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 스피릿

Machine Spirit

1 개요

말 그대로 '기계 혼' 혹은 '기계 영혼'. 영국의 SF 미니어처 게임 Warhammer 40,000기계교의 교리에서 실존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영적 존재. 특히 기계교의 가르침에 큰 영향을 받는 인류제국(Imperium of Man)에서는 머신 스피릿의 개념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 설정

기계교의 교리에서는 모든 지식과 기술은 '기계 신'에서 유래한 기계 신의 일부[1]이며, 생물에 영혼이 깃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계와 기술에도 각각 영혼이 깃들고 있다고 본다.애니미즘? 이 때문에 제국의 기계나 무기, 차량 등 각종 장비의 생산 과정은 고도의 종교적인 의식과 절차로 점철되어 있다. 각 부품마다 축복을 거치고 성수나 성유로 정화하는 것은 물론, 기도를 하거나 향을 피워서 액을 쫓기도 한다.[2] 기계가 완성되면 이를 기념하는 의식을 베풀고 기계신과 머신 스피릿을 축복하며, 기계교의 테크프리스트들은 이들 기계를 단순히 정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머신 스피릿의 상태를 항상 관찰하고 보살피는 일을 맡는다. 다른 진영들도 테크프리스트들이 파견나가 이 일을 해주지만, 상호간의 간섭이 불가능한 존재인 스페이스 마린은 대신 기계교에서 기술력과 교리를 교육받은 테크마린이 테크프리스트의 역할을 대신한다.

기계교에서는 그 기계의 복잡성과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기계에는 머신 스피릿이 깃드는 것으로 간주하며 이는 타이탄이나 베인블레이드 같은 거대 병기에서부터 볼터라스건 같은 개인용 장비도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라스건의 경우도 탄창을 분리하거나, 장전하거나, 분해해서 수입하는 등의 모든 과정에 각각 상응하는 의식과 기도가 있을 정도. 만일 일개 가드맨이 라스건을 무단으로 개조한 것이 발각되면 얄짤없이 E당한다. 그러나 워낙 넓은 제국 각지에서 총기부터 차량에 이르기까지 온갖 '불법' 개조가 성행하는 것을 100%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심지어 포지 월드 차원에서 비인가 불법차량을 설계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스톰블레이드 등의 소위 '2세대[3]' 초중전차. 혹은 파괴된 차량을 재생한 스톰소드컨커러 등의 돌격구포 시리즈도 여기에 해당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워낙 인류제국의 영토가 넓기 때문에 기계교가 그걸 다 일일히 감시할수도 없을 뿐더러, 가혹한 전장 환경에 맞추어 어쩔 수 없이 개조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머신 스피릿은 말 그대로 '영혼'이라는 비물질적 개념이기 때문에 제국에서도 일부는 머신 스피릿의 개념을 부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머신 스피릿과 직접 소통 가능한 테크프리스트들이나, 머신 스피릿과 신경계가 직접 연결되어 장비나 차량을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다룰 수 있는 스페이스 마린 등의 경우를 볼 때 최소한 인류제국의 기계에서는 실존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실제로 경우에 따라 머신 스피릿이 폭주하거나 자체 의사를 갖고 기계를 움직이는 사례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이스 마린 5판 코덱스에선 크림슨 피스트 소속 'Rynn's Might'란 이름의 랜드 레이더승무원 없이 머신 스피릿 혼자 움직여 오크 워밴드와 쌈박질을 벌여 워보스와 그 추종자들을 갈아엎고 결국 전사(?)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반대로 네크론 오버로드 안라키르리만 러스 전차의 머신 스피릿과 원격 통신으로 접속하여 리만 러스의 무기로 곁에 있던 카디안 가드맨을 쓸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포지 월드에서 발간하는 자료집인 임페리얼 아머(Imperial Armour) 시리즈의 랜드 레이더썬더호크 등의 관련 설정자료에서는 마치 컴퓨터나 인공지능 시스템처럼 형식명이나 스펙이 언급되는 경우도 있다. 두 내용이 서로 분명하게 모순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임페리얼 아머와 GW 공식 발간 자료가 간혹 상이한 내용을 싣는 경우도 있는 것을 볼 때, 자료 발간 주체와 시기의 차이로 인해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오크에게 루티드당하거나 마개조당하는 건 이들에게는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오크에게 탈취당하면 '용서하지 않겠다!'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런 불경한 상황에 대해 언급은 커녕 감히 상상조차 안 한다고 하며, 오크와의 전쟁이 빈번한 행성에서 고장난 기갑차량이 수리를 위해 입고되면 이런 저런 핑계로 안 돌려주다가 결국 멀찍이 다른 행성으로 보내 버리기도 한다.애초에 탱크를 워커로 만들거나, 엔진없이 돌아가는데 어떻게 고쳐

일각에서는 사실은 인공지능의 일부가 아니겠느냐는 주장도 존재한다. 실제로도 인류가 분열되기 전, 즉 기술 암흑기 시절에 만들어진 물건들은 인공지능이 멀쩡히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꿈의 타이탄으로 불리우는 캐스티게이터 타이탄이 바로 이러한 인공지능이 들어있는 기계. 따라서 지금의 머신 스피릿은 인공지능 시스템의 일부이거나 혹은 그 자체인 것이 아니겠느냐는 설이다.

