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조약

미국의 역사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지역/시대별독립 이전
~1776
영토 확장
1776~1861
남북전쟁~하와이 병합
1861~1897
현대
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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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머스 식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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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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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외부러시아령 아메리카알래스카 준주
하와이 왕국하와이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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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ska Purchase


실제 사진

1 개요

1867년 미국 국무장관 윌리엄 슈어드의 명령으로 미국러시아 제국으로부터 러시아령 아메리카(알래스카)를 720만 달러(현재 미화 16억 7000만 달러, 한국 원으로 환산하면 2조원쯤)에 매입한 일.

2 반응

당시에는 왜 얼음덩어리뿐인 알래스카를 사느냐고 반대도 많았고, "슈어드의 아이스 박스"(Seward's icebox)[1]와 "북극곰 정원"(polar bear garden)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한 역사가는 아래와 같이 평하기도 했다.

이미 우리는 인구로 채울 수 없는 영토의 부담을 안았다. 현재 공화국 영토 안에 있는 인디언 원주민들을 다스리기에도 벅차다. 우리는 지금 국가가 신경써야 할 사람들을 더 늘려서 우리를 더 힘들게 하려고 눈을 불을 켜고 찾아서 추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매입 비용이 높고, 매년 행정 비용이 들고, 민간과 군사 비용이 점점 많이 계속해서 들 것이다. 할양될 영토는 국가 영역과 인접해 있지 않다. 불편하고 위험한 거리에 그 영토가 떨어져 있다. 조약은 비밀리에 준비되었고, 오전 4시에 서명되고 억지로 합의되었다. 그 날 밤에 악행이 일어난 것이다.... 뉴욕 월드에서는 "다 빨아먹은 오렌지"(sucked orange)라고 했다. 그 땅은 털짐승 밖에 없고, 거의 멸종위기가 올때까지 사냥해버렸다. 앨류시언 섬과 남쪽 해안까지 뻗어 있는 좁은 해협을 제외하고는 그 땅은 증여물의 가치가 없다.... 금이라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호 출판사, 감리교, 런던 경찰청에 축복이 내릴 일은 없을 것이다. 이건 "얼어붙은 황무지"라고 뉴욕 트리뷴에서 말했다.

"남한보다 15배나 큰 땅 덩어리를 사는데 2조원이 왜 아까운가?" 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알래스카는 불모지였고, 무엇보다 미국인들은 미국 중부의 절반이라고 볼 수 있는 기름지고 좋은 루이지애나 영토를 1500만 달러, 2012년 미화로 환산해도 240억 달러를 주고 산 사람들이다. 당연히 얼음 덩어리로 보이는 땅에다 700만 달러를 내는 것은 아무래도 아까웠을 것이다. 게다가 알래스카 조약 당시 미국은 아직까지 패권주의보다는 폐쇄주의적인 국가였다. 괜히 유럽 열강과 맞붙어 있는 땅을 돈까지 주고 산다는 것은 당시 미국인들에게는 전혀 이해를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위에서 언급했듯 뜬금없이 금이라도 나오지 않는 이상 쓸데없는 낭비로 보이기에 충분했는데...

3 영향

결과적으로는 미국의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나중에 금광이 터지고[2] 석탄석유가 쏟아져 나온데다가, 미국은 막대한 지하자원을 얻었다. 더군다나, 이 알래스카에 매장이 되어있는 석탄의 양은 전세계 1위였다. 흠좀무. 알래스카에서 캐는 석탄 하나만 팔아도 구입을 할 때 쓴 비용을 떡을 치도록 커버할 정도로 철철 넘쳤다. 거기에다, 석유 매장량은 지구상에서 여기보다 많은 곳이라고는 중동베네수엘라밖에 없었다.근데 이 둘이 넘사벽 거기에 금광도 그렇지만, 의 매장량도 만만치 않았다.

지정학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었는데 미국소련냉전으로 대립을 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초대박 중에 초대박 거래가 되었다. 알래스카를 기지로 삼아서 냉전 시대에 소련을 전진봉쇄 할 수 있었다. 만약에 알래스카를 팔지 않았다면 러시아미국캐나다 본토에서 지상전을 뜰 수 있는 우위를 얻을 수 있고[3] 게다가 러시아가 그토록 얻기를 갈구하던 부동항을 더 확보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것도 어디 처박힌 변두리 바다의 부동항이 아니라 지구 전체 육지 면적보다 더 넓은 태평양으로 직방으로 향하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을!

