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명한 영부인
(미국 역사상 제일 존경받는 영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
대통령이 40명이 넘는 만큼 여러 영부인이 있었지만 미국의 역대 미국의 영부인 중에서 제일 평가가 높고 존경받는 사람은 바로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영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Anna Eleanor Roosevelt. 1884~1962)로 여러 사회활동과 인권운동으로 가장 능동적인 활동을 펼친 영부인으로 당시 미국인들은 물론 남편 사후에도 미국인들의 국모 같은 존재였다. 남편 루스벨트가 자신의 비서였던 루시 마사와 불륜을 저지르는 행각[1]때문에 남편과는 끝내 남 같은 사이로 지낼 뻔했지만 결국 대인배적 정신을 발휘하여 남편을 용서했다. 이런 사정 속에서도 그녀가 여러 사회복지활동, 인권운동 분야에서 이룬 업적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고 케네디가 대통령이 된 시기까지 활동을 계속했다.
(2014년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 기럭지가 장난이 아니다.동네 아는 누나로 보이는 건 눈의 착각)
그 외 평판이 좋은 영부인은 빌 클린턴의 영부인이자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로댐 클린턴, 2대 존 애덤스의 부인이자 6대 존 퀸시 애덤스의 어머니인 애비게일 애덤스[2], 4대 제임스 매디슨의 부인인 돌리 매디슨[3], 38대 제럴드 포드의 부인 베티 포드[4], 41대 조지 부시의 아내이자 43대 조지 워커 부시의 어머니 바버라 부시[5]자식농사는 망했지만 등이 좋은 평가를 받는 편. 35대 존 F. 케네디의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44대 버락 후세인 오바마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도 검소한 성격으로 인정받은 데다가 이미 검은 재클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라 평판이 괜찮은 편에 속한다. 여담이지만 미셸 오바마는 여자임에도 키가 180cm나 되기 때문에 역대 미국의 영부인 중 가장 키가 크다.
(링컨의 영부인 메리 토드)
하지만 영부인 관련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항상 최악의 영부인으로 뽑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16대 에이브러햄 링컨의 영부인인 메리 토드 링컨이다. 최고의 대통령의 부인이 최악의 평가를 받는 것은 아이러니. 링컨이 결혼식장으로 가면서 "나는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 그도 그럴 것이 남편은 남북전쟁을 맞아 예산이라든지 전쟁 비용이라든지 등 국고를 어떻게 쓸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는데 이 여인은 낭비벽이 심해서 백악관에 들어서자마자 2천 달러의 흰색 바늘뜨개 레이스 숄, 2천 달러의 가운, 1천 달러의 캐시미어 숄까지 질러버리고 한 달 동안 84켤레의 장갑을 구입했으며 백화점에 외상빚을 지기도 했다. 오오 지름신 오오 거기에 링컨에게 고압적으로 굴곤 해서 링컨을 놀래킨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거기다가 백악관 단장을 단장한답시고 국고의 돈을 함부로 썼으며, 심지어 남편이 암살당하고 장례식에 참석할 때에도 최고급의 상복을 주문했을 정도이며 의회에 품위 유지비가 필요하다고 탄원한 적도 있다. 우왕ㅋ굳ㅋ. 당연히 언론이나 사람들의 평판은 최악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영부인은 항상 우아한 옷을 입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수입품을 사서 쓰는 것도 국고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결국 그녀는 남편이 죽고 10년 후에 '정신이상자'로 판명되어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 그러나 백악관에서 자식을 잃은 적이 있는데[6] 그 충격이 컸는지 '심령술'에 빠져버려서 불행한 영부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이런 영부인과 연애결혼을 했고 주위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결국 끝까지 곁에 둔 링컨도 대인배.
그러나 메리가 퍼스트 레이디로써의 역할을 아예 하지 않은 것만은 아니다. 그녀는 당시로써는 대단히 좋은 학력의 소유자였고 프랑스어에 능통했으며 남북전쟁 중 부상자 막사를 위문하기도 했으며 남편과 함께 전장을 직접 시찰한 적도 있다. 그리고 전대나 후대의 퍼스트레이디들도 그녀만한 사치는 다 했기 때문에 딱히 메리만 비난할 수는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남편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이나 다름없는 링컨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이런 행동들이 메리를 평가함에 있어 더욱 악재로 작용한다. 전임자나 후임자는 물론 아내의 평판까지 완전 바닥을 치게 만드는 엄청난 링컨 이펙트.
