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영화)

토미 웨소 감독의 미국 영화에 대해서는 더 룸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그러지 말자

(2015)
Room
감독레니 에이브러햄슨
제작에드 기니, 데이비드 그로스
각본엠마 도노휴
출연브리 라슨, 제이컵 트렘블레이 등
장르드라마
음악스티븐 레닉스
개봉일2015년 10월 16일 (북미)
2016년 3월 3일 (국내)
상영 시간118분
제작비천 3백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14,666,088
세계 박스오피스$35,390,192
총 관객수87,055명 (최종)
해외등급R(미국)
국내등급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후보작. 여우주연상 수상작.

프랭크》를 만든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의 신작. 에마 도노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원작자가 각본도 맡았다. 동명 소설이 원작이지만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요제프 프리츨 친딸 감금 강간 사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1] 개봉 당시부터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여우주연상에 후보로 올랐으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캐나다,영국,이탈리아 합작 영화이다.

2 줄거리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5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2] 잭과 함께 잭의 엄마 조이는 생일 케이크를 만든다. 언뜻 보면 평화로운 모자 같지만, 사실 이들은 몇 년째 방음 처리된 창고 안에 갇혀 생활 중이다.

7년 전, 당시 17세였던 조이는 '닉 아저씨'[3]라는 남자에게 납치당해[4] 감금되었고, 반복하여 강간당하던 와중 잭을 낳는다. 닉은 주기적으로 두 모자에게 생필품을 가져오며 몇 년에 걸친 감금 생활을 지속해왔다. 그런데 잭이 5살 생일을 맞은 작중 현재 시점의 어느 날 닉과 조이가 동침하던 중 잭이 옷장 밖으로 나와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5] 이 사건 때문에 조이가 닉과 싸우다 제압당하고, 분노한 닉은 다음 날 창고의 전기를 끊어버리는 보복을 감행한다. 한겨울 날씨라 입김이 샐 정도로 추운 환경에 방치된 조이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해 탈출을 결심하고, 이제 다섯 살이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잭에게 바깥세상에 대한 진실을 가르친다.[6] 태어날 무렵부터 바르지 못한 정보를 주입받으며 자라난 잭은 당연하게도 인지부조화를 일으키지만 결국 조이의 말을 받아들여 바깥세상에 관한 호기심을 드러낸다.

닉이 하루 내내 전기를 내렸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조이는 잭을 일부러 아픈 척하도록 시켜서 닉이 잭을 병원에 데려가도록 한 뒤 구조 신호를 보내는 계획을 시도한다. 하지만 닉이 항생제를 사오겠다고 시큰둥하게 대처한 탓에 이는 실패로 돌아간다. 이어서 조이는 잭이 심하게 앓다 죽은 것으로 위장하여 카펫에 둘둘 말아서 닉이 시체를 유기하도록 속이는 계획을 짠다.[7] 닉이 차를 몰고 어느 정도 가다가 멈추면, 잭이 재빨리 카펫을 풀고 뛰어내려 아무나 보이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로 계획.

이 계획은 제대로 들어맞는다. 닉은 의심스러워하는 한편으로도 미안해하면서 조이의 애원을 받아들이고,[8] 자신의 트럭[9] 짐칸에 잭을 싣고 밖으로 나간다. 처음 바깥세상에 나온 잭은 혼란스러워하지만, 조이의 말대로 트럭이 감속했을 때 짐칸에서 뛰어내린다. 곧바로 상황을 파악한 닉은 잭을 다시 잡아가려 시도했으나 지나가던 마을 주민에게 아동 학대로 의심받게 되고, 결국 잭을 두고 도망친다.[10] 이후 잭을 보호한 경찰은 잭의 혼란스러운 증언으로부터 어떻게든 정보를 긁어모아 조이를 구출하는 데도 성공한다.

17살까지 바깥세상에서 살아온 조이는 탈출을 기뻐하는 반면 잭은 세상을 다른 행성으로 여길 만큼 낯설어한다. 두 모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기본적인 진료와 처방을 받고 조이의 부모, 즉 잭의 조부모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잭의 조부모는 이혼한 지 오래였고 조모는 재혼까지 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무리 딸의 자식이자 손자여도 납치 강간범의 핏줄인 잭을 결국 받아들이지 못한 조부와 달리 조모는 조이가 살던 집에 그대로 머무르며 특히 조이가 납치당한 후로도 방을 본래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등 계속하여 딸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조모의 새 남편인 레오도 혼란스러워하는 잭을 따뜻하게 배려해주며 어떻게든 두 모자를 보듬으려 노력한다.

