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견

(지옥견에서 넘어옴)

1 의미

Q : 저희 집 개가 너무 말을 듣지 않아요…

A : 3년만 있으면 괜찮아질 겁니다.
Q : 3년만 있으면 말을 잘 듣나요?
A : 아뇨. 당신이 적응합니다.

지랄+견(犬). 기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전생(業)을 깨닫게 해주는 품종.

애완동물이 아니라 수양동물의 하나로서, 공적인 장소에서 지랄이란 표현을 하긴 좀 뭐해서 달리 지옥견 악마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TV동물농장》에서는 순화해서 '말썽견'으로 나간 적이 있다. 이 품종들을 한 번이라도 기르게 된다면 몸에서 사리가 나온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 성질이 안 좋다고 몰아가기엔 개의 품종과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억울하게 매도된 경우도 있다.
멍청한 개는 없다. 멍청한 주인이 있을뿐

넷상에서 돌아다니는 지랄견 짤방들.
고양이의 경우는 지랄묘라고 한다.

2 종류

비글, 코카 스파니엘, 잭 러셀 테리어[1] 미니어처 슈나우저, 불테리어, 닥스훈트, 래브라도 리트리버[2] , 치와와

이 중에서도 가장 기르기 힘들다고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종으로는

를 고른다. 보통 어떤 품종이든 개체마다 내성적일 수도 외향적일 수도 있으나, 이들은 성격을 따지는 게 의미가 없다. 아무 생각 없이 기르려고 했다간 지옥을 맛보게 되는 존재들로, 어느 정도로 말썽을 일으키는가 하면, 삼위일체 진정한 케로베르스 같은 짤방도 있다. 간혹 초급패왕전영탄을 쓰는 개를 봤다면, 그게 지랄견 중 하나인 코카 스파니엘이다

루리웹에 저 세 종을 다 기르는 견주가 등장했다. 신이시여… 이 모습을 이용한 지랄견 만화도 있다. 결국 이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3]

서양에선 3대 지랄견을 뛰어넘는 초(超)지랄견으로 잭 러셀 테리어를 꼽는데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이 놈은 타타메트쯤 되는 건가…!

그 밖에 치와와 역시 기질 자체는 지랄견급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그나마 덩치가 작아서 감당이 되는 편이다. 골든 리트리버 같이 얌전한 종도 주인이 제대로 관리 안하고 방치하거나, 역으로 오냐오냐 해주기만 하면 지랄견으로 흑화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파일:Jiral dog.jpg

지랄견의 피해 사례로 인터넷에 떠도는 글의 스크린샷으로, 원 출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양한 커뮤니티에 떠돌며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 원 출처를 아는 사람은 추가 바람.

3 지랄하는 이유

먼저, 지랄하는 이유로 들어가기 전에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개는 견종이 뭐든간에 다. 매우 얌전한 개체가 아니라면 뛰어 노는것을 좋아하며 눈이 대부분의 감각기관의 일을 도맡아하는 인간과 다르게 코가 감각기관 활동에 지대한 역할을 맡고 있어 냄새를 맡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인간과 다른 것이 개다. 그런데 이런 개들을 실내에만 가둬두고 2주에 한번, 혹은 한달에 한번씩 산책을 나가게 한다면, 인간도 답답할텐데 개들이 스트레스를 안받을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없고 실내에서 키워야한다면, 개의 운동본능을 어느정도 충족시켜줘야하는 것이 필수고 예의일 것이다. 이는 어떤 견종을 막론하고 당연한 이야기이다. 실내에서 얌전히 한달에 한번 산책나가며 아기처럼 다뤄지면서 완벽히 행복해하는 개는 이 세상에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개'이기 때문이다. 개를 기른다면 주인이 반드시 숙지해야할 사항이다,

하지만 그 많은 개들 중에 왜 특히 이 견종들이 지랄견으로 유명하냐면 이 녀석들은 대대로 그러한 활달함을 이용해 작은 생물들을 사냥하는데에 쓰였던 사냥개품종이기 때문이다! 작은 생물들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왕성한 호기심과 많은 활동량이 필수적이다 보니, 이런 견종들이 말썽을 많이 부릴 수밖에 없다. 비글은 토끼, 코카 스파니엘은 도요새,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쥐나 족제비 같은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기 위해 인간이 대대로 훈련 및 개량을 시킨 견종들이다.

