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영어나 프랑스어, 독일어 등의 /ʃæ/, /ʃe/, /ʃε/, /ʃø/, /ʃɶ/[1] 같은 발음을 표기할 때 쓰이는 비표준적인 표기이다. 다만 이는 이외의 다른 언어에 대해서는 쓰일 수 있다. 아래 참조.
/ʃæ/는 '섀(ㅅ+ㅒ)'로, /ʃe/와 /ʃε/는 '셰(ㅅ+ㅖ)'로, 그리고 /ʃø/, /ʃɶ/는 '쇠'로 표기하는 것이 올바르다. /ʃø/, /ʃɶ/의 경우, '쇼ㅣ'를 한 글자로 합친 것과 같은 한글 표기(ㅅ+ㆉ)가 가능하다면, /sø/, /sɶ/는 '쇠'로, /ʃø/, /ʃɶ/는 '쇼ㅣ'로 구별할 수 있을 터이나, 다들 알고 있다시피 현대 한글 표기법으로는 '쇼ㅣ'와 같이 표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어쩔 수 없이 /sø/, /sɶ/, /ʃø/, /ʃɶ/ 모두 '쇠'로 표기한다.[2] '섀'와 '셰'의 구분은 ㅐ와 ㅔ의 구분 항목의 '외국어 표기상의 구분' 섹션을 참고할 것.
/ʃ/는 후치경음이고 한국어의 구개음화된 ㅅ(/ɕ/)은 치경구개음으로 서로 다른 발음이기는 하나 두 음가의 조음점이 비슷하다. 그래서 관례적으로 /ɕ/를 /ʃ/로 대신 표기하기도 한다. 반면 '쉐'의 음가는 글자 그대로 읽은 경우 /swe/로,[3] 하지만 많은 경우엔 '쉐'를 '쉬'와 비슷한 경우로 인식해서 구개음화된 발음인 /ɕwe/로 발음한다. 굳이 정확한 발음을 묘사한다면 대충 슈+ㅔ 정도로 ㆋ라는 모음이 필요하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모음이 없어졌다.
이 표기의 피해자(?)로는 쉘롭, 쉐라, 쉐리, 쉐바 아로마, 쉐오고라스, 쉐이미, 쉐이크, 쉐인 유먼, 쉔, 쉔 우, 쉔지, 쉘, 몽쉘, 쉐이머스요 등이 있다. 대부분 섀/셰로 바꾸어야 옳다. 다만 포르쉐나 쉐보레, 미쉐린(미슐랭)처럼 고유 명사의 공식 한글 표기가 '쉐'를 포함하는 경우는 제외. 이는 오뚜기나 캪틴큐, 무릎팍도사와 같은 경우라 어쩔 수 없다.
이 표기에 의해 '셰'로 발음 하여야 할 발음을 '쉐'로 표기하면 '셰'에서 경구개 접근음을 따와 '쉐'와 섞어 '슈ㅔ'로 발음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래어표기법 원칙상 '셰'가 맞다고 하나 문제는 "쉐'라는 음절이 '우렁쉥이' 단어처럼 비슷한 경우가 한국어에 존재하는 게 아니고 사실상 전무하다 보니 이를 제대로 읽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셰'와 '세'를 구분 없이 모두 '세'로 읽는다. 그래서 발음에 신경을 쓴다는 방송의 아나운서나 성우들조차도 셰익스피어를 세익스피어나 섹스성관계피어라고 읽는 경우가 많다.
1.1 잘못된 표기 예시
원어 표기 | 잘못된 표기 | 옳은 표기 |
Shade | 쉐이드 | 셰이드 |
shadow | 쉐도우 | 섀도[4] |
Shannon | 쉐넌 | 섀넌 |
shall | 쉘 | 섈 |
shank | 쉥크 | 섕크 |
chef | 쉐프 | 셰프 |
shake | 쉐이크 | 셰이크 |
share | 쉐어 | 셰어 |
shell | 쉘 | 셸 |
shen | 쉔 | 셴[5], 선[6] |
shepherd | 쉐퍼드 | 셰퍼드 |
Michelle | 미쉘 | 미셸 |
Sheryl/Cheryl | 쉐릴 | 셰릴 |
Cherbourg | 쉘부르 | 셰르부르 |
Sheri/Sherry | 쉐리 | 셰리 |
Schönberg | 쉔베르크 | 쇤베르크 |
Schönefeld | 쉐네펠트 | 쇠네펠트 |
Schäffer[7] | 쉐퍼 | 셰퍼 |
Щедрин[8] | 쉐드린 | 셰드린[9] |
Sjælland[10] | 쉘란 | 셸란 |
pâtissier | 파티쉐 | 파티시에[11] |
Shelby[12] | 쉘비 | 셸비 |
Sheldon | 쉘든 | 셸든 또는 셸던[13] |
- |
1.2 예외를 인정하는 경우
고유명사인 경우는 예외로 '쉐' 표기도 인정된다.
