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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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귀리지

앵커리지
Anchorage
국가미국
알래스카
시간대UTC-9 (서머타임 미실시)
서울까지6시간 30분[1]
6000킬로미터
한국과의 시차-18시간

1 소개

미국 알래스카 주에서 제일 큰 도시이자 제일 인구가 많은 도시. 그래도 도시권 다 합쳐서 38만 명 밖에 안 나오지만, 알래스카 주의 전체 인구가 60~70만명이고 땅이 대한민국의 10배 이상 넓은 거를 감안하면 엄청 몰려 사는 셈이다. 도시명은 Ship Creek 강 하구의 정박지로서 닻(anchor)을 내려놓는 곳에서 유래했다.

냉전 시절에는 항공교통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도시였다. 아시아에서 미국유럽을 가기 위한 중요 중간 기착지로써 번창했으나, 냉전이 식어 버리고 항공기들의 항속거리가 늘어나면서 외면받기 시작해 지금은 그저 위로 지나가는 도시 1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알래스카의 중심지로서 그 입지는 여전히 중요하며, 화물기들은 아직도 앵커리지에서 중간 기착한다.

2 역사

알래스카러시아에 있던 시절에는 그저 듣보잡 황무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윌리엄 헨리 수어드의 신의 한 수 1867년 미국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한 후, 1903년 알래스카 철도의 부설로 도시가 발전하여 현재처럼 되었다.

위에서 적은 대로 냉전 시대에는 항속거리 문제까지 겹쳐서 수많은 아시아행 노선들이 휴게소 역할을 하는 셈인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필연적으로 경유할 수밖에 없었고, 중간 급유 및 승무원 교대를 위한 중간 기착지로 번창했다. 대한항공의 해외 허브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1970~1990년대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미국행 국적기 항공편이 앵커리지를 거쳐 갔다.[2][3][4] 이는 당시 소련 영공을 통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유럽으로 가는 노선들도 거꾸로 앵커리지 국제공항에서 중간 기착하여 연료를 급유하거나 승무원을 교대하고 북극항로로 유럽으로 오갔다. 심지어 LA샌프란시스코마저도...[5] 그리고 화물기들도...[6]

하지만, 이런 양상은 냉전이 끝나고 보잉 747-400이라는 태평양 직통 횡단이 가능한 4발 여객기가 생기면서 굳이 앵커리지를 거쳐 갈 필요성이 줄었다. 결국 앵커리지 경유는 많이 감소하다가,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여름에 가끔 가다 대한항공이 전세기를 띄워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여담으로 1978년 4월에 발생한 대한항공 902편 격추 사건오를리에서 이륙한 대한항공기가 북극 항로를 통해서 앵커리지에 중간 기착한 후 서울로 올 예정이었으나, 항법사의 실수로 인해 엉뚱하게도 앵커리지가 아닌 소련 본토의 무르만스크로 날아가다가 피격된 후 얼음 위에 불시착한 사건이다. 1983년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도 이 곳에서 뜬 후 항로를 이탈하면서 피격당한 사건이다.

3 교통

시 남쪽 10km 지점에 앵커리지 국제공항이 있다. 알래스카 항공이 여기를 보조 허브로 가지고 있으며[7] 위에서 설명했던 대로 냉전 시기 태평양 횡단 항공편들의 필수 경유지로 여겨지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항공기 성능 발전, 러시아와의 관계 진전 등으로 인해 더 이상 중간 기착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도 화물기는 많이 들어오고, 대한항공 화물기도 앵커리지에 들어오고 있다. 그 외에 알래스카 각지로 가는 항공편이 많이 뜨는 공항이기도 하다.

알래스카 철도가 앵커리지를 가로질러 가며, 남쪽으로는 알래스카 페리 기착항구인 위티어(Whittier) 등으로 연결된다. 북쪽으로는 배로 등으로 간다.

여기도 미국 주 도로(State Road)가 연결은 되어 있지만, 중간에 캐나다 땅을 거쳐간다. 여기서 알래스카 주도 주노(Juneau)로 차 끌고 가려면 같은 미국 땅인데도 중간에 캐나다를 경유해야 하는 안습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차라리 위티어로 가서 페리[8]를 타....... 더라도 페리가 워낙 느리게 가는데다 일부 구간은 태평양 거친 바다를 지나가다 보니 소요시간이 하루하고 반이다... 그래도 네이버 블로그 같은 데 잘 찾아보면 이런 페리를 이용해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꽤 있으니 갈 사람은 미리 참고하여 검색해 보고 여정을 짤 것을 추천. 참고로 앵커리지에는 페리가 안 들어온다. 페리를 타고 계속 내려가다 보면 워싱턴시애틀보다 약간 위에 있는 벨링햄(Bellingham)이란 곳까지 갈 수 있지만[9] 요금은 둘째 치고 소요시간이 1주일이다. 그래도 저걸 타는 근성가이들도 꽤 되는듯.