학원묵시록 HIGHSCHOOL OF THE DEAD에서는 퍼스트 레이디가 좀비가 되는 바람에 미국 수뇌부가 전멸(...)
2 역대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순서 | 이름 | 재임기간 | 생몰연도 | 출신주 | 특이사항 | 대통령 |
1 | 마사 댄드리지 워싱턴 | 1789~1797 | 1731~1802 | 버지니아 | 조지 워싱턴 | |
2 | 애비게일 애덤스 | 1797~1801 | 1744~1818 | 매사추세츠 | 존 애덤스 | |
3 | 마사 스켈턴 제퍼슨 | - | 1748~1782 | 버지니아 | 딸 마사 제퍼슨 랜돌프가 대행 | 토머스 제퍼슨 |
4 | 돌리 매디슨[7] | 1809~1817 | 1768~1849 | 노스 캐롤라이나 | 제임스 매디슨 | |
5 | 엘리자베스 먼로 | 1817~1825 | 1768~1830 | 뉴욕 | 제임스 먼로 | |
6 | 루이사 애덤스 | 1825~1829 | 1775~1852 | 잉글랜드 | 유일한 비 미국 출생 | 존 퀸시 애덤스 |
7 | 레이철 잭슨 | - | 1767~1828 | 버지니아 | 조카 에밀리 도널슨과 며느리 세라 잭슨이 대행 | 앤드루 잭슨 |
8 | 해나 밴 뷰런 | - | 1783~1819 | 뉴욕 | 며느리 안젤리카 밴 뷰런이 대행 | 마틴 밴 뷰런 |
9 | 애나 해리슨 | 1841 | 1775~1864 | 뉴저지 | 윌리엄 해리슨 | |
10 | 레티샤 타일러 | 1841~1842 | 1790~1842 | 버지니아 | 임기 중 사망 재혼 전까지 며느리 프리실라 타일러가 대행 | 존 타일러 |
11 | 줄리아 타일러 | 1844~1845 | 1820~1889 | 뉴욕 | 임기 중 재혼 | 존 타일러 |
12 | 세라 포크 | 1845~1849 | 1803~1891 | 테네시 | 제임스 포크 | |
13 | 매거릿 테일러 | 1849~1850 | 1788~1852 | 메릴랜드 | 재커리 테일러 | |
14 | 애비게일 필모어[8] | 1850~1853 | 1798~1853 | 뉴욕 | 퇴임 후 1달도 못되서 사망 | 밀러드 필모어 |
15 | 제인 피어스 | 1853~1857 | 1806~1863 | 뉴햄프셔 | 대통령 취임 전 아들 세명이 모두 사망 | 프랭클린 피어스 |
16 | -[9] | 1857~1861 | - | - | 조카 해리엇 레인이 대행 | 제임스 뷰캐넌 |
17 | 메리 토드 링컨 | 1861~1865 | 1818~1882 | 켄터키 | 영부인 호감도 꼴지[10] | 에이브러햄 링컨 |
18 | 엘리자 존슨 | 1865~1869 | 1810~1876 | 테네시 | 앤드루 존슨 | |
19 | 줄리아 그랜트 | 1869~1877 | 1826~1902 | 미주리 | 율리시스 S. 그랜트 | |
20 | 루시 웨브 헤이스 | 1877~1881 | 1831~1889 | 오하이오 | 러더퍼드 B. 헤이스 | |
21 | 루크테리아 가필드 | 1881 | 1832~1918 | 오하이오 | 제임스 가필드 | |
22 | 엘런 헤른던 아서 | - | 1837~1880 | 버지니아 | 여동생 메리 아서가 대행 | 체스터 아서 |
23 25 | 프랜시스 클리블랜드[11][12] | 1886~1889 1893~1897 | 1864~1947 | 뉴욕 | 결혼 전까지 여동생 로즈 클리블랜드가 대행 임기 중 초혼 | 그로버 클리블랜드 |
24 | 캐롤라인 해리슨 | 1889~1892 | 1832~1892 | 오하이오 | 임기 중 사망 이후 딸 메리 해리슨이 대행 | 벤저민 해리슨 |
26 | 아이다 매킨리[13] | 1897~1901 | 1847~1907 | 오하이오 | 윌리엄 매킨리 | |
