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 ||||
조별 라운드 | A조, B조 | C조, D조 | E조, F조 | G조, H조 |
결선 토너먼트 | 16강 | 8강, 4강, 결승 |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조별 라운드의 진행 상황 중, A조와 B조에 대해 정리하는 페이지.
1 A조
순위 | 국가 | 경기수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득실차 | 승점 | |
1 | 우루과이 | 3 | 2 | 1 | 0 | 4 | 0 | +4 | 7 | |
2 | 멕시코 | 3 | 1 | 1 | 1 | 3 | 2 | +1 | 4 | |
3 | 남아프리카공화국 | 3 | 1 | 1 | 1 | 3 | 5 | -2 | 4 | |
4 | 30px | 프랑스 | 3 | 0 | 1 | 2 | 1 | 4 | -3 | 1 |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의 A조(잉글랜드,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를 복붙해 놓은 조편성. 단지 잉글랜드만 남아공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그래도 둘 다 당시 개최국이었던 건 똑같다.) 당시엔 잉글랜드와 우루과이가 진출했다.
아트사커 프랑스는 당연히 진출, 그리고 3개 팀 가운데서는 개최국 버프를 받은 남아공 16강에 올라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던 조.[1] 그러나 1,2경기가 모두 무승부가 나와 혼전을 예고하더니, 결국 남아공은 사상 최초로 개최국 16강 탈락이라는 굴욕의 최초를 만들어 냈으며 전대회 준우승팀 프랑스도 3경기 무승, 1득점에 그친 채 짐을 쌌다. 결과적으로 우루과이는 다시 한번 이 조의 승자가 되었다.
1.1 1경기 남아프리카공화국 1 vs 1 멕시코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 사커시티 | |
경기일 | 2010년 6월 11일 16:00 (현지시각) | |
국 가 | 남아프리카공화국 | 멕시코 |
득 점 | 1 | 1 |
득점자 | 차발랄라 (55') | 마르케스 (79') |
Man of the Match : (RSA) 시피웨 차발랄라 (RSA) 부부젤라
전반까지는 사실상 남아공이 멕시코의 도스 산토스의 돌파에 밀려나서 키퍼의 선방에 선방으로 버티고[2], 정작 서로 자블라니에 적응이 안되었는지 살짝 루즈하게 전반전 종료.
후반전이 시작되고 남아공의 선제골 - 차발랄라의 멋진 골 - 이 터지면서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결국 멕시코가 오프사이드 트랩에 실패한 남아공 수비진을 농락하고 동점골 득점에 성공(마르케스의 골). 남아공은 경기 종료 직전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며, 개최국으로 개막전에 패배하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MOM은 첫골을 멋지게 넣은 남아공의 차발랄라.
그리고 이 경기는 부부젤라가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어필한 경기이기도 하다.
1.2 2경기 우루과이 0 vs 0 프랑스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타운 - 케이프 타운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11일 20:30 (현지시각) | |
국 가 | 우루과이 | 프랑스 |
득 점 | 0 | 0 |
득점자 | - | - |
Man of the Match : (URG) 디에고 포를란 (RSA) 부부젤라 (FRA) 티에리 앙리
프랑스 대표팀은 본선 전부터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고, 예선에서도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앙리, 아넬카, 리베리 등 최고의 선수진을 갖췄지만 선수들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3백 전술을 펼친 우루과이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디아비가 중원에서 활약했지만 역부족. 우루과이도 포를란-수아레즈 투톱으로 역습을 노렸지만 수아레즈의 활약이 기대 이하였으며 포를란의 분전에도 몇 차례를 제외하면 날카로운 찬스를 노리지 못했다.
경기 막판 우루과이에서 교체 투입된 로데이로가 퇴장당하면서 프랑스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 와중에 앙리가 우루과이의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면서 온갖 욕은 다 얻어먹었다[3]MOM은 우루과이의 표능란씨.
조석화백은 이 경기를 평하기를 "서로 나름대로 강펀치라고 상대방에게 날렸으나 전부 물주먹이였다."라 했다.
1.3 3경기 남아프리카공화국 0 vs 3 우루과이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 로프터스 버스펠트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16일 20:30 (현지시각) | |
국 가 | 남아프리카공화국 | 우루과이 |
득 점 | 0 | 3 |
득점자 | - | 포를란 (24') 포를란 (80') 페레이라 (90+5') |
Man of the Match : (URG) 디에고 포를란 (BAH) 치타맨
전반 24분 골키퍼를 넘겨들어간 포를란의 독수리슛[4] 중거리 선제골에 팽팽한 흐름이 깨졌고 남아공은 음펠라의 공격을 앞세워 어떻게든 1골을 만회하려 노력해봤지만 번번히 기회를 놓쳤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31분 남아공의 골키퍼 쿠네가 수에고와가 1:1 대치상황에서 수아레스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가 퇴장 명령을 받고 페널티킥까지 내주고만다. 남아공은 미드필더인 피에나르를 빼고 부랴부랴 요셉을 골키퍼로 투입시켰지만 끝내 포를란의 페널티킥은 막지 못하고 2:0 상황이 돼버린다. 그리고 관중들이 나가기 시작했다...
꿈도 희망도 없는 후반전 추가시간, 수아레스의 크로스를 페레이라가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3:0 확인사살.
