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당의 괴수

Beast of Gevaudan / Bête du Gévauda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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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764년부터 1767년까지 프랑스의 제보당(Gévaudan) 지역(현재의 로제르 주)에 나타나 식인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괴수. 그 피해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일단 100명 이상이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된 희생자는 여자어린이들로, 사살된 개체를 해부해보니 6살 어린이의 대퇴골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한다. 겁도 없어서 사람들이 여럿이 몰려있을 때도 달려들어 습격했다고 한다.

이 야수의 습격을 조사하던 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사건이 벌어지자 단일개체의 소행이 아닐것으로 추정했다.

희생자가 점점 늘어나자 프랑스 왕실[2]에서 직접 포수[3]를 파견해 늑대를 포함한 의심이 되는 야수를 사살하도록 하였다.

그럼에도 효과가 없던 와중에 프랑스 왕실에서 파견한 앙투안 드 보테른(Antoine de Beauterne)이 전문적인 추적술을 동원해 거대한 늑대를 잡게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습격사건이 계속 벌어졌다.

도중에 마리-장 발레라는 여인이 "큰 개를 닮은" 제보당의 괴수에게 습격받는 사건도 발생하는데, 무려 집에서 만든 창을 제보당의 괴수의 가슴에다 찔러 (죽이진 못했으나) 상처를 입히고 도망치게 만든 사건도 존재한다. 이후 이 여인의 용기를 기려 아직도 프랑스에 가면 볼 수 있는 동상까지 세워진 일화가 있다.

결국 1767년 6월 장 카스텔이 최후의 한 마리로 알려진 개체를 사살한 뒤로는 더 이상 피해보고가 들어오지 않았다.[4] 장은 이 야수의 박제를 왕에게 바쳤으나 지독한 악취가 풍겨 내다버렸다고 한다.

2 정체

이 야수의 정체에 대해서는 그 의견이 분분하다. 거대한 늑대[5]로 보는 의견이 가장 많다. 바로 듣고 생각하기엔 먼저 늑대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 제보당의 괴수 사건이 벌어졌던 18세기에도 유럽에선 늑대의 공격으로 인해 죽는 사람이 수만명에 달하던 시절이기 때문이다.[6] 그러나 이놈의 목격담이나 삽화로 묘사된 모습 등을 볼 때, 엄청나게 큰 덩치[7]나 커다란 머리를 지닌 등 늑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레알 워울프 디 아포칼립스

동물학자들 또한 늑대라는 주장엔 회의적인 상황. 사자호랑이, 하이에나, 케나이반도늑대로 보는 의견도 있고, 심지어는 빙하기 때 살아남은 다이어울프로 생각하기도 한다. 한때 해외 신비동물학 포럼에서는 올리고세에 멸종한 육식 포유류 히아에노돈, 에오세에 살던 앤드류사르쿠스의 후손이라는 얘기도 나왔으나 그 가능성은 낮다. 아예 이런 괴수는 있지도 않았고, 사람들을 죽인 것은 당시 지역에서 횡행하고 있던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는 음모론이나 국가적인 어려움에 따른 괴담의 확산을 통한 도시전설의 발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20세기에는 마스티프와 늑대의 교잡종이라는 가설이 나온 적이 있었다. 실지로 이 학설을 주장한 학자는 자신이 키우던 마스티프와 늑대를 교잡했는데(...) 제보당의 괴수처럼 거대 몸집에 기록에 나와있는 특이한 색깔을 가진 개들이 나왔다고 한다.[8]

당시 박제를 그려놓은 삽화를 보면 덩치도 덩치지만 다리가 늑대치곤 꽤나 짧은 편이다. 이 때문인지 당시까지 살아남은 동굴하이에나로 추정하는 견해가 있다(영어 위키에는 이 설이 나와 있다). 실제로 이 녀석에게 사냥당한 피해자들은 따라잡기 쉬운 어린아이나 노인, 여성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 짐승을 묘사된 삽화나 조각이 매우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공통된 묘사되기로, 개와 유사한 거대한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에 비해 작은 귀가 곧게 서 있어 개나 늑대처럼 생겼지만 송아지만큼 거대하며, 넓은 흉부와 매우 큰 이빨이 박혀있는 큰 입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짐승의 모피는 붉은색 핏기가 감도는 검은색이라고 한다.

