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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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경영정보시스템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 (MIS)

경영학의 한 분과로서 정보시스템 기술[1]을 기업 경영에 적용시켜, 기업 각 부서간 필요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주고 받고,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분야다. 빅데이터, 데이터 마이닝, 통계학, 컴퓨터과학의 발달로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세기 중반에 태동한 아직은 젊은 분과. 모태는 경영학의 인사/전략 부문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2]. 정보시스템(Information Systems)은 대외적으로 경영학의 한 분과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경영정보시스템(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 즉 MIS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하지만, 정보시스템 분야 안에서는 정보시스템(Information Systems), IS라는 명칭을 많이 쓴다.

덧붙여 말하자면, 기술의 빠른 진보와 급변하는 시장 상황으로 인해 교과서가 나오고 얼마 안 되어 고대유물이 되는 일이 많은 과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교수님들이 최신 사례를 많이 다루시는 편. 그 대표적인 예가 닷컴버블 붕괴와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

2 정체성 문제 - 경영학? 공학?

재무/회계/인사/전략/생산/마케팅 등의 다른 분과와는 다르게 IT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뭉쳐있기 때문에 경영학의 다른 분과와 연구 내용이 부분적으로 유사한 경우가 많으며, 보다 IT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연구자들은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 연구자들과 크게 다를 바 없게 되기도 한다. MIS 분과 내에서도 워낙에 광범위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에 연구자들끼리 서로의 연구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든가 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이상한 곳. 그런데 이 전체를 아우르는 공부를 하기 때문에, 다른 경영학 분과나, 컴퓨터공학을 연구하는 사람들보다 전문적인 지식은 더 부족한 경우가 많다.[3] 이러한 이유로 다른 분과에서는 MIS 분과를 까고 얕보기도 하며, MIS 분과의 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거나, 선택에 회의를 품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일부는 IT와 경영만 들어가면 다 MIS라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회의는 기라성같은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존재하며, 이들의 다양한 MIS의 존재 이유에 관한 논문들은 MIS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테마. 요약하자면 MIS 자체의 목적이 경영학과 IT를 연결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정시템 자체가 경영학과 졸업생보다 IT를 잘 알고, 공학도(주로 컴공과) 졸업생보다 경영학을 잘 아는 인재가 목표이기 때문. 한편 일부에서는 MIS 분과의 임무는 발전하는 IT와 이에 맞춰가는 비즈니스 모델의 시류를 읽고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학문적으로 분석하여 학계와 기업계에 지속적인 떡밥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3 세부 전공

MIS는 크게 behavioral MIStechnical MIS로 나뉜다. 최근에는 economical MIS도 하나의 분과로 간주하기도 한다.

behavioral MIS는 사회과학 측면에서 정보시스템과 관련된 인간의 행동을 연구대상으로 한다.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빠르게 분석해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분야다. 제대로된 정보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은 기업 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데 유리하다. 따라서 경영학, 경제학, 사회학 등과 가까운 분야다.

technical MIS는 정보시스템의 기술적인 측면으로 엔지니어링, 프로그래밍, 데이터 마이닝 기술 등 을 연구한다. 기업 구성원들이 쉽게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걸 중요시 여긴다. 컴퓨터공학, 통계학, 수학과 가까운 분야다.

MIS의 최근 학문적 경향은 behavioral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이는 technical MIS의 연구방법론이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과 많이 겹지만 컴퓨터과학과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하기 힘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영학과에서는 대부분 behavioral MIS와 technical MIS을 다 다루고 있으나 문과에 속해 있는데다가 최근의 트렌드에 따라 behavioral MIS에 좀 더 치우친 경우가 많으나 학교에 따라 편차는 큰 편이다. 일부 지방대의 경우 실무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technical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technical MIS의 대표적인 학교는 KAIST 경영대학(KAIST의 경영대학은 학부 과정은 없고, 대학원 과정만 운영되고 있다.)이 있다. 산업공학과 등 공대에서 다루고 있는 MIS는 당연히 technical MIS다.

초창기 technical 분야가 강세를 보일 때는 미국 경영대에서도 실제 프로그래밍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다루었다. 때문에 교수진 중에는 경영학박사 말고도 컴퓨터공학/과학 출신의 공학박사나 이학박사들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technical 분야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 비중이 크게 줄고 있다.

보통 대학에서 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되는 인재들의 학과는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매우 드물지만[4] MIS에서는 보통 양쪽 인재들이 섞여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학과의 이러한 특성상 리스코프 치환 원칙과도 같은 프로그래밍 공학적 설계 컨셉과 MECE[5]와도 같은 경영 컨설팅 원칙등을 동시에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4 정보시스템학과

미국의 경우 정보시스템은 대부분 경영대학의 한 분과로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정보시스템이 경영학에서 가장 늦게 생긴 학문분과인 만큼 보수적인 학교에서는 경영대학의 세부전공으로 정보시스템이 없는 경우도 있다.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분야가 크게 발달한 Carnegie Mellon의 경우는 정보시스템이 단과대(Heinz College)로 독립되어 있고, 경영대학(Tepper School)에서도 다루고 있다. 미국 산업공학과에서는 우리나라 만큼 적극적으로 정보시스템을 다루지는 않는다.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과에서도 당연히 정보시스템 관련 분야를 하지만 그들은 자기네들의 연구를 컴퓨터과학이라고 하지 정보시스템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정보시스템 관련 학과는 대부분 경영학의 한 분과로 포함되어 있다. 경영학과에 세부전공으로 정보시스템이 존재하거나 아예 독립된 학과를 이루는 경우도 많다. 독립하여 단독으로 학과를 이루는 경우 보통 경영정보학과로 통칭되고 있고, e-비지니스학과, 전자상거래학과 등의 타이틀을 단 대학도 있다. 경영정보학과가 없는 학교는 대부분 경영학과에 세부전공으로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IT강국의 특성으로 사실상 모든 대학에서 경영학과의 세부전공이든 독립된 학과든 간에 정보시스템 관련 분야가 존재하고 있다.

