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 재팬

1 개요


위의 일본 방송은 태국 방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일본의 콘텐츠도 저력은 있지만 홍보 방법이 부족하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홍보 자료를 만들어서 해외 방송국에 제공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 혐한들이 '한류는 한국 정부가 돈을 뿌려서 만들어낸 억지 현상'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것과 연관이 있다

쿨 재팬(영어: Cool Japan 일어: クールジャパン)은 일본문화면에서 소프트 영역이 국제적으로 평가되는 현상과 그 내용 자체 또는 일본 정부의 대외 문화 홍보, 수출 정책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명칭 자체는 1990년대에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정권이 추진한 '쿨 브리타니아'를 모방한 것으로, 재팬 쿨(Japan Cool)라고 호칭되는 경우도 있다.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 진흥 방식과 일부분 비슷하다.

2010년 6월 8일, 일본은 쿨 재팬 담당부서인 ‘쿨 재팬실’을 경제산업성 산하에 설치하였다. 이 부서가 하는 일은 한국의 컨텐츠 진흥원과 비슷하며 관련자료는 일본 경제산업성 정책일람 가운데 '쿨 재팬 전략' PDF 파일(일본어)을 참조.

쿨 재팬의 주요 목표와 전략은 아래와 같다.

구체적으로는 일본 현대 문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이나 J-POP, 아이돌 등의 대중 문화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동차, 오토바이, 전자기기 등의 일본 제품, 현대의 식생활 문화, 패션,현대 미술, 건축 등을 가리킨다. 또한 일본의 전통 무술, 전통적인 일본 요리, 다도, 꽃꽂이, 일본 무용 등 일본에 관한 모든 사물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목표는 세웠는데 뭘 팔아야 할지는 모른다

일부 언론에서는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을 한국과 중국의 문화 수출정책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쿨 재팬은 '소프트 파워' 외교를 강화하려는 움직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일본은 쿨 재팬에 500억엔을 출자한다고 한다. 이 법안은 아베 신조 총리가 국회에 제출했다고 하며 민관투자로 2013년도 예산안에 올렸다고 한다. 창조경제 일본판인거 같다.

2 비판

정부가 문화를 '선별'하여 지원하는 것 자체가 간접적 문화 규제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많다.

쿨재팬에 대하여 츠치모토 마나부[1]가 여러가지 의문점을 제기 하였다. 세금을 투입한 컨텐츠가 성공적으로 평가를 받은 문화를 만들어낸 적이 없다며 쿨 재팬을 비판했다. 또한 "기업에 경제적인 혜택을 부여"하고 "일본발 패션, 음악, 식문화 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일본 기업과 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목표들 간의 관련성이 희미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지원보다는 민간 사업과 창작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라며 '문화에 대한 규제와 검열'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비판하였다.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일본의 이러한 시도에 대하여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문화를 금전적인 지원으로 진흥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2] 대부분의 국가 문화사업은 자국 이데올로기에 더 충실한 쪽으로 문화를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실행도 무경험자에게 맡기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문화를 흥하게 한답시고 창작자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돈은 허공으로 날릴 수가 있다.

