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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꼬우면 북으로 가라 이기야의 줄임말이다.
누군가가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점을 논하면 단칼에 종결지을 수 있는 마법의 문장을 비꼬는 축약어. 대한민국이란 나라 그 자체를 신봉하는 국가주의적이고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사람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네이버 뉴스 같은 데서도 숙적 헬조선과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자주 보인다. 여기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속담을 덧붙이면 업그레이드가 된다. 유사 표현으로 종북드립, 아동판으로는 '일르면 일본놈' 드립이 있다.
객관적으로 봐도 한국이란 나라가 소말리아처럼 재기희망이 희박하며 당장 탈출해야만 하는 국가였다면 꼬우면 북한가라는 말에 "응 갈게." 이랬을 테고, 현실은 그래도 남쪽 사정이 더 나으니까 저런 소리를 자신있게, 그리고 뻔뻔하게 늘어놓는 것이다.[1] 민주주의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토론과 합의의 기본을 무시하는 언사로, 정부 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 자체를 원천봉쇄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문제가 많이 있다. 정부 정책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한다면 그야말로 가라고 하는 그 나라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한국은 명색이 민주주의 국가이고 표현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다. 자국 혐오 발언의 책임은 그 본인이 지는 것이지[2] 그 발언을 봉쇄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일인 셈이다.
여튼 굳이 문장 끝에 뒤에 이기야가 붙은 이유는 아무래도 이 논리를 자주 들고오는 곳이 일베저장소 이용자 중에서도 가장 답이 없고, 일베 유저들에게조차 조롱의 대상인 정게할배들이 많이 쓰기 때문. 실제로 해당 사이트 정치 게시판 정부 옹호 글에 반대 의견이 달리곤 하는데 이에 대한 답글로 꼭 하나씩 들고 나오는 논리가 '꼬우면 북한가라'이다. 따라서 저 문장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잘 없고 그냥 너 정부 정책에 그렇게 불만이면 북한 가든가~ 하는 댓글이 달리면 그에 대해 비꼬는 용도로 "꼬우면 북한가라 이기야!" 라고 달리는 식이다. 이 의견에 동조하면서도 이런 사이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꼬북이'를 "꼬우면 북한으로 이민가라" 또는 "꼬우면 북한가라 이새끼야!" 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지금 너만 힘든 줄 아냐와 비슷한 용례다.
참고로 꼬우면 북한가라는 말은 월북종용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설이 있는데, 실제로는 북한으로 진짜 가라는 소리가 아니라 불평하지 말라는 꼰대짓에 불과하기에 이걸 명분삼아 검찰에 고발장을 들고 찾아가도 검찰이 정상이라면 100% 기각이다. 대한민국을 아끼는 자칭 애국보수들이 월북을 종용하여 국보법을 위반한다는 모순을 개그포인트로 잡은 드립일 뿐이지,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고 판단하기에.
이렇게 보수적인 사람들이 나라의 문제점을 논하는 말에 꼬우면 이민가라고 핀잔주는 건 우리나라의 현상만은 아니다. 단적인 예로, 심슨 가족의 호머 심슨도 라디오에서 빌 클린턴의 지퍼게이트를 풍자하자 "대통령이 싫으면 러시아로 가든가"라며 미국판 꼬북이를 시전했다.
2 비판
"대한민국 헌법에서는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데, 왜 대한민국을 북한같은 막장 국가와 비교해야 하는 것인가?"그러니까 국가도 아닌 국가와 왜 비교해야 되냐고?
명칭만 바뀌었다 뿐이지, 이러한 논법은 예전부터 자주 남용되어 왔다. 예컨대 한국 사회가 이런 점에서 힘들다고 징징대면 그래도 "저기 못사는 아프리카보다는 낫지 않냐?"고 말하는 등이 그렇다. [3] 당연히 이러한 논리는 글러먹었고,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한국이 이유없이 무작정 지옥 같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상하나, 문제가 많은 국가인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굳이 북한을 예시로 드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같은 민족인 데다 국경이 접해있는 유일한 나라이라는 것 때문이다. 위에 나라가 워낙에 상황이 막장인지라 뭘로 비교해도 한국이 상대적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곤 하나 이 말 자체가 정말로 좋은 상황에 대한 징징을 반박하면서 그게 불만이면 북한가라! 라고 해도 비논리가 되는 마당에 정말로 올바른 지적에 대해서도 남용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4]
- A : 한국 삼포세대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하루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될 것이다.
