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송

1 개요

'청자를 사로잡는 짤막한 음악 구절'을 뜻하는 대중음악용어 'hook'와 'song'이 결합된 한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
영어로는 'kitch song' 또는 'kitch music'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상술하였듯 Hook이라는 단어는 '청자를 사로잡는 짤막한 음악 구절'로 특정한 가사의 반복[1]이나 강렬한 연주부분[2]등 그 형식을 가리지 않고, 애초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쓰이던 말이다.

청자에게 강렬함을 준다는 특성상 POP음악과 의외로 음악[3]에서 주로 쓰이는 작법이다. 실제로 초창기의 로큰롤이나 팝 블루스, 심지어 소울의 명곡중에는 Hook를 남발하는 경우가 많고 아래의 비판들과 정확히 같은 비판들[4]을 받아왔다는 것이 재미있는 점.[5]

이전부터 있던 용어이지만 Hook이라는 단어를 알리는 데 공헌한 것[6]힙합으로, 힙합에서는 가사 - Hook - 가사 - Hook - 가사(혹은 Bridge 라고 해서 Hook 을 약간 변형하거나 1~2 구절이 반복되는 가사) - Hook 같은 형태로 가게 되었다. 이 원래 Hook은 힙합의 초창기에는 단순히 쉬어가는 부분이었으나(아주 초창기에는 B-boy들이 춤을 추는 부분이거나 DJ들이 주로 DJing을 하는 부분이었다.)힙합이 녹음되기 시작한 이후 곡의 주 메시지를 축약하는 형태로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단순한 랩으로 계속된 곡보다는 아무래도 Hook 부분에 보컬을 넣는 것이 듣기에도 좋았기 때문에, Hook에 보컬을 넣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후 이 부분을 거의 Chorus라고 부르게 되었다) 혹은 Hook을 아예 2번 해서 한번은 랩 부분, 한번은 보컬 부분으로 하는 부분까지 가게 된다. (에픽하이의 fly나 다이나믹 듀오의 출첵 등이 이러한 구성을 보인다.)

힙합이 미국 대중음악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같은 흑인음악인 R&B와의 결합도 강하게 되는데, 힙합임에도 R&B 보컬 방식을 채용한다든가, 아니면 아예 힙합비트에 R&B를 부른다거나 하는 식으로 점점 R&B에서도 이러한 단순 반복 구성이 지속된다. (알 켈리의 Imma flirt나 어셔의 Yeah가 대표적) 여기에 전자음이 대세가 되기 시작하면서 신디사이저의 전자음을 이용한 반복성 음악이 나오게 되는데 이 것이 한국에서는 한국 대중음악과 결합, 소위 후크송이 되었다.

즉 한국에서는 '단순 반복적으로 들리는 멜로디라인과 역시 반복되는 후렴구' 등으로 구성된 곡들을 뜻하며, 곡의 작법중 하나이지만 한국에서 유난히 많았기 때문에 후크송이라는 아예 새로운 장르로 취급되고 있다. 물론 출신이 엄연히 흑인 음악 쪽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YG나 JYP가 이쪽 분야에 강하다. SM도 외부 작곡가의 곡을 산다든가 (Gee) 아니면 유영진의 변신 (Sorry, Sorry) 으로 어느 정도 내놓는 편.

'한마디로 후렴구가 곡의 비중에서 무지막지하게 높은 노래' 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간혹 후크송에 대해 옹호하는 논지 중 하나로 '후렴구에 훅이 없는 명곡이 있느냐, 비틀즈 노래도 강렬한 훅이 있다.' 같은 소리를 하는 경우 (참고)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훅 자체가 강렬하면서도 수준이 높을 뿐이지 후크송으로 분류하기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비틀즈 노래를 보면 코러스만이 아니라 벌스, 브릿지 등 모든 부분의 멜로디가 곡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보면 그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정리하자면, 대개 최근의 주류 가요들에서 흔히 보이는 '주입적인 중독성'[7]이 발견되느냐의 여부가 후크송이냐를 가르지, 강렬한 후렴구의 존재 여부만을 가지고 후크성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한편 후크송이 장기적으로 득세하면서 노래 가사에 별 의미조차 없이 '후크만 있는' 곡도 등장하고 있고, 이 때문에 가사는 초현실주의를 연상케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제국의아이들의 'Mazeltov'나 티아라의 'YA YA YA' 등이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로 비판받은 대표적인 예. 때문에 버스커버스커의 곡이 히트를 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사실 후크송이 가장 단단한 쪽은 미국이다. 미국 빌보드의 상위권을 잊을만하면 차지하는 강남스타일이나, Silento-Watch Me,Harlem Shake같은 후크송은 미국의 파티문화와 연결되어있는 전형적인 파티음악이다. 곡을 자세히 듣기보단 클럽, 파티장소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틀어놓고 즐기는걸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특성과 연결되는 것.

