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1 개요

落書

아무곳에나 자신이 원하는 글을 남기거나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낙서라고 한다. 하지만 창작활동을 위해 원고지에 글을 쓰거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것은 낙서로 보지 않는다. 물론 원고지나 캔버스에도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고 있는것도 낙서고, 창작활동 자체가 낙서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작품활동(의 시작)과 낙서 사이에는 어느정도 교집합이 존재하기도 한다.

2 상세

아래와 같이 아무곳에나 낙서를 하고 다니는 소수의 몰지각한 사람들 탓에 사회 전반적으로 낙서에 대한 이미지가 나쁜 편이지만[1], 사실 낙서는 인류문화활동을 시작한 시점부터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학미술은 지금은 디지털화 되어 컴퓨터로 그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종이와 펜으로 표현해 왔었다. 그나마도 종이이 탄생한 역사는 짧은 편이며, 그 이전에는 석판에 돌맹이로 새기거나, 동물 가죽에 남기거나, 그냥 땅바닥에 막대로 그리거나, 말 그대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이곳 저곳에 무언가를 남겼었다. 몇천년전 석판에 새긴 그림문자들이나 거북이 등바닥에 새긴 갑골문자도 수없이 발굴되었는데, 실제 당시 시대에 인류가 얼마나 많은 낙서를 남겼을지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한마디로 무료함에 빠진 인류가 낙서라는 창작활동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낸 것이다.

거기다 현대에 와서도 공공장소에 끄적거리는 범죄행위가 아닌, 그냥 심심해서 자신의 스마트폰노트에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낙서를 하는 사람들은, 그 낙서가 수년에 걸쳐 지속될 경우 정식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보다 더 잘 표현하기도 한다. 심지어 낙서만 해오던 사람이 4년제 대학교를 나온 사람들 보다 더 잘 표현하는 경우도 많이 나온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좋은 그림 연습 방법으로 많이 추천하는 것이 의외로 낙서다. 그때그때 생각나고 보이는대로 낙서를 습관화하도록 권장하는 이들이 많은데 실력파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이 높은 테라다 카츠야 같은 사람이 그런 케이스. 이 사람은 본인의 낙서장을 추려서 '라쿠가킹'[2]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는데, 실제로 테라다의 그림실력은 수만 장에 이르는 낙서가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낙서에 대한 Sunni Brown의 TED 강연. 낙서가 창의력과 아이디어 향상에 도움이 됨을 역설하고 있다.

낙서를 각 페이지마다 이어지게 그려서 촤라락 하고 넘겨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행위는 플립 북이라고 한다.

3 범죄행위

간단한 스크래치 표현에서부터 정교한 벽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허락 없이 자유롭게 글이나 그림을 남기는 것. 아무데서나 낙서를 남기다간 재산 손해로 경범죄 처벌을 받거나 반달리즘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차라리 벽화수준으로 그려주면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겠지만, 그 수준이면 낙서라고 안 부르지 않을까...

윌리엄 로원 해밀턴사원수군을 발명했을 때 근처 다리 난간에 칼로 낙서를 한 것은 유명한 일화.

파일:Attachment/낙서/badhabit.jpg
고만해, 미친놈들아!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에 남기고 간 연인미친 것들(취소선 잘못친 거 아니다)의 흔적♡

미국 엘 모로 바위에 자기들 이름을 대문짝하게 긁고 간 대담한 유학생들.# 그리고 그 대가로 3천만원 넘는 호된 벌금형, 야 신난다

한국인, 낙서로 뉴스 검색해보면 육대륙 골고루 낙서했다가 망신당한 뉴스가 가득하다. 그리고 이거 당연히 외국이나 한국이나 범죄 행위다.

미드 같은 데 보면 흑인 꼬맹이나 청소년이 짭새들 오기 전에 스프레이로 왠지 기똥차게 잘 그린 그림을 그려놓고 스케이트 보드나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냅다 튀어버리는 시츄에이션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고보니 이런 식의 게임도 있었다.

꽤 자주 '한국인의 종특'이라고 넷상에서 국까들이 한국 비하하며 자주 말하곤 하는데, 정작 이웃나라도 만만치 않다.그렇다고 이런 소리 지껄이며 낙서하지 말자 냉정과 열정 사이 덕분인지 피렌체 두오모에 일본어 낙서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적이 있었고. 타나카 요시키창룡전에서 '해외 유적지에 낙서하는 인종은 일본인 밖에 없다'라는 말로 까면서 바티칸에서 낙서하다가 걸려 입국 금지당한 일본인의 실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2014년 연말에는 프라하에서 오밤중에 스프레이로 문화재에 낙서하다 발각된 일본인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 일본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 1960~70년대부터 낙서하지 말자는 공익광고[3]를 방송했을 정도.

또한 중국의 경우, 2013년 5월 이집트 아랍 공화국 룩소르 유적에선 중국인 10대 꼬마가 무려 3천여년전 부조물에 띵진하오 왔다가 간다라는 낙서를 새겼다! 이집트 당국은 몰랐다가 되려 중국 인터넷에서 이걸 퍼올린 그 띵 진하오라는 15살 소년 덕분에 중국 방송이 대서특필하고나서야 분노했으며 해당 부모는 사과했지만 이로 인하여 이집트 당국은 중국인 여행자 특별주의보를 내렸다. 2013년 9월엔 10미터가 넘는 불상 위까지 올라가 낙서를 하던 경우도 중국에서 드러났다. 과연 대륙의 위엄 이에 세계 관광지에서 중국인 낙서가 속속히 드러나자 2013년 10월 중국 정부는 낙서하다가 걸리면 엄청난 벌금 및 처벌로 응징하겠다고 법안을 통과시켰다....이런건 한국도 배워야한다.

