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더 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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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더 리퍼에서 모티브나 이름을 딴 문서들은 잭 더 리퍼(동음이의어)로.

1 개요

Jack The Ripper
살인마 잭

1888년 8월 31일부터 11월 9일에 걸쳐 영국 런던 이스트엔드 지역의 윤락가 화이트채플에서 최소 5명을 갈기갈기 찢어 살해한 연쇄살인자. 피해자 숫자가 기록에 따라 5명에서 수백 명까지 오락가락하는데, 이유는 그의 유명세를 빌린 모방범죄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잭 더 리퍼의 살인으로 널리 인정받는 것은 5건이며, canonical five라고 불린다.

사람들은 언젠가 과거를 생각하며, 잭 더 리퍼가 20세기를 창조했다고 말할 것이다.

앨런 무어프럼 헬

그가 저지른 화이트채플가의 연쇄살인은 오랫동안 연구의 대상이 되어온 유명한 영구 미제 사건이다.

일부 사람들은 잭 더 리퍼 사건이 최초의 완전범죄라거나 최초의 연쇄살인이었다는 식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전근대 사회에서 강력 범죄는 범죄자가 붙잡혀 해결되는 경우가 더 적었다(...). 당연히 국가 치안체계에 허점이 많았고[1], 과학적 수사기법이 덜 발달했기 때문. 또, 전세계 여러지역의 전근대 사회에서 연쇄살인은 흔했고 현대보다 발생 빈도가 더 높았다는 설도 있다. 대표적으로 질 드 레, 엘리자베스 바토리 같은 범죄자들이 있으며, 중세 유럽의 재판 기록에도 연쇄살인 범죄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온다. 영문 위키에 기록된 19세기 이전 연쇄살인범 항목에만 50명이 넘는 범죄자들이 언급되고 있다. 잭 더 리퍼 사건은 19세기 후반 당시 세계적인 강대국이었던 영국의 한복판에서 있었던 미제 사건으로 당시 영국의 발달된 언론 매체에 의해 자세하게 소개되어, 영국 전역과 해외에까지 유명해졌고, 왕실을 비롯한 영국 상류층 인사들까지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유명해진 것이지, 사건 자체가 범죄역사에서 아주 특별한 위상을 가진 그런 사건은 아니다.

언플을 최초로 그리고 가장 많이 탄 연쇄살인사건

현재 2016년 와서는 범인 자체는 이미 유골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완벽한 영구미제사건으로 남게 된다.

2 잭 더 리퍼의 의미

잭 더 리퍼라는 이름 자체는 직역하면 "찢는 자 잭"[2]이 되고 조금 더 자연스러운 의미를 부여하면 "면도날 잭" 혹은 "칼잡이 잭" 정도. 그리고 (Jack)은 특정인의 이름이 아니라, "아무개"라는 뜻의 단어(존 스미스, 존 도와 비슷)이니 로컬라이징하면 살인마 모(某) 씨 정도로 의역된다.

3 살인마, 화이트채플을 휩쓸다

1888년 8월 31일 금요일, 메리 앤 니컬스(Mary Ann Nichols)라는 이름의 매춘부가 목이 칼에 찔려 살해되었다. 이때만 해도 이런 사건은 흔해빠졌기에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 당시 런던 경찰의 총 책임자인 Commissioner of Police of the Metropolis를 맡고 있던 사람은 찰스 워런 경(Sir Charles Warren, GCMG, KCB,)이라는 사람이었다.[3]

9월 8일, 애니 채프먼(Annie Chapman)이라는 매춘부가 살해되었다. 첫 번째 살인이 비교적 점잖은(?) 살해였음에 비해, 이 살인은 내장을 도려내고 얼굴을 뭉개놓았으므로 단숨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진짜로 주목을 받은 것은 그가 신문사에 보낸 편지였다.

최근 사업의 성과로 얻은 빨간 물질로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잘 써질 줄 알았는데...

