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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현재까지 조우노세가 그린 동방 프로젝트 동인지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주요 등장인물들[1]과 가장 넓은 범위의 작중 배경[2]을 자랑한다. 조우노세 작품 특유의 시리어스 + 유머의 조합도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 주제의 무거움으로 따지면 조우노세 작품 중에서는 거의 최강급.
2 내용
한창 비가 내리는 와중에 하쿠레이 레이무 VS 모리야 스와코가 벌어지고 있다. 서로 경합을 주고받다가 스와코가 수부 '미샤구지 님'을 발동하려던 찰나 레이무가 스펠 선언 도중에 다짜고짜 몽상봉인을 갖다 꽂아넣어 스와코의 패배. 이어서 레이무에게 "너답지 않게 여유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이 덤벼들었다"며, 스펠 선언 도중에 공격했으니 반칙패라 하자 레이무는 그런 룰은 없다면서, 원흉 찾느라 사흘 밤낮 돌아다니다 보니 짜증나 죽겠다 어필하고 스와코에게 이변을 멈출 것을 요구한다.
그러자 스와코의 대답은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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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는지 몰라도, 환상향 전역에 걸쳐서 장마가 쏟아져 대규모 수해가 일어났다. 인간, 요괴 가리지 않고 다수의 사상자가 나오고 있는 상태.
요괴의 산에서는 샤메이마루 아야가 텐구들에게 증원 및 구호 물품 조달, 결원 보충 등을 지시하고 있었다. 대텐구가 야사카 카나코를 불러 심문하는 동안 아야가 총감독을 맡은 것. 아야는 이 재해가 작위적인 것이 아니라서 모리야 신사의 두 신들의 짓은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동료 텐구들 중에는 그들 소행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몇 명 있다며 그 신앙심이 화근이 되어 단순한 재해를 재앙급으로 만든 것이라 판단한다. 한편 자신의 천리안으로 피해 상황을 보고하던 이누바시리 모미지가 캇파의 마을에도 피해가 일어난 것을 보고하지만, 아야가 "위에서 타 종족에 대해서 신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요."라 딱 잘라 말하면서 홀로 분을 삭인다. 잠시 후 아야가 모미지, 그리고 히메카이도 하타테에게 '휴식'을 취하라 명한다. 모미지, 하타테가 지금이 쉴 때냐고 반박하자 끝까지 들으라면서 하는 말이
"휴식 시간 동안의 행동에 대해서는 일절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자유롭게 행동하세요. '쉬고 싶은' 인원 몇 명이랑 같이 '휴식'해도 좋습니다. 샤메이마루 아야의 권한으로 물자 요청도 허가하겠어요."
이 한 마디로 텐구의 캇파 구조를 간접적으로 허가한다.
한편 스와코는 레이무한테 이건 누군가가 꾸민 것도, 이변도 아닌 그저 악천후일 뿐이라 말하자, 레이무는 지금 당장 비를 멈추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신(神)인 스와코나 카나코라면 할 수 있지 않느냐면서. 하지만 스와코는 무리하게 천지를 뒤틀면 부작용이 생길 것이고, 더 큰 재앙으로 몰고 올 수 있다며 거절한다. 그러면서 재채기를 하는 레이무에게 돌아가서 몸이라도 따뜻하게 데우라고 한다. 레이무는 인간이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해도 영향이 크기 때문. 돌아가는 레이무를 보면서, 스와코는 레이무도 그렇고 자기들 애도 그렇고 다들 아직 어리다 독백한다.
그 스와코네 아이, 코치야 사나에는 카미시라사와 케이네가 이끄는 인간 마을 생존자들의 피난을 전력으로 돕는 중이다. 미처 구하지 못했던 취락의 사람들도 사나에 덕에 구할 수 있었다는 모양이다. 후지와라노 모코우도 자신이 구해 온 아이 한 명을 데리고 왔는데, 저 애 한 명 구하려고 세 번 죽었다고 한다. 케이네나 사나에한테는 불가능한 일. 그 동안에도 많은 희생자가 나온 것에 몇 번을 망설이던 케이네는 다시 한 번 '역사를 다시 쓰는' 시도를 할까 생각하지만, 인간에게서 죽음을 빼앗을 수는 없다며 포기한다.
