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우스 모라

Daedric Princes
데이드릭 프린스
나미라녹터널말라카스메리디아
메이룬스 데이건메팔라몰라그 발베르미나
보에디아생귄쉐오고라스아주라
지갈랙클라비쿠스 바일페리아이트헤르메우스 모라
허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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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스크롤 2: 대거폴에서의 모습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신전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석상

1 소개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내게 있어선 하나다."

Hermaeus Mora.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데이드릭 프린스. 관장하는 분야는 지식과 운명이며, 집게가 여럿 달린 괴수의 형상을 하고 있다. 수하 데이드라는 시커와 러커. 오블리비언 안에 자신의 왕국 아포크리파(Apocrypha[1])를 두고 있다. 스칼 부족의 전승에 헤르마-모라(Herma-mora)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스스로를 운명의 파도를 지배하는 자(Master of the tides of fate)라고 일컫기도 한다.

일단 지식을 모으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이게 엄청난 가치를 가져서가 아니라 자기가 모르는 지식이기 때문에 원한다. 즉 하등 쓸데가 없는 지식이라도 일단 자기가 모르는데 다른 놈이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못 견디는 성격. 그래서 자신이 알고 싶어하던 지식을 가르쳐주거나 자신의 지식에 무관심한 존재들은 그냥 내버려두는 반면, 자신의 지식에 쓸데없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존재이거나 자신이 모르는 지식을 꼭 붙들고 공유하지 않는 존재는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식을 관장하는 프린스이다보니, 본인은 둘째치고 그 추종자들의 성품은 좋은 편이다. 이지적이고 탐구심이 깊다고 해야 하려나.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면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서 모라의 신도들과 대화를 해 보자. 무척 정중하고 차분한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외지인에 해당하는 주인공에게 퉁명스러운 반응만 보이는 다른 프린스의 추종자들과는 극명하게 다른 반응이다.

1.1 이름의 의미

이름의 의미는 '황야의 숲(A Grove In The Wilderness)'내지는 '비밀의 숲(Hidden Grove)'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Mora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는 숲(Grove)을 의미하는 것임이 명백해진 상태.[2]

1.2 오그마 인피니움과 미스테리움 자서스

알드머의 신이자 학자인 '자서스(Xarxes)'가 신들에 대해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다니는 자세에 감명을 받아 그에게 자신의 지식 일부를 전수해주었고, 자서스는 이를 기반으로 자신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면모만을 모아 오그마(Oghma)라는 여성을 창조하여 그녀와 결혼한다. 자서스가 이 지식을 책으로 옮겨 적은 것이 바로 오그마 인피니움. 여기까진 좋았는데, 자서스가 모종의 이유로 이 책들 중 한권을 메이룬스 데이건에게 넘겨버리는 바람에 아까운 정보를 데이건에게 낼름 넘겨주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는 데이건에게 넘어간 책을 미스테리움 자서스라고 부른다. 그렇다. 두 데이드릭 아티팩트는 주인만 다르지 내용은 같다!

1.3 아포크리파(Apocrypha)

그의 왕국 아포크리파는 전 우주의 모든 지식이 책으로 저장된 거대한 도서관의 형태 를 띠고 있으며, 이따금 모라의 왕국을 방문했다가 그의 방대한 지식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지식을 찾지 못한 채 죽은 이들[3]의 유령이 아포크리파를 헤메고 다닌다고 한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DLC 드래곤본에서 등장한 모습을 보면 딱 러브크래프트 냄새가 풀풀 나는 질척질척하고 습기 찬 동네. 비록 제목도 없는 책이 여기저기 탑을 이루고 있긴 하지만 이건 도서관이라기보단 던전에 가까워 보인다. 이곳을 떠돈다던 유령들이 진짜 지식을 찾지 못한 이유는 들어오기가 무섭게 끔살당하기 때문이 아닐까?

어떻게 책들이 제조되고 관리되는지는 불명이지만 데이드릭 프린스이므로 수하 데이드라들을 이용해서 작업하는 것일수도 있다. 일단 전 우주의 지식을 긁어모으려면 그 정도는 있어야 할 것이다. 아포크리파를 관리한다는 것은 곧 보잘것없는 미물들의 탄생부터 위대한 존재의 죽음까지 모든것을 날것 그대로 기록하는 일 이기 때문이다.

엘더스크롤 세계관에서도 아직 그 비밀이 전부 알려지지 않은 장소이니만큼, 제대로 다룰 수만 있다면 엘더 스크롤만큼이나 유용할 것임을 추측해 본다.

