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뢰를 투하하는 미국 그루먼사의 TBF(M) 어벤저 |
목차
1 개요
雷擊機, Torpedo Bomber
폭격기의 일종. 어뢰로 적국 선박을 공격하는 것이 주요 임무인 군용항공기이다. 공군이 운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해군의 직속 항공대가 있는 경우에는 해군 항공대에서 주로 운용한다. 꼭 어뢰만 사용한 것은 아니었고, 대형철갑탄을 탑재하여 적국의 군함이나 주요 시설물에 수평폭격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2 개발과 영광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이나 수상함을 통해 어뢰를 발사하는 것보다 좋은 대함공격 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때, 하늘에서 어뢰를 투하하면 의외로 쓸모있겠다란 아이디어가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어뢰를 장착하여 공격할 수 있는 항공기가 개발되었다. 그리고 영국이 뇌격기를 통해 독일의 군함 2척을 격침시키면서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그래서 뇌격기는 곧 항공대를 운용하는 국가에서는 트렌드로 자리잡게 된다.
일반적으로 뇌격기는 육상에서는 중(中)폭격기 등 다른 폭격기가 폭탄 대신 어뢰를 탑재하고 육상 비행장에서 이륙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는 어뢰 자체가 중량물이라 1발만 탑재해도 어지간한 대형폭탄의 무게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상함대에서 초창기에 뇌격기를 운용할 때는 수상기 버전으로 제작을 하여 군함에 적재하고 다니는 형태로 운용이 되었지만, 영국이나 미국, 일본과 같이 항공모함을 개발하여 운용하던 국가에서는 아예 항공모함의 함재기로 개발하기도 하였다. 이 경우 항공기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는 수상이착륙용 플로트를 제거할 수 있으므로, 생존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었다. 그리고 줄어든 무게만큼 항공어뢰의 장약량도 늘릴 수 있으므로 이래저래 1석 2조였다. 하지만 위 세 나라는 유독 바다와 관련이 많은 특수한 경우였으며, 대개의 유럽 국가는 북해나 발트해, 유럽 근처의 대서양, 지중해를 벗어날 일이 없었으므로 그냥 지상에서 출격하는 뇌격기를 운용했다.
뇌격기는 급강하폭격기와 함께 위력적인 함상 공격수단이었다. 일단 대공포 자체도 제2차 세계대전 중반기부터 근접신관을 채택하였던 미국의 경우를 제외하면 명중률이 그렇게까지 썩 좋지는 않았고, 어뢰가 명중하면 확실하게 선체에 물구멍을 뚫기 때문에 불타오르는 적 함선이 화재를 진압하고 본국으로 살아돌아가서 수리를 받은 다음 다시 전장에 투입되는 것을 막고 현장에서 격침시키거나 장기간 수리에 돌입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이건 적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인지라 뇌격기가 뜨면 적의 요격기가 벌떼처럼 몰려와서 달라붙게 된다. 그리고 어뢰를 쏴도 제대로 명중하면 다행인데, 군함들이 절묘한 기동술을 펼쳐서 회피하는 경우도 있었다. 덕분에 실제 항공어뢰를 통한 성과에 비해 뇌격기의 피해가 더 큰 상황이 벌어지곤 하였다.
3 장점
뇌격기가 일종의 트랜드가 된 이유는 아래와 같다.
- 빠른 공격
- 어뢰란 물건은 강력한 위력을 가지지만, 반대급부로 속도가 수상함보다 약간 빠른 정도에 불과하며, 항속거리도 짧은 편이다. 게다가 과거의 어뢰는 직진만 하는 무유도 어뢰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므로 적을 명중시키는 난이도가 더 높았다.
그리고 어뢰를 운용하는 플랫폼인 수상함과 잠수함의 경우에는 속도 자체는 어뢰보다 더 느리기 때문에 목표가 발견되었을 때 해당 해역 근처에 있어야만 목표에 접근해서 어뢰를 날릴 수 있다. 그나마 수상함은 수상속력이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목표를 추적하기라도 하지, 잠수함은 2차대전때까지는 수상주행속도도 수상함보다 상대적으로 느린데다가 부상해서 항진하면 그냥 표적에 불과하므로 적의 공격이 예상되는 지역이라면 잠항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엄청나게 더 느려지기 때문에 목표가 발견되었을 때 바로 근처에 있지 않으면 대응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뇌격기는 항공기의 속도로 어뢰를 탑재하고 목표로 날아가기 때문에 일단 목표가 뇌격기의 항속거리 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빨리 출격해서 목표를 따라잡은 후에 어뢰를 날릴 수 있다.
