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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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흔히 극중에서 내레이션을 하는 인물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관객을 속이는 내레이션을 쓴 어떤 영화(스포일러 주의!)리뷰하면서 쓴 말.

일반적으로 내레이션은 3인칭 관찰자 시점이나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데, 이를 이용하여 내레이션을 통해 시청자들을 속이는 일종의 반전 혹은 서술 트릭.

1 개요

애니메이션, 영화, 라디오 그리고 만화[1]를 포함한─'내레이션 음성을 통해 해설이 개입되는 작품'에서 쓰이는 서술 트릭의 연출 중 하나로, '내레이션을 통해 보는 사람을 속이는 연출'이다. 다만 서술 트릭이라는 용어 자체에서 오는 선입관으로 인해 추리 장르에 한정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주요한 트릭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 매체에서 내레이션을 통한 '가벼운 장난'이나 '보너스'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터라, 내레이션 항목과 연계해 항목이 분리되었다.

1.1 방법론

해설자가 상황 이해도가 낮은 경우도 믿을 수 없는 화자에 해당하지만, 많이 쓰이는 방법은 객관적인 화자인 것 처럼 작품을 해설했던 화자가 알고 보니 작품의 등장인물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서술 트릭이 내레이터(화자) 본인과 관련된 상황을 착각하도록 만드는 트릭이라면, 이 경우는 내레이터(화자)의 정체 자체를 감추고 있다가 밝히는 것이 포인트이다.

일반적으로 퍼져 있는 '내레이션은 해설역이 담당한다'는 선입관을 이용한다. 만화책에서는 말풍선 속 활자로밖에 대사 구분 수단이 없고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같은 영상 매체의 경우 성우 장난으로 화자를 속일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자주 사용되는 기법이다. 쉽게 말해서 내레이션을 하는 주체가 가공의 서술자[2]나 진행자 역할을 맡은 등장인물A처럼 가장하다가 뒤늦게서야 "이 모든 내레이션은 사실 이 등장인물B가 한 거였지롱!"이라는 식으로 속여넘기는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방법은 내레이션으로 거짓말을 하지는 않고 시청자나 독자를 속이지만, 아예 내레이션에 거짓말을 섞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1.2 주로 활용되는 경우

내레이터(화자) 본인보다는 그 일신상의 상황을 착각하도록 만드는 일반적인 서술 트릭 수법에 비해, 청자들이 최소한의 믿음(선입관)으로 가지게 되는 내레이터의 정체 그 자체를 뒤집어버리는 그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특성을 지녔다. 그런 탓에 페어플레이가 당연한 전제처럼 여겨지는 진지한 작품들보다는, 주로 개그 작품이나 개그적인 부가요소에서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다. 기법의 수준과는 관계없이 엄연히 전통적인 기법이기 때문에 진지한 작품에서도 막판 반전을 때리는 용도로도 쓰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최소한의 전제를 배신'하는 그 극단적인 특성 탓에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기만으로 받아들여 중요한 고객 열받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적 장난'의 일환으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역사가 오래된 유서 깊은 트릭이기 때문에 진지한 작품에서 쓰인 경우도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셜록 홈즈만큼 유명한 고전 추리소설인 아르센 뤼팽. 모리스 르블랑은 가장 처음 쓴 뤼팽인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에서, 이 트릭을 가장 중요한 반전요소로 활용한다. 지금에 와서는 너무나 간단한 트릭이라 처음 읽는 사람으로써는 '알어 그거 안 무서워'라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지만, 작품 자체가 고전이다 보니 당시에는 신선한 편에 속하는 트릭이었다.

2 믿을 수 없는 화자가 쓰인 작품 예시

이 기법이 쓰였다는 것이 반전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포일러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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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만화, 애니메이션