1.4 4경기 프랑스 0 vs 2 멕시코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로카네 -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17일 20:30 (현지시각) | |
국 가 | 프랑스 | 멕시코 |
득 점 | 0 | 2 |
득점자 | - | 에르난데스 (64') 블랑코 (79')(PK) |
Man of the Match : (MEX)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전반부터 양팀의 스피디한 축구가 전개되었으나 초반 주도권은 멕시코가 잡았다. 벨라를 중심으로 한 멕시코의 공세에 맞서 프랑스가 역습을 펼치는, 모두가 의아해하는 경기진행 속에서 벨라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조기 선수교체로 그러한 양상이 끝날 것이라 생각했으나... 멕시코의 공세는 오히려 더 빨라졌다.
후반, 멕시코의 공간패스를 프랑스 선수들이 오프사이드로 생각하고 뛰지 않았지만 사실은 아직 빼지못한 아비달의 발이 에르난데스와 동일선상에 있었고 결국 에르난데스가 여유롭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선취골을 넣었다. 당황한 프랑스가 총공세에 나섰으나 공격연결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오히려 반대로 멕시코가 남은 시간 내내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결국 아비달의 무리한 태클로 인해 멕시코가 패널티킥까지 얻어내어 37세의 노장 블랑코가 침착하게 성공. 프랑스는 02년의 악몽이 재현될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의 다음 상대는 개최국이면서도 똑같이 1무 1패로 광탈위기를 맞고 있는 남아공이다. 둘 중에 어느 한 팀이 이겨도 우루과이와 멕시코가 무재배로 나오면 둘 다 좆ㅋ망ㅋ. 결국 단두대 매치라니 안습.
1.5 5경기-1 멕시코 0 vs 1 우루과이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22일 16:00 (현지시각) | |
국 가 | 멕시코 | 우루과이 |
득 점 | 0 | 1 |
득점자 | - | 수아레스 (43') |
Man of the Match : (URG) 루이스 수아레스
사실상 조 1위와 2위를 가리기 위한 경기. 조 2위가 될 경우 16강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양쪽 다 승리를 간절히 원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지역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게 홈과 어웨이 두 번 모두 패한 우루과이로서는 아르헨티나를 피하고 싶은 그 절실함이 초강력했다.
수비와 공격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무득점으로 대치하고 있던 상황에서 전반 43분 수아레스의 헤딩골로 우루과이가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으나 이후 양쪽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우루과이가 1:0 승리, 조 1위로 올라갔다.
1.6 5경기-2 프랑스 1 vs 2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볼룸폰테인 -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22일 16:00 (현지시각) | |
국 가 | 프랑스 | 남아프리카공화국 |
득 점 | 1 | 2 |
득점자 | 말루다(70') | 쿠말로 (20') 음펠라(37') |
Man of the Match : (RSA) 카틀레고 음펠라 (FRA) 도메네크 감독을 비롯한 콩가루 선수단
개최국 최초로 1라운드 광탈 위기를 맞은 남아공과 막장 드라마를 찍고 있던 프랑스의 단두대 매치. 결국 둘 다 목이 잘렸다.
개최전부터 막장행보를 달리던 프랑스이지만 3차전 이전에 더 콩가루가 되어서 남아공을 상대하였고, 예상대로 남아공에게 신나게 발렸다.2002년 1월에 FIFA 랭킹 1위를 찍은 것 따윈 잊어라.[5] 전체적으로 중앙부터 계속 프랑스를 압박하였던 남아공이었고 결국 전반전에 2골을 몰아넣음으로서 그대로 프랑스를 격추. 프랑스가 힘도 쓰지 못했던 경기였다.
프랑스의 주특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남아공의 시피웨 차발랄라가 프랑스의 수비진을 무너트리면서 음펠라에게 여러 슈팅찬스를 주었고, 프랑스의 키퍼인 위고 롤리스의 선방이 없었다면 점수차이가 훨씬 더 벌어졌을게 뻔하였다.
프랑스도 이대로 무득점으로 지기는 싫었는지 결국 티에리 앙리를 투입시키고 앙리가 투입된 이후에 팀이 어느정도 정비되어 후반전에 1골을 만회하였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나버렸다.
남아공 입장에선 많은 골을 넣고 이겼어야 됐거나 옆경기엿던 멕시코 대 우루과이에서 한팀이 많은 득점을 내주길 바랬지만 결국 저쪽도 1골 차이로 끝나버렸기 때문에 16강 진출에 실패. 결국 개최국가가 16강에 못올라가는 흑역사를 만들고야 말았다. 우루과이에게 0-3으로 패한 게 충격이 너무 컸다. 같은 1승1무1패의 전적인데도 멕시코는 16강에 진출했다.[6]
2 B조
순위 | 국가 | 경기수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득실차 | 승점 | |
1 | 아르헨티나 | 3 | 3 | 0 | 0 | 7 | 1[7] | +6 | 9 | |
2 | 대한민국 | 3 | 1 | 1 | 1 | 5 | 6 | -1 | 4 | |
3 | 그리스 | 3 | 1 | 0 | 2 | 2 | 5 | -3 | 3 | |
4 | 나이지리아 | 3 | 0 | 1 | 2 | 3 | 5 | -2 | 1 |
역시 불가리아만 대한민국으로 바뀌었을 뿐 1994 FIFA 월드컵 미국의 D조(아르헨티나, 파나시나이코스 FC그리스, 나이지리아, 불가리아)를 그대로 복붙한 조편성이었다.