결국 견종 자체가 다른 개들보다 엄청난 운동량을 필요로 하는 개들을 굳이 실내에서 키우겠다고하면서 그렇다고 운동본능을 밖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인간의 잘못. 처음에 언급되었다시피 말 그대로 인간의 '업' 이다. 사냥개를 집 안에서 키운 업

사회에 잘 적응하는 개의 경우에는, 주인의 눈치를 살핀다거나 몇 번 혼나고 나면, "아, 이건 하면 안 되겠구나" 를 깨닫고 조용해지지만, 저 녀석들은 원체 성질이 그렇다보니 좀이 쑤셔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한국에 있는 개들은 어린시절 어미한테서 떼어놓고 집에 홀로 두는 등 사회화를 제대로 안시키는 경우가 많아 사냥개 성질에 사회화까지 안되어 개들끼리도 소통하지 못하고, 이때문에 어디서든 안정을 찾기 힘들어하는 문제까지 겹쳐 정말 손을 쓸 수도 없는 문제견으로 되는 경우도 흔하다. 정성을 들여 교육시키고 관리하면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하나 알고 있겠지? 교육기간은 기본적으로 3년이다 개들도 개성 차가 있어서 교육을 시켜도 끝까지 지랄견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랄견의 만행 사진이라고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거의 도시의 아파트 주택 안에서 벌어진 사진이다. 드넓은 마당 따위가 있는 북미쪽에서 올라오는 그런 사진은 정말 찾기 힘들다. 다만 우리나라의 마당이나 정원 넓이에서는 만족을 못하는지, 마당을 온통 다 헤집어 놓는다는 얘기도 있으니, 잔디나 화초가 있는 마당에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고, 마당이 있더라도 충분한 산책과 운동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뒷산에 세 시간 동안 풀어놓으면 얌전해진다고도 한다. 결국 집이 어느정도 크지 않으면 이 견종들을 키우기 힘들다.

다만 같은 사냥개라도, 대형 사냥개들은 오히려 실내에서 키워도 심하게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지는 않는 편이다. 대형 사냥개들의 경우엔 체력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복종심과 침착함이기 때문이다. 위의 견종들과는 달리, 이런 사냥개들이 사냥할 대상은 사슴, 멧돼지, 늑대 등으로, 이를 잡기 위해선 주인의 세밀한 사냥 계획에 따른 명령에 철저히 복종하여 침착하게 수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받은 대형 사냥개들은 생각보다 얌전하고 복종심이 강한 편이다. 게다가 위의 지랄견들의 경우, 작은 개가 난리를 피우니까 그나마 저 정도지, 대형견이 난리를 피우면 사람 목숨 문제로 직결될 수도 있다. 당연히 대형견에게 물리면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사람이 기르는 대형견은 당연히 이렇게 얌전한 성질을 가진 품종일 수밖에, 또는 그렇게 진화할 수밖에 없다. 온순하기로 소문난 골든 리트리버도 원래 사냥개였으니까. 즉, 사냥개라고 해도 다 지랄견은 아니라는 말.

'말리와 나' 에 등장하는 말리 같은 경우는 골든리트리버가 아니라 노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이 견종은 경우에 따라 지랄견이 되기도 한다.

20151106101354562.gif
지랄견을 얌전히 키우기 지랄견보다 더 무서운 게 보이는데?

4 다른 의견

간혹 지랄견을 키우는 견주들이나 애견 카페에서, "우리 애들을 지랄견이라고 부르는 것은 불만이다" 라고 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고 또 개가 사람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마음대로 가족에게서 떼어다 키우는 것이지 않냐며, 지랄견에 대한 호들갑을 아니꼽게 보는 시선도 있다. 그래도 제대로 알고 키우는 편이 개들을 위해서도 좋다. 예전에 비글이나 코카스파니엘의 성격이 잘 알려지지 않던 시절에는, 귀엽다고 데려왔다가 도저히 말썽을 감당하지 못해 버려지는 경우가 꽤 많았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봐도 줄줄이 나오므로, 이 견종들을 키우는 주인들은 집에 마당이 있거나, 마음의 준비 내지는 각오를 하고 키우는 경우가 많아 버려지는 개가 줄어들었다.

보다시피 지랄견에 해당하는 견종들은 말썽이 심해 키우기 쉽지 않은 편이므로, 개를 처음 키우는 초보 견주라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편이 좋다. 처음 개를 키우는 사람이 지랄견을 키우겠다고 하면, 동물병원에서 말리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굉장히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견종들이니, 잘 키우면 다른 견종들보다 보람이 많이 느껴진다.