- B : 그러면 모든 사람을 국가에서 일자리 정해주는데 꼬우면 북한가라 이기야!
- A : 삼청교육대는 잘못된 제도다. 다시는 한국에 이러한 제도가 되풀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 B : 삼청교육대는 정치범수용소에 비하면 천국인데 그게 그리 꼬우면 북한가라 이기야!
- A : 총을 들고 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도 좋지만 만약 선택권이 있었다면 나는 총보다 펜을 들고 사회 전선에서 싸우고 싶었다.
- B : 북한은 10년씩 군생활하는데 2년만 하는 것도 감지덕지지 그게 그리 꼬우면 북한가라 이기야!
- A :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너무 열악하다. 개선을 좀 하자.
- B : 일 안 하면 당장 굶어죽는 나라도 있는 판이다. 일 안 해도 밥먹고 단칸방이나마 있고 간혹 생활보호수당도 주는 나라에서 거기에 일까지 시키고 상당한 액수의 돈을 주면 그 돈 받고 불만없이 살아야지. 그조차 꼬우면 북한가라 이기야!
- A : 한국도 이제는 복지 수준과 복지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릴 때가 되었다.
- B : 복지 많이 하면 병걸린다, 그리고 그 돈은 다 누구한테서 따올 건가? 애초에 복지 자체가 북한의 무상시리즈 따온 것뿐이다. 북이 그리 좋아? 꼬우면 북한가라 이기야! [5]
더군다가 이 논리가 문제가 되는 건 이게 인터넷에서만 쓰이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남용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용어 자체는 아니지만 비슷한 논리를 군납비리를 저지르는 군간부들이 자주 써먹고는 하는데 예시에 관해서는 해당 항목 말미를 참조. 우리가 북한보단 비리 덜 저지른다, 우리 군인이 북한에 비하면 잘 먹고 잘사는 거라는 등의 내용이 나와있다.
군납비리 뿐 아니라 국군에서 자주 써먹는 게 북기방패인지라 정훈 장교가 안보 교육할 때 꽤 자주 써먹는 게 '그래도 우리는 북한보다 낫다'는 논리이다. 뭐 굳이 현역까지 갈 필요도 없이 예비군 훈련가서 안보교육 받는데 북한 출신 탈북자가 "북한에 비하면 대한민국 군대는 천국입니다!"라고 외치는 걸 자주 보았을 것이다. 비유하자면 "에이, 그래도 일제보다는 독재가 더 낫잖아."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근데 한국이 미흡한 건 비교군을 북한으로 삼아서 쉴드치면서 정작 북한군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다는 개소리를 하며 병사들 군기에 대해 질타하는 이중적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군대의 복지여건에 비하면 북한 군대는 지옥 같다면서, 그런 곳에서 복무하는 군대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다니 말이 되는 소리겠는가. 이게 말이 안 된다는 건 서부전선 포격 사건을 통해 증명된 지 오래다. 문제가 많긴 해도 군대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는 대한민국 국군이 미군의 지원을 받았다고는 하나 전투태세를 완벽하게 마쳐놓은 반면, 북한군은 동원력이 없어서 전방에서의 경보병을 이용한 도발과 특수부대 침투 등의 게릴라전이나 준비하고 있었다.
그 외에 주로 사용되는 상황은 해외에서의 한국에 대해 비판을 할 때이다. 뉴욕 타임즈나 BBC같은 유명 언론이나 국제사면위원회같은 비정부기구에서 한국의 문제점을 비판할 때마다 "왜 참견이냐, 북한은 더 심하다"라고 하거나, "북한을 까지도 않고 남한을 까면 종북이다"라고 주장한다. 물론 해외에서도 북한을 남한 비판하는 것 보다 백 배는 더 비판하지만, 꼬북이를 시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와 별개로 자신들을 비판하면 북한을 옹호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데 도대체 왜 북한 같은 막장 국가와 비교를 해야 하는 것인가?