분명 서류상으로는 꽤나 실력있어 보이는 조이다.
- 아르헨티나 - 1930년 월드컵 준우승, 1978년 월드컵 우승, 1986년 월드컵 우승, 1990년 월드컵 준우승, 코파 아메리카 14회 우승, 2004년 올림픽 축구종목 우승, 2008년 축구종목 우승
- 대한민국 - 2002년 월드컵 4위, 첫 아시안컵 우승 등 아시안컵 우승 다수
- 그리스 - 유로 2004 우승
- 나이지리아 - 1996년 올림픽 축구종목 우승
하지만 실력과 서류상의 기록은 다른 것이다. 물론 아르헨티나는 이후에도 2014년 월드컵에서 준우승 한 번을 더하긴 했다.
본격 B= Bankrupt조
이 조를 가리켜 본격 외화더비라고 하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런 것이, 이 조에 있는 나라 모두 경제상태가 막 ㅋ 장 ㅋ 으로 떨어져 구제금융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받을 예정에 있는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는...꿈도 희망도 없어...
국가의 경제 면에서 봤을 때 죽음의 조
1983년에 먼저 이런 일이 한번 있었지
2.1 1경기 대한민국 2 vs 0 그리스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 -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12일 13:30 (현지시각) | |
국 가 | 대한민국 | 그리스 |
득 점 | 2 | 0 |
득점자 | 이정수(7') 박지성(52') | - |
Man of the Match : (KOR) 박지성 (GRE) 잔디남
전반 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성용의 프리킥을 이정수가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미드필드 싸움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압도하며 오히려 박주영이 골키퍼와의 1:1 찬스를 잡았지만 시원하게 날려먹는 등 전반 내내 한국에게 유리한 경기가 진행되었다.
한국은 전반 내내 그리스를 슈팅 한 개로 틀어막은 뒤, 후반 7분 박지성이 상대 수비의 공을 가로채 돌파, 쐐기골을 넣었다. 그리스는 직후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한국 수비진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고, 오히려 한국이 날카로운 역습으로 흐름을 다시 빼앗았다. 결국 대한민국이 그리스를 2:0으로 꺾고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이 그리스를 압도했기에 스코어 뿐 아니라 경기력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스가 전성기에 보여주었던 밀집수비/빠른역습/공중권장악을 대한민국이 구사했던 경기. 특히 수비의 경우 이영표,차두리,김정우,조용형의 활약이 컸다는 평가가 많다(이정수는 선제골을 기록한 것 외 수비에서는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하라는 수비는 안하고).
덧붙여서 이 경기로 한국은 이번 대회 최초승리를 거둔 나라라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파나시나이코스 FC그리스는 최초패배...(지못미...)
MOM은 쐐기골을 넣은 박지성으로 골 자체도 혼자 만들어낸 멋진 골인데다 박주영의 1:1 찬스를 만들어준 환상적인 스루패스도 그의 작품.
이 경기의 결과로 허정무 감독은 대한민국 월드컵 출전 역사상 승리를 기록한 첫 자국 출신 감독이란 타이틀을 가져가게 되었다.
여담으로 SBS 중계의 병맛스러움은 계속 이어져, 차범근 해설위원과 캐스터의 호흡은 좀 묘했던 편 OME. 경기 끝나고 둘이서 침묵하는 장면도 나오고 박지성 인터뷰에 오디오가 안 나오는 등 이래저래 깔게 많다.[8]
이 경기로서 한국은 2002년, 2006년, 그리고 2010년 월드컵 자국 첫 경기 3번 연속으로 2골을 넣고 승리했다. 반면, 그리스는 1994년의 3전 무득점 전패에 이 경기까지 추가해서 벌써 4경기째 본선 무득점 패배중이다. 으아니― 챠!
그리스의 주장 코스타스 카추라니스 선수는 경기 중 경기장의 잔디를 다시 심어줬는데 이 모습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 장면에 폭소를 터뜨리면서도 그리스 잔디남, 지중해의 매너로 칭송하였다.잔디의 연금술사
참고로 그리스 한 베팅업체는 한국의 2-0 승리를 예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델포이 신전의 위엄
하지만 진정한 예언가는 국내에 있었으니...夢見
네이버에 아르헨티나 전까지 적중하여 화제를 모은 예언가가 존재했다. 이 정도면 무섭다.
한때 이 게시물은 성지순례로까지 이어졌으나, 뒤의 나이지리아전에서 김남일을 예상하지 못하고 아깝게 예언은 빗나가고 말았다. 현재는 성지폭파 상태.
KBS 한준희 해설위원도 옐로우카드 6월 9일 방송분에서'첫 골의 주인공은 이정수'라는 족집게 예언을 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참고로 이 경기 직후,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어느 나라에서 미칠 듯이 좋아했다고 한다.
터키:오 형제의 나라 한국이여 정말 고마워![9]
여담으로 이 경기 당시 프랑스쪽 해설을 맡은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이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알아보려고 찾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박주영을 영입하게 되는데...
