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개막식

역대 동계 올림픽 개막식 중 가장 화려한 개막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가 개막식에 돈을 얼마나 퍼부었는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 폐막식은 더 화려했다.

1 기수단

한국 선수단은 이규혁 선수가 기수로 입장했다. 벨라루스 선수단은 프리스타일 스키 영웅 알략세이 흐리신, 스위스 선수단은 스키점프의 황제인 지몬 아만, 크로아티아는 알파인 스키에서 다수의 메달을 획득한 이비차 코스텔리치, 캐나다는 여자 아이스하키의 에이스 헤일리 위켄하이저, 미국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노르딕 복합 선수인 토드 로드윅, 오스트리아도 올림픽 노르딕 복합에서 2연패를 달성한 마리오 슈테허, 이탈리아는 자국의 루지 영웅인 아르민 최글러, 독일은 여자 알파인 스키 영웅인 마리아 리슈, 프랑스는 노르딕 복합 선수이자 밴쿠버 올림픽 10km 노멀힐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자송 라미 샤퓌, 네덜란드는 자국의 쇼트트랙 기대주인 요린 테르 모르스, 일본컬링 대표팀의 주장격인 스킵인 오가사와라 아유미, 중국은 밴쿠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페어 부문 은메달리스트인 퉁젠이 기수를 맡는 등 각국의 메달 기대주들이 개막식 선수단 기수로 등장했다. 러시아는 개최국답게 자국의 동계 올림픽 선수단 역대 최대 규모인 250명이 출전하며 기수는 봅슬레이 선수인 알렉산드르 줍코프가 맡았다.

2 과정

선수입장은 특이하게도 기존의 입장 방식인 "외문으로 들어와서 트랙을 돌고 운동장에 정렬"하는 방식 대신, 그라운드 한가운데에서 통로를 통해 땅에서 솟아나듯 입장하여 최종적으로는 스탠드에 앉도록 했다. 특수 영상장치를 통해 각 나라별 입장시에는 그라운드에 해당 국가의 이름이 프랑스어, 영어, 러시아어로 표기되었고[1] 배경으로는 우주에서 바라본 해당 국가의 야경이 그려졌다. 북한이 만약 참가했으면 깜깜한 바탕에 평양휴전선만 반짝거렸을테니 출전권 못 딴 게 북 입장에선 천만다행(?)

러시아어알파벳키릴 문자의 이용한 영상도 나왔다. # 그런데 시꼬르스키도 그렇고 나보코프도 그렇고 즈보르킨도 그렇고 다 미국에서 성공했냐 칸딘스키, 뤼스 발레와 샤갈은 프랑스에서 성공했다