2 작품 별 행적

헤르메우스 모라의 존재 자체는 엘더스크롤: 아레나 때부터 존재했지만, 제대로 된 설정과 아티팩트가 등장한 것은 그 다음 작품인 엘더스크롤 2: 대거폴부터이다. 따라서 아레나에서의 등장은 생략하였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이 나오기 전까진 그저 모라의 탐구욕을 충족할 만한 무언가를 가져오는 퀘스트를 주고선 그 댓가로 오그마 인피니움을 주는 '지식의 프린스'였던 반면, 5부 본편과 DLC Dragonborn에서 강조된 그의 면모는 '운명의 프린스'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하는 시리즈 별 그의 행보.

2.1 엘더스크롤 2: 대거폴

지식을 관장하는 데이드릭 프린스로 등장. 요원에게 자신의 노여움을 산 귀족을 살해하라고 지시하는 등 가차없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헤르메우스 모라에게 어떤 지식을 숨기고 있었거나 그의 정보에 함부로 손을 댄 모양이다.

2.2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4부에도 어김없이 등장. 데이드릭 퀘스트를 받고 나서 모라를 찾아가 말을 걸면 '내 형제들을 도와주는걸 보니까 너 쓸만한거 같네' 라는 투의 말을 하면서 자기 아티팩트를 미끼로 걸어 크바치의 영웅이 탐리엘의 모든 종족의 피를 모아오게끔 한다. 오그마 인피니움을 받는 방법에 대한 것은 해당 항목을 참고할 것.

2.3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5부에도 보상인 오그마 인피니움과 함께 등장했다. 메인 퀘스트 도중에 필연적으로 만나게 될 셉티무스 시그무스(Septimus Sigmus)라는 사람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이 셉티무스라는 사람은 헤르메우스 모라에게 속아[4] 드웨머 잠금장치[5] 안에 로칸의 심장이 있다'고 믿으며 평생을 바쳐 이걸 열 방법을 연구하다 완전히 돌아버려서 이젠 스쿠마까지 빨고 있다.

모라는 이 양반이 미쳐가는 과정 을 흡족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며. 도바킨의 도움으로 셉티무스가 잠금장치를 여는 데 성공하자, 로칸의 심장 대신 오그마 인피니움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 그를 죽여 잿더미로 만들어버린다. 모라 본인은 드웨머가 가둬놓은 자신의 아티팩트를 되찾기 위해서 그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3부 시점에서 이미 사라졌던 드웨머가 무슨 재간으로 4부의 데이드릭 퀘스트 보상으로 나오는 오그마 인피니움을 빼돌려서 거기다 놓아두었을까?

5부에 등장한 헤르메우스 모라의 모습(=도바킨 앞에 나타날 때의 모습)은 원래 뭔가를 소환할 때 나오는 보라색 구체 이펙트였지만, DLC를 설치하고 나면 공중을 떠다니는 촉수덩어리가 된다. 멋모르고 셉티무스의 거처를 나가려다 급혐짤에 놀라 뒤로 넘어간 사람도 있으니, 미리 알아두자. 또한, 셉티무스 시그무스의 기지에서 처음 조우했을 때는 "헤르메우스 모라"가 아니라 끔찍한 심연(The Wretched Abyss)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난다.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와 마찬가지로 헤르메우스 모라와의 회화시 모라의 말에 어느정도 수긍할 수도 있고, 모라를 거부하며 모욕할 수도 있다.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와의 차이점이라면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는 지나가다 한번 정도 거부형 선택지가 나오는 데 비해 모라는 대화하는 족족 거부형 선택지가 하나씩은 있고, 모욕하는 수위도 모라를 면전에서 악마놈이라고 부를 수 있는 등 여타 데이드릭 프린스를 초월한다. 모라의 말에 수긍하는 선택지도,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처럼 칭송하는 듯한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래서 내게 뭘 원하는 거요?" 식의 썩 시원치 않은 말투.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5부에서는 유독 정신승리 멘트를 날려대서 혈압상승에 일조하는 프린스이기도 하다.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들에 경우 엿먹이는 대화문을 선택하면 아주라나 메리디아, 페라이트, 생귄 등은 딱히 크게 반응을 안하며, 데이건, 몰라그발, 나미라는 "너 임마 뒷통수 조심해 확 그냥" 하는 식으로 빡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모라는 까든 안까든 "네가 뭘 모르는데 암만 발버둥쳐봐야 내가 시키는대로 하게 되어있음 두고봐라"하는 식의 말을 한다. 그리고 실제로 퀘스트 라인 자체가 모라가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도록 획일화된 동선이 짜여져 있다.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 퀘스트의 경우 끝부분에 무고한 사람을 죽이게 되어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안 죽이고 끝내거나 그냥 퀘스트 실패로 넘길 수 있는 반면, 이 쪽은 본편이야 그냥 책 하나 안 받고 땡이라 쳐도 DLC의 경우엔 메인 스토리 진행 자체가 막혀버려서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2.3.1 DLC Dragon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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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DLC Dragonborn에서의 모습
"No matter. I have found a new Dragonborn to serve me."