또한 장 카스텔이 죽인 괴수를 왕실 공증인인 로크 에티엔느 마린(Roch Étienne Marin)이 남긴 부검 기록, 일명 '마린 보고서'[9]에서 이 괴수의 부검 결과와 치수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 프랑스의 길이 단위 ; 1 ligne(약 2.25 mm), 12 lignes = 1 pouce(약 27 mm), 12 pouce = 1 pied du roi(약 32.4 cm) ]

정수리에 꼬리의 끝까지의 길이: 3 pieds (99 cm)
눈 아래에서 머리 위쪽까지 길이: 6 pouces (16.2 cm)
한쪽 귀에서 다른 쪽까지의 너비: 7 pouce (18.9 cm)
입 크기: 7 pouces (18.9 cm)
목의 가로 폭: 8 pouces 6 lignes (23 cm)
어깨 폭: 11 pouces (29.7 cm)
꼬리(밑둥) 굵기: 8 pouces 6 lignes (23 cm)
꼬리 길이: 8 pouces (21.6 cm)
꼬리 직경: 3 pouces 6 lignes (9.5 cm)
귀 길이: 4 pouces 6 lignes (12.2 cm)
귀 아래 전면 폭: 6 pouces (16.2 cm)
상완골의 길이: 8 pouces 4 lignes (22.5 cm)
팔뚝의 길이: 8 pouces ( 21.6 cm)
턱 길이: 6 pouces (16.2 cm)
코의 폭: 1 pouces 6 lignes (4cm)
혀 길이(밑둥까지): 14 pouces (37.9 cm)
눈의 폭: 1 pouces 3 lignes ( 3.4 cm)
머리 두께: 7 pouces (18.9 cm)
다리(뒷쪽 제 1 관절에서 제 2 관절까지) 두께: 7 pouces 2 lignes (19.4 cm)
발(제 2 관절에서 제 3관절까지) 두께: 10 pouces (27 cm)
다리의 폭: 4 pouces 6 lignes (12.2 cm)

동물의 해부학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 수치는 프랑스 왕실에서 파견한 앙투안 드 보테른(Antoine de Beauterne)에 의해서 먼저 잡힌 개체보다 작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일반 늑대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크기로 보인다. 먼저 잡힌 개체는 몸길이 1.7m에 머리까지 높이 80cm, 무게 60kg에 달하는 거대한 늑대로 알려져 있다.[10] 이는 앙투안 드 보떼른이 잡은 거대한 늑대가 범인이 아니거나 혹은 사건을 일으킨 놈은 두 놈이 맞는데 서로의 크기가 달랐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장 카스텔이 이 짐승을 잡은 이후로 습격이 사라졌다고 하니 두 번째 놈은 확실히 진범으로 보인다.

장 카스텔이 잡은 두 번째 녀석이 아니라 먼저 잡힌 거대한 놈이 진범이라 생각되겠지만, 20세기 초에 벌어진 파나의 식인 표범 사건[11]의 범인인 표범이 호랑이 보다 작은 크기였던점 등, 꼭 맹수의 덩치가 식인습성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서강대학교 프랑스문화전공 학과장인 전종호 교수는 이 동물을 우리에서 탈출한 점박이하이에나로 설명하는데, 위에서 언급된 동굴 하이에나가 아닌 현존하는 아프리카의 하이에나라고 한다.[12] 물론 진위 여부는 아직 아무도 확정지어 답할 수 없지만 동물학자는 아니지만 국내 최고의 프랑스문화 전문가의 견해가 이렇다는 것쯤은 한 번 참고해 볼 만하다. 다만 이 아프리카 출신의 하이에나들이 어떻게 프랑스로 유입되었다가 탈출했는데도 관련 기록이나 대책이 왜 없었는지[13], 그리고 겨울은 어떻게 버텼는지[14], 그리고 백성들한테는 생소해도 하이에나를 아는 동물학자들이 있었을 테고[15] 제보당에서 잡힌 괴수의 박제를 보려고 시도했거나 국왕과 같이 봤을 수도 있을 텐데 왜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는지 설명하는 것이 난관이다.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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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늑대의 후예들은 이 사건을 배경으로 나왔다. 여기서는 사교 집단이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사자와 거대 고양이와의 교잡종에 가시와 칼날이 달린 철 갑옷을 입힌 것으로 나왔다.