27 | 이디스 루스벨트 | 1901~1909 | 1861~1948 | 코네티컷 | 시어도어 루스벨트 | |
28 | 헬렌 헤런 태프트 | 1909~1913 | 1861~1943 | 오하이오 | 윌리엄 태프트 | |
29 | 엘런 윌슨 | 1913~1914 | 1860~1914 | 조지아 | 임기 중 사망 재혼 전까지 딸 매거릿 윌슨이 대행 | 우드로 윌슨 |
30 | 이디스 윌슨 | 1915~1921 | 1872~1961 | 버지니아 | 윌슨의 반신불수 이후 사실상의 직무대행 | 우드로 윌슨 |
31 | 플로런스 하딩 | 1921~1923 | 1860~1924 | 오하이오 | 워런 거메일리얼 하딩 | |
32 | 그레이스 쿨리지 | 1923~1929 | 1879~1957 | 버몬트 | 캘빈 쿨리지 | |
33 | 루 헨리 후버 | 1929~1933 | 1874~1944 | 아이오와 | 허버트 후버 | |
34 | 엘리너 루스벨트 | 1933~1945 | 1884~1962 | 뉴욕 | 프랭클린 D. 루스벨트 | |
35 | 베스 트루먼 | 1945~1953 | 1885~1982 | 미주리 | 역대 영부인 중 최장수(97세) | 해리 S. 트루먼 |
36 | 메이미 아이젠하워 | 1953~1961 | 1896~1979 | 아이오와 |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 |
37 |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 1961~1963 | 1929~1994 | 뉴욕 | 존 F. 케네디 | |
38 | 레이디 버드 존슨 | 1963~1969 | 1912~2007 | 텍사스 | 본명은 클로디아 앨타 테일러 존슨 | 린든 B. 존슨 |
39 | 팻 닉슨 | 1969~1974 | 1912~1993 | 네바다 | 리처드 닉슨 | |
40 | 베티 포드 | 1974~1977 | 1918~2011 | 일리노이 | 제럴드 포드 | |
41 | 로잘린 카터 | 1977~1981 | 1927~ | 조지아 | 지미 카터 | |
42 | 낸시 레이건 | 1981~1989 | 1921~2016 | 뉴욕 | 로널드 레이건 | |
43 | 바버라 부시 | 1989~1993 | 1925~ | 뉴욕 |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 |
44 | 힐러리 로댐 클린턴 | 1993~2001 | 1947~ | 일리노이 | 오바마 행정부 초대 국무부 장관 역임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 |
45 | 로라 부시 | 2001~2009 | 1946~ | 텍사스 | 조지 워커 부시 | |
46 | 미셸 라본 로빈슨 오바마 | 2009~ | 1964~ | 일리노이 | 최초의 흑인 영부인 최장신 | 버락 후세인 오바마 |
3 이모저모
영부인이 없었던 대통령으로는 3대 토머스 제퍼슨, 7대 앤드루 잭슨, 8대 마틴 밴 뷰런, 15대 제임스 뷰캐넌, 21대 체스터 아서가 있다. 이 중 평생 결혼하지 않은 뷰캐넌을 제외하면 모두 대통령 당선 전에 부인이 사망한 경우다. 일단 영부인 직책 자체는 다른 사람이 대신해 수행했다. 제퍼슨의 경우 딸이, 잭슨의 경우 조카와 며느리가, 밴 뷰런의 경우 며느리가, 뷰캐넌의 경우 조카가, 아서의 경우에는 여동생이 직책을 수행했다.
10대 존 타일러의 경우 첫번째 부인 레티샤가 대통령 임기 중 사망했고(1841~1842), 며느리 프리실라가 대행하다가(1842~1844) 두번째 부인 줄리아와 재혼했다.(1844~1845)
22대/24대 그로버 클리블랜드의 경우 취임 당시 결혼을 하지 않은 관계로 여동생 로즈가 대행하다가(1885~1886), 프랜시스와 결혼했다.