3 헬조선과의 연관성
이 논리 자체는 헬조선과 어느 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 말이다. 전자가 나라를 까고 싶을 때 하는 말이라면[6] 이쪽은 별 논리없이 나라를 옹호할 때 내세우는 전체주의식 논리기 때문. 헬조선은 최소한 통계자료라도 들고 오는데 반해 꼬북이는 늘 100% 똑같은 말만 한다.[7] 그야말로 헬무새와 같은 북무새인 것.근데 얘내들은 노땅이잖아 뭘 더 바래
나무위키에서 헬조선에 대한 토론이 오가면서 북한을 언급하며 헬조선론을 비난하는 주장을 꼬북이라고 간주하는 시각도 있었다. 헬조선 항목의 취소선 드립인 한반도 북쪽에 있는 헬조선에 관해서는 해당 문서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의 취소선 및 존치 여부에 대한 토론이 있었으며 헬조선 관련 주장에 '그래도 북한보다는 낫다' 같은 식으로 꼭 북한을 덧붙이는 편집자 및 토론 참여자도 있어 이 역시 꼬북이의 한 형태로 취급되기도 한다. 물론 북한이나 소말리아와 같은 인권 유린 지대보다 대한민국의 사정이 나은 것은 정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비판론자들도 정말 극단적인 헬조선 옹호론이 아닌 이상 '우리는 북한이나 소말리아보다 더 질 나쁜 나라다'와 같은 주장을 하는 게 아니다. 북한을 언급하지 않는 헬조선 옹호론에 '그래도 북한보다 낫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꼬북이로 비칠 여지가 있다. 애초에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생각한다면 저런 최하급 국가와 동일선상에 놓는 것 자체가 자폭행위이다.
유럽 리그에서 뛰는 축구선수를 중동 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비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 즉 세계적인 경제력을 자랑하는 한국의 비교대상은 선진국이 되어야지 막장 국가가 되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헬조선과 꼬북이는 극단주의적으로 변해가는 자국 혐오와 이에 맞서는 극단적인 자국 옹호를 대표하는 말이다. 정말 극과 극은 통한다. 한국이 문제가 없고 고칠 점도 없는 완벽한 나라는 절대 아니다. 아무리 헬무새들의 행동에 분노가 치솟아도 이에 맞서 꼬북이 논리를 내세워서 자기 주장의 논리성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북무새가 되지는 말자.
4 반대편에서의 사용
꼬북이라는 말은 꼰대들 쪽에서 먼저 사용한 용어지만 반대편에서 꼰대들을 비꼬려고 쓰는 경우도 많다. 북한은 보수 측 입장에서 보나, 진보 측 입장에서 보나 둘 다 안 좋은 막장 국가이기 때문이다. 좌우합작 위 아 더 월드
- A:국민들이 정부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시비다.
- B:꼬우면 찬성률 100%인 북한 가라 이기야.
- A:요즘 어린것들 군대 완전 꿀빨고 에잉...
- B:꼬우면 북한 가서 10년 굴러라 이기야.
- A:시위가 왜 이렇게 많냐? 시위하는 거 없애야 한다.
- B:꼬우면 시위없는 북한가라 이기야.
5 관련 문서
- ↑ 왜 뻔뻔한지는 이런 주장 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가 대부분 어떤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최저임금도 잘 안 주면서 일은 과도하게 요구하는 어떤 회사 사장이 싫으면 북한 가라는 소리를 할 때, 어떤 대답을 듣겠는가? 물론 이 사장의 말처럼 한국은 북한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곳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이 말은 한국의 국격을 앞장서서 떨어뜨리며 북한과의 격차를 줄이는 자들이 할 소리는 아니다.
- ↑ 공권력을 동원해서 강제로 책임지게 만든다(=죄를 지어 벌을 받다)는 뜻이 아님에 주의.
- ↑ 참고로,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가 지옥같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관광업 중심으로 잘 성장한 모리셔스는 대한민국보다 복지정책이 잘 되어있다고 봐도 부족하지 않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비가 무상이고, 학생들에게 대중교통비를 지원한다. 미국과 더불어서, 복지 수준이 경제 규모와 무조건 비례하는 것은 아님을 말해주는 좋은 사례.
- ↑ 물론 예시로 든 주장이 올바른 지적인지는 독자가 판단하자.
- ↑ 북한은 모든 물자와 서비스가 나라로부터 제공되기 때문에 100% 보편적 복지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김일성은 동독의 호네커를 만났을 때 "복지를 하면 인민들이 나태해지고 사상도 오염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참고로 대한민국의 김무성도 이와 정확하게 똑같은 말을 했다
- ↑ 거기에다가 근거를 들고 비판하면 논리성에도 정당하다.
- ↑ 하지만 굳이 통계자료가 없어도 온 국민이 북한이 막장 국가라는걸 알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북한이 우리보다 식량 사정, 정치 사정, 사회 인프라가 안 좋다는 걸 굳이 통계자료까지 들고 오며 설명할 필요는 없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