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Me First Principle. 언어의 어순의 일종으로 인간의 심리와 연계되어 생긴 어순이다. 언어 생활에도 서열 질서를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2 상세
무언가를 말 혹은 글로 표현할때, 사람 심리상 자신과 가까운 것이나, 또는 강한 존재를 먼저 언급하는 현상이 있다. 이를 흔히 나 먼저 원리라고 표현한다. 이를테면 A 와 B 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할때, A가 나와 좀 더 가까운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경우는 "어제 A 와 B가.."라는 식으로 A를 먼저 언급하게 되는 것이다. 혹은 주제 두개가 있을때 더 중요하다 생각중인 주제를 먼저 언급하는 경우도 있다.(개그콘서트의 코너 애정남에서는 이걸 노려서 살이 찐건지 안찐건지 구분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1])
단, 이 원리가 절대적으로 심리상의 문제만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심리상의 문제가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해 이 규정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나와 관련은 없다고 해도 단지 발음하기 쉽다는 이유로[2] 다른 주체가 먼저 언급될 수도 있으며,[3] 혹은 자존심이나 예의[4] 혹은 존경심[5] 등을 이유로 먼저 언급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어느쪽이든, 그 근본은 말하는 자신의 편익을 위한 일종의 작은 이기심에서 비롯된 점이라는 것이다.
별로 세세하게 따지고 넘어가는 어순은 아니지만, 알아두고 있다면 타인과 대화하는 도중 타인이 두가지의 주체들 중 어느쪽을 더 가까이 여기는지 알 수도 있다. 게다가 그런 것을 신경쓰는 사람이 있다.(예를들면 자신의 대학 이름이라거나) 중요한 사안은 아니니 단지 '이런 것이 존재하는구나' 정도만 알아두자. 의외로 이런일로 싸움날 수도 있으니까. 모르고 큰 일 터지는것보다는 알고 있는게 더 좋은 것이니까. 이런 게 집단 규모로 커져서 이젠 아예 유머소재 수준이 된 게 연고전/고연전 호칭 문제.
야구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주체가 뒤에 오기때문에 주의. (원정팀)-(홈팀)으로 표기한다. 주체가 되는 홈팀이 뒤로 가는 이유는 말공격을 하기 때문이다. 농구도 야구와 마찬가지로 (원정팀)@(홈팀)식으로 표기한다.[6] NBA의 홈경기인 경우에는 선수 입장 소개시 팀의 수퍼스타를 맨 마지막에 소개하는 것이 관례이다. 가령 시카고 불스에서는 1990년대 당시 마이클 조던을 맨 마지막에 호명했고, 2010년대 이후로는 데릭 로즈를 맨 마지막에 호명하고 있다.
중국에서 센가쿠 열도를 두고 반일감정이 비등하자 아오이 소라가 '일중우호'(日中友好)라 적힌 종이를 들고 셀카를 찍어 양국의 갈등을 달래려 했지만 이걸 두고 분청들은 '왜 소국인 일본이 중국의 앞에 오냐?'는 식으로 시비를 걸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틀린 말은 아닌데 중국의 입장에선 틀린 말이 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긴것. 그렇다고 반대로 바꾸면 반대로 중국의 입장에선 문제가 아닌데 일본의 입장에선... 여하튼 이런 문제는 두 개의 서열이 불분명하고 독립적일 경우, 그냥 답이 없다.
코레일의 철도역에도 이런 사례들이 많은데, 천안아산역, 평내호평역, 가평역, 매탄권선역 같이 행정구역의 경계에 설치되는 철도역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시종착역에서 이런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문서 참조
3 국제 관계
한국 언론 및 과거 역사학에는 외교관계나 국제 회의 이름, 전쟁 이름 등에 여러 나라의 이름이 들어갈 때 자국을 가장 앞에, 그 다음에 자국과 친한 국가를 앞에, 한국과 관계가 나쁜 나라를 나중에 나열하는 관습이 있다. 먼저 한국과 관계가 좋은 미국이 우선시된다. 일본은 한국을 직접 점령했던 전과로 인해 무조건 맨 뒤로 돌린다. 또한 굳이 위의 사진에서 차이를 하나 더 찾자면 중국은 행정각부 장관을 부장으로 칭하고, 일본은 아직 천황이 존치하기때문에 장관대신 대신을 쓴다는 것.
단 예외가 있는데 북한은 한국 다음으로 우선시 한다. 한국은 북한보다 미국과 훨씬 더 우호적이지만 '북미회담'이라고 부르지 '미북회담'으로 부르지는 않는다.[7] 과거에는 미북회담, 미북관계 식으로 표현했지만, 대략 1990년대 노태우 정부 시기부터 정부 관계자와 언론을 중심으로 북미회담, 북미관계라는 식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헌법상 한반도 전체까지 한국의 영토로 규정지었기 때문에 북한도 대한민국의 일부로 여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의 일반적인 순서는 아래와 같다.
