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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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권의 집권자
고려 18대 의종 / 정권 성립이고무신정권 성립
이의방
이의방
정중부

이고
李高, (? ~ 1171)
고려무신이자 권신.

1 개요

고려의 무신으로 한때 이의방, 정중부보다 세력이 강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집권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려사에서는 별도의 열전으로 수록되지 못하였다.

2 무신정변

1170년 8월에 정중부, 이의방 등과 함께 무신정변을 주모하였으며 당시 직책은 근위대 하급장교에 해당하는 견룡행수(牽龍行首)였다. 이의방과 함께 정변을 일으킬 것을 계획하여 당대에 문신, 무신들에게서 평가가 높던 장군인 우학유를 끌어들이려고 했으나 그가 거부하자 정중부를 주모자로 끌어들였다.

왕인 의종이 흥왕사에서 보현원으로 행차하자 순검군을 동원하여 정변을 일으켜 직접 임종식, 이복기 등 왕을 호종하는 문신들을 모두 죽였다. 개성에 들어가 한뢰 등 문신 50명을 죽이면서 문신을 모두 죽이자고 하였지만 정중부의 만류로 이를 그만두었다.

의종이 응양군중랑장에 봉하였으며, 이후 의종을 폐위시키고 9월에 명종을 옹립하여 그 공으로 10월에 대장군 위위경 겸 집주(大將軍衛尉卿兼執奏)가 되었으며, 또한 정중부, 이의방과 함께 벽상공신으로서 공신각 위에 초상이 그려졌다고 한다.

3 처참한 말로

1171년 1월에 정권을 독차지하기 위해 몰래 불량배 및 법운사의 중인 수혜, 개국사의 중인 현소 등과 교분을 맺고 밤낮으로 연회를 벌여 술을 마셨으며 그들에게 큰일이 성공하면 높은 벼슬을 얻게 될 것이라 하였다.

거짓으로 제서를 꾸며 태자의 관례를 계기로 이의방 제거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이고의 사환이었던 교위 김대용의 아들을 통해 교위 김대용과 내시장군 채원이 함께 이의방에게 고변하였다. 평소에 이의방을 핍박하였는데 이의방이 이들을 통해 그 계획을 알아채자 이의방은 채원 등과 함께 궁문 밖에 기다리기로 하면서 궁문 밖에서 공격을 받아 쇠방망이에 맞아 죽었다.

이의방의 명령을 받은 순검군에게 그의 어머니와 도당들은 모두 참수되었으나, 다만 그의 아버지는 그가 불량하다고 하여 아예 애초부터 의절하였기 때문에 사형되지는 않았고, 대신 귀양만을 갔다고 한다.

4 무인시대에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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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시대에서는 박준규씨가 열연했다. 주무기는 쌍검. 명대사는 의방이~ 이는 이고 역의 박준규씨가 이전 출연작인 야인시대에서 맡았던 배역 쌍칼을 참고한 듯. 대단한 카리스마를 떨치며 초반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드라마에서는 꽤나 다혈질에 포악한 성격으로 나온다. 입만 열었다 하면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대장군 이상에게도 대들면서 언성이 높아지거나 싸움판이 벌어지는게 다반사

같이 무신정변을 일으킨 다른 인물들은 대걔 왕을 갈아치우는 수준[1] 에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이고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세울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개국사의 승려들과 결탁하여 충의군을 모으고 있었다. 금나라에 쩔쩔매는 조정을 질타하며, 금나라와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과격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고란 캐릭터가 과격하고 포악하며, 무대포스런 인물로 묘사되는지라, 이고가 자주성과 강한 국가를 외치는게 딱히 긍정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참고로 그의 아버지묘청과 관련있던 인물로 묘사되는데, 전쟁터에서 한쪽 다리를 잃었다고 한다. 이고를 따르는 승려들도 묘청을 정신적 지주로 모시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묘청의 사상을 따랐을지언정 그렇다고 고려왕조를 배반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만큼, 무신정변을 일으킨 아들을 버린자식 취급한다.

하여간 개국사에서 충의군을 조련하던 중, 이의방이 보낸 첩자에게 충의군의 존재가 들통났는데, 충의군은 매복공격을 하여 이의민이 이끄는 병력 천명을 모조리 전멸시킨 뒤 유유히 도주해버린다. 단순 도적단이라고 보기엔 강력하고 숫자도 많다보니 정밀 조사가 들어가야 겠지만, 충의군이 시체 하나 남기지 않은데다, 무엇보다 개국사 자체가 고려황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관계로, 이의방 측은 그 충의군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히진 못한다. 그러나 이의방은 충의군의 지휘관 승려들이 이고의 집에 드나들었다는걸 알고 있었고, 이고가 반역을 꾀하고 있다는걸 간파하였다. 이 와중에 이고의 부하 승려들은 목자득국 노래를 퍼뜨려 민심을 흉흉하게 만든다.

이후 금나라가 의종의 폐위에 관해 시비를 걸자, 이고는 이참에 의종과 금나라 사신을 죽인 후 금나라와의 전쟁에 돌입한뒤 혼란을 틈타 조정을 뒤엎을 계획을 짜고선 의종과 금나라 사신의 암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의종암살은 때마침 무비를 데리러간 이의민이 암살자들을 모조리 쳐죽이면서 실패했고, 사신 암살도 암살자가 두경승에게 발각되면서 실패로 끝난다. 그런데 하필이면 사신을 암살하기로 한 자는 채원이 이고의 부탁을 받아 견룡군에 넣었던 자였던 만큼 채원이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데, 채원이 아는사람에게 부탁받아 그냥 넣은 것이라고 잡아떼는데다 암살자가 중간에 자살해버림으로서 확실한 증거는 잡아내지 못했다.

