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도 나오즈미

검은 아이들의 모임
스도 나오즈미코모리 토모노리오자와 사토미타카노 분고쿠리 마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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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의 양대 흑막 캐릭터 중 아래쪽. 위쪽은 츠루마루 타케오.


須藤直角.
키토 모히로만화 나루타루에 등장하는 청년. 애니메이션성우는 타사카 히데키.

이 작품에서 츠루마루 타케오와 함께 모든 일의 흑막이자 만악의 근원 포지션으로 암약하는 캐릭터. 용의 아이 링크자로 직접 이름을 붙이지 않았지만, 쿠리 마미코가 '제멋대로 트릭스터'로 명명한다. 타카노 분고는 그 네이밍 센스를 극찬.

겉보기엔 마른 체구에 지쳐보이는 안색임에도 굉장한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용의 아이 링크자인 타카노 분고, 오자와 사토미, 코모리 토모노리, 쿠리 마미코 등을 규합해 이끌며 이른바 비밀결사 검은 아이들의 모임(黒の子供会)를 결성해 그 리더가 되었다.

회상 컷으로 미루어 원래는 여느 또래와 다름없이 명랑한 고등학생이었으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인간 그 자체에 대해 환멸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인류는 결국 지구를 좀먹는 존재일 뿐이며 그와 공평한 대가를 치르려면 인류가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자신의 존재성을 허무로 상정해 그 극단적인 표출인 파괴에 몰입하게 된 듯. 그야말로 극단적 염세주의자[1].

얼핏 보면 동료인 코모리 토모노리와 사상적 지향점이 비슷해 보이지만, 리더답게 그 깊이가 몇 단수는 더 위다. 코모리처럼 즉흥적으로 행동하다 파멸을 자초하는 일도, 계획을 그르치는 일도 없었다. 거기다 교활하기 이를 데 없는 미야코 타츠미 부국장마저 교묘하게 이용하는 등, 철학적 사유와 지능으로 따지면 작중 최고 랭크에 해당할 듯.

조직의 리더답게 매우 명석하여 판단력도, 능력, 사람을 보는 안목과 교섭 감각도 매우 특출하지만, 직접적으로 싸움에 가담하기보다는 동료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은 뒤에서 이를 관찰하는 위치에 선다. 때문의 그의 용의 아이인 트릭스터는 주로 옵저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전투에 요긴한 능력이 있음에도 그다지 활용하지 않았다. 다만 그 능력을 활용해 텔레포트라든가 사물 복제 등을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환멸도는 남달라, 사이코패스 끼가 있어보이는 행동을 태연하게 저지르기도 한다. 가령 강물 위에 쓰레기 봉투를 버렸다는 이유로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소년들을 권총으로 쏴 죽인다거나 하는 등.

특히 타카노 분고가 그를 '형'이라고 부르며 따르는데, 대부분의 경우 군말 없이 복종했지만 유일하게 자기 여자친구오자와 사토미코마에 빠졌을 당시 옷을 손수 갈아입히겠다는 의견엔 반발했다. 옷을 갈아입히려면 옷을 벗기게 될 테고, 그 과정에서 자기 여자친구의 알몸을 다 볼게 뻔하기 때문. 여기에 대해 "걱정 마라. 내겐 성욕 따윈 없으니까.[2]"라는 쿨한 발언을 내뱉어 한 방에 일축시켰다. 사실 이것은 그가 츠루마루 타케오와는 완전한 대극점에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설정이다.

실제로 쿠리 마미코가 처음 등장할 당시 그녀가 계속 알몸 상태였기에 분고가 그녀를 데리고 있던 스도와 쿠리 사이에 어떤 썸씽이 있지 않았겠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것도 저 발언으로 가볍게 일축되었다. 여기에 대해 쿠리는 "왜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죠? 이상한 사람…."이라며 한술 더 뜬 발언을 했었다.

무슨 영문인지 국가기관인 임시군용기구 연구사무국과 접촉을 하기도 하고, 일단은 적에 해당하는 타마이 시이나와 그 친구인 사쿠라 아키라에게 접선하는 등 도무지 속내 모를 행동을 하며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자신의 계획을 추진해갔다.