2.2 2경기 아르헨티나 1 vs 0 나이지리아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12일 16:00 (현지시각) | |
국 가 | 아르헨티나 | 나이지리아 |
득 점 | 1 | 0 |
득점자 | 에인세(6') | - |
Man of the Match : (NGA) 빈센트 에니에아마
전반 5분의 에인세의 득점을 지켜낸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조직력이 다져지지 않아 개인 플레이로 일관하는 나이지리아를 맞아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나왔다.
물론 메시를 필두로 한 역습은 약자의 발악 따위가 아니라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날아가는 핵펀치였다. 특히 공격수 한명이 나이지리아의 미들을 뚫어버린 순간 이렇게 공을 가진 사람 옆으로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이 거의 일렬로 서다시피하는 모습이 몇차례 목격되었다.
개개인이 유럽 리그팀의 정상급인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스스로가 집중 마크 당할것을 잘 알고 있었고 일부러 천천히 움직이다가 필요할 때, 자신의 마크맨도 정신없게 되는 위험상황이 올때 자유롭게 움직이는 전술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한 마디로 이놈들 안 지쳐 있었다. 후반 10분 이후로는 조직력을 어느정도 정비한 나이지리아가 2-1 패스로 잠시 맹공을 퍼붓기도 했지만 이내 아르헨티나에게 주도권을 넘거줬다.
후반 중반 이후로는 메시가 이과인, 밀리토 등과 2:1 패스로 공간 침투를 노렸지만 골키퍼 에니에아마의 선방과 결정력 부족, 자블라니의 탄력 문제로 점수를 더 벌리지는 못했다.
나이지리아 FM본좌골키퍼 에니에아마는 온 몸을 던진 선방쇼로 최대 5-0이 될 수 있었던 점수차가 커질 수 있었던 것을 1-0으로 끝내 야신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메시의 슛을 검열삭제로 막아내는 비범함도 보였다(...)-고자라니- 결국 MOM은 나이지리아의 야신 모드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 상당히 쫄깃하다.
그런데 6월 16일, FIFA 공식 발표에 의하면 아르헨티나의 득점은 오심으로 인해 인정된 거라고 한다. 알고 보니 에인세를 막으려던 오바시 선수를 아르헨티나 수비수가 양 손으로 붙잡은 반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참고). 이 소식이 나온 후 한국 내에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좀 더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2.3 3경기 아르헨티나 4 vs 1 대한민국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 사커시티 | |
경기일 | 2010년 6월 17일 13:30 (현지시각) | |
국 가 | 아르헨티나 | 대한민국 |
득 점 | 4 | 1 |
득점자 | 박주영(17')(O.G) 이과인(33') 이과인(76') 이과인(80') | 이청용 (45+1') |
Man of the Match : (ARG) 곤살로 이과인
그리스전 승리의 영향과 마라도나 감독과 허정무 감독의 악연 등 때문에 경기 시작 며칠 전부터 양측은 신경전이 심했다. 분위기로 보자면 한국 언론은 아르헨티나를 이기는 게 꿈은 아니라며 부풀렸고, 아르헨티나 언론은 한국 축구를 비방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깠다. 다만 한국 축구 팬들은 펠레의 저주를 염려하며[10] 대다수가 잘 하면 비기거나 1~2점 차로 질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역시 3점차 대승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 한명만 막으면 된다는 한국 언론의 설레발을[11] 후 비웃기라도 하듯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1분에는 앙헬 디 마리아가 단독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2분 뒤에는 카를로스 테베스가 2대1 패스로 한국 수비진을 공략했다. 아르헨티나의 중원이 두터운 상황에서 한국은 측면으로 경기를 풀어보려 했지만 아르헨티나의 풀백 호나스 구티에레스와 가브리엘 에인세는 견고했다. 그리고 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메시가 왼발로 감아올린 공이 수비에 가담했던 박주영의 오른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로서 국내 최초 메시의 어시스트를 받은 선수가 되었다
분명 아르헨티나는 지역예선에서 그저 그런 파라과이에게도 덜미를 잡힐 정도로 아르헨티나 치고는 실력이 시원찮은 팀이었다. 한국은 이게 아르헨티나를 이길 유일한 기회였고 정신만 잘 차렸으면 아르헨티나와 이길 수도 있었고 못해도 비길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그놈의 리오넬 메시라는 이름에 벌벌 떨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로도 한국의 좌우측면 특히 이청용과 오범석이 포진한 오른쪽을 문자 그대로 도륙내며 공격을 퍼부었고 한국의 정성룡의 선방으로 간신히 버텨갔다. 여기서 선수들이 마치 2002년 월드컵마냥 각자 위치를 잡고 그 위치에 맞는 행동을 했더라면 좋았지만 이 경기에서의 한국 선수들은 그러지 못하고 그놈의 메시에 대한 트라우마때문에 갈팡질팡했다. 결국 전반 33분 아르헨티나의 추가골이 터졌다. 리오넬 메시의 패스를 받은 막시 로드리게스가 오른발 크로스를 날렸고, 니콜라스 부르디소가 백헤딩으로 연결한 것을 곤살로 이과인이 헤딩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지금까지 FC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게 패배한 많은 팀들이 반복했던 실수, 리오넬 메시의 원맨팀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메시 한명에게만 주의를 집중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나마 메시는 예술적인 드리볼과 오프 더 볼 무브로 한국의 수비진을 흔들면서도 골을 넣거나 치명타를 입히지는 못했지만 대신 그 공백을 틈타 카를로스 테베즈와 곤살로 이과인이 마음껏 뛰어다녔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단, 2경기만에 자블라니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좀처럼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행운의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46분 이청용이 중앙 수비수 마틴 데미첼리스의 트래핑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다음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을 성공시켰다. 이를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가 막지 못해서 골인이 되었다[12]. 사실 로메로의 선방능력은 도마에 자주 오를 정도로 논란이 되고 있었다.
