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대한민국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원정 16강[1] 달성한 대한민국의 이야기.

1 엔트리

괄호 안은 당시 소속팀이다.

  • 감독: 허정무
  • 수석코치: 정해성
  • 코치: 박태하(현 서울 코치)
  • GK코치: 김현태(현 인천 코치)

2 경기 전적

아래 표는 경기 결과를 간략히 적어 놓은 것이다. 경기일시는 우리나라 시간대(UTC+09:00)로 표기하였다.

경기일시경기장소라운드상대국점수승패
6.12 (토) 20:30넬슨 만델라 베이조별리그 1파나시나이코스 FC그리스2-0 (1-0)
6.17 (목) 20:30사커 시티조별리그 2아르헨티나1-4 (1-2)
6.23 (수) 03:30모세스 마비다조별리그 3나이지리아2-2 (1-1)
6.26 (토) 23:00넬슨 만델라 베이16강전우루과이1-2 (0-1)

위 표에서 괄호 안은 전반전의 점수이며, 경기가 완전 무득점으로 종료된 경우는 편의상 전반 점수를 별도로 기록하지 않는다.

2.1 경기 내용

경기의 전반적인 내용을 링크한다.
VS 그리스
VS 아르헨티나
VS 나이지리아

VS 우루과이

2.2 기록실

  • 주장 박지성은 대한민국 월드컵 개인 최다 득점자(3골, 안정환과 동률)와 세 대회(02,06,10) 연속 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세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은 아시아 최초이다. (Vs 그리스)[2]
  • 허정무 감독은 자국 감독중 최초로 원정 1승을 달성했다. (Vs 그리스)
  • 파나시나이코스 FC전그리스전 이정수의 선제골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가장 최단시간에 득점한 골이다. (전반 7분)
  •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박주영이 한국 월드컵 역사상 2번째로 자책골을 기록했다.[3]
  • 박주영의 골로 90년 월드컵부터 6회연속 본선에서 프리킥골을 성공시키게 되었다..[4]
  • 득점/도움 기록
선수경기수득점도움
이정수42-
박지성41-
이청용42-
박주영42 1-
기성용4-2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유럽의 프로리그팀인 파나시나이코스 FC[5]그리스를 상대로 한수 위의 전력을 보여주며 2-0 신승을 거두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의 잔디가 까져서 그리스의 코스타스 카추라니스가 잔디를 다시 덮기도 했다.

두번째 경기는 이건 뭐 메시한테 싸인받으러 몰려다니는 건지 수비수들이 메시만 수비했다. 결과적으로 이과인이 자유의 몸이 되었다. 메시는 이를 이용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이과인에게 공을 넘겨 이과인은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그런데 그게 이 대회의 유일한 해트트릭이다.

마지막 조별리그는 참 계산이 복잡했다. [6]나이지리아를 이기면 16강 자력진출이지만 패하면 무조건 탈락이고 비기면 아르헨티나가 어떻게 나오나 봐야 했다. 그런데 2-2로 비겼다. 다행히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2-0으로 이겨준 덕에 대한민국은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3 중계권 분쟁

대회 시작 전부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은 SBS의 독점 중계 논란이 불거졌고, 협상을 했으나 결국 SBS가 단독 중계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철저하게 영상을 독점했던 올림픽 때와는 달리 어느 정도의 영상은 타 방송사에 제공을 하는 등 비교적 온건한 편. 물론 독점 자체의 효과가 크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예전 같으면 영어로 된 화면에 한글을 덧입히는 식이었는데, 이번 대회중계부터는 처음부터 즉시 한국어가 뜬다.

한편으로, SBS가 중계권을 살 때 한반도 전체의 중계권을 사버렸기 때문에 북한 중계권까지 사버린 셈이 되었다. 그래서 북한의 조선 중앙 TV와 SBS가 협상을 별여봤지만 천안함 문제 등으로 결렬되었다. 헌데 북한이 남아프리카 : 멕시코 전을 중계한 것이 국내 언론에 보도되면서 SBS가 이에 항의하게 된다. 항의 소송하면 전쟁 나려나? 그런데, 아시아 방송 연맹에서는 월드컵 개막 직전에 북한 등 아시아 저소득 국가 7개국에 대한 지원 및 배려 차원에서 무료로 적법하게 영상을 제공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SBS에 독점중계권을 주었던 FIFA마저 SBS에 "북한에 공식 제공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SBS 안습(...) SBS는 뒤늦게 부랴부랴 계약서를 살펴보겠다고 했는데, 계약서를 살펴보겠다는 멘트 자체가 이전 주장처럼 'SBS가 정말 한반도 전체 중계권을 샀는가'하는 의구심을 사게 한다.
심지어 SBS 주장을 믿고 '해적방송'이라고 비난했던 국무부마저도 낚였다...안습

중계권과 연관이 있는지는 불명확하지만, 다른 방송사의 일반인들의 거리응원 취재조차 막는 상황이 벌어져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해당 건에 대해 SBS측은 일선의 사람들이 사전교육을 제대로 안받아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추후에는 이런일이 없을거라고. 근데 위에서 시키는대로만 하는 사람들인데 시키지 않은 이상 그런 일이 벌어질리가 없지않나?

