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2015) Alice In Earnestland | ||||
감독 | 안국진 | |||
각본 | 안국진 | |||
출연 | 이정현 | |||
장르 | 드라마,스릴러 | |||
제작사 | 한국영화아카데미 | |||
배급사 | CGV 아트하우스 | |||
개봉일 | 2015년 8월 13일 | |||
상영시간 | 90분 | |||
총 관객수 | 43,685명 | |||
국내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1 개요
2015년 개봉한 안국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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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상담사 경숙(서영화 분)을 수남(이정현 분)이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경숙은 상담 시간이 끝났으니 다음에 오라고 하지만, 수남은 경숙을 의자에 묶어버린 후 생고기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꺼내 강제로 먹인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수남은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아 주산 등을 잘하고 자격증도 많이 땄다. 하지만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는 못하게 되고,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는 작은 공장의 회계원으로 겨우 취직한다. 공장에서 그녀는 청각 장애가 있어서 젊은 나이에 보청기를 끼고 다니는 규정(이해영 분)을 만나서 결혼까지 하게 된다. 자식만큼은 자신처럼 기르고 싶지 않다는 규정의 바람으로 신혼여행마저 미루고 집 살 돈을 모으려 한 둘이지만, 규정의 청력 손실은 점점 심각해져 가고, 결국 집을 사려 했던 돈으로 인공 와우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보였지만, 수술 후 공장에서 일을 하던 규정은 갑자기 인공 와우에 문제가 생긴 듯 상당히 크고 불쾌한 소리를 듣게 되고, 이 소리 때문에 기계를 다루는 데에 집중하지 못해서 사고가 발생해 손가락 네 개가 절단된다. 공장 동료 중 한 명이 절단된 손가락을 씻고 휴지에 싸서 수남의 주머니에 넣어주며 손가락이라는 것을 알려주지만, 경황이 없어[1] 제대로 듣지 못한 수남은 그 사실을 몰랐고 병원에 가서도 봉합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둘은 수남의 주머니에서 손가락을 발견하고[2], 그 이후로 규정은 폐인이 된다.
자신으로 인해서 규정이 저렇게 되었다고 죄책감을 느끼게 된 수남은 규정이 그토록 바랐던 집을 사기 위해서 혼자서 열심히 일한다. 하나의 일로는 부족하여서 수남은 청소, 요리, 신문 배달, 명함 날리기 등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게 된다. 생활의 달인[3] 이런 생활을 10년 동안 지속했지만 집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에는 대출까지 동원해서야 집을 마련하는 데에 성공한다[4]. 새집에 오게 된 규정은 마침내 다시 활기를 되찾은 듯, 불편한 손을 이용해 집에 무언가를 설치하고 목욕을 하지만.. 그가 설치한 것은 문틀 철봉이었고, 규정은 철봉에 밧줄을 매달아 자살을 기도한다. 집에 돌아온 수남에게 발견되어 죽지는 않았으나,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게 된다. 담당의사는 안락사와는 전혀 다른 존엄사를 권유하지만 수남은 반드시 규정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키지 않는다.
대출 빚과 규정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수남은 집을 세주고 비좁은 고시원에 들어가 살게 된다. 이 와중에 수남의 집이 있는 동네가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는데, 문제는 동네 전체가 아니라 수남의 집을 포함한 일부만이 재개발 대상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이지만 재개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곳도 포함될 수 있게 시위를 시작한다. (이때 시위를 주동하는 사람이 바로 경숙[5]과 전역 군인 출신 도철(명계남 분)이다. 또한 아픈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세탁소 주인 형석(이준혁 분) 역시도 시위에 참가한다.) 이렇게 지역 주민 간의 마찰로 인해서 재개발을 원안대로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 지자체 측에 수남이 방문하고, 담당 공무원은 주민들에게 재개발 찬성 서명을 받으면 재개발을 원안대로 진행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수남을 꼬드긴다. 재개발만이 점점 불어나는 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게 된 수남은 자신의 일도 잠시 쉬고는 재개발 서명을 받으러 분주하게 동네를 돌아다닌다. 서명을 받으러 돌아다니던 수남은 도철의 집에도 오게 되는데, 도철은 서명 운동을 보고는 수남을 구타하고 서명지를 찢고 구겨 쓸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도철의 집을 나온 수남은 홧김에 종이에 불을 붙인 후 신문 배달을 하던 솜씨로 던져 불을 내고, 가스 폭발로 인해서 도철이 사망한다.[6] 이 사건을 경찰이 처리하게 되고, 수남은 용의 선상에 오르지만 수남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다.
