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연애

한자: 非戀愛
영어: Aromantic

1 비연애자

어떤 젠더(정신적 사회적 성)나 섹스(육체적 성)에도 연애매력을 느끼지 않는 성향을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연애 지향성(Romantic orientation)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극히 최근이기 때문에 연애 지향성에 관련된 용어의 번역어가 하나로 통일되지 못한 채 제멋대로인 상황이며 '비연애'라는 번역어는 Aromantic에 대한 여러 번역어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 때의 비연애는 비연애를 제외한 모든 연애 지향 전부와 배타적인 개념이며 여기에는 이성연애(heteroromantic), 동성연애(homoromantic)이나 양성연애(biromantic), 범성연애(panromantic), 다성연애(polyromantic), 남성연애(andromantic), 여성연애(gyneromantic), 젠더퀴어연애(skolioromantic)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비연애자가 아닌 사람을 통틀어 연애자라고 부를 수도 있는데 비연애자 개념이 먼저 생기고 그의 대립항으로 나온 개념이라 듣기에는 생소하지만 그냥 연애 지향에서 비연애자를 제외한 모두를 말한다.

보통은 성적 지향과 연애 지향이 일치하나 무성애자의 경우엔 연애 지향의 개념이 층위의 폭 넓은 이해에 도움이 된다. 무성애자의 경우엔 연애자(romantic)와 비연애자(aromantic)가 확실하게 나뉘기 때문이다. 연애 지향으로서의 비연애자는 무성애자일 수도 있고 유성애자일 수도 있다. 비연애 유성애자는 성적 지향의 대상에게 성적인 끌림은 있으나 로맨틱한 끌림은 없는 사람이다. 물론 많은 비연애자가 그렇듯이 사회적인 시선을 이유로 연애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비연애자도 연애를 할 수 있다. 비연애자는 지향이지 상태를 나타내는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이유로 연애를 할 수 있다.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와 결혼하는 것처럼.

한편 한국에서 비연애자라고 하면 연애 지향이 아닌 연애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도 많이 쓰여 의미가 혼동될 수 있다.이렇게 된 데에는 aromantic orientation의 의미를 제대로 나타내 줄 번역어의 부재가 한 몫했다. 일단 상위 개념인 연애 지향부터가 낭만지향, 로맨틱 지향, 로맨틱 오리엔테이션 같은 용어와 혼재되어 쓰이며 전문가 그룹 내부에서 사용에 마땅한 합의가 이루어진 적도,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쓰이며 하나의 용어로 수렴된 역사도 없다. 게다가 aromantic을 비연애로 번역할 시 다른 사람과 연애 관계에 놓여있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aromantic을 비연애보다는 asexual처럼 무연애라고 표시하는 편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사실 학술용어로서 aromantic의 번역어가 통일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영문을 그대로 옮겨 에이로맨틱으로 쓰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 역시 존재한다.

1.1 실존 인물

• 미야자와 겐지 - 일본의 동화작가, 시인, 농촌계몽가, 화가, 교육인. 무성애자일 뿐 아니라 비연애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피력했다.

2 비연애 연애자

지향으로서는 연애자이나 상태로선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2.1 자발적인 비연애 상태의 연애자

보통은 개인적인 신념 등으로 연애를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종교적인 이유가 많다. 종교관념이 투철한 사람의 경우 혼전순결이나 금욕등의 이유로 연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혹은 종교활동에 심취해서 나는 신과 결혼했다! 식으로 생각하거나. 물론 금전문제나 귀차니즘과 같은 이유도 있다. 실제로 2010년대 이후 3포세대라 해서 돈이 없어 연애를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옛날에는 돈이 없다면 없는 대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결혼이 어느 정도 선택의 문제가 되다 보니 연애도 하지 않는 것. 그게 아니더라도 일하느라 바빠 연애할 시간조차 없는 사람도 많다. 혹은 취직 준비나 평소 하고 있던 활동에 전념하느라 연애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준비하는 시험이 있는 사람은 연애를 기피하는 것이 권유된다. 비연애자와 언뜻 구분이 가지 않으나 이들은 상태로서 연애를 철저히 통제한다. 비연애자는 연애를 하기도 하나 연애 지향에서 연애자가 되지는 않는다. 백마도사

2.2 비자발적인 비연애 상태의 연애자

이들은 간단히 연애를 하면 이 상태에서 벗어난다. 비연애자가 연애를 한다고 연애자가 되지는 않지만 이들은 연애 지향으로 연애를 지향하고, 바라기 때문에 위의 두 부류와 달리 연애를 할 의지가 강하다. 간단히 말해 연애자는 태어나서 딱히 연애를 하지 않겠단 자발적인 의지를 품지 않는 한 비자발적인 비연애 상태의 연애자가 된다. 그리고 언젠간 연애를 하고 커플이 된다.

뭐 길게 쓸 것도 없이 이 경우는 그냥 너 나 그리고 우리 애인을 사귀고 픈데 못 사귀는 솔로일 뿐이다.

3 여담

• 길게 작성됐지만 초식남과 건어물녀가 이 범주에 들어가니 그들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 사회적인 관심은 지대하나 대부분은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특히 남자 비연애자나 비연애 상태의 연애자에게 가혹한 경우가 많다. 어딘가 심각한 하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간주하기 때문.
• 자신의 자유의지와 신념에 따라 연애를 거부하는 것은 당연히 인정되어야 한다. 연애를 하지 않는 것에 다른 사람이 참견하고 질타할 권리 따위는 전혀 없다. 어떤 신념의 유무와 별개로도 연애를 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100% 그 개인의 자유이다.
• 간혹 모태솔로를 비연애자나 비연애상태의 연애자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원칙적으로 이는 옳지 못하다. 모태솔로는 비자발적이든 자발적이든 비연애자든 연애자든 '평생 연애경험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개념으로, 연애를 시도해보다가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그만 두는 사람들까지도 포함하는 비연애자 개념과는 크게 다르다. 다만,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모태솔로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발버둥하는 단계를 떠나서 솔로로서의 삶이 안착을 한 결과 연애에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 상태가 된 경우, 이것을 비연애자로 분류할 수는 있다. 결국 성적 지향은 남이 아니라 자신이 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나중에 생각이 바뀐다고 해도 그 전까지의 기간 동안 비연애자였던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