상관없다. 날 섬길 새 드래곤본을 이미 찾아냈거든.

해당 DLC의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자주 보게 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최초의 드래곤본 미락이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을 감지, 최후의 드래곤본을 이용해 미락의 힘을 열화시키고, 주인공과의 전투로 진이 빠진 미락을 위의 대사를 읊으며 푹찍해버린다. 그리고 이게 바로 이번 DLC의 메인 스토리다. 헤르메우스 모라의 모습이 촉촉 해진 것도 그렇고 수하 라는 시커와 러커의 디자인도 어째 크툴루 신화스럽더니 아니나다를까 DLC 메인 스토리의 장르를 그야말로 코즈믹 호러로 만들어버렸다.

꼭 DLC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솔스타임 곳곳에 숨겨진 블랙 북을 건드리면 헤르메우스 모라와 만날 수 있다. 처음 만날 때 이미 오그마 인피니움을 얻은 상태라면 '내가 그때 뭐랬니, 니 자유의지는 허상이랬지? 오그마 인피니움은 시작일 뿐이야' 하고 아는 척을 해 준다. 반대로 미락을 처치하고 오그마 인피니움을 얻고 나면 '미락을 처치한 뒤 네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구나' 란 투의 말을 하며 좋아한다. 확실히 기대를 받고 있기는 한데, 듣는 도바킨 입장에선 좀 기분이 더러울 수도 있다.

단, 배드 엔딩에 완전한 코스믹 호러라고만은 보기 힘든 점도 많은데, 헤르메우스 모라와 아포크리파의 컨셉은 확실히 러브크래프트에서 따왔지만 미락과 모라가 티격태격하면서 한 짓이라고는 최면 강제노동과 스토른 끔살이 전부다. 그리고 도바킨은 우연히 낚여서 스토른을 죽게 만들었을 뿐 미락을 막는 것 을 성공했으며 후환도 없다. 솔스타임 사람들도 스칼 부족 빼고는 미락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도 않고 넬로스는 그냥 생깐다. 차라리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애쉬 스폰 문제가 진짜 심각한 문제. 이 사태야 도바킨이 해결해주었고 그 외 기타 솔스타임 거주민들의 민생도 도와주었으니 이래저래 호러와는 거리가 멀다. 모라의 목적 자체가 메이룬스 데이건, 몰라그 발처럼 탐리엘을 노리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미락의 과거 행적도 그렇고 현재 행보도 그렇고 드래곤본인 미락이 탐리엘에 풀려나는 순간 좋은 일은 안생길게 매우 뻔한 마당이라 어찌보면 헤르메우스 모라의 본의가 어쨌든 그가 미락이라는 악당을 탐리엘로 풀려나오지 못하게 막아 준 셈이다.[6]

물론 시키는대로 다 해 줬더니 꼭 입맛 더러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도바킨 입장에선 기분이 아주 비참하다. 본편은 NPC 한명의 인생을 말아먹었고, DLC에선 미락을 토사구팽.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 찜찜하라고 만들어 놓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게 전혀 생뚱맞은 건 아닌데 헤르메우스 모라가 상징하는 다른 영역이 운명 이다. 스스로를 운명의 파도를 지배하는 자(Master of the tides of fate)라고 일컫기도 한다고.

또한 어디까지나 헤르메우스 모라가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게 될거다.'라고 말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선택은 도바킨의 몫이었다. 헤르메우스 모라는 그저 도바킨이 향후에 나아갈 행동을 예측하고 그 행동에 맞춰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끔 유도하여 도바킨이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자신 또한 이득을 챙기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는 헤르메우스는 나름 도바킨의 선택을 존중해줬고, 본인이 말하는 것 처럼 손바닥 안에서 조종한다는 것과는 다소 다르다. 사실상 다른 자존심 쩔어주는 데이드릭 프린스들처럼 본인의 계산 능력과 지식에 도취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삭제된 스크립트이긴 하지만 미락을 도바킨이 의지 꺾기 포효를 써서 굴복시킨 뒤 동료로서 영입하는 전개가 있었다. 이는 헤르메우스 모라의 의도가 완전히 깨지는 전개로서, 헤르메우스 모라 또한 이에 대해 제대로 뒤통수를 맞고 분노하는 통쾌한 방향이었다. 비록 삭제된 전개이긴 하나 이를 모드로써 구현시킬 수도 있을 정도로 사용되지만 않았을 뿐 음성, 대화문 등의 데이터가 남아있었다. 아마도 모라가 관장하는 '운명'을 강조하기 위해 구현시키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2.3.1.1 스칼 부족의 지식 강탈