결과적으로 몇 년이 지나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일단 '쿨 재팬'이라는 용어 자체가 해외 언론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구글에서 cool japan을 치면 USJ의 쿨 재팬 어트랙션 소개만 잔뜩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쿨 재팬이 우선적으로 끼어들려고 한 시장은 동남아시아인데, 여긴 유튜브와 구글 등을 통해 널리 퍼진 미국과 영국 등 서방권 문화계가 주도권을 쥔지 오래 된 동네다. 유행을 넘어서서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잡은 이쪽 컨텐츠를 상대하기에 일본 컨텐츠는 힘이 부족하다. 물론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는 아직도 일본이 주도권을 잡고 있으나, 음악과 영화, 방송, 패션 등 삶 전반의 트렌드를 이끄는 대중 문화는 서방 컨텐츠가 잡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아시아에서는 서방 컨텐츠는 고사하고 한국 컨텐츠조차도 일본이 상대하기 버겁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지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서양 드라마의 선호도가 비슷하게 높고, 만화/애니 이외의 일본 컨텐츠 선호도는 서양과 한국에 밀린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한류를 유난히 회의적으로 보고 있으나,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한국 대중문화가 널리 침투한 것 자체는 명명백백한 사실이며 미얀마처럼 한국 컨텐츠가 다른 나라 컨텐츠 전체를 눌러버리는 예도 드물게 존재한다. 때문에 아시아의 청년 세대가 한국 문화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한국의 대외 이미지도 좋게 변화해왔으며, 한국의 문화가 영향을 미치는 권역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3] 비록 서방 컨텐츠에는 밀린다고 해도 한국 컨텐츠의 영향력 역시 아시아에서는 절대 우습게 볼만한 것이 아니며, 못 해도 2, 3인자의 위상은 잡고 있다. 일본이 한류를 괜히 쿨 재팬의 비교 모델 겸 라이벌로 삼는 것이 아니다. 참고할 만한 성공 사례 중에 가장 일본의 것과 성질이 비슷하기 때문. 일본 뿐만 아니라 서방 역시 한류가 반짝 유행(fad)이나 매니악한 취향을 넘어서서 고유의 소프트파워를 형성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무튼 현재는 동남아 시장에 이미 자리잡은 라이벌들이 많아, 일본 컨텐츠가 흘러 들어가도 판도를 뒤집어 엎을 수 없게 되었다. 친일 성향이 강한 태국이나 대만도 상황은 비슷하다. 앞으로는 일본 컨텐츠보다는 새로 부상하는 인도나 중국의 컨텐츠가 가격적 메리트를 무기로 하여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쿨 재팬실도 이런 사정을 알기 때문에 자국의 드라마나 음악, 영화 수출에는 큰 관심을 안 두는 눈치다. 대신 코스프레나 캐릭터,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굳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지 않아도 해외 팬층이 존재하는 장르고,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다양한 계층을 포섭하기 힘들다는 약점이 있다. 가령 트렌디 드라마나 사극은 취미삼아 TV를 보는 남녀노소 모두 시청자층이 될 수가 있지만, 애니메이션의 시청자는 서브 컬처에 대한 이해가 있는 일부 젊은이들 내에서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최근 일본의 서브컬처는 오타쿠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탓에 잠재적 팬층이 예전보다 훨씬 좁아졌다.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이미 해외에서 대세로 자리 잡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나올 수 있다. 일단 이 분야에서 일본의 위상은 공고하고 수출량도 많다. 그러나 의외로 이쪽은 인기에 비해 해외 수익이 시원찮은 영역이라는 것이 문제다. 옛날 같으면 몰라도 요즘은 대부분의 작품이 불법 배포를 통해 유명해지고 있고, [4] 미국 외의 다른 국가 애니/만화 시장은 규모도 매우 작고 시장도 미성숙하다. 결과적으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가 많은 수익을 거둬들이는 곳은 일본 시장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본이 한국처럼 컨텐츠를 염가에 외국으로 팔거나 해적판이 나도는 것까지 눈 감아 줄 각오를 한 상황도 아니다.

결정적으로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일본 경제 전성기의 그것에 비해 훨씬 약하다. 공각기동대, 카우보이 비밥, 지브리 애니메이션처럼 범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할 만한 작품이 이제는 나타나기 힘들다.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애니메이션 대부분은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등의 미국 스튜디오에서 태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래저래 시도들이 벽에 부딪히니 일본 포르노를 쿨 재팬의 컨텐츠로 내세우자는 아이디어까지 등장한 적이 있다. 물론 아베가 머리에 총 맞지 않은 이상 실현 가능성은 절대 없다만 (...) 그 외 지적 재산권 및 수익 보호를 위해 불법 복제판 유포를 막자는 의견도 나왔다.

쿨 재팬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첫째, 지금의 일본 대중 문화는 예전에 비하면 역량이 딸린다. 애초에 대중 문화는 좋아하라고 강요한다고 좋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최종 판단은 소비자가 하게 되어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암만 영리하게 팔아봤자 재미가 없으면 끝이다. 한류가 상대적으로 먹힐 수 있었던 이유는, 국책 어쩌고 하는 문제를 떠나 한국의 문화 컨텐츠가 여러 나라에서 먹힐 만한 대중성(서구적 스타일과 아시아적 마인드의 융합, 통속적 스토리 등)과 자본을 동시에 갖추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뉴페이스 선진국이라는 독특한 한국의 입장과 강남스타일의 뜬금 없는 대박도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더했다. 반면 일본 컨텐츠는 이제 내수 시장에서도 심각한 정체 혹은 퇴보 상태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인데다 수출하기에도 부적절하다. 일본 문화 코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알아먹을 수 없는 컨텐츠들이 늘어났고 내용 자체도 빈약해진 것이다.