한국 > 북한 > 미국 > 독일, 영국, 프랑스 > 중국 > 러시아 >>>>>>(넘사벽)>>>>>> 일본 |
미국을 제외한 서방 국가들은 엇비슷하게 배치되는데, 유럽을 예시로 들었을 때 보통 인지도가 높거나 상대적으로 선진국인 쪽이 우선시되고, 이도저도 안 되면 그냥 가나다순으로 배치하기도 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의 경우는 셋을 함께 합쳐 부를 때는 '독불영'으로 부르지만, 영국과 프랑스, 혹은 영국과 독일의 경우는 발음이 상대적으로 쉬워서인지 '영불', '영독'으로 쓰는 경우가 더 많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에는 불독 영국을 더하면 어린 불독
그러나 과거 냉전시절에는 이것과 순서가 달랐다. 당시에는 무조건 한국 다음에는 미국이었으며, 그뒤에 일본 그리고 영국, 불란서(프랑스),서독 같은 서방국가의 순이었다.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을 이야기 할때도 미일중소 식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은 당연히 북한.
이러던 것이 전세계적으로 냉전이 종식이되고, 공산권이 붕괴한 1990년대 초반 국내에선 노태우 정부 시기 정도부터 정부관계자와 언론기사에서 변화가 일어나서, 대략 김영삼 정부 취임 이후로는 확실히 현재와 같은 순서가 정착하였다. 1994년 북미제네바합의 때에는 이미 북미협상 같은 용어가 완전히 정착되었고, 한반도 주변 4대강국을 표현할때도 미중러일 식의 순서가 사용된다.
냉전 시절 가상 적국이었던, 소련은 일반적으로 일본 다음으로 나중으로 밀렸다. 일제강점기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뒤에 발생한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의 여파가 반영되었다는 설도 있다.[8] 심지어 엄연한 연합국으로 참전하여 전범 나치 독일에게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소전쟁'이라고 부르지 '소독전쟁'이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일본보다는 우선시되는데, 2010년 이전에는 '러중관계', '러중회담'이라고 표현했지만 친중(親中) 성향이 강한 박근혜 정부 이후로 언론에서는 중국을 러시아보다는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4 언론 보도/ 공문 작성
4.1 학교 / 공공기관 /기업 등
기사를 쓰며 특정 학교들을 언급할 일이 있을 땐 보통서울대- 연대- 고대 순으로 교세가 강한 순서로 기재하고, 3~4개 수준이 아니라 10단위 정도 이상의 학교를 언급할 때는 보통 가나다순 등을 적용한다. 숫자가 많아지면 교세로 순서를 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공문을 작성할 때나, 공공기관 등을 언급할 때도 적용된다.
지자체의 경우 서울시, 강원도, 제주도 식으로 영향력, 인구 단위가 큰 순서에 맞춰 기재하고, 국명을 언급할 때는 멕시코, 캐나다, 미국이 아니라 국력에 따라 미국 - 캐나다- 멕시코 순서로 언급한다. 그게 아니라면 보통 알파벳 순서 등을 따르는 경우도 있다.
기업체에서 특정 행사 참석자를 기재할 때는 직급이 높은 순서에 따라 기재한다.
5 나 먼저 원리가 적용된 사례
공식 명칭이나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예시만 들 것.
- 한중일: 문서 참조.
- CAPCOM VS SNK - SNK VS CAPCOM SVC CHAOS: 개발사에 따라 이름 순서가 달라진다.
- 남북정상회담 - 북남수뇌회담: 북한 뉴스에서는 '북남'이라고 한다. 사실 이건 순서만 다른 게 아니고 뜻도 미묘하게 다른데, '남북'은 우리가 아는 '남한북한'이 맞지만, '북남'은 우리가 아는 '북한 남한'이 아니라 '북조선 남조선'이라는 의미이다. 남한은 북한 측이 붙여준 '남조선'이란 표기를 인정 안하고 북한은 대한민국이 붙여준 '북한'이라는 표기를 인정 안 해서 생기는 해프닝.
초딩 정치.그냥 북조선-남한이나 남한-북조선으로 하면 안되나?[9] - 조중동 - 중조동 - 동조중 : 각각 조선/중앙/동아에서 부르는 명칭
- 한일 월드컵 : FIFA에서 공인한 정식 이름은 '2002 FIFA Korea/Japan Worldcup'이다. 공식 명칭에 자국을 앞에 넣기 위한 양측의 힘겨루기 끝에 결승전을 일본에 넘기는 대신 명칭을 Korea/Japan으로 표기하는 것을 사전에 일본과 협의했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일본이 임의적으로 협약된 명칭을 어기고 Japan을 앞에 두기 시작하자 사전 협의를 이행할 것을 한국측이 촉구. 그 과정에서 정몽준이 협의 사항을 언론에 공개했다. 당시 정몽준은 Japan을 앞에 두려면 결승전을 포기하라는 식으로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일본은 대회 기간 동안은 가급적 공식적인 자리에선 Korea/Japan의 표기를 사용했다.