공과대학에서는 우선 컴퓨터공학과가 존재하고, 산업공학과에서도 대부분 정보시스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연세대학교 정보산업공학과, 숭실대학교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정보시스템전공은 원래 산업공학과였지만 학과명에 정보시스템을 강조하여 병기한 경우다.

공대에 컴퓨터공학과와 산업공학과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공대에 정보시스템공학과가 별도로 존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서울 소재 4년재 대학 중에 한양대학교 '정보시스템학과'와 한성대학교 '정보시스템공학과'가 있다. 한성대 정보시스템공학과는 2015년 4월 정보통신공학과와 통폐합이 발표되었다. 한양대 정보시스템학과는 2001년 공과대학에서 정보통신대학(정통대)이 분리될 때 공대의 컴퓨터공학부와 대칭(그림자) 관계의 학과로 정통대에 편재되어 설립되었다.[6] 2008년 정통대가 다시 공과대학과 통합되면서 현재 두 학과는 사실상 한 몸이다. 정보시스템학과에서 당연히 가장 중요시 하는 분야이자 경영학과와의 결정적인 차이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 전사적 자원 관리)를 공부하는 것. 이는 회계, 인사, 생산관리 등 각각 분리되어 관리되던 생산 자원을 하나의 통합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관리하는 경영기법인데, 현재는 어지간한 대,중견기업들은 채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정보시스템학과는 이 ERP를 다루는 전문가들을 양성하는데 일단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 MIS를 가장 먼저 들어온건 의외로 외대라고 하며, 그 MIS를 가장 먼저 들여오신 교수님은 아직도 현역에서 학부와 대학원에서 지도하신다.

5 위상

5.1 학문 자체의 위상

경제적인 의미에서 뭔가 큰 일이 터지면 일단 가장 먼저 얻어맞고 보는 졸개 기믹. 20세기 후반-21세기 초반의 IT 버블이 10년 정도 이 분야를 죽여놓았고, 살아날 만하니까 이번에는 리먼사태가 MIS의 시장을 취업/학계 지원의 양면에서 죽여놓았다. 반면 학문적으로는 다른 분과에 비해서 떡밥 연구 주제가 넘쳐나는 분야. IT의 눈부신 발전과 IT 기업들의 발빠른 행보가 고스란히 연구 주제가 되는 거니까 알만하다. 때문에 잡스 형님은 거의 으로 모셔진다. 아이튠즈로 MIS는 앞으로 10년은 더 싸울 수 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앱등이가 많기도. 한편 졸개 기믹은 여전히 유효해서, 인터넷 마케팅 같은 연구 주제는 전통있는 마케팅에서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 같은 소리 해도 쳐발린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1. 다른 경영학 분과의 저널은 일반적으로 MIS 저널보다 역사가 오래되어서 발언력이 강하다
  2. MIS 분야는 다른 경영학 분과보다 방법론에 관대한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가치는 자연히 논문의 내용에 영향을 준다
  3. 마케팅은 다들 아는데, MIS는 그냥 많이들 모른다...

한국에서 가장 큰 학회는 한국경영정보학회. 본좌 논문 저널은 MIS QuarterlyISR이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5.2 취업시장에서의 위상

경영학컴퓨터공학에 가까운 전공인 만큼 취업은 잘 되는 편이다. 다만 상술했듯 심화 전공을 이수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스펙에 좀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자기 학교의 정시템이 경영대학 소속이라면 컴퓨터공학과들의 자리는 그냥 포기하자.

졸업생들은 일반 기업계로 취직하기도 하고, IT 기업으로 가기도 한다. 석사 이상 학력자에게는 IT 컨설팅 업체들도 큰 손. 학사 수준에서는 별도의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는다면 일반 경영학과와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몸집 좀 된다 싶은 기업들이 대부분 ERP를 채택하고 있고 정보화 시대가 가속화될수록 MIS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므로 전망 자체는 좋은 편이다.

6 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대학교(가나다라 순)

  1. 정보 시스템 기술 자체는 데이터를 다루는 한 분야로 이미 있던 분야다. 경영학과 외에도 모든 대학의 문헌정보학과와 컴공과, 일부 대학의 통계학과에서 배운다.
  2. 초기 이 분과의 논문들이 전략/인사 분과의 본좌 저널인 <Management Science>에서 세들어 살았던 흑역사에서 근거한다. P. G. W. Keen의 1980 논문에서는 '적당한 MIS 저널이 없는데, <Management Science>를 우리가 집어먹을까 우리끼리 하나 만들까' 논의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하였다 (Keen, 1980, "MIS Research: Reference Discipline and a Cumulative Tradi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in Information Systems, pp.9-18). 이러한 작당을 목격하고도 여전히 MIS 논문을 꾸준히 실어주는 걸 보면 과연 Management Science는 대인배.
  3. 물론 어디나 그렇지만 레전드 급은 예외.
  4. 생산관리는 산업공학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논제이기 때문에 이쪽은 예외
  5. 맥켄지 컨설팅의 컨설팅 원칙중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그런데 사실 공부하다보면 공학적 설계논리랑 별반 다르지 않다.
  6. 설립 당시 학과명은 정보기술경영학과였다. 2008년 공대로 편입된 이후 2009년 정보시스템학과로 개편되었다.
  7. 2009학년도부터 E-마케팅학과라는 이름으로 그러면 좀 더 좋아보일 것 같아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