미락을 없애기 위해 블랙 북 서간체 비평(Epistolary Acumen)을 탐독하며 책의 끝에 도착하면 등장하여 의지 꺾기(bend will)의 두번째 단어를 가르쳐주며, 미락을 이기기 위해서는 미락이 이미 가지고 있는 힘, 즉 의지 꺾기의 온전한 힘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세번째 단어를 가르쳐주는 댓가로 솔스타임의 스칼 부족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7][8]을 가져오라고 한다. 그리고 도바킨의 반응을 무시한 채 비밀 없으면 용언도 없다 를 고수한다.

금지된 지식을 관장하는 데이드릭 프린스 가 자신이 모르는 필멸자의 비밀 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 필멸자는 몇 년에 걸쳐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절대 좋게 끝날 리가 없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된다. 도바킨이 하릴없이 스칼 부족의 주술사 스토른에게 말을 걸면 스토른은 그를 직접 대면하기엔 아직 힘이 부족하고, 선돌들을 정화해서 올 메이커의 힘을 되찾아야 한다고 답한다. 선돌들을 전부 정화하고 나면 스토른에게 책을 건네줄 수 있는데, 스토른이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책을 열자 책 안쪽에서 헤르메우스 모라의 촉수가 쭈왁 뻗어나와선, 스토른의 몸을 휘감아 뚫어버린다.

스토른은 "이 사기꾼! 나는 굴복하지 않는다!"라고 외치며 저항했지만, 일개 필멸자가 데이드릭 프린스를 이길수는 없는지라 속수무책으로 지식을 쭉쭉 빨리며 죽게 된다. 스토른이 죽은 다음 스토른의 몸 위에 의지 꺾기의 마지막 한 단어를 새겨주고 자기 할 말만 딱 한 다음 유유히 사라진다.

어찌 보면 필연적이었던 사건. 헤르메우스 모라는 지식의 데이드라 군주이기 때문에 지식의 유용성 같은 건 일단 제쳐 두고 자기가 모르는 지식이 있다는 그 자체를 참을 수가 없는 존재인지라 스칼족의 비밀을 매의 눈으로 호시탐탐 노려왔다고 한다. 스토른을 포함한 역대 스칼족의 샤먼들도 모라의 끝없는 집착을 잘 알고 있어서, 언젠가는 결국 모라가 승리할 것이며 스칼족의 지식은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고 한다.

2.3.1.2 드래곤본 미락의 숙청

이후 DLC의 막바지에 이르러 미락과의 전투가 절정에 달하자 불쑥 나타나서[9] 드래곤 영혼을 흡수하여 기력을 회복하려던 미락을 촉수로 꿰뚫어버린 다음 하겠다고 한적도 없는 주인공을 자기의 새 챔피언으로 삼는다. 그리고 모라의 막타에 죽어가는 미락은 유언으로 주인공에게 "너도 훗날 나와 같은 입장이 될것이다"[10]라고 하자 이에 답변으로 특유의 그 묘하게 거슬리는 목소리로 '미락의 모습을 보고 배워라' 같은 말을 지껄인 다음 유유자적 사라진다.[11]

나중에 도바킨이 죽으면 데이드릭 프린스들이 와서 자기 챔피언이라고 서로 싸워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12] 다만 그나마 도바킨의 자유를 중시하던 프린스들도 있는 것에 비해, 헤르메오스나 녹터널은 그 중에서도 도바킨을 향한 소유욕이 높다는 것. 도바킨의 영혼은 용이므로 모든 용의 아버지인 아카토쉬가 나선다면야 웬만한 데이드릭 프린스들도 꼬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모라의 경우에는 운명을 관장하기 때문에 아카토쉬와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3 기타

지갈랙 또한 헤르메우스 모라 못지않은 규모의 대도서관(Great Library)을 가지고 있었다. 그 지식도 아포크리파 못지 않게 방대했었다고. 지갈랙과 헤르메우스 모라의 영역을 따져서 유추해보면, 지식의 데이드릭 프린스인 헤르메우스 모라의 도서관이 지식 그 자체를 보관하는 도서관이라면 질서의 데이드릭 프린스인 지갈랙의 도서관은 기존의 질서와 논리로부터 인과를 예측하는 계산 공식 등을 기록하는 도서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도서관은 지갈랙이 쉐오고라스로 거듭나게 되면서 논리적 예측을 혐오한 쉐오고라스에 의해 순식간에 아작났지만, 그 대도서관에 보관되어있던 모든 지식들은 한때 대도서관의 사서이자 지갈랙의 시종이기도 했던 다이우스가 간직하여 신임 쉐오고라스가 진정한 쉐오고라스로 각성하는 데에 도움을 주게 된다.

