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오물 투척사건

(똥이나 쳐먹어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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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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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통을 뿌리고 있는 사람이 김두한. 국무총리 정일권, 경제기획원 장관 겸 부총리 장기영, 재무부 장관 김정렴, 법무부 장관 민복기내각 구성원 모두가 오물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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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투척 이후


그런데 성우가...;;

야인시대 124화에서의 재현장면

1966년 9월 22일 대한민국 국회에서 사카린 밀수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김두한 의원이 미리 준비한 오물을 국무총리내각에게 투척한 사건이다. SHIT 버킷 챌린지 마시쩡!

2 배경

자세한 내용은 사카린 밀수 사건을 참조할 것.

당시 삼성그룹의 계열사였던 한국비료가 일본에서 사카린의 원료를 밀수하다 적발되면서 나라가 여간 떠들썩했던 게 아니었다. 이에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려 '특정재벌 밀수 사건에 관한 질문' 안건의 상정 및 통과가 진행되었고 관계인들이 모두 소환되어 추궁을 받았다.

여당인 민주공화당과 야당인 민중당 등이 힘을 합쳐(?) 정부의 모르쇠와 삼성 비호에 대해 열심히 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삼성이 한국 최대의 기업이라는 점과 이미 정부와 결탁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정부는 삼성 비호에 여념이 없었다. 그래도 여야는 한목소리로 관련자 전원 구속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데...

3 사건 발생

  • 이 내용은 국회 회의록 검색 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제6대 국회회의록을 검색한 뒤 9월 22일 본회의 기록을 클릭하여 PDF 파일을 다운받아 보면 된다. 다만 세로쓰기와 한자의 압박이..

정부와 대기업의 부정부패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센 와중에 국회 질의 마지막날인 9월 22일, 결국 국회의원이었던 김두한이 일을 저지른다. 김두한 항목에 나와있듯이, 당시 김두한은 한국독립당 내란 음모 사건이라는 조작 사건에 휘말렸다가 오물 투척 사건 직전에서야 무죄 판결을 받았던 상태이며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독립당은 와해되어 무소속인 상태였다. 한마디로 울분이 쌓일대로 쌓여있던 상태. 실제로 김두한은 발언 중에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서대문 형무소에서 영하 20도의 날씨에 콩밥을 먹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게다가 김두한이라는 인물의 원래 성격 자체가.. 이미 김두한은 이 사건 8년 전인 1954년 자신을 무시한다며 사세청장[1]아구창을 돌린 폭행한 전적이 있었다.

김두한의 태도는 X보따리를 싸들고 있었던 까닭인지 발언 전부터 매우 험악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국회부의장으로 사회를 보던 이상철이 김두한의 발언 순서를 불리하게 조정하자, 김두한이 그의 머리를 가리키며 “당신 이거 한번 부서지는 것을 보려고 그래요?” 하고 협박하였고, “그 따위로 당신 하면 좋지 않아! 노인이니까 그냥 두지, 장 부의장[2]같이 유도깨나 쓰면 날릴 테야!” 하고 소리쳤다고 한다. 실제로 사세청장을 폭행한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김두한의 이런 발언들은 매우 심상찮게 여겨졌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본회의에서 이만섭, 김대중의 질의가 끝나자 김두한의 질의가 시작되었는데, 일단 김두한은 “교동공립보통학교 3년 동안에 2년을 낙제하고 1년 밖에 다니지 못하여 기초상식이 부족하여 말을 (잘)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할 줄 모르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운을 떼었다. 그러나 김두한 본인 항목에도 설명되어 있고, 당시 본회의 기록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 있듯이 김두한은 말솜씨가 아주 좋았다.