- 강력한 타격
- 21세기인 현재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 수상함들, 특히 순양함급 이하의 군함은 어뢰 한 방에 골로 갈 정도로 어뢰에 취약하며, 전함같은 중장갑을 갖춘 함선도 어뢰가 명중하는 흘수선이나 그 밑의 방어는 위의 방어보다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대미지를 잘 입는다. 그리고 사소한 손상이 나더라도 함선의 속도를 많이 떨어뜨리게 되므로 다음 공습에 대처하기 어렵게 된다.
- 상대적으로 확실한 마무리
- 공격방식의 특성상 선체 측면에 물구멍을 뚫어놓거나, 선체 하부의 용골을 손상시키고 심하면 부숴버리기 때문에 함선을 침몰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급강하폭격과 비교해 보면, 폭격의 경우 함선의 탄약고를 유폭시키는 등의 사태로 인해 함선이 굉침하지 않는 한 전투능력을 상실해도 선체 자체는 무사해서
어떻게든항구로 돌아가 수리된 후 다시 부활하는 일이 종종 있다. 하지만 어뢰 공격은 선체에 구멍을 내고 침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항구로 운반하는 작업(예인이라거나 자력 귀환 등)이 급강하폭격을 맞았을 때보다 어려워진다.
- 전용 항공기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음
- 급강하폭격이나 융단폭격은 해당 공격을 수행할 급강하폭격기나 중(重)폭격기를 장만해야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하며, 제대로 된 타격을 적에게 주려면 이런 방식의 전용기를 많이 갖출 필요가 있다. 특히 급강하폭격은 급강하시 기체가 버텨야 한다는 조건이 들어가서 전용기나 그에 준한 기체를 써야 한다. 그나마 융단폭격은 중(中)폭격기등 다른 기종을 충당해도 가능하지만, 동원할 기체의 숫자를 전용기를 쓸 경우보다 크게 늘려야 하는데다가 항속거리나 탑재량의 제한을 심하게 받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공격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항공뇌격을 하는 조건은 이렇게까지 빡빡하지는 않아서 항공모함에서 출격하는 등의 경우가 아니라면 육상에서는 기존 중(中)폭격기나 경(輕)폭격기를 어뢰 탑재가 되도록 살짝 고치면 되고, 해상용으로는 전함등에 정찰용으로 탑재한 수상기를 어느 정도 개조하면 일단 뇌격을 수행할 수 있다. 물론 정식 뇌격기보다는 비효율적이지만...
4 단점
하지만 뇌격기에는 아래와 같은 단점이 존재했다. 그래서 항공어뢰를 개량하고 뇌격기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가 진행된 것이다.
- 요격당하기 딱 좋은 공격방식
- 뇌격기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으로 항공어뢰를 투하할 때의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점이다. 일단 수면 가까이 비행을 해야 했으며, 투하 시 비행속도까지 제한이 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지 않고 어뢰를 마구 투하하면 어뢰가 수면과 격돌하면서 유폭해버리거나, 충격으로 자이로스코프등 어뢰의 항주를 담당하는 장치가 고장이 나서 어뢰가 그냥 바다속으로 가라앉거나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목표에 명중하지 않는다.
그리고 진주만 공습처럼 항구에서 함선을 공격하는 등의 경우에는 얕은 수심 때문에 통상적인 방법으로 어뢰를 투하하면 어뢰가 해저 바닥과 충돌하면서 박히므로 뇌격이 실패한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군 해군은 어뢰에 보조장치를 달고, 어뢰투하요원들에게 빡센 훈련을 시키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모든 조건은 공교롭게도 함선에서 발사하는 대공포가 요격하기에 아주 완벽한 조건인데다 어뢰를 투하하기 직전에는 회피를 할 경우 투하된 어뢰가 영 엉뚱한 방향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적 함선과 일직선으로 만나는 코스를 유지해야 하므로 대공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거기다 상대가 항공모함을 운용해서, 적 요격기가 몰려오면 그저 낙동강 오리알 신세.
