허트 로커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제 81회
(2009년)
제 82회
(2010년)
제 83회
(2011년)
슬럼독 밀리어네어 허트 로커 킹스 스피치
장르전쟁, 액션, 드라마, 스릴러
러닝 타임130 분
개봉일시2010.04.22
감독캐스린 비글로
출연제러미 레너, 앤서니 매키, 브라이언 게라그티
국내등급15세 이상 관람가

The Hurt Locker.

1 개요

War is a drug.

허트 로커 : 미군에서 쓰이는 슬랭으로 벗어나기 어려운 물리적 또는 감정적인 고통의 기간이라는 뜻. (전쟁으로 인한) 부상, 패배,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을 겪은 뒤 그 충격이나 고통, 우울감 등으로부터 심리적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헤맬 때 "허트 로커에 갇혔다"라고 표현한다. 한편 영화 작가 마크 볼은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뜻한다고 말했다. 폭탄이 터지기 직전에 그걸 깨달은 병사가 바로 ‘허트 로커’ 상황에 있다는 것이다.

캐스린 비글로 감독, 제러미 레너 주연의 전쟁 영화.
사실 호크아이와 팔콘의 과거를 다룬 프리퀄이라카더라 와스프가 호크아이의 부인이었다
비글로는 《K-19》, 《폭풍 속으로》 같은 선 굵은 전쟁/액션 영화들을 주로 만들어온 감독인데, 본작은 《K-19》의 흥행 실패 후 6년의 와신상담을 거쳐 내놓은 작품이다. 일단 연출 스타일이 전작들에 비해 확연히 변한 것을 알 수 있다.[1]

1,200만 달러라는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졌으며 최초 공개는 은근히 오래돼서 2008년 9월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분에 처음 소개되었다. 이때도 평은 좋았다. 그 뒤로 배급사를 찾지 못해서 헤매다가 서밋 엔터테인먼트라는 중소업체[2] 배급으로 2009년 6월 26일이 되어서야 겨우 미국에서 개봉되었다.[3] 스타라 할 만한 배우로는 가이 피어스[4]레이프 파인스[5][6], 데이비드 모스[7][8]가 잠깐 등장하지만 거의 특별 출연 수준이다.

주요 출연 배우는 제러미 레너, 앤서니 매키[9] 같은 어벤져스에서도 뭔가 쩌리인 호크아이(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팔콘(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름 없는 배우들인데 이 배우들의 연기를 완벽하게 이끌어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작품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고담 뉴욕 비평가 협회, LA 비평가 협회, 보스턴 비평가 협회 같은 곳에서 상을 휩쓰는데 골든 글로브에서 상을 하나도 받지 못하는 굴욕을 당해 아카데미에서도 상을 못받지 않겠냐는 예상이 있었으나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음향 편집, 음향 효과, 촬영, 편집 부문의 상까지 모두 6개의 상을 받았다. 더구나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여성 감독에게 감독상이 수여된 영화가 되었다. 흥행은 대박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1,707만 달러로 본전을 뽑고 해외 흥행 3,200만 달러 및 2차 시장으로 충분히 알짜배기 수익을 거둬들였다. 출처

인터넷을 돌아보면 잘 알지도 못하는 일부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영화가 아바타를 제치고 작품상을 받아? 아카데미가 미쳤다!"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 영화는 아카데미를 빼고도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78개 부문을 휩쓴 영화다! '듣도보도 못한 영화가 아바타를 발랐네. 이게 뭐임?' 하던 사람들도 정작 허트 로커를 보고 나서는 '아바타 발라버릴 만하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경우가 많다. 공교롭게도 감독인 캐스린 비글로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3번째 전 부인(...) [10]

이라크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전쟁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폭발물 처리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팀의 리더 윌리엄 제임스 중사와 부하 대원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주로 처리하는 폭발물은 IED이다.

이라크전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인상적. 보통 전쟁 영화와는 달리 대규모 전투나 화려한 액션이 많다거나 하진 않지만 이라크전이 어떤 전쟁인지에 대한 섬세하면서도 소름돋을 정도로 리얼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영화를 본다기보다는 실제로 EOD팀 곁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작중에는 그 흔한 BGM조차도 제대로 깔리지 않으며 연출과 편집의 힘으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긴장이 높다못해 숨이 막힐 정도다. 전쟁영화치고 잔인한 묘사는 적지만[11] 이런 것들 때문에 끝까지 관람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2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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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부에 나오는 "전투의 격렬함은 마약과도 같아서, 종종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된다. The rush of battle is a potent and often lethal addiction, for war is a drug." 라는 말이 핵심 키워드이다.[12] 참혹하고 끝없는 전쟁 속에서 결국 무너져버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쟁 특유의 긴장감과 살아남았을 때의 희열에 마약처럼 중독되어버린 주인공은 본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일상 속에서 무료함만을 느끼다 결국 이런 자신의 꼬인 심사를 아들에게 고백하고 다시 전장으로 떠난다.

