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Balk. 투수가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부정행위로 지정된 동작이나 행동을 취한 것을 뜻하는 야구 용어다.
야구의 규정 중 복잡한 규정의 끝판왕. 아니 어쩌면 한국에서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단일 반칙으로 복잡한 규정 1등을 다툴정도로 복잡하고 엄격하다. 그만큼 투수의 투구가 치밀한 속임수와 기만의 끝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 상세
기본적으로 보크가 선언되면 루상에 있던 주자들이 한 루씩 더 진루시키는 조치가 이뤄지며, 만약 주자가 3루에 있었다면 홈으로 들어오게 되며, 이 역시 득점으로 인정된다. 또한, 투수가 보크를 범한 상태에서 타자가 볼을 쳐서 아웃이 된 경우 그 플레이는 취소되지만, 보크가 선언된 상태에서 타자가 안타를 치는 등, 공격 팀에 유리한 플레이가 이뤄졌다면 그 플레이는 유효한 것으로 인정된다.[1][2]
유의해야 할 것은 보크란 투수가 주자를 속임수를 써서 잡는 것을 방지하여 주자의 주루 플레이 권한을 보장하기 위한 규칙이란 것이다. 따라서 보크는 오직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만 선언되며, 주자가 없을 때는 설령 동일한 행동을 하더라도 이를 보크가 아닌 반칙 투구로 보고 볼 카운트 한 개가 대신 주어진다. 더불어 투수나 타자가 심판의 지시를 어기거나 특정 행동을 취함으로 인해 볼 또는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늘어나는 것 역시 보크와는 무관하다. 주자의 도루와 보크가 동시에 발생하면 주자는 도루가 아닌 보크에 의한 진루로 기록한다.
보크의 페널티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에 사전에 투수들은 보크가 내지 않도록 미리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받게 되며, 만약 실수로 보크를 범할 것 같으면 2009년 시즌의 채병용처럼 몸을 날리면서까지 공을 던져서 이를 회피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고의사구와 달리, 고의로 보크를 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3] KBO 리그에서는 1986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장명부가 일부러 만루 상황을 만든 뒤 고의 보크로 경기를 끝낸 사례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경기 이후 장명부는 당시 돈으로 30만원이란 거액의 벌금을 내야 했다.
참고로 KBO 리그의 경우 보크 판정에 비교적 관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박종훈 감독이 이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바람에 이와 관련된 여러 찬반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선 비교적 한국보다 보크 판정에 깐깐한 편인데, 묘하게도 메이저리거 출신 투수들에게는 유독 더 엄격하게 이를 적용한다. 다만, 특별히 외국인에게만 그러는 것은 아니고, 미국야구 경험자라면 일본인이라도 똑같이 차별(?)한다. 특히 왼손투수의 경우 견제할때 많이 지적될때가 있다.
주로 투구에 관한 규칙이지만 (a) 고의사구 플레이 때 투수가 던진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나기 전에 포수가 한쪽 발이라도 캐쳐스 박스 밖으로 나오는 경우나, (b) 홈스틸 상황시 포수나 다른 야수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투수의 공을 받는 경우 보크를 선언한다. 하지만 (a)의 상황은 실제 경기에서 엄밀하게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투수가 투구자세를 취할 때부터 포수가 한 발을 이미 밖으로 내고 있다.) (b)의 경우는 '투수의 투구가 홈플레이트나 파울라인을 넘어가지 못했을 때'의 경우이므로 엄밀하게 말해 야수의 타격/주루방해에 의해 보크가 선언되는 것은 아니다. (b의 경우 보크와 함께 타격방해가 선언된다. 단, 애초에 투수의 투구 자세에 의해 보크가 나왔을 경우 보크만을 선언한다.)
