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스트 베셀의 노래

Horst-Wessel-Lied(독일어)

1 개요

나치 돌격대 대원이었던 호르스트 베셀(Horst Wessel)이 1929년에 작사한 노래로, 원제는 가사의 첫 줄을 딴 '깃발을 높이 올려라(Die Fahne hoch)' 다. 어쩐지 말레이시아 국가와 선율이 비슷하다. 말레이시아: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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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스트 베셀

2 호르스트 베셀 사건

당시 베셀은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하인 지구 담당 돌격대 사령관이었는데, 유독 공산당 행동단원들을 잘 때려잡고 전투력이 높아서 공산당 행동단원들 사이에서 척살대상 0순위였다. 호르스트 베셀은 당시 주거하던 집주인과 월세로 갈등이 있었고 베셀과 말이 통하지 않자 집주인 할머니가 공산당 행동단원들에게 자기 집에 사는 세입자 한 놈을 손 봐달라고 부탁했다. 죽은 남편이 공산당원이었지만 할머니는 교회식으로 장례를 치뤘고 그것때문에 그녀와 데면데면했던 공산당원들은 시큰둥했지만 손봐줄 대상이 악명 높은 호르스트 베셀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좋다고 수락했다.콜! 공산당 깡패들이 쳐들어갔을때 호르스트 베셀은 창녀 애인과 방 안에 있었고[1] 공산당 깡패들은 손봐주는 정도가 아니라 권총으로 머리를 쏴버렸다. 여자가 보는 앞에서 태연하게. 범인들은 범행 직후 뿔뿔이 흩어졌고 공산당 조직에서 숨겨주었다. 초기에 공산당의 반응은 기둥서방들끼리 창녀들 두고 싸우다가 일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는데 공범 중에 잡힌 한 명[2]이 사건의 실상을 낱낱히 자백하면서 역관광당했다. 물론 여론도 나치당 편으로 기울었다. 주류 언론에서도 정치 테러 사건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자 이것을 빌미로 나치당의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쓰러진 베셀은 이웃 주민들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한 달 반 동안 혼수 상태에 빠져 있다가 패혈증으로 죽었다.

이 노래가 처음 유명해진 것은 베셀의 장례식에서였다.

나치와 요제프 괴벨스는 장례식 직후, 사적인 갈등으로 죽은 베셀을 공산당에 의해 살해된 순교자이자 국가유공자 급의 영웅으로 과장되게 선전했고, 동시에 이 노래도 공식 나치 당가로 지정해 모든 나치 집회에서 필수적으로 불리워지도록 규정화했다. 아래의 그림은 당시 나치 독일에서 발행된 그림 엽서다. 엽서에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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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의 작사는 베셀이 한 것이 확실하지만, 작곡까지 했는지에 대해서는 논쟁 중이다.[3] 당시 나치는 작곡자로도 베셀을 내세웠지만, 음악학자들이나 역사학자들은 멜로디가 제1차 세계대전독일군 해군이 부르던 군가인 '쾨니히스베르크의 노래' 등과 유사함을 들어 콘트라팍툼[4]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나치 독일 외에는 동맹국들이었던 이탈리아일본에서도 삼국 동맹 관련 행사나 집회 때 불려지거나 주악되었고, 스페인프랑코가 이끌던 팔랑헤당이나 프랑스 남부에 페탱 원수가 세운 친독 괴뢰 국가비시 프랑스의 파시스트 부대인 밀리스(Milice), 영국의 파시스트 동맹 등지에서도 각 국가나 지역의 언어로 번안한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했다.

비시 프랑스 버전

심지어 남미의 대표적인 독빠 칠레에는 이 곡의 선율을 이용해 만든 군가까지 존재한다. 곡명은 <Himno de la Agrupación de Comandos IM Nº 51>. 칠레 해병대의 군가로 추정된다. 잘도 이런 정신나간 노래를!

단순히 나치 집회에 많이 쓰였다는 이유로 까이는 바덴바일러 행진곡과 달리, 가사에서부터 나치와 히틀러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이 제대로 담겨 있기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동서독 양국 정부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고, 통일 뒤인 지금도 마찬가지로 형법 제86조에 의해 가창과 연주가 모두 금지되어 있다. 1938~45년 동안 독일에 병합되어 오스트마르크 주로 격하되었던 오스트리아도 1947년에 제정된 나치 금지법 제3조를 통해 금지곡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이 곡을 '제대로' 부르는 이들은 네오 나치들을 비롯한 일부 극우 혹은 수구꼴통로 한정되어 있는데, 그 외에는 나치 시대에 공산당 등 대적하는 정치 단체에서 그랬던 것처럼 가사를 완전히 나치까/히틀러까로 패러디해 비꼬며 부르는 경우가 간혹 있을 뿐이다. 온라인에서 들을 수 있는 음원들도 거의 나치 시대의 녹음들이다. 국내에서도 간혹 패러디나 비꼬기 용도로 쓰인다.