그래서 뇌격이라는 행동 자체는 기체를 잘 가리지 않지만, 제대로 적에게 어뢰를 명중시키는 일은 난이도가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전용 항공기인 뇌격기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격기의 생존률은 극악이었다. 작전에 따라서는 생존률이 카미카제와 맞먹는 경우도 있었다니 말 다한셈.[1]
뇌격기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지만 상기한 치명적 단점으로 인해 뇌격기 파일럿들에 의해 날아다니는 관이라는 자조적인 조소를 듣기도 했다.
- 높은 사망률
- 위의 단점에 이어서 탑승자(파일럿+기총수)에게 치명적인 단점. 어뢰는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투하하기 위해서는 수면을 스치듯 가까이 비행해야 했다. 보통 해수면 15m정도가 이상적인 적정 투하고도였고 최대라도 30m정도를 넘기면 투하자체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당연한 말이지만 이 고도에서는 탈출해도 낙하산이 펴질만한 여유가 없다! 그보다 적의 사격을 받고 피해를 입어 기수가 기울어 지면 몇 초도 안되어 그대로 바다에 헤딩하기 때문에 탈출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따라서 전투기나 급강하 폭격기는 피탄당해 추락해도 낙하산으로 탈출해 살 수 있었지만, 뇌격기 탑승자들은 그냥 죽음... 그나마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고도를 조금씩 줄여 기체가 수면에 안착하듯 내려앉아 캐노피를 열고 탈출하는 방법뿐이지만 당연히 피해가 클 경우 불가능했다.
- 항공어뢰를 사용
- 일반 어뢰는 매우 강력하지만, 그걸 그대로 항공어뢰로 쓰면 앞서 언급했듯이 수면과의 격돌로 터지거나 제멋대로 움직여서 절대로 목표에 명중하지 못한다. 게다가 항공기 출력 및 항속거리의 문제도 있어서 항공모함에서 쓰는 뇌격기 같은 경우에는 일반 어뢰같은 중량물을 탑재하는 일 자체가 무리인 경우도 있고, 탑재하더라도 속도 및 항속거리가 크게 줄어들어서 실전용으로는 영 아닌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인해 뇌격기는 항공어뢰를 사용한다. 그리고 항공어뢰는 어뢰의 중량 자체에 제한이 가해지는데다가, 어뢰가 수면과 충돌하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장치를 부착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작약량이 일반 어뢰보다 적다. 그래서 일반 어뢰라면 한 방에 격침인 표적도 2-3발을 맞춰야 침몰시키는 경우가 많으며, 전함처럼 대어뢰방어대책이 강력하게 수립된 물건인 경우에는 명중했는데 1발로는 전혀 타격을 입지 않는 경우가 있다.
- 하나의 목표물에 여러 대의 뇌격기를 투입
- 항공어뢰의 상대적인 위력 감소로 인해 뇌격기가 어뢰로 뇌격을 가할 때는 목표물에 여러 발의 어뢰를 투하할 필요성이 있으며, 목표가 회피할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어뢰를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뇌격기 표준 전술은 좌우에서 동시에, 그리고 회피할 방향을 감안하여 어뢰를 투하한다.
그리고 대다수의 뇌격기는 어뢰를 1발만 탑재 가능하기 때문에 한개의 목표에 집중하는 뇌격기의 숫자가 더 많아진다. 그래서 단발 위력으로는 급강하폭격을 능가하지만, 이 공격을 맞추기 위해 급강하폭격기보다 많은 숫자가 필요해진다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 호위가 반드시 필요
- 급강하폭격기가 큰 폭탄을 탑재하기 때문에 둔중해지는 것처럼 뇌격기도 어뢰 탑재시 매우 둔중해지는데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공격방식도 딱 요격당하기 좋다.
그 때문에 뇌격기 출격 시에는 적국의 요격기를 상대할 전투기의 호위를 반드시 받아야 했고, 이들이 적을 방해하는 사이에 어뢰를 투하하고 냅다 튀는 것이 최고의 전술이었다. 이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요격받아서 격추당하는 뇌격기의 숫자가 많았다.
