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주요 에피소드(2010년대)

기묘한 이야기 에피소드
1990년대2000년대201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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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제(2010년 가을 특별편)

주연 : 히로스에 료코, 카가와 테루유키

이 에피소드가 포함된 2010년 가을 특별편은 기묘한 이야기 20주년 기획 제 2탄으로,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교고쿠 나츠히코 등 유명 작가 5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콜라보레이션 에피소드 '인기 작가 경연편'이다. 이 중 '번제'는 미야베 미유키의 크로스파이어[1]를 원작으로 한 에피소드. 유명 작가들의 소설 원작답게 주연 배우들도 하나같이 호화 캐스팅이다.[2]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을 잃은 주인공. 하지만 여동생을 비롯한 여고생들을 무참하게 살해한 묻지마 살인의 용의자는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 상태이다. 게다가 용의자의 변호인과 언론은 용의자가 17세의 미성년자라는 점을 내세워 '부당대우와 인권 침해의 희생자'로 포장하여 동정심을 유발하기에 급급한 상황. 당연히 이렇게 빠져나간 용의자는 여유롭게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경찰과 언론을 조롱하고, 이 모습을 본 주인공은 복수심에 사로잡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3] 이 때 주인공과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부서는 다르다) 여직원 아오키 준코가 나타나 여동생 이야기를 꺼내면서 '당신의 무기가 되어줄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는데, 알고보니 그녀는 파이로키네시스 능력자였다. 준코는 자신이 위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사실을 숨기고 살았는데,[4] 매일 해질 무렵 회사 옥상에서 석양을 보며 여동생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주인공을 보고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그를 도우려고 한 것. 하지만 주인공은 용의자를 언제 죽이면 되느냐는 준코의 물음에 당신에게 살인 같은 짓을 시킬 수는 없다며 만류하지만 그녀는 계속 복수를 돕겠다고 나섰고, 그러는 사이 처음에는 복수를 매개로 만난 두 사람은 어느샌가 점점 서로에게 이끌리는 긴밀한 사이가 되어갔다.

그러던 중 준코는 코구레 마사키[5]가 자신도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억울한 누명을 쓴 영웅인 양 보도된[6] 잡지 기사를 주인공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역할, 즉 주인공의 여동생을 죽인 코구레에 대한 복수를 모른 체 할 수 없다고 마음을 굳힌다. 그러면서 '복수가 끝나면 여동생분의 초[7]에 불을 켤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을 한다.
결국 마음이 흔들린 주인공은 얼마 후 어느 공장 건물에서 코구레를 발견,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시려던 코구레를 뒤에서 기습한다. 추격전 끝에 막다른 길에 몰린 코구레는 잘못했다고 필사적으로 비는가 싶더니, 주인공이 빈틈을 보이자 본색을 드러내 주인공의 손에서 칼을 빼앗아 그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현장에 나타난 준코의 능력으로 코구레는 양 팔과 몸에 불이 붙은 채 괴로워하며 나뒹굴고, 뒤늦게 그녀를 발견한 주인공이 그녀를 저지한다.
준코를 차에 태우고 그 자리를 떠나는 주인공에게 그녀는 아직 숨통을 끊어놓지 않았다며 차를 돌리라고 요구한다. 코구레가 분명 살아남아서 또 누군가를 죽일지 모른다며 그를 죽여야 한다고 하지만 주인공은 그놈을 죽이면 우리도 똑같은 살인자가 된다며 거부하고, 이에 준코는 자신은 올바른 일을 하려고 한 것 뿐이었다고, 당신을 위해 한 일이었다며 항변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런 준코에게 "당신은 그저 자신의 힘을 써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는 말을 남긴다.

이후 준코는 회사도 그만두고 행방조차 알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후 예의 여고생 묻지마 살인사건의 4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되는 코구레 앞에 취재진들이 모여들고 코구레가 다시 경찰의 부당행위라며 무죄를 주장하려는 순간, 갑자기 코구레의 양 다리에 불이 붙으며 맹렬히 타오르기 시작했고 코구레는 괴로워하며 연신 잘못했다고 절규한다. 이 모습을 목격한 주인공은 직감적으로 준코가 근처에 있음을 깨닫고 그녀의 행방을 찾았지만, 그가 본 것은 어렴풋이 사람의 형상을 한 하얀 연기 뿐. 그리고 집에 돌아온 주인공은 불이 켜진 여동생의 초[8]를 본다.

2 마루코와 만날 수 있는 마을(2010년 20주년 봄 특별편 ~ 인기프로 경연편[9]~)

주연 : 니시다 토시유키

에피소드 요약 정리본. 마루코는 아홉살과 기묘한 이야기가 20주년을 맞이하면서 방송하게 된 크로스오버 에피소드라고 한다.