또한 독점 중계에 빡친 KBS와 MBC가 대회 전후로 관련보도를 거의 하지 않아, 원정 16강 달성이라는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에 있어선 근래 월드컵 중 가장 열기가 짧고 적었던 대회라는 비판이 남았다. 같은 해 U-20 여자 청소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에 오르자 지소연 등 많은 선수들이 미디어를 오르내리며 스타덤에 올랐던 것을 생각한다면 정말 대조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SBS가 중계에 나름 공을 들이고 고생도 했으나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이 이 정도로 등안시되고만 것은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에 큰 해가 되었다는 의견이 많다.

역시 독과점은 만악의 근원이다[7]

4 거리 응원

그리스 전이 열리는 6월 12일은 토요일이었고, 경기 시간도 한국시간으로 밤 8시 30분이었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비도 응원 열기는 막을 수 없어서 100만에 가까운 인파가 거리응원을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리스전 종료 후, 일부 시민들이 흥을 못 이기고 여성 운전자가 탄 차를 세우고 두들기면서 "여자다! 여자다!" 하면서 추태를 부리는 영상이 공개되었고, 삽시간에 퍼졌다.

발정난 좀비들?

아르헨티나전때는 거리응원에서 아르헨티나 유니폼에 발자국을 낸 여자쇼핑몰 홍보녀 골빈 오초희가 찍혀 물의를 일으켰다. 아르헨티나 특유의 줄무늬 유니폼은 국기를 토대로 만든 유니폼인데 여기에 발자국을 냈다는건 태극기에 발자국을 낸것과 똑같다고 할수 있다.

16강 진출 이후 흥분한 시민들이 차량을 파손하거나 한강에 뛰어들어 사망하는 사고까지 있었다. 경찰은 이럴 땐 어디 갔냐

5 병역 특례 논란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 허정무 감독은 "특별한 대접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융통성을 발휘해 선수들의 병역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병역 특례에 대한 소망을 밝혔고, 기다렸다는 듯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정부에 정식으로 병역 특례를 건의해 보겠다" 라고 응답했다. 현재 병역법 시행령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만 '국위선양' 차원에서 병역 특례를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민 여론은 논란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비판적인 분위기. 축구선수라고 해도 병역의 의무를 다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당연한 것이며, 각종 세계 선수권이나 WBC등에서 우승을 해도 병역 특례를 받지 못하게 된 타 종목과의 형평성이 문제[8]가 된다는 것이 주 논리이다. 병무청 또한 국민 여론을 봐가며 결정할 문제이지만 일단은 현 시행령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네티즌들이 이를 고깝게 본 것은 허정무 감독의 발언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이 끝나고 바로 인터뷰에서. 그리고 조중연 회장의 발언 역시 이에 맞추어 나이지리아전의 열기가 식기전에 바로 튀어나왔다는 것이다. 즉슨 대회가 한창 진행중인데 설레발 부터 쳤던 것.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고 묵묵하게 16강을 치루었으면 월드컵이 끝나고 어련히 여론이 조성될 건데 괜히 설레발쳐서 "16강 갔다고 다 끝났냐?"하는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4강까지 가면 병역 특례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강 우루과이전에서 아쉽게 패배. 병역 특례 요구는 자연스럽게 없던 일이 되었다(...).

한편, 정몽준한나라당 대표 및 FIFA 부회장은 월드컵 16강과 올림픽 3위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라고 쓰고 월드컵 16강이 더 어렵다라고 읽는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며 병역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그럼 올림픽 3위 해서 병역 특례 받지 왜 월드컵은 들먹이는가?'로 응수.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다만 축구의 경우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연령제한이 있기 때문에 올림픽이 세계 최고의 대회라고 부르기 곤란하다는 문제점이 있다.[9] 그리고 실제로 월드컵이 올림픽보다 규모가 큰 스포츠 대회인 것은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월드컵과 관련된 병역 특례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동메달을 받아 병역 특례가 이뤄지는 바람에 앞으로는 월드컵 관련 병역 특례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어쨌든 의미없는 얘기가 됐지만 만약 이때당시 병역 특례가 주어졌다고 가정한다면 그 대상인원은 정성룡, 오범석, 김형일, 조용형[10], 김보경, 김정우[11] 박주영, 이승렬, 김재성, 기성용, 염기훈, 강민수 등 12명이었다. 이 중 정성룡, 김보경, 박주영, 기성용 4명은 2년후 올림픽으로 병역특례를 받았다. 참고로 비교대상으로 2002 월드컵 당시 병역특례의 수혜자는 10명.