잭 더 리퍼, 즉 살인마 잭이라는 별명이 처음으로 소개된 이 편지는 런던을 벌컥 뒤집어 놓았고, 화이트채플의 살인마는 순식간에 유명세를 타게 된다. 이렇게 신문사에 범행 사실을 알려주었기에, 그의 범죄는 최초의 '극장형 범죄'로 기록된다.[4]

9월 30일, 더블 이벤트(Double event)라고 기록되는 세기의 대범죄가 일어난다. 매춘부 앨리자베스 스트라이드(Elizabeth Stride)가 살해된 것이다. 새벽 1시에 발견된, 피바다 속에 누워 있던 시신의 목에는 칼에 찔린 상처가 발견되었으나, 그녀의 시신에는 비교적 상처가 없었다. 행인들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몸을 피했다는 설이 유력하며, 그 대신 그녀의 시신 근처 벽에는 "유대인들은 그 아무 이유 없이 비난받지 않을 존재이다.(The Jewes are the men that will not be blamed for nothing)."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새벽 1시 반, 매춘부 캐서린 에도우즈(Catherine Eddowes)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녀의 신장은 없어졌고 하복부는 절개되어있었다. 더욱 곤란한 것은 경찰들이 그 일대를 순찰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놈은 경찰들의 코앞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간 것이다. 덤으로 31일에 화이트채플 감시위원회(Whitechapel Vigilance Committee)의 위원장인 조지 러스크(George Lusk)에게 한 통의 편지가 오는데

From hell

Mr Lusk

Sor
I send you half the
Kidne I took from one women
prasarved it for you tother pirce
I fried and ate it was very nise I
may send you the bloody knif that
took it out if you only wate a whil
longer.

signed
Catch me when
you Can
Mishter Lusk
지옥으로부터

러스크 씨

선생
내가 한 여자에게서 꺼낸 신장의
반을 당신 앞으로 보내오
당신을 위해 보존해뒀지 나머지 반은
내가 구워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어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이걸 꺼낼 때 쓴
피묻은 칼도 당신 앞으로 보내드리리다.

signed
잡을 수 있게
되면 잡아보시오
러스크 씨

이 편지가 공포심을 더욱 키웠다. 이 '지옥으로부터(From Hell)'온 편지에는 신장 반쪽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 신장은 피해자인 캐서린 에도우즈의 것으로 판명되었다. 결국 이 편지는 잭 더 리퍼가 보낸 것이 확인되었고, 이후 런던은 공포에 휩싸였다. 거리에는 인적이 끊어지고, 경찰들은 여장까지 해가면서 놈을 찾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그들의 지휘자는 찰스 워런 경이었고, 그는 놈이 썼을지도 모를 The Jewes are the men that will not be blamed for nothing이라는 낙서를 지우라고 명령한다. 반유대주의 폭동이 일어날 것을 염려한 것이지만, 필적 감정을 해도 모자랄 단서를 지운 이 만행은 수사를 더욱 어렵게 한다.

그 외에도 워런 경의 악행(?)은 계속되었는데, 사례를 들자면 무턱대고 거리에 개를 풀어서 범인을 잡으라고 시킨 것이다.[5] 물론 그 개들은 길을 잃고 헤매다가 간신히 구조되었으며 이러한 어리석음에 질려버린 사람들은 워런을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워런 본인은 악착같이 사퇴를 거부했다.

11월 9일, 매춘부 메리 제인 켈리(Mary Jane Kelly)가 살해되었다. 살해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소년은 곧바로 비명과 함께 도망쳤으며, 나중에 "그건 미치광이의 짓이었다"고 증언했다. 시체의 내장과 유방이 모두 꺼내져서 주변에 가지런히 놓였고 얼굴은 뭉개졌던 것이다. 그녀의 뱃속에 든 태아 역시 살아남지 못했다.

이후 모든 영국 국민들이 공포를 느끼는 걸 넘어서 분노했고, 빅토리아 여왕은 "반드시 놈을 잡으라"고 어명까지 내렸으며 결국 찰스 워런 경은 쫓겨났다.

그러나 놈은 끝내 붙잡히지 않았다.

4 범행의 공통점

희생자는 전원 매춘부였고 범행장소는 공공장소 혹은 그에 가까운 장소 등 야경꾼이나 행인이 지나갈 수 있는 장소가 많았다. 범인의 대담성과 계획성을 보여준다. 때문에 대략적인 인상을 말한 증인도 있다.

살해 특징은 칼로 살해 후 '외과 수술용 칼' 같은 예리한 날붙이'로 시신을 해부해서 했다는 점이다. 대부분 복부부터 노렸다. 이런 범죄 치고는 특이하게도 무릎을 꼭 붙인 채 사망한 희생자도 있다. 여성의 생식기를 절개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범인이 일반적인 성행위에 흥미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사실.

