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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자세가 너무 적절하다
1 개요
5人の法則 / Five-Man Band
주로 만화, 애니메이션, 특촬물, 영화, 게임, 드라마 등 장르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찾아볼 수 있는 유서 깊은 클리셰로 쉽게 표현하여 '열혈 리더', '쿨가이', '덩치', '히로인', '꼬마' 타입 - 이렇게 5인조로 구성된 팀이 작품의 주역으로 활약한다는 법칙. 하필 5명인 이유는 탱힐딜딜딜이나 탑, 정글, 미드, 원딜, 서포터 등의 다른 예에서도 볼 수 있듯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으며 적당한 특징을 살리는 구도가 만들어지는 까닭인 듯.
2 분석
인문학자인 이어령 교수는 그의 저서 '메밀국수 한 그릇 그 이후' 라는 저서에서 이것을 일본 특유의 봉건적인 계층의식의 발로라고 지적한다. 계급 체계를 구성하는 가장 안정된 숫자가 5명이라서, 1명의 두목(가시라)를 정점으로 중간급(나카마) 2명 + 하급(와카모노) 2명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계급 사회를 이루어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로마의 삼두정치 혹은 도원결의나 오호대장군과는 사뭇 다른데 여기서 언급된 것은 처음에는 힘의 우열관계 없이 1:1의 대응으로 생겨난 후 자연스레 계급이 가려진 것이지만, 일본의 5인 전대는 철저하게 상하관계를 비정(比定)한 후에 성립되는 일종의 클랜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만약 5인 중에 1인이 빠지면 어떻게 될까? 위의 공식에 대하면 두목 1, 중간 1, 하급 2의 구성이 되지만 실제로는 고만고만한 2명의 두목과 2명의 수하의 포지션이 형성되어 실제로는 콩가루 집안 꼴이 난다. 반대로 1인을 더해서 6인이 될 경우는 3:3이라는 구도가 형성되어 더더욱 와해되기 쉬워진다. 이 점이 5행을 중시하는 일본 음양도와 맞물려 "전대물 = 5인조"라는 법칙으로 정립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지적에는 허점이 있다. 일본인에게 봉건주의는 그리 친숙한 사고방식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가마쿠라 막부의 발생을 일본에 봉건주의가 자리잡은 시점이라고 보았고 교과서에도 그렇게 나와있다. 하지만 이건 일본인들이 자기네들의 일본 통치를 정당화하면서 생겨난 발상이다.
실제로 일본에는 독립국가로 존재했던 류큐는 당연히 제외하고도 소수 민족인 아이누가 있으며, 가마쿠라 막부의 영향력이 일본 전토에 미쳤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같은 일본인 중에서도 이에 따르지 않는 자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일본에 봉건주의가 자리잡은 것이 가마쿠라 막부의 탄생과 동시라는 관점은 완전한 오류다.
즉 가마쿠라 막부는 봉건제를 채용할려고 했으나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과연 언제부터 일본에 봉건주의가 들어섰느냐 하는 문제로 1953년부터 1960년까지 벌어진 논쟁이 바로 일본 봉건제 성립 논쟁이다. 가장 기간을 짧게 보는 건 에도 막부의 성립과 동시기라고 보는 시각으로 이 경우 약 260여 년밖에 안된다.
그러나 실제로 에도 시대에는 사무라이들의 힘이 오히려 약해졌고 죠닌, 그러니까 상인과 직인들의 발언력이 강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봉건주의적이라고 하긴 힘들며, 따라서 에도시대는 봉건제가 아니라 유사봉건제로 보아야 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극단적으로 갈 경우 일본에 봉건제 같은 건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애초에 봉건제라는 것은 주나라의 제도로 거기에 서양의 퓨더리즘을 번역하면서 끼워넣은 것이라 과연 뭐가 봉건주의적인지에 대해서는 토론의 여지가 있다. 그렇기에 본토인 중국에서도 어느 시기가 봉건제였느냐에 대한 역사 해석이 갈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인들에게 봉건적인 계층의식이라는 게 있었다고 보긴 힘들다.
3 적용 사례
- 5인의 법칙/캐릭터 참조.