3 한국 보크 규정
다음과 같은 상황일 때 심판에 의해 보크가 선언될 수 있다. 더불어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의 규정집을 참고하도록 하자.#
- 투수판에 선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간 뒤 투구를 하지 않을 경우
- 투수판에 선 투수가 1루에 송구하는 흉내만 내고 송구를 하지 않을 경우
- 투수판에 선 투수가 견제를 할 때 견제를 하려는 루의 방향으로 발을 정확히 내딛지 않고 던진 경우
- 투수판에 선 투수가 주자가 없는 루에 공을 던지거나[4], 그런 흉내를 낼 경우
- 투수가 축이 되는 발을 투수판의 뒤에 두거나, 발을 투수판에 대지 않고 투구한 경우
- 투수가 타자 쪽으로 얼굴을 향하지 않고 타자에게 투구한 경우
- 투수가 투수판에 발을 대지 않고 타자에게 투구 동작을 한 경우
- 투수가 불필요하게 경기를 지연시킬 경우
- 투수가 공을 갖지 않고 투수판 위에 서거나 또는 떨어져서 투구 흉내를 낼 경우
- 투수판에 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우연히 또는 고의로 공을 떨어뜨린 경우
- 투수가 세트 포지션으로 완전히 1초를 정지하지 않고 투구한 경우
- 투수가 포수석 밖에 있는 포수에게 투구를 한 경우
- 투수가 퀵 리턴 피치(퀵피치)[5]를 한 경우
- 투수가 세트 포지션을 취한 후 실제로 투구하거나 혹은 누로 송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공으로부터 한쪽 손을 떼는 경우
- 투수가 침을 뱉거나 긁는 등 변형된 공을 사용한 경우[6]
4 예외
타자 혹은 주자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투수의 보크를 유도했다면 보크가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타자가 타임을 요청했는데 심판이 받아주지 않았는데 투수가 공을 던지다 만 경우. 이 경우는 보크가 주어지지 않는다.
5 유명한 보크 사례
- 1991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박동희는 만루 상황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투구를 했는데 공이 손에서 빠져나오지를 않아서 보크를 저지르고 동점을 허용했다. 보통의 경우 투수가 더 흔들려서 난타를 당할 수도 있었으나 박동희는 그 보크 이후로 갑자기 각성하여 연장전에 들어가서 무승부가 될 때까지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상대 투수 김성길과 더불어 신들린듯한 호투 경쟁을 펼쳤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고 그 해 준플레이오프는 사상초유의 4차전을 치르게 됐다. 참고로 이 경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록된 유일한 무승부이며 준플레이오프가 5전 3선승으로 바뀌기 이전에 준플레이오프가 4차전까지 간 것도 이 해가 유일하다.
- 1998년 고시엔에서는 연장 15회 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보크가 나와서 게임이 그대로 끝나기도 했다.# 사요나라 보크 로 검색하면 관련 동영상이 나온다. 참고로 당시 15회 완투패를 기록한 투수 '후지타 쇼헤이'는 다음 해 고시엔에도 탈락했고, 이후 후쿠오카 대학에 진학하지만 부상으로 은퇴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회사에 입사해 연식 사회인 야구를 하고있는걸로 알고있다.
- 2006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2-2 상황에서 올라온 한기주가 무사 1루 상황에서 보크를 범해 무사 2루를 만든 뒤, 이후 김수연의 번트로 1사 3루가 되었다. 만루작전을 시도하여 신경현의 땅볼을 노렸으나 대신 나온 루 클리어[7]에게 희생 타점이 나오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덕분에 당시 생긴 별명이 한기주의 계약금에 빗댄 '십억보크'인데, 그 이후 더 심한 별명이 생겼다.
참고로 김태균의 '비켜 ㅄ아' 짤방도 이때 나왔다
- 2006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황두성이 한이닝 2회 보크를 하여 한동안 황보크, 한두보라고 불렸다.
- 2010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권혁이 9회말 1점차 1-2루 상황에서 투수판을 밟은 상태로 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보크를 범했다. 이후 바로 안지만으로 투수 교체가 이루어지고 안지만이 점수를 지켜서 패전투수가 되는것은 면하였지만, 이 보크로 인해 크게 위축된 권혁은 2010년 포스트 시즌 내내 엄청난 부진을 기록했다.[8]
- 2011년 6월 8일 LG-한화전 9회초 상황에서 명백한 임찬규의 보크가 나왔음에도(퀵피치) 심판이 이를 보지 못한 바람에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주심도 이후 비디오 등을 보고 오심을 인정했으나 규칙에 따라 번복은 없다고 선언하였다. 경기 종료후 KBO는 구심 포함 4심 모두를 징계하였다.
- 2013년 9월 13일 두산-SK전에서는 '패대기 보크'가 나오기도 했다. 두산이 1:6으로 뒤지던 6회말 유희관의 뒤를 이어 등판한 유창준이 2사 1루에서 최정을 상대로 투구를 하다가 동작이 꼬이는 바람에 보크가 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모면하려고 공을 던졌으나 마운드 앞에서 툭 떨어지고 말았고 보크가 선언되어 1루에 있던 조동화가 2루로 진루했다.