한편 아픈 어머니를 돌볼 돈이 필요해 재개발 시위에 가담하고 있는 형석 역시도 수남이 재개발 찬성 서명을 받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수남을 납치하여 [7] 세탁소 지하실에 감금하고 다리미로 고문한다. 형석은 재개발 확정 발표가 날 때까지 수남을 감금하려고 하며, 중간에 분노 조절이 잘 되지 않았는지 수남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기까지 한다.[8] 몇 주 후 형석이 먹으라 준 빵봉지에서 따조를 발견한 수남은 그것을 명함을 날리던 솜씨로 형석의 한쪽 눈에 날려 꽂은 후, 달려드는 형석을 청소하던 솜씨로 넘어뜨려 대걸레 자루를 가슴팍에 꽂아 버리고, 세탁기에 집어넣어 돌림으로써 확인사살한다. 가까스로 탈출한 수남은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형사들에게 취조를 받는다.[9]
규정을 돌보던 수남은 발가락을 움직이는 그를 보며 희망을 느끼지만, 담당 의사는 단순한 경련일 뿐이라며 다시 한 번 존엄사를 권한다. 담당의가 반복해서 경련이라고 설명하지만 괜찮아진거라고 말해주세요라고 수남도 반복해서 대답을 한다. [10]
담당공무원에게서 '시위 때문에 안 될 것 같다. 저 쪽 시위 주도자가 독종이다.'라는 말을 들은 수남은 복어를 손질해 초장에 무친 후 시위 주도자인 경숙의 상담원을 찾는다. 첫장면에서 수남이 경숙에게 강제로 먹였던 것이 바로 복어였던 것이다, 경숙은 수남의 상담을 듣던 중 복어 독으로 발생하는 매우 전형적인 증세[11]를 보이며 사망한다. [12] 일련의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는 재개발과 도철, 경숙의 죽음이 무언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남에게 더 큰 의심을 품으며 다시 수남을 찾아간다. 수남을 찾아간 두 형사 중 나이든 베테랑 형사는 앞뒤가 맞지 않는 수남의 이야기에 짜증이 나서 이런 식으로 나오면 재개발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수남을 압박한다. 재개발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수남은 칼로 두 형사를 죽인다. [13]
수남은 밀린 병원비를 해결한 후[14][15]오토바이 옆자리에 규정을 태우고 바다로 떠난다.[16] [17]
3 반응
2015년 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었으며, 한국 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영화관에서는 2015년 8월 13일에 개봉하였으며, 저예산 영화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8월 22일에 관객 수 3만 명을 돌파하였다. 전국 누적 관객수는 43,685명. 손익분기점을 아쉽게도 돌파하지는 못했으나 저예산 영화의 한계를 극복한 충분히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이다.
8월 23일 기준, 네이버 영화 평론가 점수도 7.06점(9명 평균)으로 좋은 편이다. 평론가 관객 모두 오래간만에 주인공 역으로 영화에 출연한 이정현의 연기에는 대체로 호평을 내리는 편이다.
11월 26일 주연 이정현이 36회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경쟁자로 쟁쟁한 여배우들[18] 있었고, 그 중에는 천만을 넘은 영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작은 영화인 앨리스와 꽃잎 이후 19년만에 청룡에 돌아온 이정현이었다.
2016년 6월 3일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4 이야깃거리
- 당연하지만 제목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온 것이다. 포스터의 느낌이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도 존재한다.