간혹 이 곡과 독일 국가 1절을 이어 부른 음원도 있다.

울펜슈타인 3D의 타이틀에서 나오는 BGM이 바로 이 나치 당가다. 그리고 게임내 BGM중에서도 이 BGM을 음산하게 바꾼 버전도 존재한다. 울펜슈타인3D의 후속작인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에서도 이 노래가 나온다. 초반에 주인공이 울펜슈타인성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후 카타콤이 있는 마을의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권투 영화 파워 오브 원에서 영국계 백인인 주인공이 2차대전 중이던 어린 시절에 독일계 학생들에게 따돌림당할 때(?) BGM으로 깔리기도 한다. 그외 애니메이션 헬싱 후반부에서 소좌가 남은 병사들을 닥돌시키라는 무리한 명령을 내린 후 3절을 부르는 장면이 있다.

모 고등학교의 과학경시대회 답안지에서 이 가사가 발견되었는데, 쓴 학생이 대단한 건지, 알아본 교사가 대단한 건지.(...)

3절까지 있는 것
실제 돌격대가 1934년에 부른 버전성악 버전

3 가사

독일어 가사한국어 번역
1절Die Fahne hoch! Die Reihen fest geschlossen!
SA marschiert mit ruhig, festem Schritt.
Kam'raden, die Rotfront und Reaktion erschossen,
Marschier'n im Geist in unser'n Reihen mit.
깃발을 높여라! 대열을 단단히 갖추어라!
돌격대가 행진한다, 조용하고도 확고한 걸음으로
적색 전선[5]반동분자들에게 사살된 동지들도
영혼이 되어 우리의 대열과 함께 행진한다.
2절Die Straße frei den braunen Batallionen.
Die Straße frei dem Sturmabteilungsmann!
Es schau'n aufs Hakenkreuz voll Hoffnung schon Millionen.
Der Tag für Freiheit und für Brot bricht an!
갈색 대대[6]들에게 길을 열어라.
돌격대원들에게 길을 열어라!
수백만의 사람들이 희망차게 하켄크로이츠를 올려다본다.
자유와 빵을 위한 날이 밝아온다.
3절Zum letzten Mal wird schon Appell geblasen!
Zum Kampfe steh'n wir alle schon bereit!
Bald flattern Hitlerfahnen über alle Straßen.
Die Knechtschaft dauert nur mehr kurze Zeit!
마지막으로 신호가 이미 울렸다!
우리 모두는 이미 싸울 채비를 끝마치고 서 있다!
히틀러의 깃발이 온 거리 위에 나부끼리라.
예속은 얼마 못 간다!
4절Die Fahne senkt! Horst Wessel ist erschossen!
In unser'm Herzen nur noch wach er lebt
Dein rotes Blut, Kamerad, ist nicht umsonst geflossen
D'rum doppelt hoch die Freiheitsfahne hebt!
깃발을 내려라! 호르스트 베셀이 사살당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여전히 그는 깨어 있고 살아 있다.
그대의 붉은 피, 동지여, 이는 헛되이 흘리지 않았으니
자유의 깃발을 두 배로 높이 들어 올려라!

각 절마다 3, 4행을 부른 다음 한번 더 반복하는 방식으로 가창한다. 사실 4절도 있긴 한데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4 개사판

4.1 그리스어

주로 황금새벽당 당원들이 많이 불렀다.

4.2 이탈리아어

4.3 스페인어

4.4 영어

5 관련 항목

  1. 이 방도 원래 애인이 세든 방이었고, 호르스트 베셀이 덤으로(...) 끼어살던 것이었다.
  2. 호르스트 베셀의 애인이 범인이 누구라고 콕 찝어서 증언했다. 이 범인은 나치가 집권한 뒤 돌격대원들에게 감옥에서 끌려나와 윤간당하고 맞아 죽었다.
  3. 사실 이후 불리게 된 가사도 베셀의 원본이 아닌, 괴벨스가 윤색한 것이 쓰였다.
  4. contrafactum. 기존 노래의 가사를 다른 것으로 바꾸거나 일부 개작해 부르는 것을 의미하는데, 한국에서는 '노래 가사 바꾸기' 의 약어인 '노가바' 혹은 더 일반적으로는 '개사'라고 흔히 칭한다.
  5. Rotfrontkämpferbund. 독일 공산당의 준군사조직으로 SA와 대립하였다.
  6. SA의 제복은 갈색이라 갈색 셔츠단으로도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