사실 여기서 한국은 후반 운영에 대해서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 이전에 나이지리아가 0:1로 진 반면, 한국은 1:2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다득점 우선 방식인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나이지리아보다 유리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리스를 2:0으로 이겨놓은 한국은 사실 여기서 지고 있음에도 텐백으로 잠굴수도 있었다. 사실 16강 계산으로는 그게 더 합리적이었다. 즉, 템포를 올려서 1점을 따라잡으러 가느냐 현재 점수차를 지키기위해 잠구느냐 선택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한국은 1점을 찾으러 가는 방향을 택했다.
후반 초반 몇차례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25분까지 한국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움직이며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은 견고했다.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이청용의 절묘한 패스를 잡은 염기훈이 박스 안 오른쪽 지점에서 슈팅 기회를 잡으며 동점기회를 맞았지만 옆 그물을 때리는데 그쳤다. 동점을 잡기 위해 템포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던 한국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마치 공세종말점이 오듯 체력 한계가 오기 시작했고 한국팀은 무너져 내렸다.
위기를 넘긴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게로를 투입하며 지공에서 속공으로 전환한 뒤 공격을 위해 위로 올라와 있던 한국의 수비라인을 작정하고 갈아 엎기 시작, 그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후반 31분 아게로와 메시의 절묘한 콤비 플레이에 한국 수비진은 그대로 뒷공간을 허용하며 무너져 내렸다. 정성룡은 메시의 첫 번째 슈팅을 막아냈지만 두 번째 슈팅에 이은 이과인의 쇄도는 막을수 없었다. 그리고 후반 35분에는 메시의 절묘한 로빙패스를 받은 세르히오 아게로가 오른발로 띄운 것을 이과인이 헤딩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월드컵 첫 해트트릭과 함께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렇게 하면서 그는 해트트릭[13]을 세웠다.
뭣모르는 한국인들에게 막장감독이라는 조롱을 받았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경기 내내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원숙한 경기운영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고 자신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지도자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게 아니었고 아르헨티나가 잘해서가 아니라 한국이 못해서 졌다. 실제로 이후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2-2로 비겼음을 생각해본다면 같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메시같은거 신경 안쓴 나이지리아가 고작 0-1로 패한것과 비교해 한국은 메시가 무서워서 벌벌떨었던 탓에 1-4로 패했다.
아르헨티나가 넣은 3번째 골은 오프사이드인데 인정된, 즉, 오심이었단 의견이 있었으나 현역 심판등 관계자들 상당수는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오심 논란이 한국 네티즌에게 알려졌을 땐 4번째 골이 들어간 이후였기에 한국에서 이 경기를 보고 있던 한국 축구 팬들은 이미 경기를 포기해 있던 시점이라 그게 그거라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6월 25일, 아르헨티나전 부심은 뒤늦게 자신의 오심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걸 빼도 어차피 1-3으로 아르헨티나가 완승을 거둔 상황이었으니 의미는 없고, 또한 축구에서 오심은 이미 집행이 됐으면 그냥 유효한 걸로 처리되고 해당 오심을 한 심판만 징계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자살골 넣은 박주영을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마냥 역적 취급 하였으나, 축구를 조금이라도 본 사람들은 이 날 경기의 패배의 주역이 박주영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까임의 최전방도 아니고 원톱 세워놓고 미드필더에서 패스라고 안 올라오는 상황에서...박주영 본인도 제 페이스가 아니긴 했지만 자살골을 넣었단 이유만으로 박주영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 박지성 역시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어도 어떻게 해 볼 수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박주영을 변호해줬다. 하지만 그 자책골이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나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기에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는 노릇. 부진한 염기훈이야 대체할 공격자원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지만, 차두리 대신 오범석을 끝까지 밀어붙이고 후반부에 기성용을 뺀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은 꽤나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상황. 또한 김남일의 미숙한 볼 키핑과 수많은 패스미스는 결국 아르헨티나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물론 제대로 했어도 어차피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경기이기는 했다. 리오넬 메시 한 명만 견제하기도 힘든 판에 박지성급을 크게 능가하는 선수가 9명이나 더 존재하는 팀을 상대로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었기 때문. 다만 오범석의 투입이라는 실수 및 전술적 미스로 인해 주지 않아도 될 골을 몇 골 더 내준 것은 상대인 아르헨티나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실제로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은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시정했고 그 결과 1:2로 패하긴 했지만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기했듯 동점을 만들러 템포를 끌어올린 허정무의 선택은 세계적인 팀으로 정면승부를 걸어본 것이었으나 결과는 무참한 패배였다. 만일 염기훈의 그 슛이 들어가 동점이 됐더라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나 결과적으로 대실패가 되고 말았다. 다만 결과는 실패이긴 했지만 02년을 제외하고 강팀을 만날시 잠구고 역습이 패턴이었던 한국이 강팀을 상대로 20분여 주도권을 쥐고 맹공을 퍼부었던 것은 의미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강팀 상대로 비정상적인, 수비위주의 경기운영을 하는 것은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팀이 그런 운영을 택한다. 그런데 그런 운영을 안하고 정면승부를 걸고 승부수가 25분까지는 맞아떨어졌다는 건 한국축구의 수준이 그정도까지 올라갔다는 걸 증명하는 장면이었고 이후 우루과이와의 선전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그 결과로 골득실에거 -3의 페널티를 얻으며 경쟁상대인 나이지리아에 비해 16강 전망이 어두워졌다. 강호에 정면으로 승부하면 영혼까지 털립니다. 다행히 나이지리아가 그리스에 졌다.
