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서울지구병원

틀:군관련

國軍서울地區病院.

수도병원과는 다르다 수도병원과는!

1 개요

대한민국 국군이 운영하는 병원.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서울특별시 시내에 위치한 군병원이다.

위치를 보면 짐작이 가겠지만 특정장소와 가까우며 10.26 사건 당시 박정희의 시신이 실려온 곳도 이곳이다. 본래 다른 군 병원들과는 달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완전 직할 부대였으나 2008년 7월부터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부대이며 국군수도병원과는 전혀 별개의 병원이다.

2 역사

이전에 위치해있던 소격동은 본래 '종친부'가 위치해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9년 일제가 종친부를 현재의 정독도서관 자리에 이설하고 본래 위치에 2층 건물을 세워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을 만들었다. 이때는 사실상 총독과 일제 고관대작들을 위한 병원이었다. 요즘과 컨셉은 비슷한 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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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말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건물을 증축, 구 일본군의 <경성육군위수병원>이 되어 태평양 전쟁 시기를 보냈다.

해방 후에는 1946년 8월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제2부속병원>이 되었다가 6.25 전쟁이 일어나고 1950년 12월 <36육군병원>이 되었다. 1951년에 부산에서 복귀한 <수도육군병원>이 이 곳에 들어와서 계속 군 의료시설로 쓰였다.

1971년 수도육군병원이 <국군수도통합병원>(현 국군수도병원)으로 개편되고 등촌동으로 이전하자 <국군수도통합병원 분원>이 되었다가 1978년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정식 창설되었다. 1979년 10.26 사건 발생 후 박정희의 시신이 이 곳으로 실려왔고 당시 병원장이던 김병수 공군 준장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으면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배경이 되기도 한다. 이때는 국군기무사령부와 함께 있었다.

2008년 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분관 조성과 관련하여 폐지 떡밥이 제기되었는데 그것은 아래 별도 서술 참조. 2008월 7월 3일자로 대한민국 국방부 직할에서 국군의무사령부로 예속이 변경되었으며 2010년 12월 17일 현재의 삼청동(구 교원소청심사위원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청사)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기무사는 과천시로 이전.

3 다른 군병원과 다른 점

국가원수 전용 병원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전/현직 국가원수 본인과 가족, 총리/차관급 정부 주요 공직자, 군 장성등의 전/평시 진료를 맡고 있다. 또 이곳도 엄연한 군병원이므로 서울 지역에서 복무하는 군 장병들의 진료도 담당한다[2].

국가원수의 진료를 담당하므로 대통령경호실의 간접 지원부대 중 하나이며 병원장은 10.26 사건 당시만 해도 준장[3]이었으나 현재는 수도병원 등과 같이 대령이 맡고 있다.
VIP용 병원 답게 군의관도 가장 우수한 자원들이 배치되며, 특히 심장 수술을 잘 하는 병원이라고 한다. 병원의 중요 임무를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이 능력을 살려, 1985년부터 병원 내에 심장 수술센터를 설립하여 군인/군무원 가족과 영세민을 대상으로 무료 또는 실비[4]만 받고 심장 수술을 해 주는 훌륭한 대국민봉사도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 주자. 관련 기사 참조. 생후 10주된 영아에 대한 수술도 성공적으로 한 정도이니 서울지구병원 군의관의 "급"을 짐작할 수 있다. 아이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은 문의해보자.

그리고 소아청소년과[5]가 있으며, 산부인과가 있는 4개 병원[6] 중 하나이다. 덕분에 다른 군병원에 비해 예산이나 지원면에서 지나치게 우대받는 것이 아니냐고 국회의 좋은 까임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 병원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뭐라 할 수만도 없다. 당연하겠지만 복무 여건도 군병원 중에서는 제일 좋다고 할 수 있다.

4 폐지 논란과 이전 문제

앞에서 언급했듯이 2008년 쯤 폐지가 거론되었다. 민간병원들 수준이 좋으니 굳이 국가원수가 군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 이유였다. 실제로 구체적인 폐지론이 한참 나오기도 했다.

폐지를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곳은 바로 당시 경호처.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 국가원수의 건강 상태는 국가기밀 중의 기밀 감기걸린건 만천하에 알리면서[7]이라서인데 국가원수의 건강 상태가 외부에 알려지게 되면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8]. 군병원도 엄연한 군부대이므로 외부인의 출입이 까다로운 만큼 보안 문제에 있어 큰 이점이 있다. 국가원수가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모든 문을 닫고 경계병력을 왕창 늘려 외부인 접근을 원천봉쇄해 버리면 그만.

