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랑 또로랑

1 개요

1편은 1997년에, 2편은 1998년 쯤에 대우자동차(현 한국GM)에서 홍보용으로 배포한 기능성 게임.[1] 현대자동차 씽씽이의 라이벌

유아용 게임답게 폭력성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도 없지만 유아용 게임답지 않게 당시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권장하며 나눠주기도 했었다. 비매품이었음에도 예전에는 초 · 중학교 벼룩시장에서 가끔 볼 수 있었지만, 20여 년이 지난 2016년에 와서 CD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게다가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되었으니

1편과 2편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2편이 더 유명하다. 2편의 초기 화면에서 1편의 맛보기(데모 버전)도 가능하다. 참고로 1, 2편 모두 플레이 하는 데 퀵타임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2 주요 등장인물

  • 키키: 주인공인 노란 아이. 색깔이나 머리 모양이 이 녀석을 닮았다. 체력이 매우 약한 건지 작중 묘사로는 두 층만 오르면 되는 티칼 피라밋의 정상까지 세 통의 물을 마신다.
  • 김 박사: 자동차 박사님. 1편에서는 또로를 제작하는 데 관여했으며, 1편과 2편 사이에 슈퍼카의 개발에 성공한다. 하지만 슈퍼카가 무기로 악용되는 것을 우려해 설계도를 들고 잠적했다.
  • 또로: 키키의 자동차. 얼굴이 있고, 표정도 변화한다.머신 스피릿? 전기 자동차로 추정[2]되는데, 비행 기능이나 공간의 틈새로 날아가는 등 가끔 자동차를 초월한 모습을 보인다. 혹시 이게 김 박사가 만든 슈퍼카 아닐까.
  • 나쁜놈: 작중 등장하는 악당. 실제 이름이 '나쁜놈'이다. 1편에서는 코너 하나에 등장하는 단역으로, 키키의 강아지를 납치해 도망가다가 결국 교통사고를 당해 알아서 뻗는 역할이었다. 2편에서는 키키와 별자리 돌을 얻기 위해 다투며, 여기서는 또로를 훔치거나 전갈자리 돌을 먼저 찾아내서 숨겨두는 등 나름 활약한다. 특유의 웃음소리를 가졌으며 2편에서 질리도록 들을 수 있다. 키키에게 남긴 쪽지에 "너의 강아지는 내가 려간다", "돌은 가 가져간다"라고 쓴 것을 보면 맞춤법을 잘 모르는 듯.

3 키키랑 또로랑

1편은 스케일이 세계구로 커진 2편과 달리 어린이들에게 교통법규와 교통안전을 가르치기 위한 물건이라서 2편에서 연상되는 어드벤쳐식 진행방식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사실 이쪽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능성 게임에 더 가깝다. 하지만 교육적 요소가 강하다보니 2편보다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었다.

3.1 주요 내용

  • 또로를 만들자
키키와 김 박사가 키키의 자동차인 '또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동차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담았다. 맨 마지막은 대우자동차 홍보 영상으로 끝난다.
  • 출동! 환경 수비대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환경 문제를 다룬 코너. 거창해 보이지만 그 내용은 EBS의 그린맨 정도. 코너를 선택하면 키키가 갑자기 헤드셋을 쓰고 '환경 수비대 출동!'이라며 외친다.
  • 또로의 비밀
화면이 운전석으로 이동하며, 운전석의 각 부분을 클릭하면 그 부분이 관련된 자동차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한다.[3] 설명 하나하나에 애니메이션이 붙어있는 등 의외로 많은 신경을 썼다.
  • 멍멍이를 구출하라
나쁜놈에게 납치된 장난감 강아지 멍멍이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각종 교통안전수칙과 교통법규를 다루는 코너. 이동하면서 마주치는 상황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선택하게 되며,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맨 마지막에는 나쁜놈이 자동차 사고로 뻗어있고 키키는 굳이 구출할 필요도 없이 멍멍이를 되찾는다.
  • 또로 기네스북
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교통수단과 관련된 세계의 각종 기네스 기록을 볼 수 있는 코너. 자동차와 관련된 옛 영상 자료 등도 들어있으며, 어째선지 디스코나 록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도 붙어있다.
  • 키키와 게임을
여러 미니게임이 있는 코너. OX 퀴즈를 통한 빙고 게임, 그림맞추기 퍼즐, 자동차 만들기 게임과 인터넷 게임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게임은 사이트 자체가 사라져서 즐길 수 없게 되었다.