5 개선과 대체, 그리고 쇠퇴
2차대전 말기로 갈수록 항공어뢰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어 보다 높은 고도에서 보다 고속으로 비행하며 투하를 할 수 있게 개선되었다. 그 덕분에 뇌격기의 생존성은 크게 향상되었다. 다만, 전투기가 대형화되고 엔진이 고출력화 되면서 어지간한 전투기도 1톤에 육박하는 폭탄을 탑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전후에 개발된 로켓들로 인해서 경순양함 이하의 함선들은 전투기로도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중순양함 이상이나 전함, 항공모함의 경우에는 여전히 큰 화력이 필요하므로 뇌격기가 투입되었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시기에 어뢰에 의해서 용골이 파손된 항공모함같은 대형함은 거의 격침내지는 1년 이상 수리에 들어갈 정도니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뇌격기는 2차대전 종전 후에도 한동안 운용이 되었다. 정확하게는 항공기에 의한 뇌격이 전술로서 남아 있었을 뿐이며, 항공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용 뇌격기는 사라지고 그 임무를 A-1처럼 대형화되고 무장탑재량이 늘어난 공격기들이 이어받게 되었다. 하지만 지근거리까지 접근해야 하는 어뢰와는 달리, 장거리에서 안전하게 함선 공격이 가능한 새로운 체계인 대함 미사일이 1960년대부터 등장하였고, 수백km밖에서도 적기를 격추하는 각종 대공 미사일, 근접으로는 CIWS같은 해상 방공 수단이 늘어나게 되면서 대수상함 공격 전술로서의 뇌격도 사라지고 만다.[3]
다만 뇌격기가 사라진 후에도 항공기 투발형 어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데, 대잠초계기나 대잠헬기의 경우 잠수함을 잡기 위해서 경어뢰를 달고 다닌다. 물론 운용 목적도 그 편제도 대전기의 뇌격기와는 완전히 달라서, 적의 포화를 무릅쓰고 돌진하는 옛날 이미지와 다르게 적 잠수함 위치에 낙하산 달린 어뢰를 얌전하게 떨구고 가는 역할이다.
현대 제트전투기 중에서는 드물게 Su-34 같은 전폭기도 어뢰를 장착해 뇌격기처럼 쓸수 있는데 이는 Su-34가 원래는 Su-32라는 함재기로 개발되면서 나온 부산물이며, 뇌격기 보단 대잠초계기 보조 역할이 더 크다.[4]
6 이모저모
2차대전 당시 미국의 태평양 함대는 항공어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였다. 그 이유는 당시 미국이 사용하던 어뢰에 문제가 굉장히 많았다는 것인데 이 문제는 1943년이 되어서야 해결됐다. 기가 막힌 사실은 당시 조종사들의 보고가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미 보급사령부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었는데, 그 어뢰가 불량품일 리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게다가 이 문제는 항공어뢰뿐 아니라 잠수함이나 수상함이 쓰는 일반 어뢰도 발생하는 일이라서 매우 심각한 일이었다. 그래서 태평양 전쟁 개전 초기부터 중기까지는 일본군의 산소어뢰가 강력한 위력, 빠른 속도, 긴 사정거리를 자랑하면서 미국의 어뢰를 압도했으며, 이 기간중에는 미국의 수상함, 잠수함, 뇌격기들은 어뢰를 정확하게 조준해서 쏴도 명중하지 않거나, 명중하더라도 발화하지 않는 등의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태평양함대 잠수함 함대 사령관인 찰스 록우드 제독은 "차라리 갈고리를 내놔라. 그래야 우리가 적함에 달려들어서 공격할 게 아니냐!"하면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드웨이 해전이후 어뢰가 단 한번의 실제 사격시험도 안거친 심각한 폐품이라는 것이 명백하게 증명되자 그제서야 어뢰개발부서와 어뢰생산처가 개발살나면서 신형어뢰를 개발했다. 여기에는 잠수함 부대의 강력한 항의도 한 몫 했다. 특히 미드웨이 해전에서 뇌격기 부대가 괴멸하는 피해를 입었는데, 정작 격침 스코어는 제로를 기록하자 아예 뇌격기에 항공어뢰를 달지 않았다. 필리핀 해 해전를 통해 항공어뢰의 신뢰도가 회복되기 전까지 뇌격기 부대는 함선공격용 철갑폭탄을 달고 다녔다.