주인공이 30년 동안 일한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불황에 자기 또래의 사람들이 차례로 회사를 떠났고 자신에게도 차례가 온 것 뿐이라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자신이 어디에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 집에 돌아온 주인공은 죽은 아내의 불단 앞에서 회사에서 해고당했다며 이대로 살다가는 정말로 외로운 노후를 보낼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TV를 켜자 마침 마루코는 아홉살이 나오고 있었고, 애니메이션 속 마루코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보다가 뭔가 생각났는지 시집간 딸에게 전화를 걸어 정리해고 사실을 털어놓는다.[10] 하지만 딸은 그런 아버지를 걱정하면서도 아버지와 함께 살기는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하는데...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을 시작한 주인공. 하지만 이렇다 할 자격증도 없고 젊은 구직자들보다 정보도 뒤처지는 그로서는 취업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부딪치고도 사과 한 마디 없이 그냥 지나가는 젊은이와, 하나같이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전철 안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새삼 각박해진 세태를 실감한다. 그러다 전철 안에서 깜빡 잠이 들어버린 주인공은 그만 내려야 할 곳을 한참 지나 낯선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생전 처음 와 보는 마을인데도 옛날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을 풍경과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처음 보는 자신에게도 친절하게 대해 주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정겨움을 느낀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던 주인공은 벤치에 서류봉투[11]를 두고 온 것도 모른 채 다시 길을 재촉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니, 놀랍게도 TV에서 본 그 마루코가 서류봉투를 들고 그를 뒤따라온 것이었다.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그는 정말로 마루코가 맞느냐고 물었고 마루코는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신기해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잊고 간 서류봉투를 돌려주며 '어른이 자기 물건 막 흘리고 다니면 안돼요'라며 돌직구를 날린다(...).

문득 마루코는 주인공을 보며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고, 주인공이 솔직하게 회사에서 해고당했다고 하자 이번에는 가족이 있는지 묻는다. '가족이 있기야 한데...'라며 왠지 말끝을 흐리는 주인공. 그 순간 석양을 배경으로 심각하던 분위기에서 갑자기 주인공의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렸고(...)[12] 멋적게 웃는 주인공에게 마루코는 선뜻 자기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자며 그를 초대한다.

한편 그 시각. 신문을 읽던 사위는 중년, 고령자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다 문득 얼마 전 실직한 장인을 떠올리고 걱정스러워한다. "장인어른 괜찮으신 걸까...어떻게 새 직장은 구하셨으려나"라는 남편의 말에 딸은 아버지의 집에 전화를 걸었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딸 부부가 불안해하는 사이, 손녀가 TV에서 할아버지를 꼭 닮은 만화 캐릭터를 발견한다. 손녀의 말대로 그 캐릭터는 주인공이었고, 애니메이션 속 마루코의 집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물론 주인공의 모습을 발견한 사람은 손녀 뿐이었다.

이윽고 식사를 끝낸 주인공. 이렇게 즐거운 저녁식사는 처음이었다며 마루코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마루코의 가족들은 갑자기 직장을 잃은 그를 격려하면서 하룻밤 묵어갈 것을 권한다. 주인공은 오늘 처음 만났는데 폐가 되지 않겠냐며 사양하지만 괜찮다며 재차 묵어가라고 권하는 가족들.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 주는 마루코 가족에게 그는 숨겨둔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모여서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는 것이 정말로 즐거웠다며 사실은 이곳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주인공. 하지만 마루코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한다. 놀라는 가족들과 주인공에게 마루코는 아저씨는 이곳에서 살 수 없는 사람이라며, 아저씨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고, 분명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가족의 존재와 그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이후 마루코의 집을 나와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순간, 그는 전철 안에서 눈을 뜬다. 지금까지 그가 겪은 일들은 모두 꿈이었던 것.

밤늦게 터덜터덜 집에 돌아오는 주인공에게 손녀가 자신을 부르며 달려와 반갑게 맞아준다. 알고보니 딸 부부가 오랜 시간 집을 비우고 전화도 받지 않는[13] 아버지가 걱정되어 손녀를 데리고 아버지의 집을 찾아왔던 것. 딸은 아버지에게 지금까지 어디 있었냐며 사람 걱정시키지 말라고 한 소리 하지만, 무사히 돌아왔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눈치. 그리고 사위는 아내와 상의한 이야기라며 주인공에게 함께 살지 않겠느냐고 권한다. 내심 기뻐하면서도 혹시 딸에게 짐이 될까 망설였지만, "우린 가족이잖아요"라는 딸의 말에 눈물을 애써 참으며 가족 모두 집 안으로 함께 들어간다. 얼마 뒤 주인공의 집 대문에는 문패 두 개[14]가 걸리게 되었다.