둘째, 일본 기업의 생산 및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일본이 제일 모른다. 이 동네는 아직도 한국 문화 컨텐츠가 죄다 정부 지원을 받아서 만들어졌으며 정부의 자금 덕에 팔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5] 북한? 문화 예산을 단계적으로 늘린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일본이 처음부터 500억엔을 쿨 재팬에 투자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문화 시장 돌아가는 판도를 조금만 뜯어봤어도 저게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는 걸 알았을텐데, 놀랍게도 정부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저 믿음을 의심해 보는 사람들이 없다. 드라마의 그 많은 PPL은 사실은 공익광고였다 나름대로 이름있는 일본 평론가들조차도 한국 컨텐츠에 대해 좋은 평을 내려야 할 때는 "역시 국책으로 밀어 붙이니까요~" 하는 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예 '한류의 인기는 억지로 조장한 것'이라고 혹평하는 경우도 꽤 많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 컨텐츠 진흥원이나 문화 관광부에서 맡는 역할은 어디까지나 해외 판매 및 홍보 루트를 뚫고, 문화 시장 동향을 조사하고, 무언가가 잘 팔리면 옆에서 바람 넣어주는 서포터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외국어 자막 및 더빙 제작 비용을 정부에서 대주고, 홍보 자료를 만들어 외국의 방송국에 건네주는 식. 반면 무엇을 어떻게 생산하고 유행시킬지, 어디서 자본을 끌어올지는 죄다 기업과 개인이 결정한다. 국가가 컨텐츠 내용을 만들고 제작비도 몽땅 지원하는 경우는 공익 광고를 만드는 경우 말고는 없다 (...)

즉, 한국 컨텐츠의 경쟁력은 스스로 상승한 것이며 팔릴만 하니까 팔린다. 가격이 비싸고 매력을 점차 잃어가는 일본 컨텐츠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면서 퀄리티는 중박 이상 가는 컨텐츠를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들이미는데 굳이 외국 방송사에서 구입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사실상 그것이 전부다. 그러나 쿨 재팬을 다룬 논문이나 칼럼, 토론회 중에 일본 컨텐츠 자체의 함량을 지적하는 내용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지들이 낡은 건 생각을 안하고 한국과 중국이 매년 컨텐츠 시장 동향을 조사하고 꾸준한 설문조사를 통해 외국 대중의 기호를 알아보는 것과는 대조적인 태도다.

대관절 어느 부처에서 시켜서 MBC대장금을 만들었단 말인가? 소녀시대빅뱅이 정부 돈 출자받고 태어난 그룹이었나? 국가 자금으로 밀어붙이면 이란이나 쿠바처럼 외교적으로 미묘한 관계에 놓인 국가에서도 드라마 붐을 일으킬 수 있는가? 막말로 돈빨로 밀어붙여서 다 된다면 현대에는 초국가적 쇼미더머니를 보여주는 미국 문화밖에 안 남았을 것이다.

셋째, 정부와 기업, 개인들이 '수출'이라는 도전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다가온다. 관민합동은 고사하고 팀킬(...)을 해댄다. 당장 방송국이 쇼프로 방영권 하나만 외국에 팔려고 해도 수십 가지 법적 규제에 부딪히는건 다반사요, 저작권 문제 처리하기도 까다롭기 그지 없다.[6] 기업은 자기 컨텐츠에 외국어 자막/더빙을 입히는 것조차도 꺼려할만큼 수출에 소극적이며, 얼른 이윤이 날 것 같지 않은 시장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제 값 못 받을 것 같으면 아무것도 안 팔려고 한다. 한국이 드라마나 영화를 싼 가격에 풀면서 외국 시장에 침투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수출을 할 때 꼭 필요한 '공격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이는 일본이 위기감을 피부로 못 느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본 체급이 워낙 크다보니...정작 시장 규모가 일본의 몇 곱절 되는 미국도 외수 비율이 일본보다 높다는 건 넘어가자

일본 생각처럼 한류는 단순히 국가적 예산과 배급망만 가지고 성공한 것이 아니다. 적어도 한국 정부는 자국 컨텐츠가 외국에서 먹히는 걸 90년대에 눈으로 확인한 다음부터 지원을 시작했지, 무작정 지원부터 시작하고 외국에서 팔리길 바라진 않았다. 몇 년을 기다릴 인내심과 저돌적인 전략, "컨텐츠의 질"이 모두 담보되었을 때 비로소 정부가 문화 파급을 시도했단 이야기다. 이와 달리 일본은 단순히 일류가 안 먹히는 원인을 지원의 부족에서만 찾았으니 성과가 없을 수 밖에.