와바잭이란 책에서, 저자는 모라를 소환하려다 쉐오고라스 를 소환해 버려서 미쳐버린다. 재미있게도 스카이림에서 쉐오고라스헤르메우스 모라를 맡은 성우는 모두 Wes Johnson이다. 이것도 이스터 에그의 일종일까? 다만 스카이림에서 해당 성우의 연기를 들어보면 쉐오고라스 연기는 광기가 넘치는 것은 물론이고 동시에 상담자로서의 모습이 충분히 잘 어울리지만 모라 연기는 저 흉측한 모습과 교활한 성격에 걸맞지 않게 목소리가 매우 둔하고 나긋해서 안 어울린다는 평이 있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선 책장에 책을 꽂는 것을 이용한 오그마 인피니움 무한 사용 꼼수가 있었다. 오랜 시간동안 막히지 않아 많은 도바킨들의 사랑을 받은 이 꼼수는 이후 1.9패치를 통해 완전히 막혀버렸다. 자세한 것은 오그마 인피니움 항목을 참고할 것.
  1. 그리스어로 '숨겨진 것'이라는 의미.
  2. 따라서 이 세계관 내 최초의 인류(Man)가 살았다는 아트모라(Atmora)의 뜻은 '오래된 숲(Elder Grove)'인 셈이다.
  3. 이들이 원하는 지식을 찾지 못했던 이유는 아포크리파의 책들엔 적혀진 제목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책 수천억 권 사이에서 원하는걸 찾기는 정말 까다로웠을 테니까. 한편 제목이 있건 없건 모라는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잘만 찾는다고 한다.
  4. 3부를 플레이했던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그 심장은 파괴된게 벌써 200년 전 이야기.
  5. 그의 거주지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거대한 드웨머 구조물을 말한다.
  6. 미락을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이 큰문제일 것이다. 주인공이야 뭐 그만한 능력을 지녔으니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나머지는 그레이비어드가 그나마 호적수로 불릴 만하고(다만 이 분들은 은둔중이라 실제 행동은 없을 것) 파르쑤르낙스오다빙은 오히려 미락에게 잡혀버릴 가능성도 있으므로 사실상 맞수가 없다고 해야 할 듯.
  7. 스토른의 말에 따르면 그 지식은 '바람의 의지를 느끼는 법'이나 '대지와 대화하는 법' 등등 자연과 소통하는 방법일 뿐 무슨 경천동지할 비밀이나 거대한 힘을 주는 지식 같은 건 절대 아니었다. 단지 위대한 올메이커께 받은 소중한 지식을 모라 같은 사악한 악마에게 넘겨 줄 수는 없다는 이유로 스칼 부족이 헤르메우스 모라에게 건네주지 않고 간직해왔을 뿐이다.
  8. 넬로스 역시 그게 별 대단한 지식이 아니라는걸 알았는지 헤르메우스 모라가 호커 가죽 벗기는 방법을 배우면 너도 포효를 배울 수 있겠군 하고 시니컬한 디스를 날린다.
  9. 이제와서 미락을 찾아냈느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아니다. 데이드릭 프린스가 자기 왕국에서 사람을 못 찾을리가 없다. 오히려 넬로스가 말했듯이 도바킨과 미락 사이에서 간보기를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헤르메우스 모라 본인도 메인 퀘스트 중반에 이런 말을 했었다. 너는 미락의 훌륭한 대적자가 될 것이다. 그를 이길지도 모르지. 애당초 미락이 배신한 걸 알아챈 모라는 미락을 숙청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10. 즉, 너도 나처럼 모라에게 질려서 탈출을 시도할것이다 란 뜻.
  11. 다른 프린스들은 퀘스트 막판에 따를지 말지를 도바킨이 선택할 수 있지만, 모라는 처음부터 계속 따르지 않는다는 선택지를 내놓고도 녹터널처럼 강제로 도바킨을 챔피언 삼는다.
  12. 생각해보면, 도바킨같은 시대의 최강자가 자신의 챔피언이냐 아니냐가 데이드릭 프린스들에게는 자존심 싸움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