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ierismo (이탈리아어)
Mannerism (영어)
Maniérisme (프랑스어)
Manierismus (독일어)
1 르네상스 이후의 예술 경향
이탈리아어로 마니에리스모라고 하며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나타났다. 늘어진 형태, 과장되고 균형에서 벗어난 포즈, 조작된 비합리적 공간, 부자연스러운 조명 등등의 특징이 있으며, 인공미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매너리즘의 특징으로는 왜곡되고 늘어진 구불거리는 형상, 불명료한 구도, 양식적인 속임수와 기괴한 효과 등을 들 수 있다. 콘트라포스트와 인체를 극도로 길게 늘이는 과장된 표현이 조각과 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매너리스트 미술은 열광적 감정, 긴장과 부조화의 느낌, 신경 불안의 감각을 전달한다.
한 예로 파르미지아니노의 <긴 목의 성모>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이다. 목이 긴 성모 마돈나의 모습, 연체동물같은 아기 예수의 모습이 기이해 보일 정도다.
1.1 부정적인 의미
원래 매너(Manner)란 특정한 양식을 의미하는 단어로, 매너리즘은 특정 기법이나 양식을 따라 작업하는 것을 의미했다. 미술사에서 이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은 전 후기 르네상스 시대에 나온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같은 거장들에 비해 이후에 등장한 미술가 세대의 작품들이 보잘것 없거나 이상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졌던 대표적인 미술사학자가 하인리히 뵐플린이다. 그는 1520년 라파엘이 사망한 후 회화에는 더이상 고전적인 작품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당한 기간 동안 뵐플린의 영향을 받은 학자들은 매너리즘을 말기적 또는 퇴폐적이고 비창의적인 것으로 과소평가했다. 즉 르네상스가 끝물이던 시기에 등장한 허접 예술가들 정도로 평가했다는 얘기다.
1.2 반론
물론 매너리즘을 쇠퇴나 퇴행이 아니라 나름의 개성을 추구하던 것으로 여기는 학자들도 있었다. 20세기초에 접어들어서야 막스 드보르작을 위시한 학자들에 의해 이런 부정적 시대 개념이 지양되고 매너리즘은 독자적인 하나의 미술 양식으로 재평가되었다. 폰토르모, 파르미지아니노, 로소 피오렌티노, 브론치노, 후기의 미켈란젤로[1], 틴토레토, 주세페 아르침볼도, 엘 그레코, 몬수, 바사리 등의 예술가들이 재평가를 받은 예술가들이다.
쉽게 말하면 드보르작은 오히려 정형을 벗어난 표현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는 낭만주의 시대의 인물이었던 드보르작이 신고전주의에 반발해 이런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과거의 고전미술이 황금비율 같이 특정 정형(카논)을 정해놓고 그에 따르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면, 낭만주의 이후에는 도리어 그 정형을 탈피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포스트모더니즘 미학이 대두뒨 현대미술에 와서, '완성도'보다 '메시지' 혹은 '정제된 표현' 내지는 '혁신' 등의, 반 기교 주의가 형성되면서 매너리즘이라는 단어에 긍정적 의미가 추가되었다. 조금 이상해보이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정해진 것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 까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라고는 볼 수 없다.
2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
1번 항목에서 나온 의미. 일반적으로는 '우려먹은 거 또 우려먹기'의 다른 뜻으로 쓰인다. 일정한 기법이나 형식 따위가 습관적으로 되풀이되어 독창성과 신선한 맛을 잃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에는 현상유지 경향이나 자세를 가리켜 흔히 매너리즘에 빠졌다고도 말한다. 앞서의 미술사 개념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이 차이가 난다.
뵐플린 : 기존 형식과 달라서 / 나쁘다 (허접하게 흉내냄)
드보르작 : 기존 형식과 달라서 / 좋다 (독창적인 시도)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 : 기존 형식과 같아서 / 나쁘다 (우려먹기)
전편에 비해 허접하게 만들어진 영화 속편이나, 일러스트레이터가 성공한 일러스트 스타일을 반복하는 사례나, 만화나 애니에서 정해진 이야기 전개구도가 반복되는 사례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니까 이런거. 또는 건담 우주세기 시리즈 팬들이 신건담 시리즈들을 보며 느끼는 한탄과 비슷하다 카더라. 매너리즘의 다른 예로 안녕 절망선생 등이 있는데, 제멋대로 카이조 시절부터 바뀐 게 하나도 없다. 있다면 네기마식의 하렘 구성 정도.
독자로서는 예지능력자를 양산하는 비범한 비법. 창작자로서는 극히 지양해야 하는 행위. 하지만 매너리즘을 피하겠다고 잘나가던 게임이 후속작들이 장르를 바꿔 망쳐버린 케이스가 한둘이 아니니 이또한 주의해야한다.- ↑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같은 것들. 예수를 무슨 슈퍼맨처럼 근육질 몸매로 묘사한 것이 그러한 예이다. 어쨌든 미켈란젤로는 어떤 프레임으로 평가하든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