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라마
MBC 주말드라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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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94년 1월 ~ 94년 10월 동안 방영했던 주말 드라마 81부작.
김운경 작가가 각본을 맡아 서울 달동네에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사람들, 또는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막장 드라마적인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했고, 이는 나중에 KBS에서 방영했던 파랑새는 있다에도 이어졌다.
전작에서 바른 생활 사나이 이미지로 인식이 새겨져 있던 한석규를 신분 상승을 꿈꾸며 시골에서 상경한 제비로, '거친 남자' 이미지가 강했던 최민식을 어리숙하고 순박한 시골 남자로 바꾸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던 드라마다.[1][2] 뿐만 아니라 전원일기에서 바른 이미지였던 김용건마저도 제비 큰 형님으로 그려냈으니 이 드라마는 여러 배우 이미지를 다시 만들어낸 성공작인 셈이다. 호순 역을 맡은 김원희도 이 드라마로 떴다. 대학생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오면서 주목받게 된 이훈은 이 드라마가 연기자 데뷔작이다. 그 외 조-단역도 故여운계, 김해숙, 이대근, 나문희, 남능미, 맹상훈, 양택조등 지금 보면 출연진이 후덜덜하다.
코믹한 요소가 많이 있긴 했지만 내용은 상당히 어두운 드라마이다. 주인공이 제비족, 사기꾼이고, 끝내 원한을 샀던 꽃뱀의 사주로 린치를 당해 동네 쓰레기통 옆에서 죽는다는 결말은 당시 주말드라마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꽃뱀 역할로 나온 배우는 영화 써니에도 나온 홍진희였다.) 캬바레와 빈민가를 무대로 하여 제비족이 주인공인 드라마를 방송할수 없다고 KBS에서는 거절했다고 한다.
백윤식은 이 드라마에서 능글맞은 중년의 미술 선생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는데[3]… 어쩐지 미술 선생이 아니라 제비 같은 인상이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인식되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차기작인 '파랑새는 있다'에서는 아예 제비로 나오게 되었다.
지금 보면 한석규, 최민식, 백윤식이라는 세 유명 배우를 한꺼번에 주목받게 했다는 점에서 꽤나 무서운 드라마. [4]
작중 초보 제비 역인 김영배가 춤을 가르치며 말했던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이라는 동작명이 널리 인기를 끌어 동명의 가요가 나오기도 했다. (배우도 덕분에 가수 활동을 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한석규는 팬티바람으로 한밤중에 도로를 달렸다.[5] 수치 플레이 우유부단하고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는 불쌍한 여주인공을 맡아 그간의 하이틴 스타 이미지에서 연기 변신한 채시라는 그 해 MBC 연기대상, 한석규는 남자최우수연기상, 조연 윤미라는 여자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 드라마의 촬영지는 서울의 달동네였던 약수동(현 신당3동)으로, 드라마 촬영이 끝난 직후 재개발로 사라졌다. 약수동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물론 실내나 골목길 장면은 세트 촬영이 대부분이었다.)
삽입곡 중 장철웅이 부른 서울 이곳은이 유명하다. 응답하라 1994에서도 드라마 장면과 함께 사용되었고, 로이킴이 이 곡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하도 이 곡이 유명해서 주제곡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주제곡은 서울의 달이다. 오프닝은 이 곡에서 보컬을 뺀 연주곡 버전이 사용되었다.
한편 이 드라마 이후 MBC 드라마는 그동안의 황금시대를 뒤로 하고 급격하게 하향세를 타게 되는데...
한석규-채시라는 나중에 그나마 히트한 드라마 파일럿에도 출연한다.
2 가수 김건모의 10집 앨범 타이틀곡
2005년 발매된 10집 앨범 'Be Like...'의 타이틀곡. 김건모 본인이 작곡하고 김건모의 오랜 음악동료인 작곡가 최준영이 작사했으며, 블루스 리듬과 서정적인 가사로 인기를 끌었다. 김건모의 7집 이후 후기 음악을 대표하는 명곡으로 슈퍼스타K4의 로이킴과 무한도전 디너쇼 특집 당시 하하 등이 커버한 바 있다.
3 웃찾사의 개그 코너
추가바람- ↑ 원래는 최민식에게 제비 역할을, 한석규에게 순박한 시골 청년의 역할을 주려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운경 작가가 한석규 캐스팅에 크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그가 연기한 모습을 보며 반성했다는 일화도 있다.
- ↑ 본래 한석규가 맡은 역할은 유인촌이 맡기로 했는데 사정상 거절했다.
- ↑ 작중 학생들에게 통하던 백윤식의 별명이 "변태"였다고 나온다. 지금도 강렬한 별명이지만 무려 20년도 전에 나온 작품이란걸 생각하면...백윤식은 극중에서 학생들에게 변태라고 불리는데 분개해서 "내가 왜 변태냐? 내가 니들을 혁대로 때리길 했냐 니들에게 여자 속옷을 훔쳐오라고 그랬냐?"라는 강렬한 명대사를 날렸다.
- ↑ 여자주인공을 맡은 채시라도 있었지만, 그 때도 이미 하이틴 스타를 거쳐 주연급 배우로 성장해 있었기에, 찌질한 연기가 호평을 받긴 했어도 이 드라마로 주목받은 건 아니다.
- ↑ 나중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이홍렬도 팬티만 입고 한밤중에 도로를 달렸다. 이홍렬이 이걸 회고하길 "서울 도로를 한밤중에 팬티만 입고 달려본 게 나와 한석규 씨 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