당연히 팔았던 러시아 및 계승국인 소련에게는 후회막급인 조약인데, 실은 "캄차카 반도도 덤으로 끼워서 팔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심지어는 레닌캄차카 반도를 미국에게 팔아치우려 했다고 한다. 캄차카 반도가 미국령이었다면 일단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는 물론 중국의 주요 도시가 미국 본토 미사일과 공군력의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상황이다. 육군과 해군은 덤(…). 진짜로 이렇게 되었다면 소련은 말도 못 하게 골치아팠을 것이다.

냉전 시대의 알래스카가 미국에게 넘어간 것만 해도 소련으로서는 아주 골치가 아픈 일이었다. 알래스카에서 북극을 살짝 넘어가면 소련 북쪽 영토 전체가 코앞인데, 바로 그 알래스카에서 미국 전투기가 자유자재로 뜨고 내렸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소련 전투기도 북극을 넘어 미국 영토를 칠 수 있다는 이야기지만, 알래스카 및 캐나다는 미국 본토가 아니고 인구도 적기 때문에 미국이 훨씬 부담없는 상황이었다.

당대 러시아 제국도 아무런 생각없이 팔았던 것은 아니었다. 크림 전쟁 당시 캄차카 반도를 방어하지 못했던 경험 때문에[4] 러시아의 국력으로 지켜내지 못할 땅이라는 인식으로 러시아령 아메리카를 영국의 잠재 적국 중 하나였던 미국에다 매각을 한 것이다. 당시는 미국 독립 전쟁이 끝난 지 100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미영전쟁이 끝난 지도 50년밖에 안 됐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는 미국과 영국이 조건만 갖춰지면 다시 적국이 될 가능성은 충분했고, 실제로도 당시 양국은 서로를 경계했다.

4 기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러시아령 아메리카를 팔아치우기 약 20여년 전까지 러시아는 캘리포니아 땅까지 진출해서 정착지와 요새를 만들었다.[5] 당시 캘리포니아는 스페인의 영토였는데, 알래스카 총독 니콜라이 레자노프(Nikolai Rezanov)는 스페인 세력과 협상을 해서 정착에 양해를 구하기까지 했었으나 동유럽에 있는 본토에서 너무너무 멀어서 도저히 유지를 하지 못해서 1842년 자진 철수를 한 전력이 있다. 만약에 "러시아가 아직도 가지고 있었다면?"이라는 가정법상으로는 이 쪽이 훨씬 흠좀무. 온화한 캘리포니아에 기껏 만든 도시마저 알아서 포기할 정도로 러시아의 아메리카 식민지 경영은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조약도 어찌보면 만악의 근원로스차일드 가문때문에 생긴 일인데, 당시 러시아는 로스차일드 가문에게 1500만파운드라는 엄청난 액수의 빚을 연 금리 5%라는 고금리로 빌리고 있었으므로 빨리 청산을 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냉전시대에 출간된 가상역사 혹은 전쟁소설을 보면 알래스카를 두고 미국과 소련이 충돌하는 내용이 자주 나온다.

  1.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에서는 슈어드의 냉장고(Sweard's Refrigerator)라고 조롱하는 장면이 나온다.
  2. 찰리 채플린의 "황금광 시대"와 영화 "늑대개"가 바로 이 알래스카 골드러시를 다룬 영화다.
  3. 미국도 구대륙 동맹국을 만들어 비슷한 효과를 가지게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당사자 국가의 눈치를 봐야 되므로 영토를 가진 것에 비해선 한계가 있다.
  4. 크림전쟁 당시 러시아와 영국, 프랑스 연합군이 2차례에 걸쳐 캄차카에서 붙었다. 1차는 영국군 사령관이 이유도 없이 자살해서 전투 없이 끝났고 2차는 러시아가 캄차카를 포기하고 사할린으로 튀었는데 연합군이 사할린을 반도로 착각해서 포위를 엉성하게 하는 바람에 러시아군은 본토로 튀었다.
  5. 지금의 샌프란시스코에서 5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포트 로스(Форт-Росс, Fort Ross)로, 지금은 관광지로 다시 복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