그럼에도 2015년 9월, 북경 고궁박물관에 있는 300년이 넘는 구리 항아리에 칼로 연인 이름을 쓰고 하트를 친 낙서를 기어코 한 사건이 벌어졌다...이 과정에서 낙서에 대하여 겨우 200위안(3만 6천원 정도) 밖에 벌금을 내는 처벌이 약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을 얘기하면 '한국인이나 동양인의 종특'이라고 할 만 한 건 아니다. 한중일 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이라고 낙서를 안 하는 건 아니다. 미국, 유럽의 좀 오래된 도시나 지하철 등에는 대체 여기에 어떻게 들어가서 칠했지 싶은 곳까지 그래피티[4]가 향연을 펼치고 있고. 위에서 언급한 피렌체 두오모에도 올라가는 길엔 일본어 낙서 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 중국어 등등 그 탑을 방문하는 온갖 나라 사람들의 낙서가 한가득이다(...) 즉, 낙서를 할 만한 '포인트'가 있고 감시가 삼엄하지 않은 곳이라면 명승지건 어디건 동양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하고 갔을 낙서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위 아 더 월드!! 물론 낙서, 특히나 오래된 유적에 낙서를 하는 건 지고의 유산을 훼손시키는 중대한 범죄 행위다. 들키면 벌금은 물론이거니와, 입국 금지나 추방 조치 또한 당할 지 모르니 하지 말자.

이 외에도 놀이공원에서 대기하다 보면 대기줄 옆 벽에 공중도덕을 망각한 누군가가 낙서를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2014년 현재 꽤 많이 보이는 낙서는 한 아이돌의 팬을 가장한 스토커지능형 안티들이 써놓은 낙서이다. 내용은 매우 한심할 정도이다. '멤버1 멤버2 멤버3 멤버4 멤버5 멤버6 멤버7 멤버8 멤버9 멤버10 멤버11 멤버12 ♥ XXX' 으아아아 손발이 오그라든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낙서. 그 밖에도 대학 이전 반대자들이 쓴 낙서 [5]수학 문제를 적어 놓은 낙서도 간간히 볼 수 있다.

과거에 단국대학교죽전 이전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단국대학교한남동에 남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써 놓은 단국대 이전 반대!라는 낙서가 유행했다고 한다. [6] 지금도 특정 대학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고 하면 해당 대학 이전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XX대(학교) 이전 반대!"라는 낙서를 한다.

물론 해결책은 있다(...) SM의 밥줄을 볼모로 삼아야 하겠지만 안되겠소 쏩시다 탕 만세!!
구호나무 처럼 정부 차원에서 낙서를 권장하는 정신나간 사례도 있다.

낙서를 하고 싶다면 지구를 위해서 멀쩡한 종이보단 이면지라든지에다가 하자. 자세한 건 재활용참고.

4 긍정적인 사례(?)

그런데 우습게도 낙서가 기록으로 남아 그 시대에 대한 새로운 학설이 제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유명한 게 이집트 피라미드에 남은 고대 낙서! 일꾼들이 쓴 걸로 추정되는 낙서에는 그날 받은 임금이 적다고 투덜거린다든지 '파라오는 술고래'라는 낙서라든지 일이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여 감독관과 싸운다든지 임금이나 지급되는 생필품을 더 달라고 시위했다는 내용이 쓰여있었고 이게 해석되면서 국제 고고학, 역사학계에서 난리가 났다. 그동안 헤로도투스가 주장하던 노예들로 하여금 강제노동을 하던 게 피라미드 건설현장인데 임금이나 생필품을 주고 사람을 썼다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군대도 임금이나 생필품은 준다 군인이 노예야? 솔직히 사실상 대우 면에서 차이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절 갈라티아인들이 1000년전 파라오의 묘벽에 사냥한 여우를 여기 바칩니당ㅋ하거나 누구 누구 누구 여기 왔다감 수준의 낙서를 한 사례도 있다.

그밖에 유명인이 한 낙서는 때론 아주 문화재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유명한 경우가 바로 아이작 뉴턴.학창 시절, 책상이나 벽에 이름과 같이 세상에 이름을 알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는데 그가 전설적인 천문,과학자로 인정받으면서 이 낙서들은 370여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대로 남아있다! 낙서하고 싶으면 만유인력급 발견을 하자.

일제강점기 시절의 조선인들이 낙서를 하면서 강압적인 지배에 울분을 나타낸 것들이 발견되어 잔잔한 재미를 주었다.기사
  1. 나무위키로 이전되기 전 리그베다 위키에서도 이 편집이 있기 전엔, 범죄행위로써의 낙서밖에 기술되어있지 않았었다.
  2. 라쿠가키(らくがき: 일본어로 낙서)+King. 의역하자면 '낙서왕'
  3. 落書きは貧しい心の現われです(낙서는 형편없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4. 항목에도 나와있다시피 그래피티는 이탈리아어로 낙서다.
  5. 내용은 XX대학 이전 반대!!!
  6. 2006년 당시 놀이공원에는 이런 낙서가 많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