"아저씨, 난 항상 여기 있어요. 만나고 싶을 땐 언제나 만날 수 있어요"라는 TV 속 마루코의 말에 조용히 미소짓는 주인공의 모습을 비추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드라마를 오가는 형식도 특이하지만, 무엇보다 이 에피소드는 스토리 면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에피소드들에 비해 연출은 전체적으로 평이한 편이지만,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내용 때문에 시청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팬들도 적지 않은 편이며, 기묘한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이 에피소드를 추천해 주는 팬들도 간혹 볼 수 있다.

3 몰카튜브[15](2011년 21세기 21년째 특별편)

주연 : 사카구치 겐지

한 커플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서 주문을 하려는데, 여자 종업원이 엄청 쌀쌀맞게 굴었고, 물이 튈 정도로 물잔을 내려놓는 등 쌀쌀맞게 굴자 커플은 화가나서 종업원에게 대들었는데, 순간 가게 안에서 험상궂게 생긴 남자 둘이 등장하면서 "뭐라고 이놈들아"라고 되려 커플에게 화를 내고 폭력을 휘둘렀다. 커플이 바짝 쫄았을 때 폭죽이 터지며 "네~ 몰카튜브입니다!!!"라는 말을 하는 남자와 함께 커플을 놀렸다. 커플은 어안이 벙벙했고 이들은 몰래카메라에 걸린 것.

몰카튜브라며 폭죽을 터뜨리며 커플을 놀린 남자는 몰카튜브의 대표자였으며 "인간은 남의 불행에 자극을 받아 기뻐하는 어리석은 동물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몰카 수준도 하는 짓이 심한 편인데 휴대폰으로 얘기하는 여성 위에다가 양동이로 물을 뿌리질 않나, 앞서 레스토랑처럼 폭력을 쓰거나 하는 식으로.

연간 수많은 조회수로 인기를 누려 그에 따라 회원제로 수익도 올렸지만, 남자의 욕망은 채워지지 않았다. "더 자극이 필요해"라면서 스텝을 때려가면서까지 스텝을 몰아세우기 시작했고 참지 못한 스텝이 대표자에게 "때리다니, 이건 아니잖습니까."라며 불같이 화를 냈고 깽판을 부리기 시작했다. 대표자가 쫄아서(...) 당황하는 순간 "네~ 몰카튜브입니다!!!"라고 이야기가 나오자 대표자는 어이없어하며 불평을 내뱉으며 회의 자리를 떴다.

하지만 그게 끝난 게 아닌 듯 수많은 불행이 대표자를 덮쳤다. 동업자이자 여친인 여자와 호텔에 갔는데, 호텔에 호랑이가 있질 않나, 도망쳐서 밖으로 나왔는데, 포크레인이 자신을 덮쳐 땅에 묻으려하질않나,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니 조폭들이 자신을 공격하질 않나, 도망쳐서 택시에 타서 "어디든 좋으니 튑시다"라고 하자 택시기사 혼자서 튀질 않나(...), 여러 우여곡절 끝에 회사 건물 옥상에 도착했다. 하지만 자신을 공격한 조폭들이 건물 옥상까지 따라올라오자 몰린 끝에 결국 남자는 옥상에서 떨어질 때 회사 창문에서 여친과 다른 스텝들이 "몰카튜브입니다!!! 조회수 1억 돌파!!!"라는 현수막을 펼치자 대표자는 "1억이라고?"라고 좋아하면서 건물 밑으로 떨어졌다.자업자득 근데 기뻐하며 죽잖아?

4 베이비 토크 A정(2011년 가을 특별편)

주연 : 미즈사와 아사미

전업주부 야스다 치아키는 아들 카이토의 육아 문제로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아기들이 원체 의사표현을 우는 것으로밖에 하지 못하기는 하지만 카이토는 우는 정도가 유난히 심해서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좀처럼 그치지 않는데다 열 번 중 일곱 번 꼴로 이유도 없이 울어댄다는 것이 문제. 정성들여 만든 이유식조차도 거부한 채 계속 울어대는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나날이 쌓여갔지만 남편은 단순히 애 키우다 보면 흔히 있는 일이겠지 하는 식으로 쉽게 말하는 바람에 치아키의 짜증과 분노는 점점 늘어만 갔다. 그럴수록 밀려드는 것은 자괴감 뿐. 게다가 카이토는 생후 1년을 갓 넘겼는데도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보다 성장이 늦은 편이었다. 부모가 함께 돌보는 아이들을 부러워하는 한편 카이토는 언제쯤 스스로 걷고 말할 수 있게 될지 걱정하는 치아키.