결국 친우인 이의방에게 저지, 설득되어 거사를 포기하지만,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배신할 수 없던[2] 이고는 끝내 반란을 도모하다 이의방에게 패배하고 자결한다.

무인시대에서는 이의방, 이고, 채원삼국지도원결의를 연상케 하는 형제의 결의를 맺기도 하며, 극중에서 이의방이 한순 등 군부 소장파들에게 암살 당할 뻔 하자, 권력갈등으로 이의방과 사이가 벌어졌음에도 그 순간만큼은 칼을 뽑고 격노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막역하게 나온다. [3].

거사에 실패하고 성 밖으로 도주할 때에, 전부터 고깝게 여겨왔던 이의민일기토를 벌였지만 패배. 그리고 '너같은 무장을 부하로 두지 못한 것이 한이다'라고 하며 최후를 맞는다. 아버지에 대한 효심 만큼은 깊어, 자결 직전에도 이의방에게 아버지를 부탁하며 눈물을 흘린다.[4] 쌍칼을 교차해서 스스로 목을 베어 22회에서 퇴장, 최후는 이의민이 지켜 보았다. 이의방이 살해당하는 51화에는 이의방의 꿈 속에서 잠시 등장, 이의방을 꾸짖는다.

원래 성질이 포악하고 급하긴 하지만, 유독 하급자에게 포악하게 구는 장면들이 자주 보인다. 가령 송유인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송유인을 두들겨 팬다던가, 이의민에겐 인사하지 않았다며 뺨을 치고 부모욕을 한다던가. 때문에 이의방의 부하 이의민과는 관계가 최악이다. 이고가 이의방에게 불만을 가지거나 할 경우 그 화풀이 방향이 이의민에게 향하다보니 이의민이 이고에게 얻어맞거나 아예 고문당한 적도 있었다. 작중 이고는 이의민을 두번이나 고문[5]하는데, 두번다 제때 이의방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의민의 인생은 무인시대 극 초반부에 끝날 뻔했다. 이러니 이의민도 이고를 상관 취급 하지 않고 이고를 경멸한다(13회 참조). 친구인 이의방이 자기 휘하 중랑장들과 부하들에게 잘대해 준 것[6] 과는 대조적이다. 때문에 이고가 중랑장들을 모아놓고 금나라와의 전쟁을 불사해야한다고 외칠때 중랑장들은 이고의 말에 바로 동조하지 않고 이의방의 의견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

본래 무인시대가 방영되기 전에 제작진 측에서 처음에는 이고 역을 최동준(야인시대김좌진, 천추태후대도수, 광개토태왕의 개연수 등)에게 제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동준이 본인과 안 어울리는 배역이라고 생각해서 대신 조위총 역으로 출연하고 박준규가 이고로 캐스팅되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여담이지만, 드라마 촬영중 유난히 NG를 많이 냈는지 무인시대 NG 모음을 보면 주인공은 대부분 박준규씨다. 그 원인도 여러 가지인데, 대사를 잘못한다거나[7] 발음이 꼬인다거나, 이의민채찍으로 때리는 연기를 할 때 본인가 휘두른 채찍에 본인이 맞는다거나, 쌍검을 동시에 뽑아야되는데 한쪽만 뽑히거나, 말 타고 있는데 쌍검이 스스로 뽑히거나(...)...
  1. 채원은 별다른 생각이 없었고, 정중부는 자신이 권력자가 되는 것이 목표이며, 이의방은 무비의 아들을 왕위에 올리는게 최종 목표였다.
  2. 직접 이의방을 찾아가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이의방, 채원과 술잔을 나누며 화해했는데, 얼마 후 의종문신들 못지 않게 무신들에게 증오의 대상이었던 무비를 이의방이 보호하고 있는 걸 알자, 돌이킬 수 없게 된다.
  3. 참고로, 이의방 역의 서인석1949년 생인 반면 이고 역의 박준규는 1964년 생. 그리고 채원 역의 김명국1963년 생이다. 이거시 바로 망년지교. 단 분장 때문에 나이 차이가 그렇게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4. 이 아버지는 애초에 이고와 연을 끊고 살았고 이고의 거사를 미리 알리기까지해서 이고의 구족이 몰살되는 와중에도 살아남았다.
  5. 한번은 이의민에 의해 정중부 암살이 막힌 뒤, 다음날 오해로 인해 잠시 정중부 측과 교전을 벌인 후, 이의민에게 화불이 한것이고, 두번째는 무비를 압송하던 병사들이 참살된 채로 발견되자 범인을 이의민으로 여기고 잡아다 고문한 것이었다.
  6. 초반의 이의방은 교활한 인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뇌물이나 벼슬청탁을 거부하는 청렴한 인간이기도 했다. 때문에 자기 부하들에게도 청렴할 것을 강요했는데, 무작정 청렴하라고만 하지 않고 부하들에게 재물(처음에 뇌물로 받은 것들)을 나눠줌으로서 부하들의 인심을 잡는다.
  7. 예를 들면 "대 고려의 충의군이여, 그대들의 기개와 욕망을 떨칠 때가 다가오고 있다."(욕망이 아니라 용맹...). 혹은 "네 이놈! 삼종품 대장군 따위가."(삼종품이 아니라 종삼품). 훗날 박준규 본인이 해명하기를, 어린 나이에 미국에 이민을 가느라 한국에서 종종 쓰이는 한자나 고전 어휘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선배이자 사극의 내공이 깊은 이덕화한테 자주 묻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이덕화가 무식한 놈 취급해서 많이 속상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