다만 작중에서는 인공지능과 머신 스피릿을 별개의 존재로 보고 있는데, 인공지능(AI)을 혐오스러운 지성(Abominable Intelligence)이라 부르며 AI에 대한 모든 연구를 금지한 기계교단이 비슷한 역할을 하는 머신 스피릿을 신성하게 여기는 이유는, 머신 스피릿은 깃든 기계가 만들어진 목적만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본능인 반면에 AI는 스스로의 작동 코드를 고칠 수 있어서 원제작자의 통제에서 벗어난 사례가 이미 존재하여 그 위험성이 너무나도 크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개념마저도 오염시킬 수 있는" 카오스의 경우 현재의 머신 스피릿밖에 없는 기계도 종종 타락시키는 경우가 생기는데 인공지능까지 갖추고 있다면 타락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임페리얼 네이비가 그 커다란 최첨단 함선들을 일일히 직접 장전, 발사, 연료 충전을 하는 등 수동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4] 근데 밑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더 오염에 약하면 약하지 강하진 않을듯 싶다

이렇듯 이전까지 잘 알려졌던 머신 스피릿의 묘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인공지능이 아닌, 뭔가 다양한 지능형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것들이 모두 '머신 스피릿'으로 통칭된다.
  • '지능형 시스템'과 같은 것이 들어갈 여지가 없는 단순한 기계에도, 아무튼 '머신 스피릿이 들어있다'는 '미신적인 믿음'이 존재한다.
  • 지능형 시스템이나 미신적인 믿음은 가끔 현재의 인류제국 기술적인 수준에서 이해할 수 없는 활동을 드러낸다. 이는 인류제국이 밝혀내지 못한 기능이거나, 단순한 우연이나 착각이거나, 아니면 정말 기적일 수도 있다. 기계교에서는 이를 몽땅 뭉뚱그려서 '머신 스피릿'의 활동으로 본다.

그러나...

2.1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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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에 나온 소설 탈론 오브 호루스(Talon of Horus)[5]에서는 기존의 묘사와 다르게 머신 스피릿은 인간의 장기를 꺼내서 프로그래밍하고 기계에 박아넣은 것으로 나온다.

대목에서 나온 바로는 코어가 되는 당사자(여성)이 거대한 수조 안에서 나체로 둥둥 떠 있는데 머리는 민머리요, 연결된 케이블은 수백 개이며, 대화도 가능하고 수조 속에서 몸을 움직일 수는 있으며 눈이 죽은 눈(dead eye)이다. 물론 사람 뇌 하나로 km급 전함을 몽땅 통제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테지만, 그 수조 옆에 제 2의 두뇌(secondary brains)가 좌르륵 붙어있는데 전부 비자발적인 기증자(unwilling donors)들로부터 강제적출한 뇌로, 숫자는 수백 개다.

두뇌의 인격들이 전부 통합된 것인지 1인칭이 I가 아니가 아니라 we. 그리고 자신들은 거짓말은 안 한다고(We do not lie.) 하지만 거짓말을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물어보니 결과가 같으니 상관없다면서 어찌 되었든 자신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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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랜드 레이더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도 머신 스피릿이 묘사되는데, 검은색으로 된 둥근 무언가를 머신 스피릿이라 지칭하며, 스페이스 마린 4판 코덱스에서도 머신 스피릿을 기계와 유기체의 융합이라고 묘사한다. 참조 자료. 제국이 얼마나 인간을 '자원'으로서 갈아넣는지 알 수 있다.