А(아) - а́збука(아즈부카, 알파벳의 여성 명사)
Б(베) - Байка́л(바이칼 호)
В(붸/v) - вертолёт Сикорский(베르딸룥 시꼬르스크바, 이고르 시코르스키가 발명한 헬리콥터)
Г(게) - Гагарин/Гжель (유리 가가린, 그젤 도자기)
Д(데) - Достоевский(도스토예프스키)
Е(예) - Екатерина(예카테리나 대제, 예카테리나 프카라이)
Ё(요) - Ёжик в тумане(애니메이션 "안개 속의 고슴도치"/요지크 브 뚜마녜)
Ж(줴/zhe) - Жуковский(니콜라이 예고로비치 주콥스키, 항공 유체역학의 아버지)
З(제/ze) - Зерноуборочная машина(제르노보르치네 마시나/알곡 수확기계)
И(이) - Империя(제정 러시아, 임뻬리아/그림은 표트르 대제)
Й(짧은 이/이 끄라뜨꼬예) - Чайковский(차이콥스키)
К(카) - Кандинский(칸딘스키, 추상화의 창시자)
Л(엘) - Луноход(루노호트, 소련의 무인 표면 탐사 로봇|1970년,1973년)
М(엠) - Малевич(카지미르 말례비치, 러시아 전위미술과 추상화의 거장)
Н(엔) - Набоков(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곤충학자/나비학자, 롤리타의 작가) [2]
О(오) - Орбитальная станция(아르비딸리 스딴찌야/궤도 정거장-우주정거장 살류트(1971년)와 미르(1986년~2001년))
П(뻬/p) - Периодическая таблица(뻬리아디체스키 타블리짜/주기율표, 드미트리 멘델레예프의 업적)
Р(에르) - Русский балет(루스키 발렛/러시아 발레, 영상에서는 프랑스에서 인기를 끈 뤼스 발레단의 초대 단장 디아길레프를 언급한다)
С(에스) - Спутник(스푸트니크, "동행"이란 의미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Т(떼) - Толстой/Телевидение(톨스토이/뗄레비데니에=텔레비전, 블라디미르 코스미흐 즈보리킨이 미국에서 발명했다)
У(우) - Ушанка(우샨카, 러시아의 털모자)
Ф(에프) -Фишт(소치 인근의 피쉬트 산. 주 경기장의 이름도 역시 피쉬트다)
Х(하) -Хохлома(호흘라마, 자작나무로 만든 러시아 목재 수공예품)
Ц(쩨/tse) - Циолковский(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 폴란드계 로켓 과학자)
Ч(체/che) -Чехов(안톤 체호프,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Ш(샤) - Шагал(마르크 샤갈, 프랑스의 화가로 유명하지만 러시아 출신이다. 대표작인 <도시 위에서>는 고향마을 비데프스크가 배경.[3])
Щ(시) - Щусев(소련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 알렉세이 시추세프, 영상은 그의 대표작인 콤소몰스카야 역)
Ъ(tvyordyi znak/뜨뵤르듸 즈낙 = 경음부호) - Пушкин(알렉산드르 푸시킨/고양이가 나오는 것은 고양이의 이름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Ы(의) - Мы(믜/우리. 붉은 광장의 대중들이 스쳐 지나간다. 자먀친의 소설 우리들이라는 설도 있지만 관계는 없어보인다.)
Ь(myagkii znak/마흐끼 즈냑 = 연음 부호) - любо́вь(류보비/사랑. 영상에 나오는 소녀의 이름이기도 하다.)
Э(에) - Эйзенштейн(예이젠시테인/영화 전함 포템킨의 감독)
Ю(유) - Парашют(빠라슈트/낙하산. 러시아 출신의 그레브 코텔니코프가 1912년에 개발함)
Я(야) - Россия(라시야/러시아)

영상 다음 나온 무대에서 나온 메인 BGM은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

선수입장 BGM은 (아테네 올림픽 때처럼) 유명한 자국의 노래들을 디제이 믹싱으로 깔았는데 유로테크노의 전통 이 중에서 빅토르 최가 보컬이었던 러시아의 전설적인 록 밴드 '키노'의 대표적 히트곡인 "혈액형"이 울려퍼지기도 했다.

선수 대표 선언은 쇼트트랙 선수인 루슬란 자하로프가 했고, 심판 대표 선언은 크로스 컨트리 스키 심판인 뱌체슬라프 베데닌이 했다.

3 성화봉송

성화 봉송 주자는 맨 처음 마리아 샤라포바를 시작으로 옐레나 이신바예바, 알렉산드르 카렐린, 알리나 카바예바를 거쳐 마지막에 최종 성화 점화자로 동계 스포츠의 두 영웅이 나섰다. 한 명은 피겨 스케이팅 페어 부문 국제대회에서 불패의 신화를 자랑하는 이리나 로드니나와 소련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전설적인 골리이자 올림픽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한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야크였다. 그러나 현 러시아 하원의원인 로드니나는 작년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게 바나나를 들이대는 합성사진을 트위터에 올려서 인종차별 논란과 양국 외교관계를 경색시킨 장본인이라 많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

4 사륜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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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안펴지니까 뭔가 이쁘다
active X를 설치하지 않아서 안 펴젔다.
대뇌의 전두엽까지 사륜기의 충격이 전해지는군!
주최자님 왜 마지막 고리가 없죠? 9.99$란다
이 사고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위의 눈꽃모양으로 만화경 사륜안을 개안했다 카더라(...)혐짤주의
이를 소재로 한 각종 패러디가 등장했다. 2 [4]3 4 5 티셔츠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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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여 아우디까지 이걸 광고로 써먹었다. 오오 역시 올림픽마크차 [5]