그러나 민간병원으로 간다면 얘기가 엄청나게 복잡해 진다. 곧바로 기자들은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수많은 외국 정보기관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고 특히 북한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외부와 철저히 격리할 수 있는 국가원수 전용 의료시설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설령 민간병원에서의 경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입원하게 되는 병원에 이미 들어와 있던 수백, 수천 명의 민간인 환자들에게 엄청난 민폐가 되는 문제도 있다.[9]. 몸 성한 일반인들도 이런 경호/보안에 걸리면 피곤해지는데, 더구나 상대는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다. 대통령의 옆방 혹은 같은 층에 있던 수많은 환자들을 길거리에 내동댕이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다른 나라에서도 국가원수의 건강은 군병원이 책임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병원을 이전하는 경우의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먼 거리로 이전하게 되면 국가원수 및 정부 주요 공직자에 대한 안정적인 진료와 유사시 신속한 응급조치가 제한되는 것은 물론 경호상의 문제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 뿐 아니라 앞에서도 서술했듯 서울지구병원은 대한민국 국방부수방사 등 서울 지역 근무 장병의 진료도 담당하는데 이 병원이 없어지면 해당 장병들의 진료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국군수도병원이 모두 떠맡아야 하므로 수도병원의 진료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가 생긴다[10].

다행히 인근의 삼청동에 향후 10년 이내에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 예정인 공공기관 둘이 함께 사용 중인 곳이 있었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분관 착공에 맞춰 병원 위치를 소격동에서 삼청동으로 이전하여 존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 곳은 문교부(현 교육부) 산하의 기관들이 오랜기간 사용했던 곳으로, 중앙교육연수원이 29년간 이곳을 사용하다가 1999년 행정자치부 산하 국가전문행정연수원에 통합되어 사라지면서[11] 그 자리를 교원소청심사위원회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전해 와서 14년간 사용했던 곳이다. 국군서울지구병원 이전에 따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동(정동빌딩)으로,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서소문동(삼성생명일보빌딩)으로 임시 이전하였고, 이 후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2013년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 완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7년 충북 진천군으로 이전 예정이다.

삼청동은 특정지역에서 가까운 곳이므로 이는 실로 천만다행. 현직 국가원수의 안전과 건강 상태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을 항상 명심하자.
  1. 참고로 경성제국대학 부속병원은 현 서울대학교병원이다. 아마도 경성제국대학 의예과와 경성의학전문학교가 합쳐지면서 지금의 서울대 의대가 되는 바람에 헷갈린 듯.
  2. 일반 장병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썰이 있는데 헛소리니 듣지 말 것. 이 곳도 엄연한 군병원이고, 대한민국 국방부, 수방사특정지역, 각군 재경근무지원부대 등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은 이 곳으로 외진을 온다. 과거 국군 기무사령부와 같이 있던 시절, 기무사령부 장병들이 의무실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상이나 질병이 있는 경우, 서울지구병원에서 진료받았다. 같은 울타리 안의 바로 옆 건물에 군 내부는 물론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시설과 실력을 갖춘 군 병원이 있는데 이곳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상황. 한 마디로 서울 지역 근무 장병은 적어도 의료 면에서는 축복받은 셈.
  3. 10.26사건 당시에 국군수도병원장 역시 준장이었다. 오히려 국군서울지구병원장은 이 이후 대령보직으로 바뀌었지만, 국군수도병원장은 계속 장성급이었다. 물론, 2000년 들어오자마자 대령이 취임하였고, 현재는 민간인 의사가 병원장을 맡고 있지만.
  4. 2004년 기준으로 100만원 정도(!!)
  5. 구 소아과,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계룡대지구병원 세군데에 있다.
  6. 나머지 3개는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 국군계룡대지구병원
  7. 상대국 원수의 건강상태를 알기 위해 유명 정보기관에서는 변기에서 내려 온 물을 캐치(...)하여 분석할 정도였다. 국가원수의 건강상태에 따라 그 나라의 운명이 갈릴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건 절대로 오바가 아니다.
  8. 그 때문에 대통령의 국외 순방시에는 배설물까지 따로 관리한다는 썰도 있다. 바로 앞 각주에서 이야기된 에피소드를 생각하자.
  9. 대통령이 지나가는 곳은 오래 전부터 상/하수도까지 봉쇄될 정도로 경호는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애초에 대통령만한 인물을 노릴 정도의 암살범이면 어떤 기발한 수단을 쓸 지 알 수가 없기 때문. 경호처 항목 참조.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경우, 머무르는 호텔의 2~3개 층을 통째로 전세내어 버리는 건 유명한 이야기지만, 이건 엄한 돈지랄이 절대로 아니다. 물론 수행원 수가 그만큼 많은 탓도 있지만.
  10. 2008년 기준으로 서울지구병원의 연평균 외래 환자는 32,000여명, 입원 환자는 220여명이며 연간 평균 신검 인원도 3,100여 명이다. 서울지구병원이 폐지되면 이 수요를 수도병원이 모두 떠안아야 하고 외진시 이동 거리에 따른 문제도 피할 수 없다.
  11. 중앙교육연수원은 2005년 다시 분리독립하여 서초구 방배동에 신설되었지만, 혁신도시 계획에 따라 2016년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