해부실력이 무척 잔인하면서도 빨랐는데 한두시간만에 신장까지 꺼낼정도였고, 마지막 희생자는 임신 중이었는데 태아까지 꺼내 죽였다. 그래서 범인이 해부학적 지식이 있는 의사라는 주장도 있고 반대로 의사의 솜씨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조잡하다는 반론도 있다. 때문에 그 당시에 취미 생활로 사냥과 사냥감 해체를 자주하던 상류층 신사계급이라는 주장도 있다.

캐서린 에도우즈가 살해되기 직전, 그녀를 목격한 증인(조지 허친슨)[6]의 말에 따르면 상당히 깔끔하고 번듯해 보이는 차림(얼굴은 콧수염밖에 기억하지 못했다)의 남자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자와의 만남이 목격된 지 얼마 후에 캐서린의 시체가 발견되었으므로 이 자가 바로 잭 더 리퍼일 것으로 추정되며, 그가 상류층 출신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리고 많은 성 범죄의 경우가 그렇듯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았을 것이다.

또한 정신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도 분명해 보인다. 그의 범행 수법은 일반적인 살인마와 달리 증거를 많이 노출한 데다가, 예나 지금이나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는 말이 나올만큼 잔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인마 잭이 '여성'이라는 대상에 비정상적인 증오를 품고 있는 인간이 아닌가라는 분석도 나왔다.

5 용의자

어떤 나쁜 사람이 그 놈인지 모르기에 다양한 인물이 용의자로 올라갔다. 용의자로 오른 인물은 의사부터 공작 나으리까지 다채롭고, 그 외에도 작가 루이스 캐럴, 화가 월터 시콧 등 다양한 인물들이 용의자 후보로 올라있다. 더 알고 싶으면 영어 위키백과 잭 더 리퍼 용의자 항목을 참조하자.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잭 더 리퍼 용의자로 지목되어 곤욕을 치렀으며, 영국인이 이런 짓을 할 리가 없다며 유대인과 외국인이 의심받기도 했다.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몽타주가 공개되었지만. 근데 생긴게 어째 프레디 머큐리.링크 기록이 오래되었고 목격자도 거의 없어서 크게 신빙성은 없다 몽타주가 또 바뀌었다!

  • 에런 코즈민스키(Aaron Kosminski)
당시 잭 더 리퍼를 추적하던 도널드 스원슨 경감은 에런 코즈민스키(Aaron Kosminski)라는 폴란드계 유대인을 유력 용의자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코즈민스키가 유대인이란 이유로 증언에 부담을 가져 그를 체포하지 않았고 스원슨 사후에 남겨진 메모를 통해 용의자로 드러나게 되었다. 링크
  • 몬터규 존 드루이트
잭 더 리퍼의 수사를 담당한 멜빌 맥노튼 경은 3명의 용의자를 지목했는데, 그 중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바로 몬터규 존 드루이트이다. 그는 사건이 시작된 곳 근처에 사는 변호사이며, 그는 의사가 아니지만 의학이 취미였고, 친척이 운영하는 병원도 있었으며, 후에 자살했다. 그가 자살한 이후 경찰은 수사를 종료(…그것 때문에 영구미제로 남았지만)했으나 정확히 그가 범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미심쩍은 점도 많다. 관련 내용은 영어 위키백과 Montague Druitt를 참조하자.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이자 에드워드 7세의 장남인 앨버트 왕자와 관련되어 있다는 설도 있다 왕자가 매독으로 미쳐서 매춘부를 살해한 것이라는 설과(잭 더 리퍼를 다룬 웬만한 책에는 나와있다.), 앨버트 왕자가 매춘부 사이에서 자식을 가졌는데 여자가 가톨릭이고 앨버트도 가톨릭으로 개종하려고 했기 때문에 빅토리아 여왕이 이 사실을 은폐하고 왕실을 지키기 위해 프리메이슨을 동원해서 매춘부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네 명을 죽이게 했다는 설도 있다. 나이트라는 작가가 화가 월터 시콧과 살해된 매춘부의 딸 사이에 나온 남자키잡에게 증언을 들었다는 게 증거인데… 몇년 뒤 자기가 다 꾸며낸 일이라고 실토했다.
만화 '프롬 헬', 영화 '포고령 살인'[7] 등의 모태가 바로 왕자의 음모설. 여기다 프리메이슨까지 결합해서 나름 무적의 가설이 나왔다. 문제는 영국 왕실은 절대로 중혼을 인정하지 않았고 왕가의 허가 없는 결혼을 인정하지 않아서 앨버트 왕자가 무슨 일을 해도 상관은 없었고[8] 굳이 살인까지 벌여서 입막을 필요는 없었다.
  • 월터 시콧
앨버트 왕자를 지목한 월터 시콧 역시도 한 작가에 의해서 살인마 잭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그에게 유년기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성적 충동으로 인한 살인동기가 있으리라는 점, 그가 남긴 작품 중에 섬뜩한 그림이 다수 있으며, 필적이 살인마 잭의 편지과 흡사한데다가, 편지지 역시도 살인마 잭의 것과 같은 회사의 갈은 묶음이라는 것이 근거인데, 이를 반박하는 증거도 많기 때문에 논란이 많다.
  • 토머스 닐 크림
동시대의 살인의사 토머스 닐 크림은 처형되기 전 자신이 잭 더 리퍼라고 주장했다.[9] 하지만 토머스 크림은 피해자들을 비소로 독살했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
  • 질 더 리퍼
어쩌면 여자일지 모른다는 주장도 있다. 소위 '(Jill. '잭'과 비슷하게 쓰이는 여자 이름) 더 리퍼' 음모론.
  • 프로파일링의 창시자인 FBI의 프로파일러 존 더글러스는 그의 저서 '마인드 헌터'에서 자신의 동료와 함께 TV에 출연해 잭 더 리퍼의 정체를 프로파일링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그와 그의 동료는 동일하게 당시 용의선상에 올랐던 자 중에서 부두노동자를 지목했다고 언급했다.