- 경성대·부경대역: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역명 선정을 놓고 근처의 두 대학이 다투게 되자 부산교통공사가 둘 다 넣어버렸다. 가나다순에 따라 경성대학교가 앞에 왔지만 부경대학교 학생들은 순서를 바꿔 부른다고...라지만 9할 이상의 학생들은 이런 데 신경 안 쓴다(...)
- 흥전역·나한정역 스탬프: '(A역-B역)은 전국 유일의 스위치백 구간입니다.'에서 흥전역 스탬프는 흥전역이, 나한정역 스탬프는 나한정역이 앞에 온다.
- 고연전 - 연고전: 각 대학에서 부르는 명칭. 단, 정식 이름은 매년 번갈아가면서 바꾼다.
연세대가 이기면 연고전, 고려대가 이기면 고연전이라 카더라.두 대학 모두와 관련이 없는 사람은 대체로 연고전이란 표현을 쓰는데 이는 우선 연고전이 발음이 더 쉽고 보통 연세대가 고려대보다 대학 서열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 심지어 서로 문서 이름 갖고 싸우다가 아예 문서가 분리되었다.
그리고 이제 생성일 갖고 싸우겠지.
- 강릉 정기전/농일전/일농전: 출신 고등학교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 예외: 통합이 된 경우
아래 문서들은 내용이 같고 이름만 다른 문서쌍도 있므로, 한쪽을 수정할 때 다른 쪽도 똑같이 수정해야 한다. 정말 귀찮게 하네
- 포카전 - 카포전: 이 때문에 카이스트에선 포카칩을 카포칩, 포카리스웨트를 카포리 스웨트라고 바꿔서 부른다 카더라(…). 이쪽도 정식 이름은 매년 번갈아가며 쓴다. (원정인 학교를 앞에 표기.)
- 배양전 - 양배전
- 대한민국의 재벌에서 기반 서비스업을 자사 계열 위주로 먼저 밀어주기. SK그룹과 범 LG그룹의 전국 대표 연결 번호는 각각 모두 1599, 1544로 시작하는데 이는 SK브로드밴드와 데이콤(현 LG유플러스)의 식별 번호다.
삼성페이 베타테스트는 삼성카드만 되었으며 간혹 이런 때 삼성 카드만 되는 줄 아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나 먼저 원리가 아니라 거래의 오류 등등을 자사 카드로 테스트하는 것이 카드 승인 트랜잭션 혹은 예기치 못한 상황 발생시 소비자 혹은 사업자에게 환불하는 절차 혹은 거래 로그 확인을 통해 왜 오류가 나타났는지 확인하는 행동이 '자사' 이기 때문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타 테스트를 자사의 것으로 하는 것을 나 먼저 원리라고 볼 수는 없다. - 한일전
- 보휘전 - 휘보전
- 육해공
- 한미연합군사령부
- ↑ 누군가에게 특정 인물의 평가를 부탁해서 '키 크고 마른 사람'이라면 키를 먼저 언급했으므로 살이 찐거고, '마르고 키 큰 사람'이라면 살을 먼저 언급한 것이니 살 안찐게 맞다고 한다(……).
마찬가지의 논리로 전자는 키 큰 사람, 후자는 키 작은 사람결국 키 크고 마를 순 없다 - ↑ 자음이랑 모음이 같이 오면 모음이 앞에 온다.
- ↑ '저기여기' 보다는 '여기저기'가 더 많이 쓰인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あっちこっち(저기여기)가 더 많이 쓰인다. 비슷한 예로 한국에서는 '새콤달콤'이라고 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あまずっぱい(달콤새콤)'이라고 한다.
- ↑ 너와 나, You and I(me)와 같이 '자신'에 대한 언급을 맨 뒤에 놓는 관행.
- ↑ Marvel vs Capcom 시리즈는 캡콤이 개발했지만 마블의 권력(…)이 더 크므로 마블을 앞에 표기한다.
- ↑ 스포츠에서 홈팀을 뒤에 두는 것에는 홈팀을 '경기 장소'로 취급하는 의미도 있다. LA Dodgers @ SF Giants라고 하면, SF Giants 홈에서(@, at) LA Dogers가 원정경기를 치른다는 뜻.
- ↑ 다만 적지 않은 반북 보수성향의 인물들은 "우리의 혈맹인 미국이 우리의 적인 북한보다 앞에 와야 한다!"며 미북관계, 미북회담 등의 용어를 쓰고 있다. 대한민국 국군에서도 내부 문서 등에서 일본보다 뒤에 두는 일도 있다. (예: 일-북 관계)
- ↑ 실제로 당시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기습적 군사공격이라는 이유로 反소련 정서가 극심하였다.
- ↑ 이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역시 서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쪽이 붙인 명칭으로 부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