결국 이때부터 앞서 발언한 김대중보다 짧긴 하나 그의 장광설이 시작되었다. 김두한은 이 사건의 부정, 불의에 대해 열변, 위에서 언급한 콩밥 이야기(..), "별장 같은 감옥에 이미 40여회 들락날락했는데 또 들어갈 심정”이라는 이야기, 그의 과거 반공투쟁에 대한 자화자찬, 이승만과 자유당에 대한 이야기, 존 하지 때문에 오키나와 형무소에 갔다는 이야기[3], 그의 정치적 신념,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 해외 각국의 사례, 서독의 풍족한 달러 보유,북한 공산당들보다 남한에 이상적인 복지국가 건설을 해야 한다는 주장, 통일 이후 무산대중을 먹여살리기 위해선 허리띠를 졸라매고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된다는 이야기, 친일파 민족반역자 모리배 집단에 대한 규탄, 이승만과 싸운 이야기, 박정희 정권이 과거 이승만 정권과 뭐가 다르냐는 항변...헉헉.. 등등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국회의원이 되려면 이정도 장광설 쯤은 자유자재로 늘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살아있는 증거
참다못한 부의장 이상철이 "시간이 대체 얼마나 걸리냐"며 눈치를 주었지만, 김두한은 "십오분 정도 더 남았다"고 발언. 오전에 대가리를 부수겠다는 협박을 들었던 때문인지 이상철은 다른 의원들의 양해를 구하여 김두한이 계속 발언하도록 허락하였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이때까지만 해도 막무가내인 김두한의 행동을 보며 다른 의원들은 재밌어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어쨌거나 김두한의 발언은 계속되었으나, 중간에 맥이 끊긴 탓인지 발언이 재개된지 얼마 뒤에..... 아래에 당시 국회 회의록에 기록된 김두한 발언의 마지막 순간을 그대로 옮겨 둔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나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호되게 한 번 따지고 싶지만 국무총리가 여기 대통령을 대리하고 여기 장관이 나와 있으니까 나는 이 사람을 내각으로 보지 않고 오늘날 삼 년 몇 개월 동안 부정과 불의를 하는 것을 합리화를 시켜버린 하나의 피고로서 오늘 이 시각서부터 다루겠습니다. (의원들이 웃었다고 기록되었다) 이것이 도적질해 먹는…국민의 모든 재산을 도적질해서 합리화하고…합리화시키는 이 내각을 규탄하는 국민의…(이때쯤 똥보따리를 꺼내 단상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의 사카린이올시다. 그러니까 이 내각은 고루 고루 맛을 보여야 알지…(이 시점에 똥보따리를 풀어 헤친 것으로 추정된다) 똥이나 처먹어 이 새끼들아!!![4]

수류탄 투척!!! 와장창
X물은 사실 X을 뿌린 행위 자체가 중요하지, 그 X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만 훗날 스포츠 서울과 MBC 히스토리 후의 인터뷰에 따르면 김두한이 당시 수행비서였던 채원기를 시켜 파고다 공원 변소에서 퍼왔다고 했고, 같은 수행비서였던 모세원은 다른 비서인 이세원이 탑골 공원에서 퍼온 것이라 증언했다. 김두한 본인이 직접 사건 직후 순국 선열의 혼을 기리기 위하여 일부러 파고다 공원 변소의 X을 퍼왔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론 1966년 첫번째 공판 과정 중에는 비서 2명에게 지시해 자택 변소에서 퍼왔다고 증언.

어쨌거나 순식간에 인분을 뒤집어쓴 국무위원들의 비명과 진동하는 인분 냄새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회의는 바로 중단. 이날 김두한의 정면에 앉아있던 국무총리 정일권이 인분 세례에 직격당하며 양복은 물론 시계까지 냄새가 배어 결국 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에엑따! 또한 국회 속기사들도 날벼락을 맞았다고 한다.기사 으허어엏헣헣헣헣 와하하하하!!
뭐지 이 음성지원은?!

재판 과정 김두한의 발언 중 '대통령이 나왔으면 호되게 한번 따지고 싶지만'은 당연히 매우 심각한 것으로 취급되었다.
여담으로 사카린은 소화가 되지 않는 물질이라 소화기를 그냥 통과한다. 김두한이 준비한 것이 사카린을 먹은 사람들의 물건(?)이라면 정말로 사카린이 포함 되어 있었을 것이다(...)

4 결과

이 사건으로 정일권 총리를 위시한 내각이 총사퇴를 선언했고, 김두한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뒤[5] 서대문형무소에서 구속 수감되었다.