그러나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을 자랑하여 연료인 에탄올을 뽑아서 만드는 밀주인 미 해군의 어뢰(torpedo) 주스를 만드는 용도에만 쓸모 있었던 미국의 어뢰도 기술 발전의 결과 크게 향상되었다. 뇌격기등의 항공기에서 떨어뜨려 적함을 공격하는 항공어뢰인 22.4" (56.9 cm) Mark 13 어뢰가 초기에는 110노트 이하의 속도에서 고작 15m 이하의 높이에서만 투하가 가능해서 사실상 쓰레기였지만, 연구를 통해 1943년 말에는 어뢰에 fin stabilizer가 추가되었고 1944년에 이르면 nose drag rings과 둥근 팔찌 모양처럼 생긴 tail shroud ring이 장착되어 뇌격기에서 어뢰가 투하되어 물속으로 입수하기 전에 낙하 속도를 늦추어 적정 속도로 진입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 결과 410노트의 속도로 730m 상공에서 떨어뜨려도 정상 작동하며, 심지어 1,500m ~ 2,100m에서 떨어뜨린 어뢰도 6발중 5발이 정상 작동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능 상승을 보였다. 당연히 항공어뢰가 이 정도로 발전하니 일반 어뢰의 성능도 덩달아 높아질 수 밖에 없었고, 미국이 어뢰 탄두로 사용하는 폭약은 Torpex라는 폭약을 사용하여 파괴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더해서 일반 어뢰도 21" (53.3cm) Mark 15 Mod 3부터는 탄두에 HBX 373kg을 장착해서 파괴력 면에서 산소어뢰와 비슷해졌으며, 전쟁 말엽에 나온 과산화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21" (53.3cm) Mark 16은 Mod 0은 TPX 572kg의 탄두를 장착하고 46knot로 6,400m를 질주 가능했으며, Mod 1는 HBX 435kg의 탄두를 장착하고 46knot로 10,500m를 돌진 가능했다. 그리고 21" (53.3 cm) Mark 17은 HBX 399kg으로 탄두중량을 약간 줄이는 대신 46knot로 16,500m를 항주 가능했다.링크 이제는 미국의 신형 어뢰가 일본 산소어뢰의 속력을 거의 따라간 셈이다. 유일하게 산소어뢰가 이점이 있다면 사정거리인데, 앞서 언급했듯이 스펙상 긴 사정거리는 실전에서는 별로 쓸모가 없었고, 자이로스코프 문제를 제외하고라도 좌우항주오차가 심하게 나므로 명중률이 심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굳이 따라잡을 의미가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도 사정거리를 줄이고 탄두를 대형화하는 개량을 한 93식 산소어뢰 3형을 개발한 것만 봐도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53.3cm의 직경을 가지는 작은 어뢰로 61cm의 직경을 가지는 거대한 산소어뢰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것에 성공했다. 당장 53.3cm의 동일한 직경을 가지는 95식 산소어뢰 1형과 비교해본다면 비슷한 파괴력에 속도는 비슷하며 사정거리가 약간 떨어지는 수준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레이테 만 해전에서 시험삼아 운용한 어뢰의 효과가 높았기 때문에 더 이상 어뢰에 대한 불신은 사라졌다.
그리고 뇌격기와 항공어뢰는 한국전쟁 당시에도 활약한 적이 있다. 당연히 북한 해군에게 쓴건 아니고 화천군 파로호 댐 수문을 어뢰로 공격한 사례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철교 폭격이 어려워서 아예 강에다가 뇌격기가 어뢰를 투하해서 교각을 명중시켜 다리를 파괴하는 식으로 처리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
7 뇌격기 목록
- B5N
- B6N 텐잔
- B7A 류세이
- BTD 디스트로이어
-
ELC-AMX - TBD 데버스테이터
- TBF(M) 어벤저
- 블랙번 파이어브랜드
- 페어리 소드피시
- 페어리 알바코어
- 페어리 바라쿠다
- XTB2D 스카이파이렛
8 게임 네이비필드의 뇌격기
SD엔터넷의 온라인 게임 네이비필드에서는 시스템상 어뢰공격의 데미지를 반감할수 있는 측갑 0.2인치 바르기[5]가 대중화되고 방뢰떡장을 바르는 플레이어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모자라서, 함선 복부에 때려 박지 않으면 또 데미지가 줄어든다. 그렇기에 급강하폭격기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지지만, 손맛이 좋다며 역으로 뇌격에 올인하는 유저도 종종 보인다.