5 3대 천사견

저 3대 지랄견을 3대 악마견이라고도 부르며, 그에 자주 대비되어서 인터넷에 떠도는 것이 3대 천사견이다. 이름에 '천사'가 붙을 정도면 성격도 역시나 천사같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명단을 보자면,

이 순위를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나, 진돗개의 기질 자체는 지랄견 이상이다. 단지 대부분이 실외에 키우고, 순종의 경우 부자주인을 만나 호강하며 살 거나, 그냥 백구로 불리는 놈들은 마당에 묶어놓고 신경 덜 쓰며 키우기에 그 기질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일단 진돗개는 어지간한 견종보다 덩치도 큰 만큼 힘도 매우 좋다. 애초에 진돗개를 왜 마당에다 기르는지 생각해보자. 진돗개는 보기와는 달리, 한 성질 하는 정도가 아니라, 다른 개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는 싸움꾼에, 많이 짖는 편에, 제대로 키우려면 운동량도 많이 필요하고, 인정하는 주인이 아니면 사람에게도 자주 공격성을 보이는 견종이다. 주인이 다른 개를 좋아해주면 그 개를 폭행할 정도로 질투심이 많은 개다. 그러니까 주인 입장에서야 충신인 천사지. 다른 개나 사람 입장에서는...흠좀무 강한 배타성과 질투 등 한국인의 성격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그래서 한국을 대표하는 개인가?

푸들도 물론 겉모습은 천사 같지만, 하는 짓을 보면 질투심이 많은 편이고 머리가 워낙 좋아서[4] 지능범죄를 많이 저지른다. 그리고 그 머리를 서열나누기에 쓰면서, 서열상승의 욕구가 강해 기어오르기도 자주 하고, 아랫것 취급받는 가족구성원에게는 다른 견종보다 사람 무시해서 스트레스 주고 열 받게 하는 행동을 많이 한다.

골든 리트리버가 순하다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상대로 그런 것이지 다른 개들에게도 순한 것은 아니니 대형견종인 만큼 관리가 필요로 한다.
그리고 유년기의 입질과 크레이지함이 장난이 아니다. 골든 리트리버의 순함을 보려면, 최소한 3살 이상 나이가 들기를 기다려야 한다. 뭐 사람도 철없을 때는 있으니까

이것 만큼은 기억해야 하는데, 견종의 성격만을 너무 신뢰해서는 안된다. 고양이 같은 동물보다 손이 많이 가는 개는 주인이 어떻게 애정을 주고 키우느냐에 따라서 성격과 행동이 완전 달라진다.

5.1 초보자가 기르기 좋은 견종

초보자가 기르기에 좋은 견종으로 보통 시츄, 말티즈, 요크셔 테리어가 꼽힌다. 특히 셋중 말티즈와 요크셔 테리어는 사냥개 혈통으로 활동성 내지는 호기심으로 인한 말썽의 여지가 있지만 시츄는 게으른 황실견으로 요약이 되기에 가장 쉽다고 볼 수 있다. 수컷보단 암컷을 추천한다. 하지만 암컷도 그나마 쉽다는 것이지 키우다 보면 어려운 상황이 생기는 게 매 한가지니까 환상을 갖지 마라. 중성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발정이라도 나면 사고 크게 친다.

6 트리비아

  • 테라 온라인에는 '지옥견 비그르'라는 이름의 필드 네임드몹이 등장한다. 정예 몬스터로 분류되어있어 동일 레벨의 다른 몹보다 강한 것이 확실히 지옥견 맞다. 50레벨 초중반부 퀘스트에서 스나우져라는 이름의 중형 네임드몹이 등장한다. 이름 아래 붙은 타이틀은 킬리언의 애견이라고 한다.
  • 웹툰 코알랄라 고등어구이 에피소드에서 언급된 적 있다. 다만 지랄견이 아닌 악마견이라 언급되었다. 고등어가 악마견 마냥 성격이 급해 일찍 죽는다나? 얼추 맞는 말이긴 하다

7 관련 문서

  1.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아서 그렇지 서양에서는 가장 기르기 힘들다고 치는 종이다.
  2. 대체로 순종적이라고 하나 가끔 불순종적이고 말썽을 일으키는 개체도 탄생한다. 그런 개체들이 종종 TV동물농장에 나온다.
  3. 뒷얘기를 좀 더 하자면, 결국 비글은 시골에 보냈는데 거기서 가출했다는 모양. #
  4. 머리 좋은 개 순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거의 항상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