2.2 소설

  • 마왕의 육아일기 - 세계관 최강자급 캐릭터가 결말 직전까지 태연하게 내레이터를 연기했다.
  • 밤 산책 - 추리소설인 만큼 엄청난 스포일러다. 항목 참고.
  • 부기팝 미싱 페퍼민트의 마술사 - 이건 반대로, 내레이터가 2명이라는 반전이다. 프롤로그에 내레이터1이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고, 1장 시작하면 '캡틴 워커'가 자기소개를 하며 이야기를 서술한다. 캡틴 워커는 진행하다보면 중간에 죽고 서술 시점이 3인칭으로 변경되는데, 책 끝날 때쯤에 다시 맨 처음에 등장한 내레이터가 되돌아와서 '캡틴 워커? 난 그딴 놈 아닌데?'라면서 태연하게 이야기한다.
  •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 세계관 최강자급 캐릭터가 결말 직전까지 태연하게 내레이터를 연기했다.
  • 자르반 4세/리그의 심판 - 관찰이 스웨인의 시점으로 쓰여 있다.
  • 트릭스터스D - 원래 아마노하라 아마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작품이지만, 사실 이공간에 갇힌 이후의 1인칭 시점의 주인은 아마네가 아니라 그의 친구인 테마리사카 코지였다. 기억상실 상태였던 탓에 자신이 아마네라고 생각하게 된 것.
  • 미끼 이야기 - 특이한 경우로, 후반부에서 화자인 센고쿠 나데코가 지금까지 한 서술이 그녀의 망상으로 조작됐다라는 것이 드러났다. 자신은 피해자고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된 것처럼 서술했지만 사실은 대부분 그녀가 의도한 것이었다.
  • 사랑 이야기 - 제목과 소개글 때문에 센조가하라 히타기가 화자일 거란 예상을 초장부터 뒤집어 엎고 시작한다. 엄밀히 따지면 내레이터와는 상관이 없으므로 믿을 수 없는 화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냥 독자들 낚은 거.[3]

2.3 영화

  • 나를 찾아줘 - 영화 평론가 이동진리뷰를 참조.
  • 전우치 - 맨 처음 표운대덕 신화를 설명하던 것 이후로 안 나오다가 후반부 결말에서야 나타나는데…… 자세한 건 영화 항목참조.
  • 친절한 금자씨 - 성우 김세원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금자의 행적을 서술하던 나레이터가 극의 마지막 순간에 '그래도 나는 금자씨를 좋아했다. 안녕...'이라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이 문장을 끝내는 것은 금자의 딸 제니의 목소리. "...금자씨."

2.4 드라마

2.5 게임

  • 네버윈터 나이츠 2 배신자의 가면 - 게임 시작부터 내레이션을 담당하던 목소리가 스토리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 죽음의 신 켈렘보르였다는 사실이 막판에야 (켈렘보르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음으로써)드러난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죽음의 신이 직접 서술할 정도로 주인공이 거물이 되었고 장대한 이야기를 남겼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장치.[4]
  • 언더테일 - 게임 내의 다이얼로그가 사실은 누군가가 플레이어에게 해설해 준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어디까지나 설이기에 공식은 아니지만 나름 설득력이 있다. 해당 항목 참고. 다만 해당 항목이 언더테일 최고의 스포일러 중 하나이므로 주의할 것.
  • 다키스트 던전 - 게임 내에서 죽은 선조가 나레이션을 하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직설적이다. 이 나레이션은 마지막 던전인 가장 어두운 던전에서도 이어지지만 던전의 마지막 층에 도달하게 되면 이 나레이션이 끊기며 드러나는 최종보스의 정체가...
  • The Stanley Parable - 이 부분을 활용한 대표적인 게임. 사실 그저 서술 트릭이라고 한정하기 보다는 게임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해주는 소재라고 볼 수 있다.

3 관련 항목

  1. 이것은 만화가 '활자매체'의 성격을 지닌 동시에 '영상매체'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 음성매체나 영상매체의 경우 '변사'나 <격동 50년> 같은 다큐멘터리 드라마 속 '전문해설자'가 기존에 존재한 바 있기 때문에, 듣는이(청자)의 입장에서는 작품 내에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화자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소설 같은 활자매체의 경우, 가공의 서술자라는 존재 자체가 성립할 필요가 없이 그 자체로 '작가적 시점'이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3. 사실 사기꾼인 카이키 데이슈는 넓은 의미의 믿을 수 없는 화자에 가깝다.
  4. 일부 엔딩에서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연극으로도 공연되었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여전히 엔딩 내레이션도 읽고 있는) 켈렘보르가 이에 대해 "다만 중요한 내레이션을 드워프 아줌마가 맡는 등의 시적 변용이 있었다"고 투덜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