그렇게 모두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듯싶었으나, 조이는 감금생활에 대한 후유증,[11] 가족 내의 균열,[12] 여론의 관심,[13] 장시간 누적된 피해의식[14] 등으로 인해 조모와 직접적인 마찰을 일으킬 정도로 정신상태가 악화된다. 그 와중에 높은 출연료를 받을 수 있다며 한 인터뷰에 응했지만, 촬영 도중 몇 년 동안의 육아 생활에 죄책과 회의를 품게 된 끝에[15] 결국 자살을 시도한다.[16] 조이가 병원에 입원한 동안, 잭은 자신의 조부모와 나날을 보내며 오히려 새로운 세상과 적응하는 데 성공한다.

어느 날, 잭은 조모에게 부탁해 자신의 긴 머리를 잘라 조이에게 전해줄 것을 부탁한다. 삼손 이야기를 듣고 자란 잭은 머리카락을 힘의 원천으로 생각하여, 머리카락을 선물해주면 조이가 나을 거라 믿은 것이다. 조모는 잭의 머리카락을 잘라 조이에게 보낸다. 시간이 흘러 조이는 무사히 퇴원하고, 잭은 친구를 사귀게 된다.

새로운 일상에 나날이 적응해가는 두 모자. 잭은 조이에게 "룸"에 다시 가보자고 부탁한다. 방을 다시 찾아온 두 모자는 방을 둘러본다. 방을 둘러보던 잭은 나오기 전에 옷장, TV 등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엄마와 함께 방을 떠난다.

3 평가

로튼토마토
전체 신선도
94%
탑 크리틱 신선도
91%
관객 점수
94%
메타크리틱
스코어
86점
유저 점수
8.5점
IMDb
평점 8.3/10
★★★☆
열렸으나 더 탁하고 침침한 방으로
- 박평식

★★★☆
서로의 생명 유지 장치가 된 엄마와 아이
- 김혜리

★★★☆
방에서 창과 벽보다 중요한 건 문이다
- 이용철

★★★★
충격적 소재에 함몰되지 않은 극적 연출, 놀라운 연기
- 이주현

★★★★
충격적 소재에 함몰되지 않은 깊고도 절제된 시선[17]
브리 라슨의 3년 후, 제이콥 트렘블레이의 15년 후가 무척 궁금하다.[18]
- 이동진

★★★★
그렇게 어머니가 된다.
-이숙영

★★★☆
실화보다 특별한 이야기
-송경원

★★★★
세상이라는 감옥
-김형석

로튼토마토 신선도 94% (평점 8.5점), 메타크리틱 86점으로 호평을 받았다. 브리 라슨의 연기도 뛰어나고, 특히 아역인 제이컵 트렘블레이의 연기가 아주 좋다는 것이 주된 평. 연출과 각본 또한 수준급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충분히 자극적으로 만들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룸" 안에서 지내오다 처음 세상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 5세 소년 잭의 시점에서 진행함으로 자극적이고 불편함을 유발하는 장면 연출이나 설명을 지양했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패닉룸》처럼 범인의 손아귀를 벗어나 방에서 탈출하는 것이 중요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원치 않게 끔찍한 범죄를 당해야만 했던 피해자들의 상처와 회복하는 과정을 중요시한 휴먼 드라마이다.

전반적으로 담담하게 진행되면서 과장이나 억지로 신파로 몰고 가지 않는데도 피해자인 조이와 잭, 그 가족들의 감정의 파장을 놀랍도록 생생하게 살려내 표현했다. 특히 잭의 시점에서 세상을 접할 때 느낀 혼란과 두려움, 공포, 긴장, 놀라움 등을 생생히 그려낸 1인칭 시점의 촬영과 연출이 탁월하다.[19] 이들 모자를 중심으로 다루면서 섣불리 울리지도, 감싸지도 않지만 그런 상처를 받게 된 과정을 일부로 자세히 보여주거나 자극적으로 그리지 않으며 오히려 그 이후 과정을 세심하게 따라가며 조이와 잭이 세상과 부딪쳐 겪는 갈등과 혼란을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지만 그 상황을 진득이 받아들이게 한다. 이런 식의 접근 덕분에 참혹한 범죄의 피해자들을 다루는 모범적이고 배려 넘치는 휴머니즘 드라마로 손꼽힌다. 그리고 상단의 문단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당사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뛰어나기 때문에 이 배우들의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국내 평단에서도 평균 7~8점을 주며, 해외 평단과 같이 호평했다.

1300만 달러로 만들어져 39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도 성공했다.