그와중에 야고코로 에이린이 이끄는 이나바들과 히지리 뱌쿠렌이 같이 찾아와 각각 부상자 치료와 피난처 제공을 케이네에게 전한다. 묘렌사 쪽으로도 의약품을 전달할 것이라고 하는데, 담당자가 다름아닌 호라이산 카구야. 레이센 우동게인 이나바가 공주님이 이런 일을 하실 필요까지는 없다 하지만 카구야는 이나바들이 에이린을 도와주고 있으니, 모처럼 금각사의 천정 한 겹 짊어질 담력 보여주고 오겠다고 대답한다. 묘렌사 가는 길까지는 모르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묘렌사에서는 쿠모이 이치린이 운잔과 함께 쓰러진 나무 철거 작업을 끝내놓았다. 그 때 잠자코 몸을 웅크리고 있던 무라사 미나미츠가 "미안,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라고 말하자[3] 이치린은 "누구든지 움직일 수 없는 때도 있는 법이야."라며 위로한다. 토라마루 쇼는 절에서 본존불 역할을 계속 담당하는 중이다. 심정은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직접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싶을 텐데도. 묘렌사에 도착한 피난민들도 아직 정말로 구해진 건 아니니 기도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일이겠냐는 말을 주고받는 이치린과 무라사였다.
마법의 숲에서는 장마로 인해 새로 자라난 버섯을 채취하던 키리사메 마리사와 이를 구경하던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간의 이야기가 오간다. 앨리스는 마리사가 인간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뛰어다니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상황을 연구에 이용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러던 도중 모리치카 린노스케가 마리사를 찾아와서는 마리사의 아버지의 안부를 전한다. 가게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본인은 묘렌사에 피난했다고. 그러자 마리사가 그까짓 일 때문에 찾아왔냐며, 아버지 일에 관심없다고 쏘아붙인다. 마리사가 움직이지 않았던 이유가 이것 때문.
천계에서는 히나나위 텐시가 장마로 인해 난리가 난 환상향을 내려다보면서 "확실히 초 스펙타클하긴 한데, 그다지 재밌는 광경은 아니야. 아니, 오히려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라구."라고 말하자, 같이 구경하던 이부키 스이카가 "그치만, 지난번에 네가 일으키려고 했던 소동 있지, 그게 성공했으면 지금보다 더했을걸?"이라 꼬집는다. 그리고 그들 뒤에 쓰러져 있는 나가에 이쿠를 보면서 왜 쓰러져 있는 거냐 스이카가 묻자 텐시가 답하길 용신한테 따지러 온 무녀 돌려보내려고 필사적으로 설득했다고 한다(...). 스이카도 그 무녀가 육체언어파라며 납득한다.
그 무녀, 레이무는 하쿠레이 신사로 돌아와 목욕물에 몸을 담근다. 한창 쉬는 도중에 스키마 열고 야쿠모 유카리가 수고했다며 갑툭튀하자 레이무가 목욕 중이라며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지쳤다는 레이무에게 술 한 잔 권하는 유카리. 그러자 레이무가 아직 할 일 남았는데 술은 무슨 술이냐고 따지니까 유카리가 이건 이변도 아니고 요괴의 소행도 아닌데 무슨 할 일이 있느냐면서, 이 비가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더더욱 대항할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고서는 레이무가 든 술잔에 술을 넘치게 따라주면서 한 마디를 던지는데
"너의 그 작은 손으로 무엇을 구하려고 하는 거지? 이렇게 금방 흘러 넘쳐 손에서 떨어트려버리는데."
이 한 마디를 던지고 본인의 집으로 돌아간 유카리는 본인이 혼자 따로 자신의 집으로 구조한 히에다노 아큐와 이어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아큐 표정이 불만 가득인 것 때문에 유카리가 이유를 넌지시 묻자 아큐는 구해준 건 고마운데, 왜 나만 구조했냐고 대답한다. 유카리는 아레의 아이가 지금 죽으면 환상향에도 좋지 않거니와 염마님한테도 엄청 혼날 테지만, 그 이외의 목숨은 알 바 아니라고 딱 잘라 대답한다. 아큐가 따지려고 하니까 "저기, 나는 요괴라구? 극단적으로 말하면 너희들의 천적이야. 그런데 무슨 기대를 하는 거지?"라고 대답해 아큐의 말을 잘라버린다. 그러면서 유카리는 아큐와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몇 번째인가 말하자 아큐는 "저는 처음이에요!"라 말하고 유카리는 그 말도 몇 번째 듣는 건가 독백한다.
그 유카리의 술을 받았던 레이무는 목욕을 마치고 이변도, 요괴의 짓도 아니고 신도 대답해 주지 않는데, 하쿠레이의 무녀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혼자 곰곰이 생각한다.
지저 세계에서는 미즈하시 파르시가 다리 위에서 카운팅을 하고 있었다. 쿠로다니 야마메가 와서 뭐하냐고 묻자 파르시가 대답하길 수해에 휩쓸려 죽은 시체 세고 있었다고. 캇파까지 익사했다는 듯. 옛 도시 쪽에서는, 레이우지 우츠호가 이딴 홍수 다 날려주겠다고 크게 한 방 터뜨린 탓에 그 일대가 온천이 되어버려 호시구마 유기를 비롯한 오니들이 온천에서 오래 참기 대회 벌이는 중이랜다(...). 이윽고 파르시가 서 있는 다리도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야마메가 파르시를 구조한다.