23대 벤저민 해리슨의 경우 첫번째 부인 캐롤라인이 대통령 임기 중 사망했고(1889~1892), 딸 메리가 대행했다.(1892~1893)
28대 우드로 윌슨의 경우 첫번째 부인 엘렌이 대통령 임기 중 사망했고(1913~1914), 딸 매거릿이 대행하다가(1914~1915) 두번째 부인 이디스와 재혼했다.(1915~1921)
6대 존 퀸시 애덤스의 영부인 루이사 애덤스는 역대 영부인 중 유일하게 미국 출생이 아니다.(잉글랜드 런던 출생)
역대 영부인 중 최고령 영부인은 9대 윌리엄 해리슨의 아내인 안나 해리슨(65세. 이하 나이는 영부인이 되었을 당시의 나이)이며, 그 다음으로는 41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의 아내인 바바라 부시(63세). 최연소 영부인은 22대/24대 그로버 클리블랜드의 아내인 프랜시스 폴섬 클리블랜드. 그로버 클리블랜드가 대통령직에 취임한 직후 결혼했는데 당시 나이가 21세였다. 남편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결혼한 영부인 중에서는 35대 존 F. 케네디의 아내로 유명한 재클린 케네디(31세)가 가장 어리다.- ↑ 1945년에 루스벨트가 뇌출혈로 사망할 때 루스벨트의 임종 자리를 지킨 여인은 엘리너가 아니라 루시였다.
- ↑ 존 애덤스의 충실한 조언자이자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동반자'였던 여인. 미국 드라마 <존 애덤스>에서 잘 나타난다. 이 드라마에서 특히 애비게일이 죽었을 때 존 애덤스가 "애비게일, 내 친구여..."라고 울부짖는 장면은 압권.
- ↑ 1812년 영국과의 전쟁 때 영국군이 백악관 코앞에 온 상황에서 장교 한 명만 데리고 몸소 많은 공문서들과 기록물, 그리고 워싱턴의 초상화까지 모두 챙겨온 것으로 유명하다.
- ↑ 베티 포드도 엘리너처럼 사회활동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대통령으로써의 남편은 시원찮은 편이었지만.
- ↑ 이 때문인지 심슨에서도 남편이 개그를 하고 있을 때 바바라 부시는 남편과 심슨 부자를 화해 시키려는 모습으로 나왔다. 호머가 이 부부의 아들들 모양으로 부시를 낚을 때 아들들을 별로 안 좋게 말하며 남편을 말린 걸 보면 자기 자식이라도 사람은 제대로 본 모양(?)
- ↑ 셋째 윌리로 1862년 백악관에서 사망했다. 에이브러햄과 메리 사이에서 4명의 자식이 태어났는데 그 중 성인으로 무사히 성장한 자식은 장남 로버트 뿐이다. 둘째 에드워드는 링컨이 변호사 일때 사망했으며 막내인 토드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망한 후 5년 뒤에 병으로 요절했다.
- ↑ 미영전쟁 때 백악관이 불탔을 때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를 먼저 챙긴 일화 덕택에 이미지가 좋은 편.
- ↑ MBC 드라마 로망스의 실제판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 왜냐하면 그녀는 사실 남편인 필모어의 담임선생님이었다!
- ↑ 아예 결혼을 안한 유일한 미혼 대통령이었다고 한다.
- ↑ 위에도 거론되었듯이 남편은 반대로 미국인이 제일 존경하는 대통령 1위이다.
- ↑ 남편과 27살의 나이차가 났다. 결혼할 때 당시 나이가 겨우 21살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남편보다 훨씬 오래 살았다.
- ↑ 사실 남편은 아버지와 동료였으며, 남편은 그녀가 태어난 것도 본 사람이었다고 한다.(그녀가 태어난 기념으로 그녀의 유모차를 사주었다고.)
- ↑ 병치레가 꽤 많았다고 한다.특히 간질이 무척 심했다고. 남편인 매킨리가 그래서 매번 그녀를 챙겨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