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팔이

1 비유로서의 시체팔이

죽은 사람의 명성을 이용하여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비속어. 다른말로 관장사라는 표현이 있다. 고인드립의 한 예라고도 할 수 있다. 좋은 XX는 죽은 XX 원칙적으로 불법은 아니지만[1] 도덕적 비난은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나라만 있는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있는 현상이다.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경우는 생전에 평가가 나빴던 사람이 재평가와 우상화를 통해 평가가 좋아지는 경우.[2] 다만 영구까임권을 획득한 죽은 사람은 시체팔이는 커녕 까야 제맛으로 취급.

영어에도 비슷한 표현으로Corpse Party trot out the ghosts라는 표현이 있는데, 정당이 선전을 위해 자기 당의 옛 정치가 또는 그의 이야기를 들먹이는 경우에 쓰인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예토전생이라는 은어를 쓰기도 한다.

1.1 오용

끔찍한 수준의 진흙탕 논쟁만 벌어지는 해방 이후 한국 근현대사의 관련 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넘어간다 해도, 일제 치하에서 핍박 당하고 목숨까지 잃었던 애국지사들을 기리는 행위 마저도 시체팔이라고 매도하기도 한다. 대부분 국사 교육을 소홀하게 받은 세대로부터 이런 주장이 자주 보인다. 단순히 욕 먹고 싶고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을 두고 있는 게 아니라, 진짜로 저렇게 생각한다. 극히 일부의 문제라면서 눈쌀 찌푸리고 관심 끊는 사이 이런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와는 반대지만 비슷한 개념으로 애국팔이나 안보팔이 또는 북한팔이가 있다. 주로 보수진영이 구사하는 것으로 보수 정치가들이 독재적 사고나 행동을 안보나 애국 등으로 포장해 국민에게 일사불란한 복종을 강요하는 행위를 말한다.