이렇듯 여러 용의자들이 있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믿고 싶은 대로 믿자.

5.1 진범 발견?

사건으로부터 126년이 지난 2014년, DNA 감식을 통해 범인은 에런 코즈민스키[10]라는 결과가 나왔다. 캐서린 에도우즈가 두르고 있던 숄이 경매에 올라왔고, 이 숄에 남은 DNA를 분석해 코즈민스키의 후손과 대조해본 결과 일치한다는 것. 관련기사(영문)

다만, 법의학계에서 진범을 가리는 데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핵 DNA가 아닌 모계 유전인 미토콘드리아 DNA를 추출해 대조해본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신빙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은 상대적으로 특이도가 낮다. 코즈민스키와 같은 아슈케나짐계 유대인이라면 DNA 서열이 서로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당시 경찰과 후세 연구자들이 언급하는 용의자들 중에 푸주한 제이콥 레비[11]도 유대인이고, 제빵사 존 파이저도 유대인이다. 그외에도 영문위키 자료에 의하면, 의심 받던 유대인 용의자가 2명이나 더 있다. 화이트 채플에 원래 유대인들이 많이 살았기 때문, 사건이 일어나던 무렵, 근처 강당에서 국제유대인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버렸으므로 해당 DNA에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증거로서 불충분하다는 반론을 낸 상황이라 영원히 진범은 밝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영문)

다만! 에런 코즈민스키의 후손의 DNA를 분석한것으로보아 다른 용의자들의 후손들도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진범이 나올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물론 DNA가 너무 오랜시간 지나고 정상적인 DNA분석이 아니라서 가능성이 너무 낮다는 것이 함정 이쯤되면 차라리 무당에게 점쳐서 찾아달라는 것이 더 가망성 있어 보인다.

6 셜록 홈즈의 적

"셜록 홈즈가 실존하는 위대한 명탐정이라면, 어째서 그는 그 시대의 가장 유명한 범죄자인 잭 더 리퍼를 잡지 못했는가?"
셜록 홈즈가 실존하는 위대한 명탐정이었다고 믿는 셜로키언들을 비웃는 사람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

6.1 코난 도일의 입장

시대 배경이 딱 셜록 홈즈와 맞아 떨어지고 이는 즉 실제 작가인 코난 도일이 살던 동시대의 일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코난 도일은 그를 소설에 등장시키지 않았다.