네필에서 뇌격기가 주의해야할것은 요격하러 나온 적 전투기와 저고도 기총 방공망, 대공포가 시스템상 저공요격에는 불리하고 오히려 고공에서 운용되는 급폭기나 전투기,정찰기등에 더 효과적이며, 저고도로 내려오면 대공 기총의 명중률이 급 상승하기때문이다. 그래서 뇌격기로 대공기총이 강력한 미국 군함에대한 뇌격은 권장되지 않으며 네필 7개 진영 중 소련, 미국, 영국,이탈리아가 쓸만하다고 평가되는데 일장일단이 있다. 소련의 경우 안전거리가 매우 짧아 운용이 쉬운 단점이 있지만 대미지가 전 진영 중 가장 구려 정규항모의 올뇌 편대가 적함 하나 잡기도 힘들다. 게다가 근접신관이라는 좋긴 하나 이 점이 멀쩡히 적함을 때릴 어뢰도 그냥 자체 폭발해버리는 경우도 있어 역으로 발목을 잡을 수도 있어서 위에서 언급된 측갑 꼼수에 죄다 씹혀버릴 때에는 큰 낭패. 그야말로 손 놓고 공을 치게 되며 출격 시간동안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다. 반면에 영국은 대미지는 전 국가 중 가장 강력하여 최종뢰의 경우 발당 1만을 넘나들 정도지만 느려터진 항진 속도와 안전거리로 운용이 힘들며 미국은 대미지가 약간 너프되고 단점의 숨통이 좀 트인 정도이다. 소련은 위에서 열거된 단점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공방에서 소련 4차~최종항모 유저들은 준수한 소급폭을 많이 쓰지 소뇌는 생각보다 잘 안 쓴다.
9 게임 월드 오브 워쉽의 뇌격기
항공모함이 운영하는 함재기중 하나이면서 실질적인 항모의 공격 수단이다. 급폭기는 오픈베타인 현재 데미지가 너무 약하다.[6] 그나마 이것도 계속 상향을 먹어서 그런거지만 여전히 함선을 공격하는데 뇌격기보다 못하다.
단순히 적 함선을 클릭하면 적의 진행방향과 속도를 AI가 계산하여 예상지점에 부채꼴 모양으로 투하한다. 간편하지만 적이 급격하게 방향을 틀거나 속력을 줄이면 빗나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숙련된 항모유저들은 Alt를 눌러서 수동뇌격을 구사한다.아니,숙련되지 않았다 할 지라도 항모 운용의 기본에 가깝다.[7]어뢰가 투하되면 일정거리를 전진하다가 수면위로 떠오르는데 이 안전거리내에서 함선이 맞는다면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것이 관건.
어뢰에 맞으면 일단 큰 데미지[8]에 배가 침수되는 효과[9]를 가져온다. 운이 좋다면 스크류등을 고장낼수도 있고 유폭으로 한방에 날려버릴수도 있다. 저티어 전함의 경우 일 항모 기준으로 세발 이상 맞추면 빈사 상태로 만들 수 있을 정도.
현재 일본 뇌격기의 성능이 압도적이라고 할만큼 좋다.[10]지랄마 미친놈아! 편대수는 4대밖에 안되지만 어뢰의 안전거리가 짧고 뇌격기의 선회반경도 좁다. 게다가 어떤 세팅을 항모가 하더라도 뇌격기 편대는 2편대 이상이라 대함공격이 편하다.[11]이에 반해서 미국은 극히 제한된 편성에 뇌격기 1편대만 들어가있고 8티어에 가서야 9티어 Essex 부터 뇌격기 2편대 구성이 생겼으나, 이것도 이제 옛날 이야기. 0.5.3 패치로 미국 항모 트리에서는 뇌격기 편대는 1편대를 넘지 못하며, 대신 8티어 이상의 급폭기가 기존 500 파운드 폭탄 대신 1000 파운드 폭탄을 사용하게 되면서 상향되었다. 편대수가 6대라 6발 어뢰를 전부 맞춘다면 끔찍한 데미지를 줄 수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어뢰의 안전거리가 일본보다 길고 뇌격기의 선회반경이 넓어 빠른 구축함이나 순양함을 공격하기에 부적합하다.