1.2 예시

1.2.1 실존 인물

  • 가짜 드미트리 : 자신이 우글리치 공 드미트리라고 사칭한 3명의 얼간이들. 첫번째 얼간이는 그걸 이용해서 차르에 즉위하는 데 성공하기까지 했다.
  • 명성황후 민씨 : 살아있을 때는 백성들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었고 결국 일본에 의해 살해당했다. 민란으로 죽었으면 국모의 탈을 쓴 탐관오리로 찍혔겠지만 일본에 의해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후세의 평가가 반전, 그 후에도 여러 매체에 의해 상당히 미화되고 고평가되었다.[3] 그의 남편 고종의 죽음이 계기가 된 3.1 운동도 비슷한 예일 것이다. 다만 고종의 경우는 꼭 시체팔이라고만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 살바도르 아옌데 : 다만 이쪽은 소련이 그랬다는 카더라 정도다.
  • 알렉산드로스 3세 : 사후 그의 부하들에 의해 시신을 담은 관이 이리저리 옮겨지는 수모를 당했다. 자세한건 디아도코이 항목 참조.
  • 엠버밍 : 여러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했는데 대부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당했다. 각각의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 블라디미르 레닌 : 어머니의 곁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 에바 페론 : 자신의 죽은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지 말라고 유언했다.
    • 이오시프 스탈린 : 유언을 남길 틈도 없이 갑자기 죽어버렸다. 한동안 앰버밍이 되었으나 후르쇼프의 스탈린 격하운동으로 화장하고 묘소에 안치되었다.
    • 호치민 : 화장 후 국토 곳곳에 뿌려달라고 유언했다.
    • 김일성 : 혁명동지들이 묻힌 혁명열사릉에 묻어달라고 유언했지만 아들놈박제를 해놔버렸다.국가급 패륜
    • 김정일 : 자기 스스로 해달라고 유언했다.본인이 본인의 시체를 판다!!!
    • 우고 차베스 : 본인은 시신 방부처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정부는 사망 후 모든 국민이 영원히 볼 수 있도록 방부처리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신 방부처리 시점을 놓치는 바람에 방부처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 심미선, 신효순 : 사고 발생 이듬해인 2003년 4월 북한에서 멋대로 명예학생으로 등록시키고 졸업장까지 줬다. 자세한 것은 미선이 효순이 사건 항목 참조.
  • 에바 페론(에비타) : 평가가 성녀악녀라는 극과 극을 달리지만 대다수 민중들에게 지지를 받은 것만은 분명하다. 에바의 남편 후안 페론이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되자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민중들의 희망인 에바 신앙을 짓밟기 위해 에바의 시신을 빼앗아 이탈리아로 빼돌렸다. 나중에 후안에게 다시 돌아온 에바의 시신은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 영창대군 : 어린 나이에 죽은 것이 인조광해군을 몰아내는게 중요한 명분이 되어주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인조가 내세운 살해설은 인조 본인도 근거가 없다고 여겼는지 혐의가 있는 자들을 처벌하지도 않았으며 실록에서까지 영창대군 살해설은 정말 다양하게 기록되어있어서 뭐가 진짜인지 알 수가 없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 요절한 연예인들 : 유족들이나 소속사들이 주로 벌인다. 각각의 항목 참조.
  • 잔 다르크 : 그녀의 진짜 시체는 남아있지 않는데 화형당한 후 프랑스 민중들의 의해 성유물로 받들어질 것을 두려워 한 영국군이 3번 불에 태우고 그 재를 세느 강에 모두 뿌렸기 때문이다.[4] 업적에 비해 정치적 및 종교적인 이해관계에 휘말려 잊혀진 그녀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자신의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발굴해내 부각시켰다. 특히 보불전쟁 이후로는 프랑스 좌파, 우파, 종교계 가릴 것 없이 자신들의 입장에 맞춰 그녀를 내세웠다. 심지어 2차세계대전 때에는 서로 대립하던 비시 프랑스와 자유 프랑스 혹은 레지스탕스가 잔 다르크의 이미지를 이용하기도. 20세기 후반에서는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이 적극적으로 그녀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괜히 그녀의 이미지가 나빠졌다.(...) 프랑스가 아닌 외국의 여성 정치인이나 운동가, 개혁가도 그녀의 이미지를 차용하는데, 종종 전혀 그녀와 어울리지 않을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거나 능력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 호르스트 베셀 : 공산당원을 때려잡고 다니던 돌격대원 정치깡패였는데 공산당원에게 살해당하고 나서 괴벨스와 나치당에 의해 공산당에 의해 살해된 국가유공자이자 순교자 급으로 과장되고 미화되어 선전에 사용되었다.
  • 북한민주화운동 열사 기념 : 자신들의 정치적 선동[5]을 위해 멋대로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 부마항쟁등의 민주화 운동과 그 과정에서의 희생자들을 기념하고 있다. 앞의 미선이 효순이 사건과 비슷한 방식. 니들이나 잘하세요 이게 무슨 지거리야
  •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 포로 참수는 기본이고 성노예까지 부리는 이 테러리스트 역사상 최악의 집단은 급기야 자신들이 참수한 서구인들의 시신을 가족들에게 돌려준다며 대금을 받으려 드는 브로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답이 없다.

1.2.2 가상의 인물

2 문자 그대로의 시체팔이

과거에는 문자 그대로 시체팔이가 성행한 적이 있다. 의학 연구자들이나 병원에서 해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체를 매입했던 것.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에서도 등장인물 중 한명이 죽은 아내의 시체를 병원에 팔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인간의 신체를 연구하기 위해 처형 후의 시체를 거두거나 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 에도 시대 일본에서는 야마다 아사에몬 가문이 대대로 참수형 집행을 해오면서 사형수의 시체를 시험베기용으로 돈을 받고 팔기도 했다고 한다.
  1. 죽은 이를 구체적인 사실 (또는 허위사실)을 들어 비하하는 발언은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되지만 이 경우에는 그 의도는 불순할지언정 대부분 죽은 이를 칭송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이 거짓이라 할지라도 범죄가 되지 않는다.
  2. 예를 들면 명성황후라든가... 생전에는 사치를 워낙 심하게 해서 백성들에겐 탐관오리의 악의 축 중 하나였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3. 오죽하면 생존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원균과 같이 묶여 조선역사상 죽은시기를 가장 잘 잡은 사람이라는 평도 있을 정도.
  4. 이와 거의 유사한 사례로 얀 후스가 있다.
  5. 북한은 대한민국의 반정부 운동과 조금이라도 비스무리 한게 있으면 자기들과 연관을 지어서 기념한다. 정작 지들 구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아오지행이라는게 함정 심지어 북한은 6.3 항쟁도 기념하고 있는데, 이 6.3항쟁의 주동자 중 한명이 이명박이다. 말하자면 그들이 말하는 역적패당의 과거의 업적은 기념하고 있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