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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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ndhog Day.

1 개요

1993년 해럴드 래미스[1]가 감독하고 빌 머리,[2] 앤디 맥다월이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Groundhog Day는 영화의 배경인 2월 2일로, 성촉절이라는 한국의 경칩과 비슷한 날이다.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번역 제목은 브라질에서의 개봉 명이 《The Black Hole of Love》인 걸로 보아 이건 그냥 다른 나라의 번역을 따라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개봉명은 "사랑은 데자뷔"(恋はデジャ・ブ)

미국 흥행수익 7천만 달러로 그다지 대박은 내지 못했고[3] 국내 극장 개봉 시에도 큰 반향이 없었지만, 이후 재평가되면서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로저 이버트는 개봉 당시에 "그냥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라는 논조의 평을 올렸으나 2005년 재평론을 통해 "내용과 주제가 너무 명백하다 보니 그 뛰어남을 당장 알아채지 못하는 영화...예전에는 내가 분명히 과소평가했으며... 위대한 영화"라고 정정한 바 있다. [영어 리뷰 링크]

2006년 문화적, 역사적, 심미적 의의가 있는 영화를 영구 보존하는 National Film Registry의 목록에 추가되었으며 IMDB TOP 250에도 올라있다. 일부 대학에선 교육학개론 수업자료로 사용되기도.

한국에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서 비슷하게 패러디한 적이 있다. 배우 변우민이 루프에 걸린 주인공이 되자 아예 작정하고 여탕에 대놓고 쳐들어갔다가 유치장에 갇혔는데 감시 경찰이 내일 풀어준다고 말하자 어차피 다시 오늘 아침으로 회귀할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나 어떻게 된 건지 유치장에 갇힌 그 상태에서 루프가 반복되는 상황에 놓이는 배드엔딩이 됐다.

2 줄거리

기상 캐스터 필 카너즈(빌 머리)는 매사에 불만과 투덜거림뿐인 남자. 늘 찡그린 표정에 무신경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동료로부터의 평판도 좋질 않다.

필은 방송 스태프 리타(앤디 맥다월)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펑추토니로 성촉절 취재를 떠났는데, 매년 왔던 행사라서인지 대충 끝내고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다. 마을 주민의 환영과 친절에도 불구하고 돌아갈 것을 재촉하는 필 때문에 일행은 마을을 떠나지만 갑작스러운 폭설로 길이 모두 막히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펑추토니에서 하루를 묵게 된다.

다음날 눈을 뜬 필은 성촉절인 2월 2일 어제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본격 콩까는 영화 성촉절 안에 마치 무한루프처럼 갇힌 필은 혼란스러워하나, 이내 특유의 못된 심보를 발휘해 현실의 시간에서라면 할 수 없는(해선 안 되는) 장난들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마을 레스토랑에서 만난 여인과의 만남을 반복해 정보를 캐내어 마치 고등학교 동창인 양 속이고 섹스를 한다든가.[4] 술을 마시곤 길거리에서 난폭운전을 해서 유치장에 간다거나 평소라면 건강 생각해서 절대로 먹지 않았을 것들을 마음껏 즐긴다거나...

매일 반복되는 날에 장난도 재미없고 슬슬 지쳐갈 때쯤 일행이던 리타를 꾀기로 하지만 늘 결정적인 순간에 따귀를 얻어맞으며 실패한다. 반복되는 실패에 리타를 꼬시는 것도 포기하고 허무함과 따분함에 지친 나머지 무한히 반복되는 일상의 원인으로 성촉절의 주인공인 마못 '필'을 지목하고 필을 납치하여 함께 자동차로 절벽에서 뛰어내려 동귀어진하지만 역시나 2월 2일 아침에 멀쩡히 깨어난다. 그후 음독, 권총자살, 투신자살, 감전사 등 수많은 자살을 시도하지만 이미 죽어도 죽을 수 없는 몸, 눈을 뜨면 다시 성촉절 아침 여섯시다.

결국 되풀이되는 시간 속에서 심정의 변화가 생겼는지[5] 그 때까지는 무시하고 지나가던 구걸하는 노인을 도와준다. 하지만 그 노인은 노환으로 죽었다. 필은 "오늘은 안 된다"라고 말하고선 노인을 살리기 위해 갖은 애를 쓰지만 결국 살려내지 못한다. 이전에 스스로를 "신"이라 말한 필은 반복되는 2월 2일에서 죽는다 해도 다시 살아나지만 타인의 목숨은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다.