영국 경찰이 하도 안잡히다보니 실제로 코난 도일에게도 의뢰를 했지만 그래도 잡지 못한 일이 있었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라면 자신도 잡지 못한 인물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홈즈 소설에 잭 더 리퍼가 등장하고, 홈즈가 특정인을 잭 더 리퍼로 추리했다가 다른 놈이 잭 더 리퍼라고 밝혀지면 홈즈는 놈에게 속아넘어간 허당 탐정이 되고 만다! 이런 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코난 도일의 처사는 매우 현명했다.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 봐도 이게 옳은 것이, 책을 연재하던 시기와 이 사건이 일어난 시기가 거의 겹친다. 실시간으로 피해자가 생기는 사건을 책 인기 끌자고 넣었다가 유족들에게 어떤 비난을 받을지 생각해보면 설령 범인이 잡혀 정체가 드러났다 할지라도 넣지 않는 것이 옳은 결정이다. 또한 홈즈 시리즈의 추리 컨셉에는 연쇄 살인마라는 작품이 맞지 않기 때문에 작품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넣지 않은 것이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코난 도일 본인은 인터뷰에서 잭 더 리퍼의 정체에 대해 추리했었다. 코난 도일은 잭 더 리퍼가 보낸 편지에 fix it up 등 영국에서는 쓰이지 않는 표현이 많아 그런 말들이 자주 쓰이는 미국 출신이나 미국에서 살던 사람일거라고 추리했고, 미국과 영국의 신문사에 잭 더 리퍼의 편지를 공개해서 그 필체를 아는 사람들의 제보를 통해 추적해야 된다고 얘기했다.

코난 도일은 잭 더 리퍼가 여장남자였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거다.[12]

6.2 후대의 입장

셜록 홈즈가 당대 제일의 명탐정이고, 잭 더 리퍼가 당대 최악의 연쇄살인범이자 모든 영국인의 추적을 뿌리치고 완전범죄를 성공시킨 놈이므로 둘의 대결을 다룬 작품은 매우 많다.

그러나 잭 더 리퍼의 정체를 세상에 공개하는 엔딩은 별로 없으며, 홈즈가 놈의 정체를 알아내더라도 어른의 사정으로 입을 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역사에서 잭 더 리퍼의 정체를 누구도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베어링굴드가 지은 셜록 홈즈 가상 전기인 '베이커가의 셜록 홈즈'에서는 잭 더 리퍼의 정체가 네 개의 서명에 등장한 경찰인 존스 경감이었고, 홈즈와 왓슨이 존스를 붙잡았지만 경찰의 명예를 위해 극비에 붙인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홈즈 역을, 제임스 메이슨이 왓슨 역을 맡은 영화 '포고령 살인'에서는 범행의 배후가 왕세손 앨버트 왕자임을 알게 된 홈즈가 영국 총리와 정치적 타협을 하여 왕자의 정신병원 평생 감금, 총리가 사임하는 조건으로 이 일을 비밀에 붙이기로 한것으로 나온다.

짧은 청소년용 책에는 셜록 홈스 자신이 오랜 스트레스 끝에 직접 잭 더 리퍼가 되었고, 진실을 알게 된 왓슨이 친구인 아서 코난 도일에게 자신의 기록을 전달하여 책이 나오게 된 것으로 묘사한 내용도 있다! (코난 도일의 원작에는 왓슨이 직접 책을 펴내는 설정으로, ACD가 직접 등장하진 않는다)

7 그의 영향

7.1 긍정적인(?) 영향

  • 또한 이 자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연구가들의 노력 때문에,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대한 사회사 연구도 크게 발전했다.

7.2 부정적인 영향

  • 잭 더 리퍼의 범죄를 따라하는 모방범죄가 극심해서, 화이트채플에서는 위에 언급된 살인 외에도 다수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다만 아무나 잭 더 리퍼가 되는 건 아닌지, 대부분은 잡혀서 교수대로 올라갔고, 정말 정상참작이 되고 또 되어야 종신형을 받았다.
  • 선정적인 언론들이 연쇄살인마에게 별명을 붙이기 시작했으며, 리퍼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는 연쇄살인자들에게는 'XXX의 리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 잭 더 리퍼가 언론에 편지를 보낸 이후, 조디악 킬러 같은 연쇄살인범들이 이를 따라하는 경우가 많았다.