여담으로 이 경기로 인해 오범석과 염기훈은 '오염' 라인이란 불명예스런 별명을 갖게 되었다.
2.4 4경기 그리스 2 vs 1 나이지리아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볼룸폰테인 -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17일 16:00 (현지시각) | |
국 가 | 그리스 | 나이지리아 |
득 점 | 2 | 1 |
득점자 | 살핀지디스(44') 토로시디스(71') | 우체 (15') |
Man of the Match :(NGA) 빈센트 에니에아마
1패씩을 얻은 팀끼리의 경기. 양팀모두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대폭 높아지기 때문에 전력투구로 경기에 임한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진 한국으로선 이 경기가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크게 좌우하게 되었기에 한국으로선 중요하게 지켜봐야할 경기였다. 이런 탓에 일방적으로 그리스를 응원하는 SBS 해설진의 편파해설이 돋보였다.그리고 그리스 선수들은 파나시나이코스 FC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했다.
서로 공수를 주고받다 전반 15분. 나이지리아의 우체가 왼쪽에서 프리킥으로 찬 공이 그대로 수비벽을 넘어 골대를 향하는데 그리스 골키퍼가 방향을 잘못 잡는 바람에 그대로 골문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이후 그리스가 지속적으로 밀리면서 패색이 짙어갔다. 하지만 전반 32분, 나이지리아의 카이타가 그리스의 토로시다스의 허벅지를 발로 차면서 퇴장을 당하는 반전이 일어난다. 행운을 잡은 그리스는 전반 43분 살핀지디스가 페널티 오른쪽 밖에서 때린 강한 슛포세이돈 슛이 나이지리아 수비의 발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동점골을 성공시킨다. 이 골은 그리스의 월드컵 첫골.
후반전은 전반과는 입장이 바뀌어 그리스가 강한 공세, 나이지리아가 수세에 놓이게 된다. 전반 13분 1:1 찬스를 얻은 게카스의 슛이 옌예아마의 슈퍼세이브에 막힌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나이리지아의 역습에선 반대로 나이지리아의 야쿠부가 1:1 찬스에서 슈팅을 했으나 골키퍼 초르바스의 손에 막혔고 이것이 오바시에게 연결되었으나 허망하게 골문을 벗어났다.[14] 후반 22분 사마라스의 회심의 헤딩을 옌예아마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으면서 그리스는 기회를 또 날리게 된다. 후반 26분, 그리스의 코너킥에서 사마라스와 나이지리아 수비가 공중볼 경합을 하다 머리를 부딪혀 쓰러졌다. 그러나 그순간 치올리스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엔에야마의 손에 맞고 나왔고 이것을 토로시디스가 밀어넣으며 역전. 퇴장도 시키고 역전골도 넣고 이후 나이지리아의 에치에칠레가 근육부상으로 아웃. 남은 시간동안 서로 공격을 주고 받다가 결국 경기가 종료. 이로서 그리스는 월드컵 첫 골, 첫 승점, 첫 승리, 대회 첫 역전승을 이루게 된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맹활약했던 나이지리아의 수문장 빈센트 엔에야마는 이날 경기에서도 눈부신 슈퍼세이브를 연달아 선보이며 대활약, 두 경기 연속으로 MOM에 선정되었으나 팀을 패배에서 구하지는 못했다. 에니에아마신을 아스날로 23일에 나이지리아를 상대하는 한국 입장에선 이 에니에아마를 어떻게 공략하는가가 가장 큰 숙제가 될 듯 하다.
그리스의 최종전 상대는 아르헨티나인데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 승리할 경우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입장에선 나이지리아전에서 최대한 선전한 후 아르헨티나의 건승을 기원해야 할 상황이었다.[15]
2.5 5경기-1 나이지리아 2 vs 2 대한민국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 더반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22일 20:30 (현지시각) | |
국 가 | 나이지리아 | 대한민국 |
득 점 | 2 | 2 |
득점자 | 우체(12') 야쿠부(69')(PK) | 이정수 (38') 박주영(49') |
Man of the Match : (KOR) 박지성
절대로 2:2로 이긴게 아니다. 비긴거다[16].