올림픽 개막식 중 W자 모양으로 배열된 5개의 눈꽃이 펴져서 오륜기로 변하는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5개의 고리 중 1개의 고리 (가장 오른쪽의 고리)가 펴지지 않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지난 올림픽 때도 버그 터졌더니만[6]

다섯 고리 중 청색 고리는 유럽, 황색 고리는 아시아, 적색 고리는 아메리카, 흑색 고리는 아프리카, 초록 고리는 오세아니아를 상징한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펼쳐지지 않은 아메리카를 상징한다고 알려진 적색 고리를 펼치지 않아 아메리카를 지워버리려 하는 마더 러시아의 패기라는 말도 나왔으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은 위의 내용은 정확한 해석이 아니다. 애초에 황색이 아시아고 흑색이 아프리카면 빼도 박도 못하는 인종차별이다. 정확하게 말해서 대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다. 5개, 바탕까지 합쳐서 6개의 색깔은 여러 나라 국기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색을 의미한다고. 그러니까 색이고 5개고 대륙과는 상관없다. 자세한 사항은 이 곳을 참조.

러시아 방송은 이 사고가 벌어지자, 현장중계대신 사전 녹화된 리허설 장면을 대신 내보내는 패기를 선보였다.역시 대륙의 기상!

이 장면은 실시간으로 생생히 전세계가 지켜봤고, 이후 카메라에 잡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표정이 굳어진 건 말할 것도 없었다(…). 방사능 홍차 대령해 이 때문에 책임자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을 정도.

사실 이번 대회의 개막식 자체는 역대 동계올림픽 개막식 중 가장 화려하고 볼거리로 가득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이 사륜기 사고 때문에 사고만 화제로 부각되어서 러시아 입장에선 영 좋지 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책은 이 외에도 국가 연주 중 러시아의 국기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묘사할 때 두 세명이 열을 잘 못 맞춘 것 등이 있다. 여기서도 소련-러시아의 레전드[7]/대를 이은[8]/갓 우주에서 돌아온[9]/앞으로 올라갈[10] 우주인들이 국기를 게양하며 로스코스모스의 부심을 온 천하에 뽐냈지만 다른 실수로 묻혔다(...)

하지만 폐막식때 사고가 일어난 오륜기를 펴지게 하여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1. 프랑스어는 근대 올림픽의 제창자인 쿠베르탱 남작의 영향도 있고 지금도 IOC 공식 언어이다. 영어는 가장 널리 쓰이는 국제 공용어이자 IOC 공식언어, 러시아어는 개최국의 언어.
  2. 나보코프가 나비학자라는 정체성을 강조한 것은 아무래도 롤리타는 미국에 건너가서 한 작품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소녀가 나비 사이에서 등장하는 구도는 영 썩소가 나오게 된다
  3. 이 작품은 러시아 혁명 와중인 1914년~1918년 당시에 그려졌는데, 샤갈은 스물 일곱에서 서른 하나, 그의 아내는 열여덟에서 스물일곱(!)이었다.
  4. 놀랍게도 이 사진은 런던 올림픽에서 등장했던 경력이 있다! 사람들은 예언이라면서 오오 하는 중.
  5. 물론 드립이고, 이 광고는 진짜 아우디 광고가 아니다.
  6. 오륜기는 아니고 성화대가 서지 않은 사고였다.
  7. 여성 최초의 EVA 수행자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 소련 해체 당시 우주에 있었던 세르게이 크리칼료프.
  8. 로만 로마넨코. 아버지가 미르에서 장기 체류를 하고 부란 프로그램을 감독했던 우주비행사 유리 로마넨코다.
  9. 표도르 유르치힌. 우주 성화봉송을 했다.
  10. 소련-러시아의 4번째 여성 우주인이자 2014년 하반기 우주 임무를 수행한 옐레나 세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