원래는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 나 고대 로마의 카이사르, 크라수스, 폼페이우스의 '삼두정치' 같은 소위 '3인조' 가 원형이며 이런 '리더', '쿨가이', '덩치' 의 3인조의 팀 역시 5인조 못지않게 비중이 크다. 여기에 히로인과 꼬마 타입의 2명을 등장시켜서 '5인 체제' 로 만든 이유는 히로인은 여성의 매력 내지 색기담당 역할을 하고 꼬마 타입은 작품을 감상하는 저연령대층의 공감을 얻기 위해 등장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즉, 작품에 좀 더 많은 다양성을 부여하여 좀 더 넓은 상업적 흥행을 위한 시도였던 것이 '5인 체제' 의 출범 원인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제갈량이랑 조운 더하면 5인조네[1]
그 삼국지에서도 오호대장군이란 설정이 나오고 말았으니 결국 3인보단 5인이 더 어필하기 쉬운가 보다. 다만 오호대장군은 통상적인 5인의 법칙과는 다소 다르다. 일단 '리더' 의 경우 관우가 가장 이름값이 높긴 하지만, 관우는 (연의 한정) 9척 장신이라 덩치도 겸하고 있다. 쿨가이기도 하다 장비는 8척으로 관우보다 키가 작지만 캐릭터는 덩치에 더 걸맞는다. 히로인이야 있을 리가 없고(...) 꼬마도 그런 거 ㅇ벗다. 한마디로 5인의 법칙 그런 거 없고 그냥 머릿수만 5인이라 그렇게 부를 뿐이다. 애초에 오호대장군이 5인조를 이뤄 팀플레이를 하는 장면도 찾아보기 힘들고. 게다가 이 칭호의 실제 진위여부는 다소 불투명한데,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서유기 역시 대강 오인조 체제. 리더(손오공), 쿨가이(사오정), 덩치(저팔계), 꼬마 대신 용마, 여자로 삼장법사... 다만 삼국지에 대입할 때는 유비에 삼장법사가, 제갈공명에 손오공이 들어간다고 한다. 날아라 슈퍼보드-환상 서유기-에서는 리더(손오공), 쿨가이(사오정), 덩치(저팔계), 연장자 삼장법사, 히로인으로 미로라는 환상의 조합(?)도 가능하다.
1972년 과학닌자대 갓챠맨(국내명 '독수리 오형제')이 그 원류라 할 수 있으며 그 명맥이 비밀전대 고레인저를 시초로 한 슈퍼전대 시리즈 등으로 약 40년 동안 이어졌다. 특히 슈퍼전대 시리즈는 이 법칙의 정석인 5인 1팀이 대부분이지만, 개중에는 굳이 5인이 아니라든가, 히로인이 한 명이 아닌 두 명이라든가 하는 여러 바리에이션을 볼 수 있는, 본 법칙의 산실이라 할 만 하다. 실제로 밑의 예시도 슈퍼전대 시리즈의 예시가 압도적이다. 상징색 같은 것도 슈퍼전대 시리즈에서 자주 강조되는 개념이다.
고레인저에서의 5인의 법칙은 레드가 리더, 블루는 서브리더, 옐로는 힘과 기술, 핑크는 히로인, 그린은 순진한 전사이다. 여기서 레드는 열혈, 블루는 쿨가이, 그린은 꼬마에도 해당 되는데 어째서 옐로가 힘과 기술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맡게 되었는지 아직 알 수 없다.[2] 어쩌면 자동차 중 중장비의 색을 참고했을 수도 있다. 중장비에는 노란색이 많이 쓰이며, 중장비는 자동차들 중 힘과 기술(...)을 맡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리큐어 시리즈 같이[3] 이 법칙에 어긋나는 작품도 나타나고 있어서 분류를 세분화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응용판으로 도라에몽식 구성이 있고 5인의 법칙에서 하나가 빠지면 사천왕이 되는데 이 경우는 대체로 악역 포지션이거나 넘사벽의 실력을 가진 자들혹은 나오자마자 쓸리는 역일 가능성이 높다.