넷째, 쿨 재팬은 한류와 달리 그 목표나 내용이 불분명하다. 적어도 한류는 인지도가 낮은 한국을, 대중 문화 수출을 통해 힙한 이미지로 외국에 어필시킨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반면, 이미 뉴페이스가 아니며 황금기가 지나간 일본 문화는 저런 목적성을 띠고 파급될 수가 없다. 게다가 정부는 아직도 문화의 어떤 영역을 중점적으로 수출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일본 스스로도 뭘 광고하고 싶은지 모르니 어느새 홍보 대상에는 하츠네 미쿠와 도라에몽, 꽃꽂이, 라멘, 화장실(?)[7][8]처럼 아무 공통점 없는 항목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쯤되면 전략의 구체성 운운하기 전에 뭘 어필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위의 뉴스 동영상에 나온 일본 연구원의 말처럼, 아무도 쿨 재팬의 큰 그림을 알지 못하고 산업 연계 전략도 없는 상태다.

그 결과 '쿨 재팬'을 말하면 세계의 반응은 대체로 "일본 문화의 어떤 요소를 어필해야 하는지 정부도 모르는거 아니냐." "자기 자신을 쿨하다고 말하는거 자체가 하나도 안 쿨한 www"(....) 등등. 참고로 이 네이밍 센스는 일본에서도 죽도록 깐다.

사업을 최신 문화에 밝을 턱이 없는 국가의 높으신 분들이 주도하는 판이라 컨텐츠 선별이 이상한 곳으로 승천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다. 한 예로, 쿨 재팬실의 이나다 토모미 대신은 일본 쥬니히토에[9] 의 전통을 담은 옷이라고 주장하며(....) 고스로리룩을 프랑스에 소개했다. 그 때 장관 본인이 고스로리 룩을 직접 입고 나왔다. 물론 높으신 분들의 서브 컬처 이해가 증진되었다는 측면에선 좋을지 몰라도, 이게 일본의 이미지 제고에 뭔 도움이 될지는...솔직히 본인도 이건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었을 것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지원한다면서 이들 시장에 대한 처우는 여전히 박하게 하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일본의 관련 국회에서 '일러스트레이터나 애니메이터들에게 무상으로 홍보자료를 만들게 한다'라는 계획이 나오기도 했고, 모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는 '쿨 재팬 홍보 카탈로그에 당신의 그림을 넣어줄테니 5만엔이랑 일러스트를 내놓으라는 요청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잘못읽은건 아닌지 눈을 의심할만한 문구다. 돈을 내고 그림을 그리라니 이게 예산으로 500억엔을 받아놓고서 하는 짓이다. 높으신 분들의 주머니 두둑해지는 소리가 들린다 안 그래도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3D 노동과 열정 페이로 자국에서 악명이 드높은 곳인데, 이젠 국가까지 나서서 갑질을 하려고 드는 셈이다. 사실 일본 정부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산업에 무관심했고, 이것들을 자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여기기 시작한 것은 의외로 늦어서 1980년대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이곳 저곳에서 흥행하고 나서야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후로도 전시행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왔다. 여기서도 만화와 애니는 실상 비주류 문화였다. 그러다 갑자기 국익을 위해 노동력 좀 바치라는 식으로 나서니 이쪽 업계에서 달가워 할 턱이 있나.

게다가 일본의 현재 집권여당은 자민당이며, 그들 중 일부는 사실상 한국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극우세력이다. 현 내각은 아베 신조 현 총리부터 시작해서, 면전에다 한국을 상대로 과거사 문제로 도발하는 것이 현실인데, 그런 극우정치가들이 주도하는 쿨 재팬(문화교류)이라면, 당연히 한국인들에게 반일감정을 더욱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또한 1998년 일본 문화개방에 대해서 한국내 부정적인 여론이 대부분 짙었던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고 1960년대 6.3 항쟁으로 반일 대시위에 참가한 경력자들이 지금의 집권층에 속하는만큼 상호간의 갈등국면도 있다.

급기야 이런 서적까지 나왔다.

3 기타

2014년 현재[10] NHK에서 BS1과 월드 프리미엄 채널등을 통해 '쿨 재팬 발굴 멋진 일본'이라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내용은 대체로 일본에 거주하는 각나라의 외국인들을 게스트로 모아놓고 제작진이 일본과 관련된 어떤 멋진 주제를 제공하면 그 주제에 대해서 MC와 게스트들이 잡담을 나누는 스타일. 한국에 우호적인 외국인들을 모아서 토크쇼를 벌이는 미녀들의 수다같은 프로에 성별과 외모 제한이 없다고 생각하면된다.