- 공식적으로 한글 표기가 '쉐'로 확인된 경우.
원어 표기 | 허용된 표기 | 기타 |
Porsche | 포르쉐 | 자동차 회사 및 브랜드[14] |
Chevrolet | 쉐보레 | 자동차 브랜드(한국GM)[15] |
Michelin | 미쉐린, 미슐랭 | 타이어 브랜드[16] |
Shell | 쉘 (로열 더치 쉘) | 석유화학 업체[17] |
Les Parapluies De Cherbourg | 쉘부르의 우산 | 프랑스 영화 제목 |
Comme un chef (The Chef) | 쉐프 | 프랑스 영화 제목영화정보보기 |
Shen | 쉔 |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
シェイミ, Shaymi | 쉐이미 |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포켓몬 |
Musicshake | 뮤직 쉐이크 | 음악 제작 사이트 |
Vishera | 비쉐라 | AMD의 CPU 모델명 |
Patraqushe Mirage | 파트락쉐 미라쥬 | 파이브 스타 스토리에 등장하는 전투병기 |
Palsuet | 파르쉐트 | 파이브 스타 스토리에 등장하는 파티마 |
Shane Demond Youman | 쉐인 유먼 | 야구선수 [18] |
Vacheron Constantin | 바쉐론 콘스탄틴 | 시계 브랜드[19] |
Shall we dance? | 쉘 위 댄스? | 영화 제목 및 음악 제목 |
シェンムー | 쉔무 시리즈 | 세가에서 만든 게임 제목 |
Ferrero Rocher | 페레로 로쉐 | 이탈리아의 초콜릿 브랜드 |
Shake shack chicken | 쉑쉑치킨 | 롯데리아의 사이드메뉴 |
Shake shack | 쉐이크 쉑 | 미국의 햄버거 체인점 셰이크 섁 |
- 잘못된 표현이 고유명사로 굳어서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
원어 표기 | 허용된 표기 | 기타 |
Mini-shell | 미니쉘 | 초콜릿 브랜드 |
Mon Cher Ton Ton | 몽쉘[20] | 초코과자 브랜드 |
Sheri/Sherry[21] | 쉐리 | 섬유유연제 브랜드 |
Cherevil | 쉐르빌 | 아파트 브랜드 |
Grandshell | 그랑쉘 | 청우의 과자 이름 |
Burger & Shake[22] | 버거앤쉐이크 | 한국에 있었던 패스트푸드 체인점 |
1.3 '셰'로 바뀐 경우
- '쉐'에서 '셰'로 개명된 경우[23]
원어 표기 | 개명 전 | 개명 후 | 기타 |
Michelle Wie | 미쉘 위 | 미셸 위 | 골프선수 |
Sheryl Nome, シェリル・ノーム | 쉐릴 놈/쉐릴 노므 | 셰릴 놈 |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등장인물 |
Shelby | 쉘비 | 셸비 | 자동차 튜닝업체 또는 사람 이름 |
ShenLong | 쉔 롱 | 셴 롱 | 블러디 로어 시리즈의 호랑이수인 |
Shedeon Lee Cooper | 쉘든 리 쿠퍼 | 셸든 리 쿠퍼 | 빅뱅 이론의 캐릭터 |
1.4 '쉐'가 옳은 경우
하단에 다시 설명되어 나오지만, 한어 병음 xue를 외래어 표기법/중국어에 따라 표기할 때 나오는 '쉐'는 옳은 표기이다. 물론 외래어가 아닌 한국어 표준어 단어에서 '쉐'를 쓰는 것도 드물게 있으므로 이 경우엔 옳은 표기이나, 이 때는 뒈, 웨 등을 발음하듯 정확히 발음해야 한다.