4 관광

주로 시외에 있는 여러 자연보호구역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많이 나간다. 지역이 지역이다 보니 스키장도 시 근처에 있다.

5 기후

알래스카가 미국 최북단인 데다, 북극과도 가깝기 때문에 춥기는 하다. 하지만, 연교차는 겨우 23도 정도로 꽤 낮게 나온다.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된다. 1월 최저 기온 영하 30도를 기록한 적이 있다. 그래도 영하 24도가 기본인 양구군이나 인제군같은 데서 살아 봤거나 군 복무를 했다면 견딜 만하겠지

6 창작물

폴아웃3를 플레이 해본 사람들에겐 친숙할 수 밖에 없는데, DLC 오퍼레이션 앵커리지의 주요 무대인 앵커리지 탈환 시뮬레이션의 배경이 바로 여기기 때문이다.

7 기타

무한도전 외박 특집 오마이텐트에서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이 '알래스카 가서 김상덕씨 찾기' 미션을 수행하러 앵커리지를 찾기도 했다. 그리고 정형돈은 한인회관 현판을 보고 영감을 받아 야민정음창시했다

  1. 현재 직항은 없지만, 과거 대한항공의 뉴욕행 비행기의 중간기착 당시의 소요시간을 적용하였다.
  2. 대한항공이 앵커리지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오갈 정도였다고... 일본이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잘 살았기 때문에 비행편도 많았겠지만, 일본 관동같은 경우는 수도권보다 2시간 거리의 이점이 있어 대한민국 여객기만큼은 기착하지 않았던 듯하지만 이쪽은 소련이나 중국 등 적성국에 가로막혀 거꾸로 다녀야 했던 유럽 노선이 섰기에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앵커리지 공항은 1960~1980년대를 추억하는 곳이다. 실제로 일본이 잘 나갔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앵커리지 국제공항 우동집이 번성했고, 대한민국 관광객들도 여기서 밥을 먹고 갔다. 중국은 당시 개방 전이었고, 동남아 쪽 항공사들은 예나 지금이나 항속거리 때문에 미주 노선이 굉장히 적다. 캐세이퍼시픽 항공만 유일하게 미주 정기편을 넣으며, 그나마 홍콩은 동남아 치곤 북쪽이라서 가능하다. 이 캐세이퍼시픽도 밴쿠버 경유 뉴욕 노선이었다가 2001년 직항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도 동남아 항공사들은 중간 기착해도 영업상 유리한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이나, 인천, 홍콩을 들렸다 가는 편. 싱가포르항공샌프란시스코 노선도 서울, 동경, 홍콩을 거치다가 이게 바뀔 예정이다.
  3. 싱가포르항공이나 타이항공 등은 지금도 미주까지 논스톱이 가능한 보잉 777이 있지만, 노선이 너무 길어 승객들도 힘들어하고 여러모로 효율이 안 좋아 장거리 노선을 폐지하거나, 서울, 도쿄 경유로 바꿔서 운항하고 있다
  4. 싱가포르항공인천 경유 샌프란시스코 노선, 타이항공의 서울 경유 LA 노선
  5. 보잉 747이 개발되고 나서는 미 서부 지역은 직항이 가능해져서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행은 굳이 앵커리지를 들르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뉴욕같은 미국 동부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은 항속거리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앵커리지에서 중간 기착해야 했으며 뉴욕행 항공편의 중간 기착은 1980년대 중후반까지 계속되었다.
  6. 1990년대 중후반 서울발 뉴욕행 국적기들의 일정을 보면 당시 744나 777의 도입 때문인지... 서울에서 뉴욕행은 논스톱편이었다. 반면 돌아오는 뉴욕발 서울행은 닥치고 앵커리지 경유. 그 이유는....편서풍과 제트 기류... 대한민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는 편서풍에 제트기류를 뒷바람으로 맞고 가기 때문에 연료 소모도 적고, 운항시간도 짧다. 반면 미국에서 올 때는 대서양으로 가지 않는 이상 맞바람을 맞고 오기때문에 연료 소비도 많고 비행시간도 길어진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 물론 지금의 777은 그래도 논스톱으로 오지만... 참고로 중국권 항공사들의 뉴욕발 중국행 노선은 어떤 때에는 대서양 쪽으로 가서 노르웨이스발바르 제도를 거쳐서 온다.
  7. 메인 허브는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
  8. 사설도 있고, 알래스카 주립 페리도 있다. 주립 페리를 알래스카 마린 하이웨이(Alaska Marine Highway)라고 부른다.
  9. 직통은 없고, 모든 페리가 최소 3개 이상은 경유하여 간다. 경유지 중에는 알래스카 주도 주노는 반드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