타우 제국에서 인류제국 미사일을 노획해서 분해하자, 안에서 척추에 케이블을 주렁주렁 박은 시체 같은 것이 나와서 혐오한 적도 있다고. 쉐도우 선과 헌터 미사일. 그러나 이건 묘사로 볼 때 서비터가 확실하다. 스페이스 마린의 대공 미사일에도 서비터의 뇌가 사용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

그러나 코덱스나 기타 설정을 통틀어서 머신 스피릿이 정확히 무엇인가?라고 나온적은 딱히 없다. 그저 기계과 생체의 조합이다 이런식의 간략한 묘사만 있을 뿐. 차량이나, 미사일, 함선은 그렇다 치더라도, 머신 스피릿이 깃들여있다는 총기나 파워아머 같은데엔 뇌가 들어갈 공간이나 있긴 하냐는 문제도 있다. 더욱이 차량의 머신 스피릿과 미사일에 들어가는 인간의 뇌를 별개의 존재로 표기하는 서술도 존재하는데, 가령 스페이스 마린의 헌터 차량에 들어가는 미사일에 경우 인공지능용으로 서비터 뇌가 들어가는데, 분명 차량의 인공지능은 머신 스피릿이라고 칭하지만, 정작 미사일의 서비터 뇌는 머신 스피릿이라고 칭하진 않는다. 그냥 뇌라고 칭할 뿐.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타락할 가능성이 있는 AI를 대체하기위해서 완전히 세뇌된 뇌 하나를 통째로 집어넣는단 인류 제국스러운 무식한 방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중 하나이다.

3 게임에서의 모습

PC 게임 Warhammer 40,000 : Dawn of War에서는 임페리얼 가드의 부관 유닛인 사이커가 머신 스피릿의 저주라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기갑 유닛의 아머를 보병 아머로 끌어내리는 무시무시한 성능을 보여준다. DoW가 방어 타입에 따른 무기 상성이 극명한 게임임을 생각하면 대단히 무서운 기술.
너희들을 저주하겠다! 저주하고 저주해서 귀신이 되어주마!

임페리얼 가드 플레이어 바뷰뷰는 이를 빈디카레 어쌔신의 저격과 조합하여 네크론의 올라운드 영웅 급 기갑 유닛인 로드 디스트로이어를 일격에 파괴해 버리는 기예를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다크 크루세이드 1.2 패치 이후로 이 기술이 너프되어 아머 타입을 변경하지 않고 그냥 마비만 시키도록 되어 버렸으므로 더 이상 저런 장면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머신 스피릿의 저주가 너프되어봤자 새로 생긴 능력도 센 건 마찬가지라(단지 이전 능력이 너무 황당하게 강했을 뿐) 임페리얼 가드를 주로 하는 사람들도 별로 불만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랜드 레이더에게 머신 스피릿의 분노라는 기술이 있다.

Warhammer 40,000 : Dawn of War 2 - Retribution의 스페이스 마린 싱글 플레이의 캐릭터 마텔러스는 의지 계열 스킬 중에 '머신 스피릿의 축복'이라는 차량에 버프를 걸어주는 스킬과, 반대로 '머신 스피릿의 저주'라는 차량에 디버프를 걸어주는 스킬이 있다. 그런데 머신 스피릿 그런 거 모르는 외계인들의 차량에도 잘만 먹히는걸 보면 그냥 마텔러스가 대단한 건지도 모른다?

4 2차 창작

햄갤에서는 글라도스현애 같은 AI들을 스페이스 헐크에서 발견된 기술 암흑기의 머신 스피릿이라며 하악하악거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나, 보덕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을 때가 많다.근데 AI들은 Abominable Intelligence 일텐데

상기하였듯 STC의 상실과 M41 현재 포지 월드의 존재가 의미하는 꿈도 희망도 없는 인류의 상황을 해석한 글에서는 머신 스피릿을 호루스 헤러시로 인해 우주 전체에 퍼져 모든 기계에 기생하게 된 AI의 파편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머신 스피릿을 더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할 기반과, 그 기반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낼 여력과 시간은 더 이상 인류에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해외 40k 포럼 등지에서는 고잉 메리 호를 Rynn's Might처럼 머신 스피릿의 모범이라고 언급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1. 사실 기계 신(Deus Mechanicus)라는 것 자체가 '지식과 기술'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을 신격화한 존재에 가깝다.
  2. 이 의식 중에서는 회전축에 성유를 칠하는 등 실제 기계의 작동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겉으로 볼 때 기계의 작동과 하등 관련없는 일도 있다. 기계교가 가지고 있는 기술 중 상당수가 정확한 원리를 모르는 채 '이러저러하니 작동되더라'라는 경험론에 근거한 것으로, 일종의 화물 신앙에 가까운 측면도 없지 않다.
  3. '짝퉁'의 기계교식 고급 표현.
  4. 이런 설정은 매스 이펙트 시리즈에서 주어진 기능만 수행하는 VI(Virtual Intelligence)를 허용하면서 자아를 가진 AI는 금지하는 것으로 오마쥬되었다.
  5. 헤러시 시리즈는 아니고, 4만년대 후반부에 아바돈 밑에서 일하던 소서러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