아르헨티나가 2승으로 거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나이지리아가 그리스에 진 덕분에 한국은 그래도 16강 고지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한국 1승1패 3득4실 -1, 그리스 1승1패 2득3실 -1인 상황이라 한국은 다득점에서도 승자승에서도 그리스보다 유리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가 최소 그리스에 지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나이지리아에 비기기만해도 16강 진출에 많이 유리해지는 상황이었다. 특히 득점을 하면서 비기면 더더욱 유리해지는 상황. 그러나 나이지리아도 많이 불리하지만 한국을 이기기만 하면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서(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기면 세팀이 1승2패로 동률이 되고 골득실을 따지게 되는 구도) 사력을 다해 큰 점수차로 한국을 이겨야하는 상황이었다.
전체적인 경기내용은 막장 대 막장.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혈기를 자제하지 못하며 위험지역에서 계속 파울을 내주면서 득점의 빌미를 만들어 주었다. 게다가 나이지리아의 공격진들은 넣으라는 골을 넣지 않고 선방을 하였다. 한국 또한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많은 팀들이 구사하는 블록을 형성하는 방어라인이 계속 무너졌다. 왜냐하면 미들이나 수비수들이 동네축구하는 것 마냥 선수를 안보고 무조건 공에 돌진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서는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게 질 가능성이 낮으므로) 나이지리아에게 최소한 무재배무승부를 하거나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했기에 온 국민들이 설레발을 치면서기대하며 경기를 보고있던 전반 12분, 당시 나이지리아 선수가 자기편 선수에게 패스한 공만 보고 있던 차두리는 자신의 뒤쪽에서 우체 선수가 오고 있는 걸 보지 못했고, 이는 우체가 전반 12분만에 선제골[17]을 넣는 기회를 주고 말았다. 이는 몇몇 네티즌들이 지적하던 차두리의 수비력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전반 38분 이정수가 그리스전 선제골과 마찬가지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성용의 프리킥을 헤발슛발로 넣어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4분에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역전골이 박주영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대회 내내 선방쇼를 펼치던 나이지리아 키퍼 에니에아마도 꼼짝 못하는 훌륭한 슛팅.
그러나, 잠구려고 후반 교체 출전한 김남일이 페널티 에이리어에서 불필요한 백태클을 하는 바람에 나이지리아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주고, 실점. 사실상 동점골을 헌납했다. 이에 분개한 네티즌들이 그의 아내인 김보민 아나운서의 미니홈피를 공격하는 일도 일어났다. 이와 별개로 심판이 너그러웠다고 평한 사람도 몇 있었는데, 백태클은 레드 카드를 받을 수도 있는 반칙인데 김남일은 옐로 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남일의 백태클은 종아리를 거의 걷어차는 수준이라 사실 레드카드가 나와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하석주 지못미
그런데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다음 어느 순수하게 응원하는 예쁘신 분이 카메라에 잡혀 길거리 응원에 나와서 노출로 주목받는 준연예인,연예인 지망생들과 비교가 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 고마워요 김남일 선수.
이후 나이지리아 공격수에게 번번히 수비진이 뚫리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어 후반 인저리 타임까지도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특히 오마페이 마틴스의 완벽한 1대1 찬스와 야쿠부의 니가가라 16강 슛은 한국으로선 아찔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양팀 모두 더이상의 득점 없이 후반 종료하면서 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여담으로 이 시합은 23일 수요일, 한국 시간으로 새벽 3시 30분에 시작하고 새벽 5시 20분쯤 끝나기에, 한국에서 이 경기를 시청한 사람들은 사정이 다양했다. 밤 샌 사람, 초저녁이 미리 잔 사람 등...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시간이니 생방송으로 보려 할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아르헨티나 전과 그리스 전보다 적긴 했어도 여전히 거리 응원하는 사람 수는 많았다(수치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28만명)고 한다(…). 덧붙여, 그리스 vs 아르헨티나 경기의 결과도 중요한 지라, 이 경기와 같은 시간에 그리스 vs 아르헨티나 경기도 시작하므로 두 경기를 번갈아 가면서 본 사람도 있었다[18]고.
여담으로 나이지리아는 2002년 월드컵때와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1:0으로 패한 후 2차전에서 유럽 팀에게 1:0으로 이기고 있다가 2:1로 역전패당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면서 1무 2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19]
2.6 5경기-2 그리스 0 vs 2 아르헨티나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로카네 -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22일 20:30 (현지시각) | |
국 가 | 그리스 | 아르헨티나 |
득 점 | 0 | 2 |
득점자 | - | 데미첼레스 (77') 팔레르모 (89') |
Man of the Match : (ARG) 리오넬 메시
마라도나를 개호구로 아는 극소수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던 경기. 그리스는 아르헨티나 상대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탓인지 그리스 오토 레하겔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수를 대거 배치하여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구사하며 비기기 작전으로 나섰다.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20] 아르헨티나 또한 카를로스 테베즈와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곤살로 이과인을 빼며 16강 경기에 대비하여 힘을 비축하였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45분 동안 그리스의 철벽수비를 뚫지 못하다가,후반 32분 앙헬 디마리아의 코너킥을 데미첼레스가 헤딩슛을 시도하다가 팀 동료 디에로 밀라토의 팔에 맞고 나온 것을 데미첼레스가 다시 슛을 시도하여 골문에 넣음으로써 0의 균형을 깼다. 위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걸려 있던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만세를 불렀다 카더라.