- 원래는 이정현의 소속사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거부하였으나,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를 읽은 후 이정현에게 직접 추천하여 이정현이 출연을 결정하였다. 또한 이정현은 노 개런티로 출연하였다. 오히려 이정현이 자기 돈을 들여서 제작진들의 식사 등을 챙겨줬다고.
- 도철이 수남의 머리채를 잡는 장면에서 명계남이 이정현이 아플까봐 머리를 세게 잡지 못해서 NG가 많이 났다고 한다. 인터뷰
- 복어 독에 대해 설명하는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와 비슷한 느낌의 영상의 목소리는 실제로 MC였던 손범수가 맡았다.
- 수남이 스쿠터를 타는 장면이 많은데, 사실 이정현은 스쿠터를 못 탄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촬영장면에서는 잘 타다가 컷이 떨어지면 와당탕 구르곤 했다고.
자본주의 라이딩 - 이정현은 이 영화로 2015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정현이 배우로서 영화상을 받은 것은 1996년에 꽃잎으로 여자신인상(대종상)을 받은 이래 19년만이라고 한다. 소규모 독립영화가 청룡영화상과 같은 메이저 영화상을 받은 사례는 흔하지 않았고 마침 같은 해에 벌어진 2015 대종상 시상식 논란과 맞물려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현재 페이지에 있는 포스터는 앞치마에 피가 묻어 있다는 이유로 심의 반려되었다. 일반 버전은 피가 지워져 있다.
- 박찬욱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오버랩 되는 영화이다.[19]
- 이정현이 뉴스룸에 출연하여 한 인터뷰
- ↑ 사고 초반엔 사태 파악이 안되어서 쭈뼛거렸고 엠뷸런스에서는 대성통곡을 하느라....
- ↑ 열쇠를 꺼내려다가 손가락들을 발견했다
- ↑ 실제로 수남이 이러한 일을 하면서 쌓게 된 노하우로 나중에 사람들을 죽이게 된다.
- ↑ 열심히 일을 해서 초반 목표액은 채웠으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지 않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당연히 10년 사이에 집값은 오르고, 초반 목표액은 택도 없었다.
- ↑ 사실 많은 지역 주민들은 시위에 시큰둥한 편이었는데, 말발을 통해서 이들을 성공적으로 선동하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 ↑ 이 와중에 경숙은 도철이 시위를 위해서 분신자살(...)한 것이라며 주민들을 선동한다.
- ↑ 오토바이 휠 사이에 기다란 나무막대기를 끼워서 한바퀴 돌려버렸다
- ↑ 예산이 없어서 정말로 이정현을 실제 대형 세탁기에 넣었다고 한다(...)
- ↑ 고생에 북받쳐 수남의 눈물이 터지고마는데 그걸 지켜보던 젊은 형사도 눈물샘이 폭발(...)하고 만다.
- ↑ 너무 밝게 대답을 해서 더욱 비극적인 장면
- ↑ 장면이 나오기에 앞서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같은 느낌의 영상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복어 독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증상에 대해 설명한다.
- ↑ 수남이 상담사를 만난 초반 자꾸 시계를 확인하는데, 복어독을 먹였다는 일종의 복선이라고 볼 수 있다.
- ↑ 첫 번째 형사는 재개발취소 어그로로 인해 죽었지만 두 번째 젊은 형사는 사실 돌아가는 상황때문에 덩달아 희생당했다.
- ↑ 재개발이 진행되어서 돈을 마련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대화 중에 밀린 병원비를 납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 이때 의사가 다시 생각해보라며 안타까워한다. 남편을 포기하지 않는 수남이 안타까운건지,병원비를 청산하니 좀더 입원시켜 병원비를 받으려는것인지는 알 수 없다.
- ↑ 남편과 가려고 했던 곳이 바다고, 챕터 제목도 '신혼여행'
- ↑ 근데 끝까지 바다 그 자체는 나오지 않는다....
- ↑ 이 때, 경쟁자들은 암살의 전지현,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무뢰한의 전도연, 뷰티 인사이드의 한효주였다.
- ↑ 영화감독 임필성도 이와 유사한 지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