5인의 법칙의 확장판으로 '6번째 사수(대원)' 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작품 후반 캐릭터의 구성에 밋밋함이 느껴질 때나 적의 세력이 주인공 5인방으로도 어찌 해볼 수 없을 만큼 강력해질 경우 혹은 기존 멤버의 퇴장으로 인해 새로 유입되는 캐릭터를 이야기한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앙기리스 의회도 이에 해당되지만 이쪽은 특수한 케이스이다. 임페리우스(열혈)와 아우리엘(홍일점)을 제외하면 전형적인 클리셰(덩치, 꼬마, 쿨가이)에 해당되지는 않기 때문. 이테리엘은 병풍에 가깝고 말티엘 역시 병풍에 가까웠다가 이후에는 타락한 케이스라 어느 쪽으로 분류하기 애매하다. 티리엘은 참모나 쿨가이 스타일이라고 하기에는 맞지 않는 데다가 천사를 포기함으로서 앙기리스 의회를 탈퇴했기 때문에 분류 자체가 어렵다.
일본 서브컬처에서 '학교의 정식 부 활동은 부원 다섯 사람부터 인정' 이라는 교칙이 있는 학교가 많아[4] 많은 관련 창작물의 동아리 활동은 5인 체제로 이뤄진다. 그 유래상 전대물의 5인 체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캐릭터 성격 규정이나 작중 포지셔닝에서는 5인의 법칙에 따를 때가 많다.
4 현실판 5인의 법칙
"나 하나 때문에...""네 탓이야! 못난 자식, 너 때문에 우리까지 깨지게 됐어! 어쩌다가 이런 자식이 우리 틈에 끼어있지?"
이원복-먼나라 이웃나라 7권 中
현실판으로는 "5명이 모이면 반드시 한 명은 쓰레기가 있다" 라는 말이 있다. 나루토에서 언급되어 유명해진 말로 사스케를 추적하던 5명의 닌자 동기들이 뿔뿔이 흩어져 소리 마을의 닌자들과 싸우게 되는데 그 당시 가장 약했고 의지도 부족했었던 쵸지에게 모쿠자 지로보가 "5명이 모이면 한 명은 반드시 쓰레기다. 그 중 한 명이 너인가보군" 이란 대사를 날린 것에서 한국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물론 이 말을 했던 적 본인이 팀 내에서 그런 바보 취급을 받고 있었고 쵸지에게 깔끔하게 발리면서 몸소 인증했다(...) 이럴 경우 주인공 보정이 빛을 바래고 그 한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같이 망하는 연대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사람은 이지메를 당하지 서브컬쳐에서 사례는 찾기 힘들지만 현실적으로 높은 확률로 들어맞는다.[5]
- ↑ 제갈량은 흰 피부에다가 여성적인 면모로 취급된 작품이 간간히 있고(고우영 삼국지라든가) 조운은 여하간 기믹이 '소년' 장수다...
근데 정사엔 얼굴이 장비랑 똑같이 크고 위엄 있다고 나오는 건 함정리더는 유비, 쿨가이 관우, 덩치는 장비다. - ↑ 출처 : 일본 위키피디아 슈퍼전대 시리즈 항목 슈트의 색과 역할 부분.
- ↑ 여자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글자 그대로의 덩치를 넣으면 밸런스가 깨진다.
그냥 장신으로 대신하면 되잖아이때는 탱커나 선배 포지션이라고 봐야 할지도? - ↑ 물론 학교마다 규정은 다르며 예전에 비해선 현대 학교는 유토리 교육 등으로 규칙에 대해 상당히 완화가 된 상태라 더 적은 인원으로 활동 가능한 학교가 많아져서 별 상관 없어지게 되었다.
- ↑ 한 놈은 여자 관계가 쓰레기라던지, 한 놈은 벌지도 못하면서 돈 꾸고 안 갚는다던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예시개인마다 큰 단점이 하나씩 있으므로 어떤 분야에서든 쓰레기가 존재하며 인간 관계란 그런 걸 감안하며 만나는 집단인 것이다. 개개인이 하자 없는 인원들을 모을 순 없으며 하물며 완벽한 사람들로만 모았다고 해도 개인간 성격, 능력 차이로 트러블을 만드는 사람이 새롭게 생기기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