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공포심에서 넘어옴)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등장하는 감정인 두려움(Fear). 한국에서는 '소심'으로 현지화되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며, 가장 강력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다.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So, first of all, let me assert my firm belief that 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 Fear Itself

우선 저의 확고한 믿음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 프랭클린 D. 루스벨트

恐怖, fear

1 개요

인간의 감정 중 하나. 강력한 공포는 너와 나의 친구라 카더라 충격과 함께 있는것

말 그대로 인간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생물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중 가장 역사가 깊고 가장 강력한 감정. 숨 쉬고 먹고 죽는 생물이라면 유전자 단위에 그 기원을 두는 무지막지한 개념. 뭔가를 두려워하고 꺼리며 거부하게 된다. 심지어 두려움에 미치는 경우도 있다. 공포를 일으키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보통 '불안'에서 시작해 그 불안요소가 점점 커지며 공포로 확대가되는 식으로 증상이 심해지는데, 이는 매우 정상적인 것이다.[1] 다만 그 정도가 심각해 병적인 것을 공포증이라고 한다.

2 공포를 일으키는 요인

공포를 일으키는 요인은 세세하게 적자면 아마 끝도 없이 길어진다. 그중 하나의 예를 들자면 인간은 높았다가 낮아지는 일명 사이렌 소리에 공포심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공포 영화에서는 그러한 청각에 대한 공포 요소를 더한다. 생물이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생선을 아무렇지 않게 손질하고 섭취하지만 누군가는 생선의 눈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생선 눈 하나 보면서 기겁하는 사람은 또 의외로 고어물을 아무렇지 않게 감상하기도 한다. 이는 과거 생선 눈과 관련된 안 좋은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2][3]

짐승도 마찬가지로, 예를 들자면 다른 것은 전혀 안 무서워하는데 유독 가죽 구두만 보면 겁에 질리는 개가 있기도 하다. 이는 사실 이 개는 유기견 출신으로, 버림받기 전 원래 주인이 툭하면 가죽 구두를 신고 그 개를 걷어찼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 그러나 이는 이 개만 그런 것이고 다른 개들은 가죽 구두를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껌마냥 씹고 뜯는다

과거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공포는 일종의 거세불안 혹은 아버지에 대한 유년기의 좋지 못한 기억이 무의식 속에 억눌려 있다가 불현듯 표출된 것일 수 있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더 정확한 설명으로 수정바람. 이후 행동주의에서는 존 왓슨의 앨버트 실험에서 보듯이 이 역시 후천적으로 학습된 부분이 클 수 있다고 생각되었고, 체계적 교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도 보았다. 한편 진화심리학에서는 특정 공포는 인간에게 적응적이라고 말하는데,[4] 이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거미을 공통적으로 무서워하는 것을 설명한다. 또한 신경심리학에서는 교감신경계의 각성이 공포를 유발함을 밝혔으며, 인지주의는 이러한 각성에 해석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현대 심리학적으로 공포의 근원은 러브크래프트의 말처럼 미지에 대한 반응이 당위로 여겨진다. 진화생물학적으로는 모르는 걸 회피하는 행동 기제가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이게 '죽음에 대한 공포'로 연결된다. 물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렇게 따로 구분하더라도 죽음이 본질적으로 삶에 익숙한 우리에게 미지의 것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란 게 일반적인 학계 해석이다.[5] 철학적으로 어차피 어떤 사물 현상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는 건 감각기의 한계로 인해 존재할 수 없으므로…

3 특징

공포심에 빠진 생명체는 원래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에서 비롯된 방어적 행동일수도 있고, 혹은 두려움에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구사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지는 모습일수도 있다. 어느쪽이든 공포심에 빠지면 일반적으로는 구사할 수 없는 행동을 선보인다고 볼 수 있다.

싸움의 경우 특히 공포심의 효율이 아주 좋았는데, 공포심에 빠지면 전의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국가와 민족을 막론하고 각 지역이나 단체의 군인들은 스스로를 최대한 크고 강해보이게 꾸미는것이 일반적이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반대로 공포심 조장보다는 기능과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탓에 이러한 관습이 많이 사라졌으나, 원시적인 문명에서는 아직 그런 관습이 남아있다.