2 후크송의 특징

성공한 후크송이 되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 세련된 리듬/비트의 반복
후크송 최대의 관건이다.[8] 최근 가장 성공한 후크송으로 꼽히는 원더걸스의 "Tell me"나 티아라의 "Bo Peep Bo Peep" 등이 가장 탁월하게 리듬을 사용한 예로 볼 수 있다. 말고도 소녀시대GEE도 있다. 반면 망한 후크송으로 꼽히는 카라띵꺼빠 Wanna[9]는 정말 악착같이 따라부르기 쉬운 후렴구를 반복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정신없는 리듬감 때문에[10] 그렇게까지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 따라 부르기 쉬운 반복부분의 멜로디와 가사
손담비의 "미쳤어"가 가장 대표적이다. 어쨌든 미쳤어 한 마디만 기억하면 노래 전체를 웬만큼 따라 부를 수 있으니까. 후크송의 끝(!)을 보여 준 샤이니의 "Ring ding dong"이 링딩돋네 따위로 변형되어 유행한 것처럼, 멜로디와 가사가 결합되어 독특한 느낌을 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 곡 전체의 간결함
무엇보다도 멜로디 라인 또한 지나치게 꾸밈이 많거나 variation이 풍부해서는 안 된다. 극단적인 예로는 10년 전에 나온 후크송(...)인 긱스의 "짝사랑"이나 원더걸스의 "So hot"과 같이 곡 전체를 단 한 가지 동기(motive)만으로 구성하는 경우까지 있다.
  • 짧은 곡 길이
최소한 4분을 넘지 말아야 한다. 4분 이상일 경우 지겨워지기 때문이다. 지루함은 후크송의 가장 큰 단점으로, 김동률이나 이승환마냥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편곡으로 밀어붙이면서 풍부한 멜로디와 화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야

3 대표적인 후크송

의외로 2000년대 초반과 1980~1990년대 옛날 노래들에도 후크송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같은 노래들. 원더걸스 'Tell Me' 이전에는 후크송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같은 멜로디와 가사를 반복하는 중독성 있는 히트곡이 꽤 있었다. 제목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별 의미없는 노래들이고... 다만 이 당시에는 지금처럼 흔한 스타일은 아니었고 있다해도 한 마디도 안 되는 짧은 파트가 반복되는 노래들이 많았다.

등이 그런 유형. 반복 되는 브릿지가 상당히 짧거나(ex: 사바 사바, 다 돌려놔) 후렴이 아닌 반주 부분에 후크가 들어있는 노래(ex: 런투유, 순정, 나나나)들이 많았다. 고로 후크송은 3~4분 안에 모든 것을 표현해야 했던 대중 가요, 특히 퍼포먼스 위주의 댄스곡에 많이 집중되어 있었다. 80년대 유행했던 서양의 디스코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

4 이외

5 후크송을 주로 작곡하는 작곡가

6 같이 보기

  1. 제임스 브라운의 Get up, 마이클 잭슨의 Beat it
  2. 비틀즈의 Day tripper
  3. 간단히 말하면 반복되는 강렬한 기타리프가 바로 Hook이다.
  4.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 Hook부분 외의 조잡한 구성
  5. 심지어 제임스 브라운도 Get up을 발매할 당시에도 호불호가 엄청 갈렸다고 한다.
  6. 대신 힙합의 경우 hook과 chorus가 거의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힙합에서의 hook과 대중음악에서의 hook은 다소 다르다.
  7. 멜로디가 좋고 나쁘냐를 떠나 보통 짧고 반복적인 멜로디를 반복적으로 청취하면 좋게 들린다. 실제 대부분 후크 송의 구성을 보면 곡 전반적으로 후렴구가 3~4회 반복되며, 심한 경우 5번까지도 반복된다. 그 와중에 똑같은 멜로디가 몇 번이나 나오겠는가?
  8. 사실 후크송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에서 좋은 리듬은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하는 편이 맞다. 베토벤이 그토록 위대한 작곡가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가 탁월한 리듬감각 때문이다.
  9. 후속곡인 미스터가 성공해서 다행히 묻혔다.
  10. 필요 이상으로 곡의 속도를 올려버렸다.
  11. 2000년대 중후반 한국 가요계에 후크송 열풍의 시작을 알린 곡. 이래봬도 Tell Me보다 먼저 나온 곡이다.
  12. 빅뱅이 2000년대 중후반 한국 가요계에 후크송 열풍의 시작을 알린 곡이라면 이 곡은 후크송 열풍의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원더걸스는 'Tell Me' 한곡으로 2007년 이전까지 소몰이창법이 장악하고 있던 가요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면서 걸그룹과 후크송의 시대를 개막했다.
  13. 광동어로 만들어진 노래들은 광동어의 센 억양 등 여러가지 특성상 웬만한 노래들은 중독성이 강하다. 대륙에서 제재를 가할 정도로... 그리고 가사 반복의 노래들도 꽤 있다. 특히 영화, 드라마 OST를 중심으로. 다만 한국의 후크송과 다른 것이 여기는 전자음을 많이 안 넣는다. 물론 가창력이 딸리는 가수는 전자음을 넣지만
  14. 일본 대학서열을 가사로 후크송을 만들었다. 항목 참조.
  15. 정기승차권이라든가 내일로 등 철도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면 역사 내, 승강장, 열차 안에서까지 마르고 닳도록 나오니 외우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로 내일로를 다니는 사람들이 승강장에서 저 방송이 나올 때 따라 부르기도 한다(...) 더 무서운 것은 위의 네가지 조건을 대부분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