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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프로배구인 V-리그에서 일어난 승부조작 관련 사건으로 한국에서 일어난 승부조작으론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스캔들,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 다음으로 터진 사건이다.
수사 과정에서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관한 브로커들의 진술이 나옴에 따라 2012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확대되게 되었다.
2 발단
2012년 2월 7일, 프로배구 승부조작에 관련된 기사가 올라왔다. 기사 이 날 구속된 사람은 전 배구 선수(리베로)였던 염순호와 브로커 강모 씨. 수원 KEPCO 45(이하 한국전력으로 표기) 소속이였던 염순호는 2009-2010 시즌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1 세트스코어로 지기 위해 결정적인 순간에 고의적으로 실수를 하는 수법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여기에 한국전력의 현역 선수 김상기도 체포되었다.
2월 8일, 한국전력과 상무의 경기 전 두 현역 선수 임시형과 박준범이 추가로 긴급 체포되었다. 기사 임시형은 팀의 주전으로 국가대표 경력까지 있고 박준범은 2010-2011 시즌에 신인으로 들어와 신인왕을 수상하고 국가대표로까지 활동하고 있어 충격이 크다. 염순호의 조사로 2009-2010 시즌 이후에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게 밝혀진다.
또 2월 10일,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소속인 홍정표가 승부조작 자수를 했다. 기사
또한, 상무 현역 선수로 원 소속 팀이 한국전력인 최귀동[1]도 승부조작을 자수했다. 기사
2월 14일, 상무에 현역 가담자가 더 있으며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은퇴선수가 추가로 소환될 것이라는 기사가 떴다.기사 이는 사실로 밝혀져 대한항공 소속으로 상무에서 뛰는 국가대표 출신 강동진, LIG소속의 상무 선수 송문섭, 삼성화재 소속의 상무 선수 신요한이 추가로 체포되었다. 또 한국전력 - 상무에서 뛰었다가 은퇴 후 한국전력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양성만이 체포되었다.
2월 16일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자신의 팀 선수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고, 2월 17일 바로 그 대한항공 소속으로 뛰던 현역 김영석 선수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기사가 떴다. 또 전 현대캐피탈 선수 김동근도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기사 이들의 혐의는 이후 사실로 밝혀졌다.
2월 18일에는 구속된 김상기를 대신해 한국전력의 주전 세터로 출전하고 있던 최일규마저 검찰에 소환되었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의 세터진은 파탄이 났다.기사
승부조작의 수사의 후폭풍은 결국 여자부까지도 번져 2월 16일, 여자배구 흥국생명 소속 현역선수 2명 또한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가담 경기수가 작아 불구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하였다.기사 KOVO는 이 두 명에 대해 일단 출전제한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전민정과 전유리로 밝혀졌다.
3월 19일 배구연맹은 현역 선수 김상기, 박준범, 임시형, 최귀동, 최일규, 김영석, 송문섭, 강동진, 신요한, 전민정, 전유리에게 영구제명, 은퇴 선수 염순호, 양성만, 김동근, 정평호에게 연맹, 구단 및 에이전트 등 배구와 관련한 모든 업무에 종사 금지 처분을 내렸다. 자진 신고한 홍정표에 대해서는 영구제명이 아닌 무기한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로써 연맹 차원의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2013-2014시즌 개막에 맞춰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제명된 몇몇 선수들이 은밀히 복귀를 시도하고 있음이 알려지면서 KOVO측에서는 바로 감시에 들어간 상태다. 2014-2015시즌에도 몇몇 제명된 선수 및 브로커들이 현역 선수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KOVO는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 여기에 세트스코어 3-2 경기가 예년에 비해 늘어나고 비디오 판독 과정의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일부 배구 팬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3 선수
3.1 남자부
- 수원 KEPCO45 :
김상기, 박준범[2], 임시형, 최일규(이상 당시 현역), 양성만, 염순호[3], 정평호(당시 은퇴) -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
홍정표(당시 현역)[4] - 성남 상무 신협 :
강동진[5], 송문섭, 신요한, 최귀동(이상 당시 현역) -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
김영석(당시 현역) -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
김동근(당시 은퇴 후 현대캐피탈의 전력분석관)[6]
3.2 여자부[7]
-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
전민정, 전유리
4 여파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스캔들과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과 더불어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에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군 복무를 위해 만들어진 팀 내에서도 승부조작을 가담한 선수가 나왔다는 것.
특히나 이번에 밝혀진 승부조작에서 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무 시절에도 조작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승부조작을 벌였을 때의 소속팀을 기준으로 하면 상무가 압도적으로 많다.