2 왜 쓸 수 없는가?
음성학적으로 '쉐', '섀'/'셰', '쇠', /ʃ/를 분석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 '쉐'의 발음은 원칙적으로 /sʰwe/이고, 이것은 '수에'를 압축한 발음 또는 '궤'나 '뒈'의 ㄱ과 ㄷ을 ㅅ으로 바꾼 발음이다. ㅞ는 어디까지나 /we/라는 음가를 지닌다. 또한 ㅚ를 이중 모음 /we/로 발음하는 젊은 한국어 화자들의 발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쉐'의 발음은 '쇠'의 발음과도 동일해진다.[24]
- /s/는 무성 치경 마찰음, /w/는 유성 양순 연구개 접근음이다.
- '섀'와 '셰'의 발음은 각각 /ɕε/, /ɕe/이며, /ɕ/는 무성 치경구개 마찰음이다.
- /ʃ/는 무성 후치경 마찰음이다.
- 후치경음 /ʃ/는 치경구개음 /ɕ/와 조음 위치가 비슷하고 조음 방법이 일치하며, 치경음 /s/ + 양순음 /w/와는 조음 위치에 꽤 차이가 있고 조음 방법도 다르다.
음성학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오컴의 면도날을 이용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 /ʃa/, /ʃʌ/, /ʃo/, /ʃu/는 '샤', '셔', '쇼', '슈'로 적는다. 이 표기들은 잘 정착된 표기이고 원어의 발음에 충분히 가까우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와도 일치한다.
- 이러한 표기들은 /ʃ/를 ㅅ + ㅣ 반모음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ㅅ+ㅣ+ㅏ = 샤, ㅅ+ㅣ+ㅓ = 셔, ㅅ+ㅣ+ㅗ = 쇼, ㅅ+ㅣ+ㅜ = 슈)
- 마찬가지로, /ʃæ/는 '섀', /ʃe/, /ʃε/는 '셰'가 되어야 마땅하다. (ㅅ+ㅣ+ㅐ = 섀, ㅅ+ㅣ+ㅔ = 셰) '쉐'로 표기하는 것은 /ʃ/를 ㅅ + ㅜ 반모음으로 대응한 것인데, 이런 식이라면 /ʃʌ/는 '숴'로 표기해야 할 것이고 /ʃa/는 'ᄉᆉ' 내지는 '솨'로 표기해 할 것이다.
- /ʃæ/, /ʃe/, /ʃε/의 표기만 특별히 '쉐'라고 해야 할 이유가 없고, '쉐'로 표기하도록 하면 일관성도 깨지는데다 오히려 원어의 발음과 동떨어지는 표기를 낳게 된다.
- 위에서도 설명했듯, '쉐'의 발음은 어디까지나 /sʰwe/이다.
즉 음성학적으로 분석하건 음성학을 동원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분석하건 ‘쉐’는 /ʃ/ 발음 표기에 합당하지 않은 표기이며, ‘섀’/‘셰’가 /ʃ/ 발음에 훨씬 가까운 표기이다. 외래어 표기법 어디를 봐도 /ʃæ/, /ʃe/, /ʃε/가 '쉐'로 표기될 수 있다는 규정은 없다. '섀'나 '셰'로 표기된다는 규정은 있어도.
축구 선수 웨인 루니를 /예인 루니/로, 영어 이름 웬디(Wendy)를 우리가 읽을 때 /옌디/와 비슷하게 발음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다.shadow를 '쉐도'로 표기한다면 /셰도/와 같은 발음이란 소리가 된다는 건데 이게 과연 발음을 제대로 옮긴 것일까? /ʃe/를 '셰' 대신 '쉐'라고 적는 것을 인정한다면,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도 '웨수 그리스도'라고 적어도 될 것이다.
3 왜 이런 잘못된 표기가?
아래의 외래어 표기법에서 보듯이 한국어에는 /ʃ/ 발음에 해당하는 단독 자음이 없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ㅅ'에 'ㅣ'나 'ㅑ, ㅖ, ㅛ, ㅠ' 등의 y[j] 계열 이중 모음을 합쳐야만 하는데 'ㅣ'에는 /ji/에 대응하는 이런 이중 모음이 없다.[25]
∅ | a | e | i | o | u | |
s | 스 | 사 | 세 | 시 | 소 | 수 |
ʃ | 시 | 샤 | 셰 | 시 | 쇼 | 슈 |
결국, /si/나 /ʃi/나 똑같이 '시'로 표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언중들은 뭔가 다른 발음을 동일하게 표기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si/는 '시', /ʃi/는 '쉬'로 표기한 다음, 이를 /ʃe/에도 적용하여 '쉐'로 대응시켰다는 분석.