6 평가

사실 201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은 기대와 불안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할 수 있다. 양박쌍용이 버티고 있는 공격진은 4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대신 불안하다는 소리를 듣던 수비진이 그동안 8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전4-1 떡실신의 아픔이 있긴 했으나[12] 첫번째 경기였던 그리스전에선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를 농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16강 우루과이전에선 결국 석패하긴 했지만 중반 이후 우루과이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13].

결과적으로 제1의 목표였던 원정 16강 달성에 성공했고, 수비적인 뻥축구가 아니라 공격적인 플레이로 세계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기에 2002년 이후 가장 성공한 월드컵 도전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이후 가장 성공적인 대진과 가장 강한 멤버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도 많다. 한국 축구의 상징인 박지성과 이영표를 비롯해 떠오르는 한국 축구의 미래 기성용과 이청용, 공격수로는 전성기 박주영과 이동국이 든든히 버텨주었고 아시아 지역예선을 무패로 통과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16강이라는 성적은 아쉬움이 공존한다. 또한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워낙 박빙에 석패여서 더욱 아쉬울 따름.

  1.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표현이다. 1978년까지 월드컵 참가국은 16개국이었고 1982년부터 24개국, 1998년부터 32개국이었기 때문. 그리고 대신 쓰자고 하는 '사상 첫 원정 조별리그 통과'라는 역시 문제가 있다. 앞으로 다시 월드컵을 개최한다면 모를까 계속 외국에서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표현이 과연 합당한지 생각해 볼 일이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프로리그나 지역예선도 아니고...
  2. 연속은 아니지만 세 대회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사우디에 알 자베르가 최초이다.94년,98년,2006년 각각 1골씩 기록하여 안정환,박지성과 함께 3골로 동률이다
  3. 1986년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 이탈리아와 3차전(2-3 패) 때 조광래(현 경남FC 감독)에 이어 두 번째이다.
  4. 90년 황보관, 94년 홍명보, 98년 하석주, 02년 이을용, 06년 이천수, 10년 박주영
  5. 이 당시 그리스 국가대표팀 엔트리 자체가 아예 파나시나이코스 FC팀을 통째로 내보냈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파나시나이코스 FC 소속의 선수들이 많았다. 무려 13명!!! 나중에 이 엔트으리를 홍명보가 따라한다는 점이 함정 K리그의 프로축구팀 한 팀 잡아서 거기서 10명 이상을 국대로 선발했다면 홍명보호가 당시의 그리스 팀의 엔트리를 따라한 셈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홍명보호의 월드컵 엔트리는 2010년의 그리스의 엔트리와는 따라했다는 말을 쓰기가 곤란할 정도로 많은 점에서 달랐다.
  6. 아르헨티나는 일찌감치 2승을 거머쥔 상태라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기가 16강에 진출하기보다 훨씬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과 그리스가 나란히 1승 1패를 한 상태. 나이지리아의 입장에서는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기고 나이지리아가 대한민국을 이기기만 하면 골득실차가 대한민국과 그리스에 앞서 1승 2패로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거의 무조건 조 1위인 상황이고 조 2위를 놓고 세 팀이 경쟁을 하는 상황. 나이지리아 입장에서는 야쿠부의 니가 가라 16강 슛이 천추의 한이 되었다.
  7. 그러나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명목 아래 거침없이 중복 중계를 자행해 왔던 KBS와 MBC(SBS도 이 점에서는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에 대한 비판을 잊어서는 안 된다.
  8. 실제로 WBC 4강과 월드컵 16강의 병역 특례가 없어진 이유가 다름이 아니라 다른 종목 선수들과 코치들의 무한 흑징징 말도 안될 정도로 많은 성토 때문이었다. 다른 종목의 세계적인 대회는 다 씹히고 WBC와 월드컵만 병역 특례가 있으니 이건 뭐 올림픽에서만 잘해야 되냐는 논란이 그 전부터 많아서 결국 2007년 WBC 4강과 월드컵 16강의 병역 특례가 폐지가 되어버렸다. 근데 야구는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되었잖아? 안될거야 아마...
  9. 올림픽 축구는 U23+와일드 카드 3장 정도이며 참가국 수도 적기 때문에 월드컵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규모가 적다. 다른 종목이야 올림픽을 거의 최고로 쳐주지만.
  10. 대회당시 병무청과 소송이 진행중이었고 나중에 승소하여 5급판정을 받아 면제받긴 했다.
  11. 대회당시 상주 상무 복무중. 병역특례를 받았을시 오세근처럼 즉시 전역이 가능했다.
  12. 이때의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 역사상 약한 편에 속하는 팀이었다. 그래서 정신을 가다듬고 시합했으면 해볼만한 경기를 이끌어나갈 수도 있었는데 문제는 메시의 명성 때문에 쫄아서 제 실력을 못낸 것이다. 경기 내용을 보면 메시에게 극단적인 집착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13. 실제로 후반전의 공격 대부분이 우루과이 진영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수아레스의 역전골 이전까지 우루과이는 대한민국 대표팀 페널티 에어리어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