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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映畫監督 / Film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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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 길리엄, 히치콕, 큐브릭, 웨스 앤더슨, 자머시, 코엔 형제, 애슈비, 앨런, 폴 토머스 앤더슨, 헤어초크, 공드리, 스코세이지, 린치, 죄네, 트뤼포, 루멧.

1 설명

보편적으로 감독이라고는 불리고 있지만, 공식 직함은 '연출'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제작자들 사이에서 쓰이던 은어가 오히려 일반적인 단어가 된 셈. '선생님=교사'의 경우와 비교할 수 있겠다. 연출 쪽의 격이 더 고상해서(?) 그런지 평론 등에서는 'XXX 감독'보다 '연출을 맡은 XXX'라는 표현이 더 즐겨 활용된다. 다만 분업화가 더욱 뚜렷한 TV 드라마에서의 연출 직함은 영화와는 사뭇 다른데, 이쪽은 PD(Program Director. '프로듀서'의 줄임말이 아니다)와 연출이 분리되어 연출 담당은 연기자들의 섭외, 지도, 개성 안배 등 보조적 파트라는 인상이 짙다.

특히 영화의 감독은 어떤 영화에 대해서 단 한 명의 '작가'를 정해야 할 때 바로 그 작가로 선정되는 사람이다. 영화 오프닝 크레딧에서 'A Steven Spielberg Film' 이라든가 '박찬욱 감독 작품'과 같은 자막이 나오고, 다시 마지막에 'Directed by Steven Spielberg', '감독 박찬욱' 하는 자막이 나오는 이유다. 먼저 나오는 '누구누구 감독 작품'이라는 자막은 이 영화에 대해서 책임과 공을 모두 받을 단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이고, 마지막에 나오는 자막은 영화의 수많은 스태프 중에 연출을 맡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그 두 사람은 언제나 같은 사람이지만 영화와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인지가 개념상 구분되는 것. 비슷한 예를 들자면 책 표지에 나와있는 저자 이름은 '누구누구 감독 작품'에 해당하고, 뒷표지 안쪽에 출판사, 인쇄소, 그 직원들 이름이 나와있는 것은 '연출 누구누구'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이렇게 영화감독의 중요성이 크다보니 일반인들에게는 제작자(Producer)와 혼동되는 경향도 있다. 사실 감독과 제작자 중 어느 쪽이 더 영화에 미치는 입김이 강한가는 쉽지 않은 문제로, 알기 쉽게 학교의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감독은 교장, 제작자는 이사장과 비슷한 지위를 갖는다. 기본적으로 영화 제작은 감독의 기준을 따르나, 제작자는 자금줄을 책임지는 존재이기에 입맛대로 감독을 갈아버릴 수도, 프로젝트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 게다가 영화 전반에 대해 간섭도 가능하다. 주주들이 기업의 CEO에게 행사하는 권한과 얼추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인지 강제규강우석처럼 네임드가 된 감독들은 스스로 제작자까지 겸하는 경우가 많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제작자로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하는 감독들도 많다. 보통 영화 홍보시엔 감독과 제작자 중 더 메이저네임드인 쪽을 내세운다. 감독이 유명하면 "XXX 감독의~", 제작자가 유명하면 "~XXX (사단/필름) 제작" 이런 식. 특히 홍보 포스터에 '사단'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지칭 대상은 99.9% 감독이 아니라 제작자이니 혼동하지 말길.

그나마 제작자의 입김이 덜한 대한민국에선 최종편집권을 부여받아 작품의 모든 것을 지휘할 수 있으나, 일본이나 미국은 얄짤없이 제작자의 횡포로 편집권을 빼앗겨버리기 때문에 잘 만들어놓고도 괴상한 물건이 나온 경우가 많아 이럴 땐 좀 안습이다. 때론 애송이 시절 감독을 무시하고 제작자가 멋대로 편집하여 개봉했다가 쫄딱 망했는데 세월이 지나 그 감독이 다른 영화로 대박을 거두거나 유명해지면 부랴부랴 이전 그 영화를 그 감독 이름을 크게 들이대며 2차 판권시장에서 홍보하는 경우도 꽤 있다.[1] 그리고 이런 제작자의 편집으로 감독이 도저히 내 이름으로 개봉하지 말라고 하면 앨런 스미시라는 가명으로 개봉하는 일도 있다. 다만 하두 앨런 스미시란 이름으로 개봉된 영화가 졸작이 허다하자 다른 예명으로 개봉하는 경우도 있는데 유명 감독(거기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까지 있다!)이 3명이나 맡다가 교체된 슈퍼노바는 토머스 리라는 가명으로 개봉되어 호되게 말아먹고 잊혀졌다.

폭주하는 감독을 제어해 줄 제작자의 중요성도 있어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자율권을 부여하면 제멋대로 폭주해버리는 감독들도 엄청나게 많다.

이경규의 경우 영화에 대한 뜻은 있었으나 감독으로서는 스스로 역량이 부족함을 통감했는지, 《복면달호》에서는 감독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제작자로 물러앉아 영화계에 맺힌 한을 풀었다. 서세원의 《조폭마누라》 같은 경우도 비슷한 경우다.

수행하는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가장 큰 부와 명예를 누리지만, 그만큼 책임도 크기에 이래저래 고생이 심한 직책이다. 특히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한 감독들은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대표적으로, 자살한 곽지균도 생활고 때문에 힘들어 했다. 더 황당한 건 장 클로드 다그로, 그는 영화를 몇 편 만들었지만 결국 흥행에 실패해서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그런데 그는 다음 작품의 제작비 마련을 위해 은행을 털었다. 그게 나온 기사. 당시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 외에도 영화를 만들기 위해 사비를 동원했다가 집안 재산을 거덜내는 감독도 있다(...).

오죽하면 예술영화 거장으로 평가받던 오슨 웰스가 영화 감독이 아니라 화가로 갔더라면 피카소 뺨치는 거장이 되었을 것이라는 소리까지 있다.(90년대 영화지 로드쇼 참조) 그만큼 제작비 때문에 제작자와 감독이 갈등을 빚고 감독이 원하는 대로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걸 지적한 기사에 이렇게 나올 정도였다.

2 감독 목록

영화 감독/목록 문서 참조.
  1. 가장 유명한 경우라면 역시 제임스 캐머런이다. 데뷔작인 피라냐 2를 이탈리아인 제작자인 오비디오 G. 아소니티스가 그를 중도 해임하고 맡아서 아주 괴작으로 마무리하여 잊혀졌다가 바로 터미네이터로 캐머런 감독이 뜨자 비디오로 터미네이터 감독 데뷔작! 이라고 크게 홍보하며 내더니만 나중에는 타이타닉이 세계적인 대박을 거두자 타이타닉 감독 이름을 크게 내세우며 DVD로 팔아먹었다. 덕분에 나중에는 아바타를 내세우며 블루레이로 낼 거냐는 비아냥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