더 자세히 말하자면 밀크쉐이크? 밀크셰이크? '셰'와 '쉐'의 문제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많은 영어 화자들이 /ʃ/을 원순화된 발음[26]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어에서는 이 원순음화된 /ʃ/ 발음이 '쉬'라고 말할 때의 발음과 가깝다고 생각해 '시' 대신 '쉬'로 표기하게 되었고[27],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쉬'에 이끌려 /ʃ/의 영어식 발음상 영어에서는 좀 원순화되고 경구개화된 음이라고 생각하여 /ʃe/ 등의 표기도 반모음마냥 'ㅟ'가 보이는 '쉐'로 표기하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추측에 따라서 더 말하자면 /ʃʌ/, /ʃə/의 표기에는 'ㅟ'를 같이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둘 중에 더 뚜렷한 경구개화를 보여 주는 '셔'로 표기한 것을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ㅟ의 음가는 본래 전설 원순 고모음 /y/이기 때문에 ㅟ 바로 앞의 치경 마찰음 /s/가 구개음화·원순음화돼 후치경 마찰음 /ʃ/에 가깝게 실현될 여지가 있는 것에 비해, ㅞ의 음가는 양순 연구개 접근음 /w/ + 전설 비원순 중고모음 /e/이기 때문에 /s/가 /ʃ/로 실현될 여지가 없다. 이게 믿기지 않는다면 당장 '솨'(/sʰwa/), '숴'(/sʰwʌ/) 등을 발음해 보라. /w/ 앞에서 /s/가 /ʃ/로 바뀌지 않고 그대로 /sʰ/로 실현된다.[28]
한국어에서의 'ㅅ' 발음은 [s] 쪽이 아니라 ㅆ의 유기음 [sʰ] [29]이기 때문에, '쉐'의 올바른 발음인 [sʰwe]의 [sʰw] 부분을 [ʃ]로 잘못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있다. 영어 표기에서도 [ʃ]를 'sh'로 표기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30] 기식이 들어간 [sʰ]를 경구개음과 비슷한 발음으로 착각하고, 거기에 [w]까지 들어가 있으니 위에서 언급했듯 원순성이 강한 [ʃ] 발음으로 잘못 청취했을 수 있다는 얘기. 물론 'ㅅ'의 유기성을 인정한다 한들 '쉐[sʰwe]'와 '셰[ɕe]' 중 어느 것이 더 [ʃe]에 가까운지는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하다 못해 발음 기호 개수만 봐도…
또 다른 가설을 하나 제시하자면 현재 ㅈ과 ㅊ이 d͡z, t͡sʰ에서 t͡ɕ, d͡ʑ으로 바뀌어서 '자'와 '쟈'의 발음을 구별하기 다소 힘든 것처럼[31] ㅅ도 치경구개 마찰음으로만 발음되던 시절이 있었다. 즉, 지금은 '사'를 [sʰɐ]로, '샤'를 [ɕʰɐ]로 구별해서 발음하지만 그 시절에는 '사'도 '샤'도 똑같이 지금의 '샤'와 같은 [ɕʰɐ]로 발음했다. 이 시절 언중들이 /ʃe/ 발음을 '슈ㅔ'([ɕʰwe])로 받아들였는데 앞서 말했듯 '사'와 '샤'의 발음을 구별할 수 없었던 시절이라 '쉐'라고 적어도 [sʰwe]가 아닌 [ɕʰwe]로 발음했고 이것이 '사'와 '샤'의 발음 구별이 다시 생긴 오늘날에도 그대로 남은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쉐라고 적은 것을 보고 /섀/나 /셰/에 가깝게 발음하는데, 이렇게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법에도 어긋날 뿐더러, 이렇게 발음해야 할 근거 자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위에서 든 예들을 생각해 보자.
'슈에'를 빠르게 읽어 '쉐'를 읽는 이들도 있다. /ʃwe/ 정도가 될 듯 하다.