승부조작 사건의 충격으로 상무는 2012년 2월 10일 V리그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며 남은 2011-12시즌 경기를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상무는 2012년 2월 8일 KEPCO전이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2011-12 시즌 남은 상무의 경기는 상대팀의 세트 스코어 3:0 승으로 처리되었다. 한편 김관진 국방장관은 상무 배구단 해체 검토를 지시했으나기사 선수들의 병역 해결 문제 등으로 인한 체육계의 반발을 의식해 해체 검토는 백지화했고 대신 V리그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상무는 실업리그에서만 볼 수 있게 됐다.[8] 그리고 1984년부터 코치와 감독으로 오랫동안 상무를 이끌어 왔던 최삼환 감독이 승부조작 사건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임하게 되었으며[9] 박삼용 전 대전 KGC인삼공사 감독이 후임 감독으로 취임했다.
또한 가장 많은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한국전력은 무려 5명의 현역 선수가 연루되어 제명됨에 따라 팀 전력에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2011-12시즌 선수단 정리 때 은퇴했던 선수들이 대거 연루되면서 선수단 물갈이가 결국 승부조작 때문이 아니었냐 하는 인상을 지우지 못하게 됐다. 특히 현역 선수 5명이 모두 팀에서 주전급이었다는 점에서 더 타격이 크다. 특히 한국전력의 세터진은 경기에 뛸 만한 세터 2명(김상기, 최일규)가 모두 연루되면서 당시 전력급이 아니라고 분류됐던 당시 신인인 김천재가 주전으로 뛰게 되었다.[10] 게다가 상무에 군복무 중이던 센터 최귀동이 연루되며 한국전력의 센터진은 엉망이 되었고, 2013년 들어와서 대한항공에 임대갔던 하경민이 돌아오고, 은퇴하려던 방신봉을 주저 앉힌 다음 현대캐피탈에서 은퇴했던 후인정을 보강해 센터로 변신시켜서 버티고 있다. 무엇보다도 승부조작에 연루된 전현직 선수들 다수가 크고 작은 시련을 겪었던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결국 돌풍의 시즌을 보내며 승부조작 사건 이전까지 시즌 15승 9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던 한국전력은 승부조작 사건 이후 1승 9패(상무전 제외)라는 처참한 부진을 겪었고 준 플레이오프에서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게 무기력하게 2패를 당해 탈락했다.
한국전력은 팀이 강팀으로 거듭나려는 팀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하필 그 시점에 승부조작 사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강팀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누가봐도 전력이 갈려 나간게 확실했고, 또 상당수는 상무 시절에 저질렀던 승부조작에 걸린 것이라 한전으로서는 억울한 점도 있는데다, 무엇보다 이대로 놔뒀다간 승점자판기 시즌2를 찍으면서 V-리그 전체의 흥행에도 영향을 줄 판이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이 때문에 2012-13 시즌에는 2승 28패라는 프로구단이라 하기엔 도저히 말도 안되는 참담한 성적을 거두고 만다. 그래서 2013-14 시즌 신인 드래프트때 전체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한전에 주는 것으로 구단들과 연맹이 합의하여 전광인이 한전에 입단하게 되었다.[11] 다행히도 14-15시즌에 봄배구에 복귀하면서 회복이 완료된 상황이지만, 노인정 센터진 등 후유증은 아직도 남아 있다.
한국전력만큼은 아니지만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전역 이후의 활약이 기대되었던 강동진이 전역을 앞두고 영구 제명되면서 팀은 급한대로 김학민의 군 입대를 다시 1년 더 연기했다. 게다가 세터 김영석이 사라지면서 한선수와 황동일이 나이가 꽉찬 군 미필 상태가 되어버림에 따라 당장은 그렇다 해도 향후 세터진 운용이 갑갑하게 되었다.[12][13] 2012-13시즌 우승에 올인한 이상 우승에 실패할 경우 그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 남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막판에 감독까지 교체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결승 진출에도 성공했으나, 결승에서는 삼성화재에 셧아웃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김학민은 31세의 늦은 나이에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했고,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군 입대를 계속 연기했던 한선수도 더 이상 연기가 불가능하게 되자 2013-14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상근예비역 입대를 결정했다. 그래도 국방부의 배려로 한선수는 인천 AG에 출전했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에게 패해 2015년 8월까지 잔여기간 복무 확정.