7.3 기타

  • 사형판결을 받은 살인자들 중에 잭 더 리퍼와 살인수법이 비슷한 자들 중심으로 자신이 잭 더 리퍼임을 주장하며 사형집행을 연기시키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들 모두 잭 더 리퍼가 아님이 드러나고 곧바로 처형되었다. 이들 중에는 사형이 집행될 때 "내가 잭 더 리퍼다"라고 외치고 죽은 자도 있다.
  • 리퍼를 연구하는 리퍼학(ripperology)도 존재한다.
  • 잭 더 리퍼 이후, 칼로 해체하거나 찌르는 형태를 주로 보이는 연쇄살인자들은 리퍼형 연쇄살인자로 분류되었다.
  • BBC 히스토리 매거진에 의해 '사상 최악의 영국인'으로 선정되었다.
  • 당시 DNA를 비롯해 과학적인 분석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데다 찰스 워런이 워낙 수사를 부실하게 했기 때문에 잡히지 않은 측면이 있다. 오늘날이라면 아마 거의 100% 잡혔을 것이다.

8 여담

멍청한 수사로 잭 더 리퍼의 검거 실패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찰스 워런 경은 나중에 보어전쟁에 장군으로서 참가, 스피온 콥 전투에서도 살인마 잭 사건 때와 같은 안일한 작전으로 영국군의 엄청난 참패를 초래한다. 이때 젊은 종군기자 한 사람이 "상황이 안 좋은데 뭐라도 하셔야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에 발끈한 워런은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오. 이 사람을 당장 끌어내!"라는 명령을 내린다. 물론 이 종군기자는 워런 경의 실책을 낱낱이 고발했고, 이로써 워런 경은 왕립군사학교가 배출한 최악의 인재라는 악명을 얻게 된다.[13] 하지만 이 기자는 훗날 갈리폴리에서... 그래도 1908년 무사하게 퇴직했다. 물론 이런 거랑 대조적으로 언론에서 많은 영국 젊은이들의 개죽음을 자초한 무능한 쓰레기라고 분노어리게 비난했으며 귀족계에서도 비웃음을 당했다. 늘그막에 이런 비난에 시달려 보이스카우트 운동에 나서기도 했지만 1921년 친척에게 거리를 지나가면 사람들은 나를 손가락질하며 비웃는다고 할 정도로 영국에서 욕을 두고두고 먹었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 1927년 87세로 죽을때까지 오래오래도 살았다... 이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위키백과 항목을 참조하자.

런던에는 잭더리퍼 소굴(Jack the Ripper Haunts)이라는 관광상품이 있다. 잭 더 리퍼가 연쇄살인을 벌인 범행현장을 일일이 걸어서 찾아가는 것이라고 하며, '올해의 관광 가이드 상'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재밌게도 그의 이름이 드라마 셜록 시즌3 1화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1. 이 당시의 범죄를 연구할 때 학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자료는 경찰 자료가 아니라 보험회사의 통계이다(...)
  2. ripper는 두 가지 뜻으로 번역된다. 하나는 '찢다'를 뜻하는 rip을 따라 그대로 '찢는 자'로, 다른 하나는 19세기 영국서 사교계에서 사용되던 호칭인 Ripper를 따라 '좋은 녀석, 유쾌한 친구'로. 잭 더 리퍼는 사지를 찢어 죽였기에 전자의 경우가 해당되나, 아무래도 해당 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별명을 붙이는 과정에서 중의적 효과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
  3. 밑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전문적인 경찰관이나 형사는 아니었다.
  4. 그러나 로이 해이즐우드 저 '프로파일러 노트'에서 저자는 TV쇼에서 의뢰받은 이 과거 사건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통해 이 편지는 잭 더 리퍼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장난으로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5. 사냥할 때 개들이 사냥감을 쫓는 것을 떠올리고 내린 지시였겠지만 개들이 범인의 냄새를 알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6. 조지 허드슨이 진범 혹은 공범일지도 모른다는 가설도 있는데, 영국 드라마 화이트채플(시즌 1)에서는 이 가설이 작중 수사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7. 주인공은 셜록 홈즈. 추리 끝에 흑막이 왕자임을 밝혀내지만 정치적 문제로 비밀로 하고 대신 총리대신 사임, 왕자의 평생 병원 감금으로 타협한다. 1986년 KBS 명화극장을 통해 국내 방영된 적이 있다.
  8. 다만 앨버트 왕자가 가톨릭으로 개종했다면 왕위 계승권이 박탈된다.
  9. 교수대에 매달리는 순간 주장해서 미처 말을 다 하지도 못했다.
  10. 폴란드 출신 미용사다.
  11. 네셔널 지오그래픽의 미스터리 파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이쪽을 범인으로 지목한 적이 있다.
  12. 베이커가의 망령에서 이 설정을 적용하였다.
  13.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 - 스피온 콥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