백괴사전의 쉐 문서에서는 이승만이 섀와 셰를 싫어해서 억지로 쉐를 쓰도록 강요했다는 사실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물론 백괴의 흔한 개드립일 뿐이다. 그러나 이 부분을 제외하면 백괴사전답지 않게 제법 진지하게 '쉐'라는 표기를 까고 있으며 추가로 어떻게 표기하는 것이 올바른지까지 알려 주고 있다. 덕분에 잼없는 문서로 전락크리 나는 오늘 쉐[swe]도우라는 쉐[swe]이크를 먹었다. 이 문서를 참고하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외래어 표기를 습득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위에 제시한 표도 백괴사전의 예를 참고한 것이다.
간혹 '쉐'가 일본어의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일본어에서는 /ʃæ/는 'シャ'로, /ʃe/와 /ʃε/는 'シェ'로 옮기기 때문에 '쉐'가 나올 여지가 없다.[32]'쉐'가 나오려면 スェ라는 표기가 있어야 할 텐데 일본어에서 /ʃæ/, /ʃe/, /ʃε/의 표기에 スェ를 쓰는 경우는 없으며 スェ 자체가 일본어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표기이다. 즉 '쉐'가 일본어의 영향이라는 소리는 잘못된 정보이다.
4 '쉐'의 표준화 가능성은?
일부 사람들은 'ㅔ'와 'ㅒ' 같이 대다수의 언중이 /ʃæ/, /ʃe/, /ʃε/ 발음을 옮길 때 '쉐'로 옮기면 '쉐'가 표준화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한국어의 기본 음운 체계까지 파괴하는 표기가 표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오산이다.
데미지와 같은 경우는 현대 한국어에서 ㅐ와 ㅔ의 발음 구별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국어의 음운 체계를 (크게) 파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래에 표준화가 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엔젤 또한 한국어의 음운 체계를 (크게) 파괴하지 않으므로('엔젤'이라고 쓰고 /에인절/이라고 발음하지는 않고, /에인절/이라는 발음을 듣고 '엔젤'이라고 표기하지도 않는다) 미래에 표준화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쉐의 경우는 모음의 발음 구별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원어의 발음을 잘못 추측한 것도 아니며, 오히려 애먼 한국어의 음운 체계만 크게 파괴하는 표기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쉐'를 /ʃe/라는 음가에 대응시키는 것과 '쉐'를 /셰/로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법에 어긋나며, 쉐는 한국어의 기본 음운 체계를 파괴하는 표기이다. '슈ㅔ'를 한 글자로 합친 표기가 가능하다면 모르지만[33] 그렇다고는 해도 그 표기의 발음은 /ʃwe/가 될 뿐, 절대로 /ʃæ/, /ʃe/, /ʃε/ 등이 될 수 없다. 따라서 한국어를 파괴하는 이러한 표기가 표준화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일본어 표기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와는 달리, /ʃe/의 표기로 '쉐'를 택하는 것은 음성학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매우 많으며 음성학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있다. 일본어 통용 표기가 나름대로 타당한 측면이 없지 않은 것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실제로 이 쉐는 멀쩡한 고유어·한자어의 발음조차 망가뜨리고 있다. 글로는 '이 쉐끼가'라고 쓰면서 읽기로는 /이 섀끼가/라고 읽는 경우가 많은데,[34] 이는 명백히 /ʃæ/, /ʃe/, /ʃε/ 발음을 표기할 때 '쉐'로 잘못 쓰는 것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듯 쉐를 /셰/, /섀/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과 /셰/, /섀/를 쉐라고 적는 것 그 자체는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표준어에도 '우렁쉥이'와 같은 단어에 '쉐'가 엄연히 남아 있으며, 이는 /우렁쇙이/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며, /우렁솅이/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즉 쉐는 잘못된 외래어·외국어 표기가 고유어·한자어의 발음과 표기를 망가뜨린, 상당히 이례적이며 좋지 않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5 '쉐'가 제대로 쓰이려면?
정작 외국어·외래어의 /swe/, /swε/ 발음은 '쉐'가 아니라 '스웨'로 적는다. 즉 영어나 프랑스어 등을 한글로 적을 때 '쉐'가 나올 일은 없다.