4 연도별 사업

4.1 2012년(출처)

2012년도 쿨재팬 사업
싱가폴시부야 패션을 알렸음.
중화인민공화국부유층을 타겟으로 만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전략.
태국B급 요리를 소개한다.
베트남호찌민 시에서 지방문화를 어필하는 곳을 개설한다.
기타 15개 분야에서 ‘쿨 재팬’ 을 실시한다.

4.2 2013년

500억엔으로 새롭게 설립될 관민출자기업
기본 사항기타
지금까지 투자된 분야 중에서 수익성이 좋은 것에 출자함기타 신규사업도 실시할 계획임.
정부, 공적금융기구, 민간으로부터도 출자금을 모음투자대상 선택도 민간에 이양.

5 관련 자료

(영어 위키백과)Cool Japan
(일본어 위키백과) クールジャパン

6 관련 항목

  1. 인사이드의 설립자 겸 GameBusiness.jp 편집장
  2. 국가가 문화를 조정하려 들다가 정책적인 잘못으로 오히려 문화를 퇴보시키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중화인민공화국문화대혁명, 북한의 도서정리사업 항목 참조.
  3. 자꾸 한류가 아무것도 아니며 외국에 정착도 못했다는 식으로 한류 항목 마냥 끊임없이 강제 듣보잡화 항목이 수정되는데, KOCCA가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자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대중 문화에 대한 인기는 젊은 층 중심으로 형성되며, 유의미한 수준으로 관찰된다. 다만 지나친 염가 판매 전략과 인터넷상의 불법 공유 때문에 콘텐츠 수출 자체가 1차적으로 수익을 불러오질 못한다는 점이 자주 지적된다. 그 외, 인기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10년 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컨텐츠 진흥원에서 나오는 보고들은 기본적으로 한류-실질 기업 매출과의 연계를 진단하기 위해 쓰이는 것이라 한류에 대해 마냥 좋게 기록하지 않는다.
  4. 역설적으로 이런 배포가 없었으면 애니메이션 트렌드가 더 빨리 사그라들었을 거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일본이 수출용 DVD를 따로 만들거나 하는 경우는 잘 없으므로 (....)
  5. 일본 연예인 각트는 이병헌이 정부 지원을 받아 헐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개드립을 치기도 했다. 이병헌 구미 공작원설 물론 전체 발언의 의도는 쿨 재팬 정책이 표류하고 있음을 비판하기 위함이었지만, 한국인으로서는 이 발언 자체가 한류에 대한 몰이해를 나타내는 것으로 들릴 수 밖에. 당연히 이병헌은 개인 능력으로 외국에 진출한 배우이며, 이병헌 아니라 그 어떤 한류 스타도 정부의 도움으로 뜨진 않았다. 참고로 각트는 국책을 받은(??) 이병헌을 홀홀단신으로 헐리웃에 가서 성공한 배우 와타나베 켄과 비교하기도 했다.
  6. 일본은 특유의 관습 상 저작권이 일원화 되어있지가 않다. 따라서 특정 작품을 판매하고자 할 때는 모든 관련 저작권자에게 일일이 동의를 구하러 다녀야 한다. 가령 티비쇼를 판다치면 제작자, 각본가, 출연자부터 시작해서 쇼 중간에 잠깐 삽입된 BGM을 만든 사람에게도 개별적으로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 만일 저작권자가 외국으로 뜨거나 일을 오래 전에 그만둬서 연락이 안 된다? 될 때까지 해야 한다 (....) 이런 식으로 저작권 처리를 하면 당연히 시간이 년 단위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7. 일본 자체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문물 중 하나라고 한다.
  8. 실제로 여행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화장실 시설수준이 떨어지는 해외에 나갈 때 휴대용 워슈렛(비데의 일본명칭)을 많이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휴대용 비대라 하면 화장실 전용 물티슈인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선 이런 휴대용 비데가 여러 종류 판매되고 있다. 원래의 사용 목적은 항목 참조
  9. 홑옷을 여러 겹 겹쳐입는 헤이안 시대 여성 복식으로, 근대 유럽 복식과 낭만주의로부터 영향을 받은 로리타 패션과는 당연히 관계가 없다.
  10. 실은 이 사업과 상관없이 약 10년 전부터 해왔던 방송이긴 하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2008년 방송분부터 올라와 있지만, 2006년에 시작한 방송. 즉, 원래는 쿨 재팬 국책 사업과 관련이 없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