홍마관에서도 홍 메이링이 본인 체력을 살려 제방 쌓기 작업 완료를 이자요이 사쿠야에게 보고한다. 대도서관 쪽은 파츄리 널릿지가 전면에 나서서 방어 중이고 플랑드르 스칼렛은 최상층 별실로 옮겼다고 한다. 치르노, 대요정 및 리글 나이트버그, 미스티아 로렐라이 등의 요정 및 꼬마 요괴들도 홍마관으로 피난을 왔다. 레밀리아 스칼렛의 '우리 관으로 몸을 피하고 싶어하는 자들은 누구든 상관 말고 문을 열어주도록 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 레밀리아 본인은 동생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곁에서 지켜주고 있을 것이라고 한 모양인데, 별실 상황 : 오히려 비 오는 걸 차 마시면서 재밌게 관전 중인 플랑드르와 침대 위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부르르 떨고 있는 레밀리아(...).
선인들의 도장 안에서는 모노노베노 후토가 미야코 요시카를 대동하면서 보존식을 한데 모았으니 1개월 간 피난민들이 버틸 수 있을 것이라 토요사토미미노 미코에게 보고한다. 미코가 시대가 흘러도 아직도 세상은 하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말하니 후토의 대답은 환상향 자체가 수기(水氣)가 강한 것으로 보이며, 용신이 수호신이라서 그런 것이라는 듯. 치수 사업도 효력이 없는 것 때문에 미코는 토지 개간을 지도할 계획을 생각하고 후토도 동조한다. 이어서, 미코가 곽청아는 잘 잡아두고 있냐 물어본다. 이런 상황에 일부러 청아가 활개치지 못하게 의자에다 묶어놓고 현재 소가노 토지코가 감시 중이라고(...).
생각에 잠긴 레이무를 잠깐 보여주고, 시점은 다시 인간 마을 피난민 쪽으로 옮겨진다. 모코우도, 사나에도 다들 엄청 지친 상태. 그러던 중, 갑자기 땅울림이 일어난다. 이어서 등장하는, 환상향 신요들의 한 마디들.
야사카 카나코 : 인간도, 요괴도, 신도, 자연의 포악함 앞에는 무력하다.이부키 스이카 : 하지만, 그 비정함이야말로 우리들의 근원이기도 하지.
샤메이마루 아야 : 불합리하다고도 할 수 있는 재앙은 언제부터인가 신이 내리는 벌, 요괴의 소행으로 구전되기 시작했다.
모리야 스와코 : 그 경외심으로부터 우리는 태어났다. 재앙을 떨치고 가라앉히는 존재로서.
야쿠모 유카리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영원한 명제(命題)랍니다.
장면은 다시 인간 마을 피난민 쪽으로. 땅울림 직후, 산사태가 그들을 향해 쏟아진다. 하필 사나에도, 모코우도 힘을 쓸 수가 없는 상황. 꼼짝없이 모두 산사태에 당할 위기에 몰렸을 때, 레이무가 나타난다. 즉시 본인의 결계로 산사태를 막아서며, 유카리의 한 마디를 다시 상기하고는 이를 악물고 인간을 우습게 보지 말라 일갈하면서 버텨내고, 절묘한 타이밍으로 한 줄기 거대 광선이 날아와 어시스트한다. 결국 산사태는 저지되었고, 레이무는 울면서 달려드는 사나에에게 안겨 넘어진다. 그러면서, 하늘에 떠 있는 마법사 한 명을 본다. 자신을 도와준 존재가 누구였는지, 바로 납득하면서. 이어서 케이네에게도 감사 인사를 받던 도중...
갑자기 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린다. 케이네가 달려가서 이유를 알아보니, 그 아이의 엄마가 산사태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이것을 본 레이무도 정신이 어지러워져, 손으로 하릴없이 쏟아지는 비를 받으며 속으로 역시 흘러 넘치는구나...라 독백한다.[4]
그러다 이내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리면서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사나에한테 케이네 일행을 부탁하고, 자신은 좀 더 둘러보고 오겠다며 날아오른다. 그리고 날아가면서, 눈물도 안 닦고 속으로 한 번 더 독백한다. '인간의 손은 작다. 흘러넘친 건 두 번 다시 주워담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몇 번이 되더라도...'
며칠 후, 장마가 그치면서 환상향에 다시 햇빛이 들어온다. 마리사는 이 혼란 속을 틈타 시체 수집하던 카엔뵤 린을 줘패고(...) 오린으로 하여금 시체 가족 찾아주기를 시킨다. 봐주는 건 본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면서.
지저의 거미 요괴들을 섭외해 마을 복구를 빠르게 진행한 후, 마무리가 되자 하쿠레이 신사, 모리야 신사, 묘렌사 등의 환상향 유력 인사들이 모여 위령제를 지낸다. 종족, 종교, 양식의 차이에 관계없이, 그저 목숨을 잃은 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