삼성화재도 의외로 타격이 있었다. 이강주가 신생팀 전력보강 선수로 지명받아 드림식스로 이적한 뒤 여오현의 후계자 찾기게 골몰했던 삼성화재는 신요한을 드래프트에서 택한 뒤 일찌감치 상무로 보냈는데 그가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꼬여버린 것. 2012-13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 이강주를 다시 데려왔지만 역시 FA 자격을 얻은 여오현은 현대캐피탈로 떠났고, 리베로-레프트 멀티 예비역 선수 신으뜸은 이강주의 보상 선수로 우리카드로 이적함에 따라 이후 고준용과 김정훈, 고현우, 김강녕을 수비형 레프트, 리베로로 돌려막기를 했다. 다행히 13-14 시즌 올스타 휴식기에 류윤식을 트레이드해서 메꾸고 우승을 거두었다. 그렇지만 김강녕은 13-14 시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고, 이로인해 불안해진 리베로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곽동혁을 한국전력에서 트레이드 해왔다.[14]
LIG는 송문섭이 제명되었지만, 팀에 그 선수와 비슷한 유형인 공격은 되는데 수비가 별로인 선수가 많았기에 조작범이 나왔던 팀들 중 피해가 제일 적었다. 근데 성적은 그럼에도 안습했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전력분석원을 맡고 있던 김동근이 연루되면서 시즌 도중 전력분석원 없이 경기를 해야했다.
여자부도 흥국생명이 유일하게 타격을 받게 됐지만 그 정도는 엄청나다. 특히 수련선수(연습생) 신화를 썼던 센터 전민정은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가 급추락해 버렸다. 여기에 백업 센터 김유리가 2012-13시즌 직전 돌연 은퇴해 버리면서[15] 센터가 신인 선수들만 남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날개 공격수인 정시영을 임시로 센터로 돌려야 했다. 리베로 전유리의 이탈로 경험이 부족한 김혜선이 주전 리베로로 나서게 되었고 급한대로 추가 영입으로 신인 한지현을 긴급 수혈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011-12, 2012-13 두 시즌다 5위, 13-14시즌 6위를 기록하며 강제 리빌딩을 당한 상황이다. 게다가 세계 최초 여자선수 조작 가담혐의라는 불명예가 김연경 이적 문제와 더불어 대한민국 배구를 엿먹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 ↑ 최귀엽의 형.
- ↑ 2010-2011 시즌 신인왕. 문제는 아버지 박형용씨도 현대자동차 배구단의 창단멤버이자 85~92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였다. 이것으로 영구까임권 획득. 2013년 7월 당시에 광진구청에서 간간히 보이고 있었다.(공익근무 중이었다) 2015년 현재 뉴스포츠 강의 중.
- ↑ 징역 살고 출소한 후 다른 현직 선수의 도박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했다가 다시 구속되었다.
- ↑ 자진 신고로 무기한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 ↑ 무려 6경기나 승부조작을 했다. 전역을 앞두고 딱 걸렸다.
- ↑ 이 사건으로 잔여 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은 전력분석관 없이 경기에 임했다.
- ↑ 세계 최초 여자 구기종목 승부조작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되었다.
- ↑ 실업배구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무 배구단은 21개월 동안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이상의 의미는 없게 되었다.
- ↑ 일반 팀 감독과는 달리 국방부 계약직 군무원 신분인 상무 감독들은 아무리 실력이 있어서 연장 계약을 하더라도 정년이 있고, 오랜기간 감독을 맡아왔던 최삼환 감독은 야구의 김정택 감독에 이어 명예로운 정년퇴임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걸 얼마 남겨놓지 않고 그만두게 된 것이다. 그 이후에는 코보서 경기감독관으로 일하다가 2015년 10월에 백혈병으로 작고하셨다.
- ↑ 세터이긴 한데 주로 원 포인트 서버로 나왔다. OK저축은행으로 이적하고 나서도 마찬가지.
- ↑ 사실 안 그랬으면 신생팀이었던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에 1라운드 전체 지명권을 줘야 될 판이었는데, 그러면 단번에 전력이 너무 강해지고 한전의 안습함이 더해지기에 그런 듯 하다.
- ↑ 사태 전에 같은 시기에 전역했던 김영래(현 수원 전산여고 코치)가 있었는데 사건이 일어나기 전 조성철과 함께 LIG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됐고 대신 황동일이 대한항공으로 왔다.
한 끗 차이로 두 팀의 운명이 바뀐 셈. - ↑ 그리고 2013-14 시즌에 현실이 됐다. 한선수의 상근예비역 입대 후 황동일에게 기회가 갔으나 여전히 불안했고, 이후 백업 세터인 백광언과 조재영까지 기회가 간 상황이다. 결국 시즌 도중 삼성화재에서 강민웅을 데려오면서 그런대로 구멍을 막을 수 있었다. 그나마 김학민의 빈 자리는 갓 소집 해제된 신영수가 그럭저럭 메워주고 있는 상황.
- ↑ 다음과 같이 트레이드를 했다. 삼성화재가 지녔던 2014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전체 8순위, 우상조) ↔ 곽동혁. 물론 이 트레이드의 이면에는 신영철 감독과 곽동혁의 악연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 ↑ 실업팀 양산시청으로 갔다가 2014-15시즌 도중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복귀하며 또 탈망효과의 사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