- 2014년 5월 21일(미국시각 기준)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보크가 나왔다. 연장 13회말 인디언스의 공격에서 양팀 동점에 주자 만루 상황에서 타이거스의 투수 앨버커키가 보크 판정을 받으며 경기가 종료된 황당한 상황이었다.
- 2015년 6월 18일(미국시각 기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또 한번 끝내기 보크가 나왔다. 저번과는 다르게 0:0 서로간의 무득점에 원볼 투스라이크, 주자 2,3루 상태에서 3루에 있던 주주 키케의
발재간페인트에 레인저스의 마무리 키오니 켈라가 속아 투구 이전에 잠시 움찔해 1~2초정도가 지연되었고, 심판이 바로 보크 판정을 내려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1:0으로 경기가 종료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정작 어이없는 사실은 이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신인이 그때까지만 해도 보크를 단 한번도 범하지 않았다는 사실. 흠좀무
- 2016년 7월 9일 KIA-두산전 9회초 2아웃 주자 2,3루 상황에서 이현승의 투구동작에서 보크가 나왔지만 오심으로 인해 보크는 선언되지 않았고 홈스틸을 시도하려던 3루주자 김주찬은 아웃이 되어 이닝은 종료가 되었다. 이 경기후 인터뷰에서 4명의 심판들은 보크가 아니라며 인터뷰를 했지만 이현승의 투구동작이 보크로 보이는 명백한 장면에서 보크가 명백하기 떄문에 그저 헛소리에 불과하며 KBO 자유게시판은 이날의 오심으로 난리가 났다. 심지어 최훈까지 이상황을 비판 하는 카툰을 그렸다
- [1]
심판 눈 표현이 압권...
6 기타
설마 보고 따라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당연하게도 98갑자원 같은 종류의 게임이나 만화에서 등장하는 각종 괴이한 투구폼의 경우, 실제로는 죄다 보크로 처리 된다. 참고로 위 동영상의 피해자(?)는 아베 신노스케이다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저스틴 벌랜더로 당연히 보크다. 심판도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서 몸에 맞는 공으로 선언했지만 이후 짐 릴랜드 감독의 항의를 받고서야 보크로 정정했다. 게다가 보크를 범한 이유는 더 가관인데, 1루주자 견제하려했는데 몸이 안돌아가서 그랬다고 한다.
201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해설을 맡은 박찬호가 보크를 '뻑'이라고 발음하여 소소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영어 발음이 '벜'에 가까우므로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박찬호가 야구 용어를 미국식으로 읽는 것은 별로 이상한 것이 아니나, 자음이 겹자모가 된 이유는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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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0년대 중반까진 보크 이후의 모든 상황이 노 플레이로 선언됐었으나, 규칙을 어긴 것은 투수인데 타자가 손해를 보는 건 불합리하다고 하여 1950년대 이후론 유리한 타격 결과만은 인정하도록 변경됐다.
- ↑ 예: 무사 또는 1사이고 3루에 주자가 있어서 타자가 희생플라이를 쳤는데 그 전에 투수의 투구가 보크로 선언된 경우 타자의 희생플라이는 취소되고 희생플라이를 친 타자는 다시 타석에 선다. 다만, 같은 상황에서 뜬공이 아닌 안타가 나와서 3루 주자가 그대로 홈으로 들어왔고 타자 본인은 2루까지 진루했다면, 그 전에 투수의 보크가 선언됐어도 그대로 2루타가 인정된다.
- ↑ 굳이 찾아본다면 주자가 도루를 시도했고 저지가 힘들다고 판단됐을때 고의로 보크를 하여 주자의 도루기록을 지우는것 정도가 있지만 그랬다간 욕먹기 딱 좋다.
- ↑ 만약 투구 전에 주자가 뛰고 있을 경우 주자의 목표가 되는 루로 송구한다면 보크가 아니다.
- ↑ 타자가 타격 자세를 갖추기 전에 투구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반칙 투구에 해당된다.
- ↑ 이건 보크도 보크지만 부정투구에 속한다. 이 경우 투수는 퇴장을 당하며 벌금이 주어질수 있다.
- ↑ 2005년 LG 2006년 한화소속 용병. 정규시즌에 별다른 활약이 없어 욕만먹다 이 희생플라이 이후로 갑자기 각성하여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한다.
- ↑ 2010년 포스트시즌 6경기에 나와 달랑 1⅓이닝 3피안타 6볼넷 1피홈런 1탈삼진 4실점 4자책점 1홀드 1패 평균자책점 27.00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