여담이지만, 김두한에 대한 징계 논의 중에 김두한 본인은 재차 발언 기회를 얻게 되어 이를 통해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특유의 장광설이 발동하였다. 이번에는 '민주주의의 개념과 현실정치'라는 주제. 이것까지는 좋은데, 중간에 어째 군주제와 비교를 시작하더니만 곧바로 일본 천황제와 막부의 역사적 관계, 일본의 개항에 대한 이야기로 빠져버렸다. (...) 결국 이에 참다못한 누군가가 '신상발언만 하라고!'라고 소리를 지르는 촌극이 벌어졌다.

어쨌거나 박정희 정권은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여론이 몹시 안 좋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김두한을 극딜하여 여론을 반전시키려 노력했으나 대부분은 김두한이 깡패는 깡패지만 이번 일은 잘했다정도였으므로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당연히 신민당은 쾌재를 부르며 김두한을 옹호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으며, 김두한을 자기네 당으로 영입하였다. 덕분에 김두한은 정치 인생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정당에서 당적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잠깐 자유당에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김두한은 늘 군소정당이나 무소속을 떠돌아 다녔다.

이후 김두한은 1년 정도 수감되었으며, 수감 중에 할복을 시도하는 소동을 벌였다가 곧 얼마 안되어 고혈압으로 인한 병보석으로 석방.

그러나... 병보석으로 풀려난지 얼마 안 돼 또다시 선거 연설 도중 북한 찬양으로 반공법 위반[6], 선관위장 폭행 등으로 재수감(..)되고 다시 병보석으로 석방되는 것을 반복. 어쨌든 김두한은 7대 국회의원선거에 신민당 후보로 출마하였으나 XX, 깡패는 깡패인지라 낙선.

이후 김두한은 얼마 지나지 않은 1972년에 고혈압으로 생을 마감했다. 김두한의 자세한 이야기는 김두한으로 갈 것.

5 대중매체

야인시대 1화 초반 및 124화, 영웅시대 56화, 제3공화국 23화에서 이 사건을 재현하였으며 당시 상황 재현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김두한의 대사 'X이나 쳐먹어'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데 거꾸로 돌리면 "어이 X발 우리엄마 오시넹~"(…) 국물도 얼큰하네! 이라는 대사가 나와서 합성-필수요소 갤러리에서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당시 유일한 여성의원이었던 박순천 의원[7]경상도 사투리백미. 아이고 이를 우야면 좋노 이를 우야면 좋노 이만섭, 김대중 의원의 연설도 압도적. 재벌이! 사카린을 밀수했습니다! 여러분, 나라와 국민을 배신한 것입니다! 여러분!! 누구보다도 특혜를 받는 재벌들이 한 술 더 떠서 밀수까지 해서 배를 불립니까!

하스피탈스톤에서 카레왕 김두한으로 재현.

국회 오물 투척 사건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KBS 무인시대 151회에선 최충헌이 새 집으로 이사한 뒤 연회를 벌이는 자리에서 그의 인척 노인우가 조정 신료들을 꾸짖으며 그들을 향해 똥물을 투척한다. 야인시대의 그 장면과 마찬가지로 정부 관료를 꾸짖으며 똥물을 뿌린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1. 오늘날의 국세청장
  2. 장경순 부의장
  3. 이 내용은 김두한 항목에 대략의 설명이 나와있다.
  4. "개새끼들아!"의 몬데그린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일단 국회 기록은 '이 새끼들아'로 나온다.
  5. 단, 김두한에 대한 징계가 논의 중에 본인이 자진사퇴하는 형식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6. 다만, 김두한의 발자취로 보아 실제로 북한을 옹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체로 위의 국회의사록에 기록된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략 '북한은 무엇무엇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렇게 저렇게 해서 (북한보다) 더 나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
  7. 일제강점기 친일단체의 발기인으로 참가한 전적이 있으나, 박정희 정권 초기에는 한일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이후 유신정권 치하에서 국토통일원 고문, 육영수여사 추모기념사업회 이사장, 대통령국정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