이후 후반 44분 마르틴 팔레르모가 한 골을 넣어 2:0으로 경기 종료, 아르헨티나는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로써 펠레의 저주 적중.
3 16강 진출팀
A조 1위 : 우루과이
A조 2위 : 멕시코
B조 1위 : 아르헨티나
B조 2위 : 대한민국
A조는 프랑스가 개막장 행보를 달리다가 결국 조 꼴찌로 탈락해버렸고,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치타맨의 저주# 우루과이에게 3점차로 패배한것이 원인이 되어서 결국 탈락. 멕시코는 어떻게든 1위로 진출하고 싶어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잡아버림으로서 조 2위로 진출하게 되었다.
B조도 마지막까지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 알 수 없던 상황이었지만 결국 대한민국은 나이지리아전과 비기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잡아줌으로서 아르헨티나와 한국이 조 1,2위로 진출. A/B조의 16강대진표가 완성이 되었다.
A조 1위와 B조 2위인 우루과이 VS 대한민국이 26일 먼저 경기를 하게 되며, 28일에 B조 1위와 A조 2위인 멕시코 VS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갖게 된다.- ↑ 하지만 이 조는 래드브록스를 비롯한 도박사이트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가 예측됐던 조였으며 남아공은 개최국의 이점이 있음에도 4개국 중 돌파 확률이 가장 낮은 국가로 예상됐다.
- ↑ 남아공의 골키퍼인 쿠네의 활약 아니었으면 한골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역시 믿고 쓰는 바르셀로나 유스 - ↑ 손에 맞긴 했지만 공이 날아오자 손을 빼다 맞은거라 고의성이 없었다.
손으로 흥한자 손으로 망하리라? - ↑ 06년도에 조 콜이 넣은 그거만큼은 아니지만 높게 떠서 내려가는게 독수리슛급이었다
- ↑ 실제로 이 경악스러운 결과로 인하여 프랑스는 FIFA랭킹 27위까지 수직하강했다. 이게 대단한 치욕인 이유는 이 FIFA 랭킹이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저 등수이기 때문.
- ↑ 비슷한 사례가 1982년 대회에서도 있었는데, 당시 스페인과 유고슬라비아는 1승1무1패로 전적이 같았으나, 2010년과는 달리 개최국인 스페인이 골득실에 앞서 2라운드에 진출하였다.
- ↑ 한국전에서 이청용에게 당한 실점
- ↑ 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차범근과 허정무의 개인적 관계를 봐야 이해가 가능하겠으나...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남의 사생활을 들춰봤자 좋을 건 없기 때문이다.
- ↑ 참고로 그리스와 터키는 원수사이이다 한국과 일본과 같은 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가 끝난 후, 펠레는 마라도나를 맹비난했다.
- ↑ 어차피 그것만이 현실적인 작전이었다. 하기사 언론에서 한국은 죽었다 깨어나도 아르헨티나 못이기니까 그냥 경기 포기하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 ↑ 이젠 지난 일이긴 하지만 만일 이 이청용의 골이 없었다면 한국은 골득실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16강행이 말 그대로 절망적이었다.
물론 이 골이 들어가자마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표정은 너희들 죽었어. 이 골이 안 들어갔으면 그냥 0:3, 0:2로 끝났을수도 있다. - ↑ 한 선수가 한 게임에서 3득점 달성.
- ↑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나이지리아 vs 한국 경기에서의 야쿠부 슛과 마찬가지로 오바시도 골문이 비어있던 상황에서 슛을 했다.
- ↑ 그래도 2006년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었다. 2006년에는 스위스전을 앞두고 우리는 무조건 스위스를 이기고 반대편 경기에서는 토고가 프랑스를 이겨주기를 바래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
- ↑ 16강 진출 때문에 어째 이긴 분위기인데다, 모 언론사에서는 태극전사의 승리 운운하며 마치 나이지리아 전을 대한민국이 이긴 것처럼 방송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긴게 이 경기에서 한국이 이긴 효과를 냈기 때문에 이긴 것처럼 보일 뿐이다. 한가지 염두해둬야 하는 사실은 한국은 이겨야만 16강 자력진출이 가능했다
- ↑ 크로스 후 슛하면 들어가는 말 그대로 정석적인 피파골.
- ↑ 1986년 대회 이후부터 승부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조별 리그 3차전은 두 경기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그래서 SBS는 지상파 채널로는 대한민국 VS 나이지리아를 중계하고, SBS 스포츠(케이블 방송)로는 그리스 VS 아르헨티나를 중계했다. 사실 지상파의 경우 중계할 때 자막으로 그리스 VS 아르헨티나 중계를 간단히 하고 있었기에, 굳이 그리스 VS 아르헨티나 경기를 챙겨 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상황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 ↑ 다만 2002년 마지막 경기인 잉글랜드전에서는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 ↑ 사실 엄밀히 말하면 확정은 아니었지만, 그 조건이라는 게 최소한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3:0으로,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3:0으로 이긴다. 그리고 이 두가지가 동시에 발생해야 한다.였기 때문에 사실상 확정이나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