10 배틀스테이션 시리즈의 뇌격기
미군의 경우 1편 미드웨이에서는 TBD 데버스테이터도 나오지만 2편 퍼시픽의 경우 TBF(M) 어벤저가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기본적으로 일본 뇌격기들에 비해 튼튼하며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어뢰를 투하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대공화망 속으로 뛰어들어도 멀쩡하다는 소리는 아니므로 적당한 거리에서 투하하고 빠지는 것이 좋다. 1편 미드웨이에서는 자동 재장전이 안되고 항모로 귀환해서 재출격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어뢰를 투하하고 그대로 적함에 들이받아 고의로 전멸시키기도 했지만 2편 퍼시픽에서는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스스로 재장전하므로 적당히 빼주는 편이 효과적이다. 그 외에 퍼시픽에서는 TBM 버전 어벤저가 따로 언락이 되는데 어뢰 대신 대함 로켓을 장비하고 있다. 훨씬 먼 거리에서 강력한 공격이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B5N과 B6N 텐잔이 등장하며 기묘하게도 B5N이 후속기인 텐잔보다 더 튼튼하다.[12]- ↑ 예를 들어서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군 함대에 뇌격을 위해 출격했던 8 뇌격비행대는 한명을 제외하고 전멸했고, 6 뇌격비행대는 14대중 10대가 격추됐으며 3 뇌격비행대는 12대중 10대가 격추됐다. 물론 미드웨이 해전에서 활약한 뇌격기들은 전투기의 엄호를 거의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는 점과, 대부분이 신형 TBF(M) 어벤저가 아니라 이미 퇴물에 가까웠던 TBD 데버스테이터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 ↑ 충분한 고도가 있다면 실속이 발생해도, 숙련된 파일럿의 경우 당황하지 않고 기수를 낮추고 속도를 올려 양력을 얻어 실속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물론 뇌격 동작에 들어간 뇌격기가 이 방법을 쓰면 1초 정도 빨리 세상을 떠나겠지만.
- ↑ 다만 일반 항공 폭탄으로 공격하는 전술은 아직 남아있다. 물론 이런 일반 항공 폭탄으로 공격하는건 이미 무력화 된 함선을 격침시키는 확인사살 용도로 사용되는거지 무턱대고 시퍼렇게 살아있는 함선 근처로 돌진하는게 아니다.
- ↑ 보통 대잠초계기는 느리고 체공시간이 긴 기체들이 담당하나, 포세이돈이나 S-3처럼 제트엔진 기체도 많다. 호출했을때 작전구역 까지 오는 시간이 매우 단축되기 때문이다.
- ↑ 장갑이 0.2인치만 있다면 관통에 대한 방어가 1이 되어 데미지가 50%로 감소한다. 이상하게 방뢰를 덕지덕지 쳐바르는 것보다 효율이 높다.
- ↑ 단 화재확률이 무지막지하게 높아 사실상 직접 데미지보단 화재를 통한 부수 데미지를 뽑는 용도로서 더 많이 쓰인다.
- ↑ 이 경우 일 항공대는 역삼각형 형태의, 미 항모는 일직선 형태의 어뢰 진행도를 가진다.즉 근거리에서는 미국이,장거리에서는 일본이 유리하다.저티어 구간에서는 이동 경로를 대강 예측해 멀리서 툭 뿌리면 8발 전부가 꽂히는 기적 같은 일도 종종 벌어진다.4티어 호쇼 기준으로 매칭에 걸리는 함선은 3~6티어 정도인데,이 경우 생존 가능한 함선은 없다.
- ↑ 일본은 초기(4티어) 6500에서 후기(5~티어) 8500,미국은 초기(4~5티어) 5300에서 후기(6티어 업그레이드 기종 기준) 9200
- ↑ 침수는 무조건이 아니라 일정 확률을 따른다.
- ↑ 하지만 미항모 전투기가 사기라 날리자마자 격추되는 경이한 현상을 볼수있는데다 후반에 가면 오히려 단일 데미지로는 항공어뢰에 비해 모자란다.
- ↑ 6티어 류조 제외
- ↑ 이는 전쟁 말기에 한정해 맞는 말.당시 자원 상황이 개발살나고 기술력까지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본으로서는 하다못해 구형기보다도 신형기의 내구도가 더 떨어지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