- sweater 스웨터
- sway 스웨이
- Sweden 스웨덴
한어 병음 xue를 외래어 표기법/중국어에 따라 표기할 때 나오는 '쉐'는 옳은 표기이다(예: 장쉐량(Zhang Xueliang)) 다만 xue의 실제 발음은 /ɕy̯œ/이고, 이는 '쉬에'에 더 가까우므로 '쉐'와는 발음상의 거리가 있다. 한어 병음에는 '쉐'에 해당하는 /swe/라는 발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 문제는 xue를 '쉐(=쇄)'로 정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y)ue/üe를 '웨'로 정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므로 '쉐'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선행하는 자음이 x가 아닌 경우(jue, que, yue, nüe, lüe 등)에도 똑같은 문제가 생긴다.
'쉐'는 올바른 영어·프랑스어 표기를 위해서는 보이는 대로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다만 나무위키에선 외국어 표기법을 따라 고유 명사 표기에 관해선 정발성과 범용성을 먼저 고려토록 하고 있으니 이쪽은 주의. 이를테면 그냥 조개를 나타내는 shell은 셸로 옮겨야 하지만 네덜란드 기업 Shell은 국내 자회사가 쉘이란 이름을 쓰니 그대로 두어야 한다. '셸'이란 국내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 셈이니까.
6 기타
마비노기에는 '섀도'도 '섀도우'도 '쉐도우'도 없다. 황당하게도 '새도우'밖에 없다. 마비노기에 shadow가 들어가는 것들은 다 이렇게 쓴다. 새도우 오브 스피리트, 새도우 커맨더, 새도우 위자드 등등... 관련 아이템을 거래할 때도 '새도우'로 써야 검색할 수 있다.
'섀도'의 오표기에는 '쉐도우' 말고도 '섀도우', '셰도우', '새도우', 심지어는 쇄도우라는(...) 오표기까지 존재한다. 오표기가 쇄도(우)하고 있다
7 문화어
이 글을 보면 문화어에서는 '쉐'뿐만 아니라 '쇄'도 표준 표기인 듯하다. 아래는 문화어 '외국말적기법'(1985) 규정의 일부이다.
[ʃ]는 뒤따르는 모음에 따라 ≪쇄, 쉐, 샤, 쉬≫로 적는다.왜 '쇄', '쉐'는 표준 표기로 인정했으면서 '솨' 대신 '샤'를 표준 표기로 인정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문화어에서도 솨, 쇄, 쉐는 모두 [sw]로 시작할 텐데, [ʃ]의 표기에 [sw]로 시작하는 표기를 인정한다면 쇄, 쉐뿐만 아니라 솨도 인정했어야 할 것이다.[ʃæ]: shadow [ʃædou] 쇄도우
[ʃe]: shepherd [ʃepəd] 쉐파드(1956)/쉐퍼드(1985)
- ↑ /ʃø/, /ʃɶ/ 발음은 프랑스어, 독일어에서 볼 수 있다.
- ↑ 아래아 한글 등에서 글자판을 '옛글'로 바꾸면 '쇼ㅣ'의 입력이 가능하긴 하다.
- ↑ 스페인어 sueño(/ˈsweɲo/)의 첫 음절과 정확히 일치한다. 참고로 sueño는 "꿈"이라는 뜻.
- ↑ '섀도우'도 틀렸다. /oʊ/는 사실상 장음 취급이라 '오'로 적는다.
- ↑ 단순히 영어 단어로 보면 이쪽이 옳다.
- ↑ 다만 한어 병음일 때 한정. 한어 병음 she의 외래어 표기는 '쉐'도 '셰'도
'쉬'도아닌 '서'다. 예: 沈阳(Shěnyáng) 선양 - ↑ 이것과 독일어 철자로 Schaeffer, Schäfer, Schaefer, Scheffer, Schefer가 다 발음이 같다. 그러므로 외래어 표기법에 의한 한글 표기도 같다. 또한 /p/와 /f/ 발음을 모두 ㅍ으로 표기하는 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Schäpper, Schaepper, Schäper, Schaeper, Schepper, Scheper의 한글 표기도 같아진다.
- ↑ 널리 쓰이는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로마자로 표기하면 Shchedrin이 된다.
- ↑ 시체드린, 슈체드린, 쉬체드린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역시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러시아어 규정에 맞지 않는 표기.
- ↑ 덴마크의 유명한 섬 이름
- ↑ pâtissier의 발음은 /patisje/로, /ʃ/를 포함하지 않는다. 순수 프랑스어에서 반모음 /j/와 /w/는 /i/와 /u/ 뒤에 다른 모음이 따른 결과이다. 이 때문에 한글 표기로도 '이', '우'로 나누어 적는다.