그 후,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선행을 베풀며 수많은 사람들을 돕는다. 타이어가 펑크나 곤란해하던 노부인들을 돕고, 헤어질 뻔한 연인이 결혼할 수 있게 돕고, 나무에서 떨어지던 아이를 받아주고, 스테이크가 목에 걸려 질식할 뻔한 노인을 구해준다. 수많은 사람들의 불행을 막아주는 그는 마을을 대표라는 동물 필처럼 마을을 대표하는 시민 필이 된 것이다. 그것이 통한 것인지 리타와 사랑에 빠지고, 호텔에서 함께 (말 그대로의 의미로) 자고난 다음 날. 내일이 된다.


3 명대사

  • 필: 왜 여기 있어요?
리타: 당신이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필: 내가 있으래서 있었다고요? 도 내 말은 안 듣는데?
  • 필: 뭔가 달라졌어요!
리타: 좋은 쪽으로요, 나쁜 쪽으로요?
필: 달라진 거면 뭐든 상관없어요.
  • 필: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알아요?
리타: 무슨 날인데요?
필: 오늘이... 바로 내일이야!!

어째 다 엔딩장면 대사다?


4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겠어...안 되잖아? 으아아아!!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

어떤 과오를 저질러도 깨끗이 리셋하고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는, 누구나 한번쯤 꿈꿀 법한 상황을 소재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었다.

영화 속에서 명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필은 총 34번의 2월 2일을 겪었다. 물론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세월(?)의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것은 그의 피아노 연주 실력. 초반 도레미밖에 모르던 그가 후반부의 라흐마니노프 곡을 그정도 실력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되려면 일반인 기준으로 대략 10년이 걸린다고 한다.[6] 죽지도 못하고, 이쯤되면 미쳐 버리지 않는게 이상하다. 래미스 감독 말에 의하면 "최소한 10년"이라고. 하지만 래미스 감독이 나중 전화 인터뷰에서 "10년은 너무 짧고, 대략 30년 정도"라고 고쳐 말했다. 게다가 배우 스티븐 토볼로스키의 말로는 래미스 감독이 "주인공은 자기 시간 기준으로 1만년 정도 갇혀 있었다"라고 말했다고.

루프물이 널리 퍼지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며, 시간을 반복하는 로맨스는 《이프 온리》, 《첫 키스만 50번째》 같은 비슷한 유형의 로맨스 영화의 계기가 되었다. 또한 "초자연적인 상황에 직면한 주인공이 내면을 성찰하고 인간성을 회복한다"는 스토리는 《라이어 라이어》, 《패밀리맨》, 《여자가 원하는 것》, 《브루스 올마이티》 같은 할리우드 영화의 한 경향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강호동이 나오던 명절특선 코미디 드라마라든지 여러 국내 프로그램에서 베끼기도 했으며, 《월풍》이라는 무협소설이나 판타지 소설 《반생전기》가 비슷한 전개를 보인다.

소재 때문에 표절과 소송 논란이 많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소설가 레온 아덴은 자신의 소설 "악마의 트릴"의 표절로 소송을 걸었고, 리처드 A. 루포프 또한 소설 "12:01 AM"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소송했다. 이기지는 못했지만...이외에 "이반 오소킨의 이상한 인생", 켄 그림우드의 소설 "리플레이", 맬컴 제임슨의 "더블드 앤 리더블드" 등이 유사한 작품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많은 아류작과 모방 논란에도 불구하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영화가 담고 있는 철학적 깊이와 그것을 그려가는 방식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수없이 반복되는 하루를 통해 삶의 의미와 자신의 선함을 발견해가는 빌 머리의 모습은 관객에게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이런 부분 때문에 "가장 영적인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또한 변화의 과정을 오버함이 없이 절제된 묘사로 그려내어 자연스러운 공감을 얻어내는 스토리텔링도 뛰어나다. 이에 대해 이버트는 "필은 '더 나은' 필이 되는 것이지, '다른' 필이 되지는 않는다...필이 리타에게 '눈 속에 서 있는 당신 모습이 천사같군요.'라고 하는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그가 리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천사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라며 극찬하고 있다.