4 여담

  • 잭을 맡은 제이컵 트렘블레이는 사실 소리 지르기를 못했다고 한다.참 좋은 아이다 이 때문에 영화 첫 장면인 케이크 장면을 촬영하지 못했는데, 감독과 제작진들이 방방 뛰며 소리 질러 아역 배우가 소리 지를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 브리 라슨은 잭의 엄마 역을 소화하기 위해 한 달 동안 혼자 지내며 엄격한 식이요법을 강행했다고 하며, 화장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 중에 세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 영화 후반부가 되기 전까지 잭은 계속 장발로 나오는데, 모두 가발이라고 한다.
  • 잭 엄마의 본명이 '조이'인 것으로 나오는데, 이를 포함하여 2015년에만 주인공 이름이 '조이'인 영화가 3편이나 개봉해 화제가 되었다. 나머지 둘은 각각 《인사이드 아웃》과 《조이》.
  • 잭과 잭의 엄마는 미국에 있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실제 촬영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주로 이뤄졌다고 한다.
  • 원작 소설에서는 잭이 5살임에도 불구하고 모유 수유를 한다는 묘사가 나온다. 원작자는 감금생활이 주는 공포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둘의 유대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필요한 행위라고 생각했다고. 영화에서 관련 묘사는 없어졌지만,[20] 이를 암시하는 대사가 나온다.[21]
  • 대사와 소품으로 《몽테크리스토 백작》 같은 많은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모두 감금과 소외에 대한 인용들이다.
  1. 이로 인해 영화가 '실화'로 홍보되었으나, 원작자가 직접 "영향은 받았으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건 아니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2. 긴 머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자애로 착각하나, 남자다. 이는 제작진이 의도해서 만든 착각이기도 하다.
  3. 사실 조이 역시도 그것이 본명인지 아닌지는 모르고, 그냥 'Old Nick'이라고 부른다.
  4. 개가 아프니 도와달라는 말에 속아 넘어갔다.
  5. 잭을 낳은 후에도 닉은 주기적으로 조이를 강간했다. 이 때문에 닉이 방문해있는 동안 잭은 무조건 옷장 안에 있어야 했다.
  6. 이전까지는 바깥이 우주라니 텔레비전 속 사람들은 모두 가짜라니 하는 식으로 거짓말을 해왔다.
  7. 이때 조이 뉴섬이라는 본명이 드러난다.
  8. 혈연상 친자라는 점도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다.
  9. 빨간 트럭인데, 깨알 같게도 닉이 잭의 5살 생일 선물로 사온 RC카 모델도 빨간 트럭이다.
  10. 아주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체포당했다는 뉴스가 후일 언급된다.
  11. 창고 문의 전자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를 잘 때마다 환청으로 듣는다.
  12. 조부의 냉담한 반응. 또한 히스테리를 부리다 자신의 납치당한 사건에 대해 조모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또한 풀려나고서 며칠 동안 잭은 언제나 조이의 곁에 붙어 다녔는데 조이는 이것을 잭이 바깥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해 조바심을 냈다.
  13. 첫날이야 말할 것도 없고 꽤 오랜 시간동안 집 앞에 장사진을 쳤던 것으로 보인다.
  14. 감금된 7년 동안 다른 동창생들은 아무 일 없이 지냈을 거라며 씁쓸해한 데다 자신과 잭은 완벽히 정상이라며 의사의 멘탈 케어 제안을 거절했다.
  15. 어째서 잭을 낳자마자 바깥세상으로 보낼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치명타였다. 애를 5년 동안 창고방에 넣어 키우느니 병원 같은 데 둬서 입양을 시도하는 편이 낫지 않았겠냐는 논리. 하도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는지 조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멘붕한 채...
  16. 영화상에서 자살이라고 정확히 말하진 않지만 이후 잭의 독백을 보면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토한 채 뻗어있던 당시 상황으로 볼 때 입원해 있을 때 잠 안 오면 먹으라고 수면제 한 통을 받았는데 이걸 몽땅 먹어버린 것으로 짐작된다.
  17. 씨네21에 적은 단평
  18. 왓챠에 적은 한 줄 평
  19. 심지어 오랜 감금 생활로 인한 잭의 근시까지 묘사되었다.
  20. 두 번에 걸쳐 나오긴 한다. 다만 조이가 필요 이상으로 옷을 걷지 않아서 그냥 애가 엄마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나 보다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다. 애당초 젖이 아직 나온다는 확실한 묘사도 없으니 작품상에서의 표현 의도는 나오지 않아도 그냥 물고만 있었던 것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21. 회복된 조이가 돌아왔을 때 잭이 잠깐 보채는데 조이가 엄격히 거절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