- ↑ 자동차 튜닝업체 또는 사람 이름
- ↑ 쉘든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나무위키에서는 결국 셸든으로 개명되었다.
- ↑ 공식 한국지사인 '포르쉐코리아'가 설립되었다.
- ↑ GM 이 한국지사를 만들면서, 자동차 브랜드를 '시보레'나 '셰보레'가 아닌 '쉐보레'라고 표기하겠다고 하여, 문법 논쟁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 ↑ 프랑스어 michelin 은 외래어 표기법 상 '미슐랭'으로 표기된다. 하지만, 회사 이름 및 브랜드인 'Michelin'이 '미쉐린'으로 널리 알려진 상황이기에, 이 회사가 한국지사를 만들때 '미쉐린코리아'로 이름을 지었다.
- ↑ '한국쉘석유'라는 한국지사가 있다.
- ↑ 오랫동안 '셰인 유먼'으로 정착되는 분위기였으나 어느날 부터 롯데에서 공식적으로 '쉐인 유먼'을 쓰기 시작하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때문에 리그베다 위키에서도 셰인 유먼에서 쉐인 유먼으로 변경되었다.
- ↑ 국내에 공식 입점하였다. 이 단어는 프랑스어가 어원인데, 국립국어원의 프랑스어 표기세칙에 따라 표기하면 '바슈롱 콩스탕탱(/va.ʃə.rɔ̃ kɔ̃s.tɑ̃.tɛ̃/)'이 된다.
- ↑ 원래 이름은 '몽쉘통통'이었다가 '몽쉘'로 바뀌었다.
- ↑ 확인요망
- ↑ 상표명
- ↑ 나무위키 한정이며, 다른 매체에서는 여전히 '쉐'로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 ↑ 쉽게 말해 '웨'의 발음에서 ㅇ를 ㅅ로 바꿔 말하는 게 '쉐'의 원칙상의 발음이다.
- ↑ 굳이 억지로 표기하자면 '이ㅣ' 정도 될까….
- ↑ 영문판 위키피디아 출처
- ↑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시'이다. /ʃ/ 발음에 /a/, /ʌ/ 등의 모음이 결합할 경우 '샤', '셔' 등으로 표기하는 것을 볼 때, /ʃ/는 '쉬'보다는 '시' 쪽으로 보는 것이 더 체계적이다. 그래서 영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어말의 /ʃ/도 '쉬'가 아니라 '시'로 적는다(예: flash 플래시). 다만 자음 앞에서는 '슈'로 적으며(예: shrub 슈러브), 독어나 불어 등은 어말과 자음 앞 모두 '슈'로 표기(예: Mensch 멘슈, Mischling 미슐링. manche 망슈, acheter 아슈테.).
- ↑ ㅏ/a/, ㅓ/ʌ/ 등의 후설 모음과는 달리 ㅔ/e/는 전설 모음이라 /s/를 /ʃ/로 구개음화시키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애초에 중간에 낀 /w/의 성질이 후설 모음 /u/와 비슷하기 때문에 설득력을 잃는다. 아무려면 바로 옆에 있는 놈(/w/) 놔두고 뚝 떨어진 애(/e/)한테서 영향을 받겠는가. 물론 인접 동화가 아닌 원격 동화라 하여, 음운론에서 그런 경우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 ↑ ㅋ[kʰ], ㅌ[tʰ], ㅍ[pʰ], ㅊ[tɕʰ] 등과 같은 격음 계열
- ↑ e.g. ship[ʃip]
- ↑ 이를 피하려면 d͡z, t͡sʰ으로 발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 シェ는 우리말의 셰와 가까운 발음이다.
- ↑ 역시 아래아 한글 등의 프로그램에서 '옛글' 모드로 입력이 가능하긴 하다.
- ↑ 믿기지 않으시거든, 이 문장의 '이 쉐끼가'를 발음하면서 당신이 입술을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혀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체크해 보길. ㅞ는 엄연히 원순 모음을 포함한 이중 모음이므로 '쉐끼가'를 제대로 발음하려면 입술이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또한 혀를 입 천장 가까이 대고 바람 새는 소리를 냈다면, 그런 소리는 한국어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