조선 중종 때에 개같이 생긴 괴수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보이는데 묘하게도 제보당의 괴수랑 흡사한 듯? 중종 시기의 괴수 출현 소동 참조. 설마 여행왔었던가?

Fate in Britain에서는 아틀라스원에서 만든 키메라로 나온다.

대한민국의 모 박물관에 그 표본이 있다.

비탄의 아리아에서는 이것과 관련된 히로인이 나온다... 그리고 덤으로 킨지의 메이드다(...).

미스 파브르의 벌레의 황원에서는 최초로 공식 발견된 라충인 것으로 나온다.

2016년 3월 20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루었다. 동영상관련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역시 서프라이즈답게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은 물론 심지어 이 항목에 있는 내용, 표현과도 유사한 내용이 그대로 나왔다.
  1. 왼쪽은 영어, 오른쪽은 프랑스어
  2. 그런데 민간인 희생자도 문제였지만 짐승 한 마리도 못 잡는다며 프랑스가 놀림당한다는 다른 나라 프랑스 대사관의 편지를 받고 국왕 루이 15세가 빡돌았다고 한다.
  3. 포수뿐 아니라 100명이 넘는 육군 병력까지 파병했다. 이들이 몰이꾼으로 나섰고 마무리는 포수가 했다고 한다.
  4. 다만 기도를 하니까 알아서 죽어줬다는 식의 신앙간증으로는 나중에도 언급되었다.
  5. 프랑스 역사책 세계생활사에서는 아예 늑대로 단정했다.
  6. 당시는 기초적인 개인화기가 보급되던 시절임에도 그정도의 희생자가 나왔던 것이다. ㅎㄷㄷ...
  7. 처음 이 놈을 잡았을 때는 늑대라는 보고가 올라가긴 했다. 처음 잡힌 녀석은 1살짜리 송아지보다 덩치가 컸다고 한다.
  8. 현재의 티베트에서도 종종 원주민들이 기르는 티베탄 마스티프가 야생 늑대들과 눈이 맞아서 크고 아름다운 2세를 보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9. Le rapport Marin; 1957년에 발견됨.
  10. 이놈을 잡았을 때 늑대라고 보고했지만, 이게 진짜 늑대인지는 불명.
  11. 인도 공화국에서 기록된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을 잡아먹은 표범으로, 짐 코벳에 의하여 사살됨.
  12. 프랑스문화전공 수업 시간에 이 주제가 나올 경우 교수님이 직접 언급하신다!
  13. 아프리카에서 하이에나를 비롯한 동물을 들여와서 키우려고 하는 건 시골 백성에겐 사실상 불가능이다. 귀족이나 돈 많은 상인이나 가능한 일인데, 그 정도 능력되면 하이에나들이 탈출하면 직접 추격대를 보내거나 관청에 신고해서 바로 잡을 수 있을 텐데 왜 그러지 못했는지가 의문이다. 밀수였나? 사실 사자나 호랑이, 표범에 비해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외형도 아니고 냄새도 지독하고 고기만 많이 먹는 하이에나를 굳이 데려다 키울 동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하이에나를 이용한 범죄와 관련된다면 모를까.
  14. 물론 굴에 들어가면 겨울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도 바보가 아니어서 겨울엔 굴을 찾아다니며 무기를 들고 사냥개들을 풀어 추적했을 것이다.
  15. 하이에나는 이미 고대 로마 시대부터 유럽인들에게 존재가 알려진 동물이다. 게다가 제보당의 괴수 사건 약간 다음 세대에 해당되는 독일 출신의 프리드리히 실러(1759년~1805년)는 동물학자도 아니고 문학가인데 자기 작품에 하이에나라는 동물의 이름을 언급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