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물질을 섭취 및 복용하거나 함부로 취급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화학식 | C11H17N3O8 |
분자량 | 319.27 g/mol |
CAS 번호 | 4368-28-9 |
PubChem | 20382 |
상태 | 고체 |
형태 | 흰색 |
1 개요
Tetrodotoxin, TTX. 복어과를 뜻하는 Tetraodontidae[1]+독을 의미하는 Toxin에서. 극미량으로도 아주 위험한, 말 그대로 deadly neurotoxin이다.
복어 외 일부 다른 동물들에게도 존재하는데, 열대에 사는 표범문어는 작고 알록달록하지만 건드리거나 너무 접근하면 사람을 부리로 깨물어서 치사량의 독을 주입한다. 조금 멀리 있어도 독을 물총처럼 발사하기도 하니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 특히 열대 지방 바다에 사는 동물들은 독이 있는 게 꽤 많으니 동남아시아나 호주에서 스쿠버다이빙 할 일이 생길 경우 물고기든 뭐든 절대 건드리지 말자. 다시 강조하지만 뭐든지. 북아메리카에 사는 도롱뇽 중에는 피부에서 이걸 분비하는 종류도 있다. 하지만 스컹크로 추정되는 육식동물에게 테트로도톡신이 없는 내장 부위만 파먹히는 일도 종종 있다는 듯(...).
복어에는 주로 알이나 내장, 난소 등에 있으며 피부(껍질)도 위험하다. 화학제법으로 만드는 게 아닌 자연독으로는 손꼽히는 맹독성 물질이며[2], 인체 치사량은 (문헌마다 차이가 있으나) 0.25mg~2mg으로 극미량이다. 섭씨 106도에서 4시간 이상으로 장시간 가열하지 않으면 분해도 안되기 때문에 사실상 칼로 썰어 떼어내지 않으면 조리과정에서는 없어지지 않는다.[3]
신경독으로 전신을 마비시켜 결국 호흡마비로 사망하게 만든다. 실제 임상에서 증례를 보면 1단계의 가벼운 마비 증상이 아닌 2단계의 숨이 찰 정도의 호흡근 마비는 보통 4시간 이후 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물론 30분~1시간 내에 증상이 발현된 경우도 있긴 있다; 세계 기록은 17분 (...) 치사율은 50% 정도. 무서운 점은 전신이 마비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도 의식이 남아있어 주변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질식의 고통을 생생히 느끼면서. 그 이유는 테트로도톡신과 반응하는 수용체는 근육에만 한정되어 있어 신체만 마비시킬 뿐이지 정신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4]이다.[5]
해독제는 따로 없으며 이 때문에 중독 증세로 실려가면 보통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될 때까지 중환자실 크리. 하지만 독이 배출되었다고 해서 의식을 되찾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살아나더라도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많다.[6]
이런 특성을 역이용해서 의약품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주로 신경통·관절통·류머티즘의 진통제로 사용된다. 마치 그 무서운 보톨리누스 독소를 보톡스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
이것 때문에 복어 잘못 먹었다가 삼도천 건너는 사람들이 있으며, 예전에는 이 성분이 듬뿍 든 복어 알을 쥐약으로 쓰기도 했다고 한다.[7] 따라서 복어요리를 하는 요리사는 복어요리에 대한 자격증[8]이 없다면 그야말로 돌팔이 요리사가 된다. 의사 면허도 없는 사람이 수술을 하는 거나 다름이 없다! 2008년 6월 부산에서 이러한 요리사가 만든 복어요리를 먹고 일가족 3인이 생사를 오갔다는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다. 개중엔 실제로 복어포(!)를 먹고 중독된 사례도 있다. 고속도로 의문사 사건에서도 이 독이 검출된 바 있다.
재미있게도 투구꽃의 아코니틴과는 서로 반대되는 효능을 갖고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신경세포의 나트륨 통로를 차단하는 작용을 하는데 아코니틴은 나트륨 통로를 개방하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같이 복용하면 독이 작용하는 시간이 늦어지며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를 이용한 살인사건이 있었다.
민간 요법에서는 미나리가 이를 해독할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테트로도톡신의 해독제는 없다. 단지 복어 요리에 맛과 영양 면에서 미나리와 궁합이 잘 맞는데 이것이 해독에 좋다고 와전된 것.
독특하게도 양식 복어에서는 이 독이 나오질 않는데, 이건 자연산 복어는 체내에 테트로도톡신을 축적하는 다른 생물을 먹어서 독을 축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성 생물을 사료로 주는 양식업자는 없을테니 양식 복어는 독이 없을 수밖에... 다만 단순히 그물만 쳐서 기른 복어의 경우 해저의 생물들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고, 가두리 양식, 또는 지상에서 양식한 복어만이 안전하다. 이렇게 양식한 복어는 일반적으로 맹독인 난소나 간, 알도 먹을 수 있다. 다만 사고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양식이라도 복어의 난소, 간 등의 판매는 금지되고 있다.