다만 현대 문명이건 고대 문명이건 불변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죽음과 미지에 대한 공포심을 이용하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매복 후 기습이나 예상치못한 강습을 통해 적을 공략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유효한 전법이다. 기술과 교리가 발달해도 인간이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는 공포심은 바뀔 수 없기 때문. 기술이 많이 발달하여 적이 접근도 하기 전에 벌집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가능한 21세기에도 착검돌격이 성과를 내는 까닭은 이러한 공포심의 덕이 크다.

상기한 '싸움'이란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 물리적으로 총칼을 겨누며 하는 일반 싸움뿐만 아니라 정치계 싸움에서도 잘 쓰이는것이 바로 공포심이였다. 주로 독재자사이비 종교 교주가 잘 사용하는 방법으로, 무자비한 철권 통치를 통해 신하들과 국민 내지 신도나 회원들의 공포감을 조성하여 자신을 거스를 수 없게 만들어 국가나 단체 통제하는 식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위에 있는 북한이 바로 이런 방식으로 민중을 통제하고 있다.

그리고 광고에서도 이것을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 바로 보험광고. 질병 혹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과도하게 조장하여 당장 보험을 들어놓지 않으면 집이 파탄날것 처럼 이야기한다.

그런데 사실 인간이 마냥 공포심을 무서워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공포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는 둘 중 하나인데, 남의 공포를 보면서 희열을 느끼거나, 아니면 자신이 공포를 느끼면서 희열을 느끼는 경우이다. 전자의 경우는 대체적으로 그 공포 유발 원인이 자기 자신이므로 남들이 자신으로 인해 공포에 떠는 것을 보며 우월감을 느끼기에 즐거워하는 것이며[6], 후자의 경우는 공포를 느끼고 나서 찾아오는 안도감에서 쾌감을 얻거나, 아니면 공포로 인한 짜릿한 기분을 쾌감으로 인한 짜릿함과 혼동하여서 쾌감으로 느끼는 등 여러 이유로 순수하게 즐기는(?) 것이다.[7]

따라서 후자의 인원들을 노리고 여름철에는 집중적으로 호러고어, 그로테스크한 영화와 TV 프로그램들이 줄줄히 선보이게 되는 관습 아닌 관습이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흥미로운 현상을 볼 수 있다. 하도 이런 경향이 오래되다보니 이제는 '공포물은 여름에 봐야 제 맛'이란 인식도 생길 정도.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기구도 이에 해당한다. 타고있을땐 죽을 맛이었다가 내릴때 안도감과 동시에 찾아오는 쾌감에 또 다시 타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4 관련 문서

  • 나무위키에 등재된 모든 공포/호러 관련 문서는 분류:호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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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벌이 붕붕 날아다니면 보통 무서워하는 것을 떠올려보자. 야 저거좀 어떻게 해봐
  2.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는 게, 안 좋은 기억이 남아있지 않더라도 그냥 아무 이유없이 기겁하는 경우가 있다.
  3. 노홍철은 모 예능프로에서 어릴적 아버지와 횟집으로 가서 회를 뜨기위해 생선의 대가리를 칼로 내리친 후 생선 대가리가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트라우마로 남아 그 이후로 생선을 못먹는다고 고백한 바 있다.
  4. 까마득한 낭떠러지를 보며 무서워하는 부류가 그렇지 않은 부류에 비해 당연히 생존률이 높다. 성욕이 왕성한 부류가 번식률이 높고, 동족 집단의 살해를 터부시하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 물론 그렇다고 아예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존재하지 않으면 앉은 자리에서 죽어야 하니, 본능으로 설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5. 자살자가 구태여 남은 가족을 생각한다던가, 사후세계를 상상하는 건 죽음을 보다 자신이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게 양화하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6. 범인이 반드시 범행 후 자신의 범행 장소로 돌아온다는 추리 법칙도 바로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근거로 세워진 법칙 중 하나이다.
  7. 단, 이런 쾌감이 성립하려면 공포를 유발하는 대상으로부터 자신이 안전할 것이란 일말의 확신이나 회피 수단이 우선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8. 스타크래프트2의 공허 포격기를 줄여서 공포라고 부르기도 한다.(...)건물과 중장갑 유닛에게는 공포스럽다
  9. 디아블로 세계관 4대 대악마들 중 공포의 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