이처럼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흐름을 따르면서 깊이 있는 내용을 담는 영화는 매우 드문데, 이러한 균형이 잡히게 된 이유는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대니 루빈과 빌 머리는 실존주의적인 메시지가 담긴 철학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했고, 감독 래미스와 제작사는 어느 정도 상업성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 덕분에 양쪽 모두에서 성공한 영화가 되었으나, 머리와 래미스는 의견 충돌로 사이가 틀어져서 영화 개봉 후 10년 가까이 절교 상태로 지냈다고 한다.

평론가 김형석이 쓴 리뷰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여기]

슈타인즈 게이트특정 루트에서 언급되기도 한다.(일본 개봉명인 "사랑은 데자뷰"로 표기됨.)


4.1 한국어판

1993년 12월 4일에 개봉했으나 서울관객은 8,912명으로 망하며 금새 사라졌다. 이후 MBC및 KBS1- 명화극장에서 방영한 적도 있다. 초월더빙이니 한번 보자.

성우진은 다음과 같다.
1997년 방영판인 MBC 더빙판
필(빌 머레이) / 박조호
리타(앤디 맥도웰) / 윤소라 남녀 주인공 성우가 문제를 일으키며 2016년에는 성갤에서 기피당하는 두 성우

그밖에 김은영, 김태훈 , 이명숙, 이인성 , 권혁수, 김순선 , 곽대홍, 이종혁, 김동현, 손원일 ,안지환, 최원형 ,안장혁,조예신 ,변종필, 안종덕 ,이철용, 김영선 ,정남, 박소라 ,윤성혜, 엄현정

명화극장 방영판
2005.10.09 일 / KBS1 명화극장 / 15세 등급 방영, 재방송 : 2013.05.31 토 / KBS1 명화극장 / 15세 등급.
배한성 - 필 카너즈 役 (빌 머레이)
송도영 - 리타 役 (앤디 맥도웰)
김일 - 래리 役 (크리스 엘리어트)
황원 - 버스터 그린 役 (브라이언 도일-머레이)
이봉준 - 네드 라이어슨 役 (스티븐 토보로스키)
성선녀 - 랭카스터 役 (안젤라 페이턴)
장승길 - 거스 役 (릭 더코먼)
전인배 - 프레드 役 (마이클 섀넌)
송덕희 - 데비 役 (하인든 월치)
구민선 - 도리스 役 (로빈 듀크)
윤병화, 이연희, 박규웅, 장호비


5 여담

조연 중에 낯익은 얼굴이 많다. 나홀로 집에 시리즈에서 얼간이 도둑으로 나온 크리스 엘리엇(카메라맨), 그리고 훗날 맨 오브 스틸에서 조드 장군으로 유명한 마이클 섀넌 등.


클라이맥스에서 필의 피아노 연주 장면은 미국 영화에서 가장 인기있는 연주장면 중 하나로, 백 투 더 퓨처의 클라이막스에서 마티가 쟈니 B 굿을 노래/연주하는 장면과 그 인기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빌 머리는 실제로 악기를 연주하지는 못했고, 그냥 연기일 뿐이다.
  1. 감독 겸 배우. 고스트 버스터즈의 이곤역으로도 유명하다. 2014년 2월 24일 희귀병으로 사망하였다.
  2. 본작의 감독 해럴드 스미스와 함께 고스트 버스터즈의 주연으로 출연한 인연이 있다.
  3. 사실 제작비 1450만 달러에 비하면 꽤 성공한 게 맞긴 하나 나중에 얻은 호평과 명성을 생각하면...
  4. 제대로 한 것도 아니다. 한창 달아오르게 분위기를 잡다가 의도적으로 다른 여자 이름들을 불러대며 산통 다 깨서 화가 난 여자가 그냥 가버렸다. 영화 내에서 묘사 안 됐지만 루프 때마다 해서 질려버리자 자기 딴에는 차버린답시고 말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이런 짓을 해도 자신을 제외한 타인의 기억은 모두 초기화가 되니 거리낄 일도 없다.
  5. 방탕하게 살던 자살을 하던 결국 다시 루프하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선행이나 하자는 생각을 가진 모양.
  6. 영화 속의 장면은 악보도 읽을 줄 모르는 빌 머리가 암기해서 연주한 것이라고 한다. 머리가 원래 좀 먼치킨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