일부 복어 애호가들에 따르면 양식 복어가 맛이 떨어지는 이유가 '독이 없어서'라는데, 그냥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2 창작물 속 테트로도톡신
워낙 유명한 독소라서 은근히 여러 작품에서 청산가리 다음으로 많이 등장하며, 세토의 신부에서는 마키가 자신의 검에 바르기도 한다.
장갑악귀 무라마사 에서는 주인공 미나토 카게아키가 신경이 마비되는 것에 착안, 이 독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짓는 부분이 있다.
모범시민에서는 주인공이 자기 가족을 끔살한 자를 이걸로 마비시킨 뒤, 쏘우를 연상시키는 해부실습을 한다. 충격과 공포.
영화 The A-Team에서는 이 독을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9] 심장에는 작용하지 않으므로 심박이 뛰기 때문에 정말로 호흡곤란으로 죽어버리지 않는 이상 사망처리가 안되며, 이건 영화의 오류이므로 실제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잠시 죽는게 아니라 아주 죽어버린다.
슈퍼닥터 K에서는 회사의 빚을 갚기 위해 테트로도톡신을 먹고 자살해 장기매매로 돈을 벌려는 사장의 이야기가 나온다. 장기밀매단이 준 독을 먹고 죽으면 신선한(?) 장기를 떼어 판다는 스토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닉 퓨리가 브루스 배너의 테트로도톡신[10][11]을 복용하고 죽음을 꾸며 S.H.I.E.L.D 내부의 배신자들을 가려낸다.
시체가 일어나 걸어다니는 좀비는 사실 이 독과 다른 약물을 혼합한 비약을 이용한다는 가설이 있다. 비약으로 잠시 몸을 마비시켜 장사를 지낸 후 나중에 무덤 속에서 꺼내면 멀쩡하게 살아 움직이지만 뇌에 문제가 생겨 지능이 낮은 노예가 된다고 한다. 사실여부는 아직 불명이지만, 꽤 유명한 가설이다. 과학동아에서 나온 내용이 정말로 맞다면 실험은 해보았다고, 부두교하는 사람에게 돈을 줘서 제조법중 화학적으로 가치있는것만 추려내어 테르로도톡신과 두꺼비독을 이용해 쥐같은 실험동물이 이상 행동을 도출하는데는 성공은 했다, 그러나 했지만, 재료가 재료인 만큼 예상하던 그게 아닐수도 있다고 한다.
식객/대털에서는 복어독을 살짝 남겨두고 찍어 먹어 찌릿찌릿 마비되는 것을 즐기는[12]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것 때문에 한때 복어집에서 일부러 독 좀 발라달라는 주문을 하는 손님들이 있어서 요리사분들이 곤란해 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잘못 했다간 바로 삼도천가기 십상이니 따라하지는 말 것.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주인공인 수남이 첫 장면에서 만난 상담사에서 먹인 것이 복어 내장이었다. 그리고....
명탐정 코난에서는 심심하면(......) 등장한다.- ↑ "네 개의 이빨을 가졌다"는 의미다. 복어는 네 개의 부리 비슷한 커다란 이빨을 가지고 있기 때문.
- ↑ 독성이 청산가리의 100배 정도로 평가된다
- ↑ 한 소설에서는 너무 오래 끓여서 독이 없어졌다는 얘기가 있는데 애초에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서 섭씨 106도 이상으로 로 끓일 수 있는 조리기구가 있을 리 없다.
- ↑ 심지어는 의식불명의 상태에서 청각은 정상적으로 작동돼서 주변의 소리를 다 듣고 있었던 경우가 있을 정도다.
- ↑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심장을 담당하는 근육의 나트륨 통로는 또 다른 수용체를 지니고 있어 테트로도톡신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때문에 근육을 마비시킨다는 테트로도톡신이 심장마비를 초래하지 않는 것이다.
- ↑ 무자격자에게 복어조리를 맡겼다가 중독된 탤런트 현석과 30년지기 친구가 있었는데, 현석은 3-4일 안에 일어났으나 친구는 40일 넘게 의식불명이었다가 간신히 깨어났다. 깨어났다는 점만으로도 운빨이 매우 강한 편일 정도.
- ↑ 만화 생존게임에도 주인공이 복어를 잡아 쥐약으로 쓰는 장면이 나온다.
- ↑ 복어조리기능사, 조리산업기사(복어요리), 조리기능장
- ↑ 한니발 대령이 CIA의 린치에게 '시가에 테트로도톡신 5cc를 주입하여 달라'고 한다. 그리고 린치는 시가를 성경책의 책등 안쪽으로 숨겨서 밀반입시키고, 한니발 대령은 시가를 피우고 가사상태에 빠져 화장
화형터에서 의식을 차리고 탈출한다. 흠좀무 - ↑ 이걸 배너 박사 자신을 위한 진정제로 쓰려 했다. 하지만 헐크에겐 소용 없었던 듯 하다.(...)
- ↑ 이것도 The A-Team과 마찬가지로 뻥이다. 심장을 멈추는 독이 아니니까.
- ↑ 인간만이 아니라 돌고래도 복어를 물었다 놨다 하며 독의 감각을 즐기는(...) 행동이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다. 돌고래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