그 과정에서 별 관계가 없어보이는 츠루마루 타케오와 어떤 모종의 연루가 있지 않을까 하는 복선이 등장하기도.


이하 11권 이후의 중대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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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을 오작동시켜 전세계로 날려 지구에 핵겨울이 도래하게 하고, 환경이 두 번 다시 복구되는 일이 없게끔 전 세계의 화산에까지 핵을 날려 그 기능이 멎는다. 이로 인해 핵 겨울로 인한 대기근이 찾아오고 최소 수십 억의 인구가 죽게 된다…는 것을 타마이 슌지의 대사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즉 그의 목표는 인류의 절멸완전한 파괴. 지독한 염세주의의 발로였던 것이다.

다만 왜 더 손쉬운 방법인 동료 쿠리 마미코의 용의 아이(셰올)를 놔두고 이것을 택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데, 아마도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병기에 발버둥치며 자멸하는 쪽을 원했던 것 같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는 다소간의 후회가 있었던지, 아니면 자신의 응어리를 누군가에게 전해야만 후련할 것 같았는지 그의 속내를 타마이 시이나사쿠라 아키라에게 털어놓고 눈을 감는다.

처음부터 목적만 이뤄내면 죽을 작정이었던 듯, 이미 ICBM 발사 단계에서 오랜 시간 식음을 전폐해 깡마른 상태였으며, 트릭스터와 융합해 성룡이 되는 것조차 포기하고 스스로를 영양실조 상태로 내몰아 죽었다[3]. 사실상 자살. 이에 대해 세상을 이런 꼴로 만들어놓고 무책임하게 죽는거냐며 시이나가 진심으로 분노했다.

최후의 순간 일말의 회한이 밀려든 듯 매우 쓸쓸하면서도 담담하게 시이나의 미래를 축원하는 모습은 이 작품의 상당한 명장면.

이것저것 따져봤을 때, 인간인 독자들을 열받을 수밖에 없는 악역인데다가[4], 그의 계획이 성공했을 시 그가 날려버리고자 했던 인류는 그렇다 치더라도, 막장이 된 지구 환경에서 때로 죽어나갈 동식물은 무슨 죄? 나루타루의 등장인물 대부분이 그렇지만, 팔자 기구하고 이상한 쪽으로만 정신력이 고강한 인물에게 별다른 노력도 없이 강대한 힘이 주어졌을 때, 세상이 얼마나 막장이 될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다.

여러모로 기생수히로카와 다케시를 연상시키게 하는 캐릭터. 무기질적인 성향부터 시작해 사상이나 궁극적인 목표 면에서 많이 닮아있다. 다만 인간에 대한 비판이 강하고 지구를 지키는데 초점을 두는 히로카와와 달리 스도는 세계의 파괴 그 자체를 바랬다는 점에서 더 극단적이다.[5]

  1. 7권에서 교사와의 대화 장면에 그의 사상이 비교적 잘 간추려져 드러나 있다.
  2. 사실 틀린 링크이긴 하다. 무성애자성욕이 아니라 성적 끌림이 없는 사람들이며 이 둘은 엄연히 다르나 유성애규범성에 적응된 유성애자들의 시선에 이 둘은 다를바가 없기에 무성애자를 표현하려는 사람들도 흔히 성욕이 없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명백한 오류
  3. 용의 아이는 링크자가 숨이 붙은 상태에서 몸이 망가지거나 정신줄을 놓을 경우 본능적으로 강제 융합을 시도한다. 따라서 그의 용의 아이인 트릭스터가 융합을 시도하지 않을 정도로 영양실조 상태에서 죽을 때까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한 것은 그만큼 스도의 정신력이 강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 이렇게 장대하게 계획을 성공시켜놓고도 처벌받지 않은 악역에는 오지만디아스도 있지만, 적어도 그는 진심으로 인류의 평화를 원했기에 그런 행동을 한 것이었다.
  5. 적어도 히로카와는 ICBM으로 지구를 날려먹으려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