3 기타

국내에서는 2010년 4월 22일에 개봉했으나, 개봉 전부터 아는 사람들은 이래저래 찾아서 보았다. 미군에게도 상영되었으며 이라크에서 개고생하는 현대 미 육군 보병들의 장비가 잘 표현되어있는 작품. 그러나 이 영화에 나온 장비들 역시 지금은 다른 장비들로 다 바뀌고 있다. 역시 무서운 미군(…). 밀덕 단체 정모 현장

단, 실제 EOD 대원이거나 전직 EOD 대원이었던 사람들은 제임스를 보고 "저런 놈이 어떻게 EOD 팀에 붙어있을 수 있는가"라며 불만을 표시한다고 한다. 물론 이야기를 위한 연출이었지만, 제임스의 다소 무모하고 막나가는 모습을 현실의 EOD 대원들은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 하지만 자이툰 부대 중 주인공 묘사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주인공 제임스의 모습은 한 인간이 아닌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묘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평도 있다.

아바타》와 격돌한 화제의 영화다보니, 영화의 사실성이나 고증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내가 EOD 출신인데 저렇게 일 안 했다..' '저 장면은 고증이 틀렸다' 등등. 솔직히 영화가 아니었다면 바로 영창에 갈 만한 행동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 영화는 군사 전문가의 조언을 받았으며 고증이 실제와 다르거나 이상한 장면은 이 영화가 저예산 영화이기 때문에 돈이 없어서 혹은 영화적 재미를 위한 연출임을 명심하자. 조언한 군사 전문가는 EOD 출신이 아닌듯하다 오죽하면 영화 코멘터리에서도 감독이 깔깔대며 돈이 없어서 저렇게 찍었다고 한다.(...) 가령 아무리 EOD 팀이라지만 위험 지대에서 호위 병력도 없이 험비 한 대만 돌아다니는 장면 등.

한국에서 개봉할 때 아카데미상 6개 부문 수상이라는 것을 너무 강조하여 대문짝만하게 포스터에 써서 광고하여 오히려 역효과를 보았다는 의견도 있다. 아카데미상 수상작은 고리타분한 예술영화라고 여겨질 우려가 크다는 것. 실제로는 꽤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작품인데도 말이다.

영화계에서 흔히 쓰이는 35mm 필름이나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16mm 필름이 사용되었다.

요 근래 군대 정훈교육 시간에 IED 교육한답시고 몇 번씩 틀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차량 폭탄 테러에 쓰인 차가 EF현대 쏘나타이다.

2014년 올라온 뮤지컬 《헤드윅》의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은 주인공의 밴드가 초연 도중에 막을 내린 가상의 뮤지컬인 허트 로커: 더 뮤지컬(...) 공연장을 빌려서 쓰고 있다는 설정으로 진행되는데, 캐스팅, 넘버, 스토리, 그리고 스태프와 제작 과정까지 다 나와있는 가짜 플레이빌 팸플릿까지 만들어서 공연장 곳곳에 버려놨다.(...)
  1. 하지만 K-19를 비글로에게 맡긴 게 좀 이상했다. 비글로는 작품평은 좋아도 흥행으로 대박을 거둔 경우는 없기 때문. 참고로 K-19 이전에 만든 스트레인지 데이즈도 평은 좋았으나 흥행은 대박으로 망했다. 제작비 4,200만 달러로 미국에서만 759만 달러를 벌었으니.
  2. 중소 영화사인데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제작, 배급하여 이 4편만으로 전 세계에서 무려 22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대박을 벌어들였다. 참고로 이 영화사의 5번째 대박작이 브루스 윌리스의 《레드》로 전세계에서 1억 9천만 달러 남짓을 벌었다.
  3. 2008년 영화가 2010년 아카데미에 오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4. 제임스 중사의 전임인 맷 톰슨 역으로 출연했다. 근데 이분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출연했는데....?
  5. PMC의 리더로 나온다
  6. 파인스는 감독의 예전 영화인 《스트레인지 데이즈》의 주연을 맡은 적이 있다.
  7. UN 건물 앞의 IED 해체시 등장하는 지휘관
  8. 더 록》에서 프랜시스 험멜 장군(에드 해리스)의 부관 벡스터 소령 역할과 《House M.D.》의 트리터 역할이 가장 유명할 듯.
  9. 여담이지만, 이 둘은 모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소속 영화에 슈퍼히어로로 출연하고 있다. 영화 버드맨에서는 "아카데미 작품상 출신 배우한테까지 망토를 입혔어?"라는 조롱으로 이 사실이 언급된다. 조흔 배우개그 소재다
  10. 카메론은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비글로의 감독상 발표가 나자 장난으로 비글로의 목을 조르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11. 아주 없진 않다. 이미 부패가 시작된 피투성이 소년의 시체에 숨겨놓은 폭탄을 배를 갈라 제거하는 장면이라던지..
  12. 뉴욕 타임즈의 종군기자이자 이라크 특파원이며 저널리스트인 크리스 헤지스의 저서인 War Is a Force That Gives Us Meaning에서 인용한 것이다. 인용된 문구의 원문은 "The rush of battle is a potent and often lethal addiction, for war is a drug, one I ingested for many y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