4 키키랑 또로랑 2

파일:Attachment/kikintoro.jpg

나쁜놈: 휘익! 히히히! 휘욱![4]

4.1 스토리

한국 밀레니엄 본부 김 박사는 세계 구석구석을 다니며 대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21세기 슈퍼카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설계도와 함께 김 박사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무제한의 성능을 발휘하는 이 슈퍼카는 인류의 기술을 획기적으로 진보시킨 발명품이다. 그러나 이 설계도면이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 의해 전쟁과 무기 개발에 이용된다면 인류는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할 파멸의 길로 떨어질 것이다.
이를 염려한 김 박사는 인류의 역사와 자연의 힘에 경외심을 가질 수 있는 자만이 설계도면을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세계 곳곳에 숨겨져 있는 12개의 별자리 돌을 모두 찾는 자는 대지의 기운을 느끼고, 인류의 지혜를 터득하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바로 그런 자만이 슈퍼카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 키키가 자신의 자동차 또로와 함께 세계 곳곳에 숨겨져 있는 12개의 별자리 돌을 얻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자동차와 교통수단은 물론이고 각국의 명소나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 등 의외로 상당한 볼륨을 자랑한다. 그 당시 초등학생들, 즉 지금의 20대 중반이 된 사람들 중에는 어릴 적 2편을 접하고 세계의 문화유산이나 관광명소에 대해서 알게 된 경우도 제법 있는 모양.

4.2 진행

황도 12궁을 토대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아래의 순서대로 진행할 필요는 없으며, 자신이 원하는 별자리를 골라 임의로 진행할 수 있다. 별자리와 경유하는 나라를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별자리경유하는 나라
궁수자리캐나다, 미국 동부
염소자리이란, 인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물병자리중국, 싱가포르, 태국
물고기자리멕시코, 과테말라, 미국 서부
양자리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러시아
황소자리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쌍둥이자리이집트, 남아공, 케냐
게자리브라질, 페루
사자자리영국, 핀란드, 네덜란드
처녀자리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천칭자리그리스, 체코, 루마니아, 폴란드
전갈자리대한민국, 일본, 대만

게임은 일부 상황을 제외하면 마우스로만 진행되며, 인물이나 사물을 클릭해 아이템을 얻고 적절히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게임 중간중간에 나오는 정보를 이용해 여러 가지 퍼즐을 푸는 파트도 있는데, 유아용 게임임에도 어른이 하기에도 조금 어려운 편이다.
당시 게임북 또는 매뉴얼을 같이 배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일 처음의 스토리 설명 동영상이 끝나면 어떤 설명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경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상당히 난감해진다. 예전에는 어떻게 했었지

지금이야 인터넷을 이용하면 금방 공략이나 해결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예전에는 전갈자리[5]를 얻지 못해 엔딩을 보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 위의 스크린샷도 오른쪽 위의 전갈자리 돌 빼고는 전부 모은 상태. 그래서인지 당시 대우자동차에 전화를 하면 직원이 공략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한다.

엔딩은 특별한 건 없고, 키키와 김 박사가 한 언덕에 서서 멀리 떨어진 도시를 바라보고 있는 동영상 하나로 끝난다. 어째서인지 또로는 보이지 않는다. 슈퍼카 설계도 찾아서 폐차했나

4.3 기타

  • 여기저기 깨알같은 개그 요소가 숨어있으며,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커서를 움직이다 보면 전혀 공략과 관련 없는 곳에 손가락 표시가 생기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예를 들어 자판기 뒤를 눌러보면 어떤 여자가 나와서 자판기에 동전을 넣다가 갑자기 자판기에서 동전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돈을 먹튀한다거나(...) 산을 클릭해보면 달이 떠올랐다가 대낮인 걸 알고 뻘쭘해서 도로 들어간다거나(...) 지금 해봐도 골때리는 장면들이 꽤 많다. 당시 텔레토비가 인기 있었던 점을 반영하여 개그 요소 중 텔레토비보라돌이가 까메오로 나오기도 했다.
  • 키키를 비롯한 여성 캐릭터의 성우는[6] 모두 김정애가 맡았고, 나쁜놈을 비롯한 남성 캐릭터[7]는 모두 문관일이 맡았다.
  1. 조선일보와 공동으로 개발하였다.
  2. 1편의 미니게임의 OX 퀴즈의 문제 설명에서 언급된다. 키키가 김 박사에게 '또로를 무공해차로 만들어주세요, 밤이나 흐린 날에도 갈 수 있는 것으로 말이에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라고 했고, 김 박사가 그대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3. 핸들을 클릭할 경우 조향장치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
  4. 메인 화면 뜰 때마다 화면 한쪽 구석에 나쁜놈이 몰래 휘익! 갑툭튀해서 히히히! 키키를 비웃고 휘욱! 사라진다. 나쁜놈이 나타나는 방향은 무작위다.
  5. 대만 지역에 가면 퍼즐을 풀게 되는데 이 퍼즐을 풀지 못해 이를 바득바득 갈던 초등학생이 꽤 많았다.정답 아직도 대만 하면 키키랑 또로랑 생각난다는 20대도 간혹 있다. 사실 윈도 키 누르면 바로 튀어나와서 클릭하면 된다
  6. 황소자리의 암컷 캥거루 제외.
  7. 황소자리의 암컷 캥거루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