유모차를 끌고 내리막길을 지나 집으로 가던 중 일찍 퇴근해서 아이를 돌보겠다던 남편이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 늦는다는 전화가 온 와중에 또 울기 시작하는 카이토 때문에 화가 치밀어오른 치아키는 홧김에 순간 해서는 안 될 생각[16]까지 하고 말지만, 차마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다시 집으로 발길을 옮긴다. 약국에 들러 카이토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가지고 돌아가려는 그녀에게 약사는 많이 지쳐 보이는데 좋은 약이 있다면서 '베이비 토크 A정'이라는 약을 권한다. 약사의 설명에 따르면 복용자의 유아기 시절의 기억을 자극하여 아기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 약을 받아오기는 했어도 약사가 말한 효능을 좀처럼 믿을 수가 없어 고민하던 치아키지만, 일단 속는 셈 치고 시험삼아 한 알을 먹어본다. 그러자 정말로 카이토가 우는 이유를 바로 알 수 있게 되었고, 그녀가 원인을 해결해주자 카이토는 거짓말처럼 울음을 그친다.

그 후로 치아키는 카이토가 울 때마다 수시로 베이비 토크를 복용하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어 울음을 그치게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약을 복용했는데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그녀는 양을 늘려 두 알을 복용한다. 그러자 아이의 말이 다시 들리게 되기는 했지만 그녀에게는 약의 부작용인지 극심한 두통이 찾아온다. 그 후에도 약효가 신통치 않을 때마다 과다복용 횟수는 늘어만 갔고 그녀가 아이 울음 소리에 정신이 들 때마다 유모차에는 산 기억이 없는 장난감이 들어있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갑자기 울면서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하다 정신을 잃고 한참 후에야 다른 장소에서 깨어나거나 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치아키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며칠 후 퇴근해 집에 돌아오던 남편은 웬일인지 집 근처에 사람들이 몰려서 수군거리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이상하게 생각한 그가 가까이 가 보니, 치아키가 몽롱한 얼굴로 차도에 앉아서 아이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함께 있어야 할 카이토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는 상황.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치아키의 가방에서 베이비 토크의 약병을 발견하고 이 약 때문에 벌어진 일임을 직감하게 된다. 원래 베이비 토크 A정의 정확한 용법은 1회에 1알, 하루에 3알까지만 복용할 것이었으며, 과다복용시 나타나는 부작용은 유아퇴행.[17]. 치아키가 이렇게 된 이유도 마트 화장실에서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다가 약의 부작용으로 일어난 퇴행현상 때문에 아이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실수로 카이토를 때려 멍들게 한 뒤 그대로 아이를 두고 도망쳐 나왔던 것이었다. 약에 대한 남편의 추궁과 카이토의 몸에 생긴 멍 자국을 보고서야 자신이 한 행동임을 알고 괴로워하는 치아키.

카이토는 다행히 다시 찾았지만, 감기에 걸리게 된다. 그나마 카이토의 감기가 심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고, 남편은 또다시 치아키에게 이상증세가 나타날 것을 염려해 아직 남아있던 약병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하지만 새벽에 잠이 깬 카이토가 다시 울기 시작하자 그녀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약병을 다시 꺼내 안에 남은 약을 복용하려 한다. 마침 이 광경을 본 남편이 그런 약 먹다가 또 이상해진다며 말리지만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치아키. 그렇게 부부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이 갑자기 카이토가 울음을 그친다. 그리고 눈을 뜬 아이의 입에서는 "전부 네 잘못이야"라며 치아키를 원망하는 말이 흘러나오는데...[18]

하지만 다행히도 이 모든 것은 치아키의 상상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었다. 그동안 육아 스트레스가 워낙 쌓였던 탓에 망상이 커졌던 모양. 문득 정신이 들자 비탈길을 굴러 내려가기 시작하는[19] 유모차가 보였고 치아키는 허겁지겁 유모차를 붙잡고는 아이를 안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린다. 치아키가 상상 속에서 봤던 약국이 있던 자리에는 대신 부동산이 들어서 있었다. 그때 발밑으로 굴러오는 약병. 놀랍게도 그것은 치아키가 상상 속에서 경험했던 베이비 토크 A정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결국 병을 과감하게 근처 쓰레기통에 버리고, 우는 아이를 안고 달래주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5 스위트 메모리(2012년 봄 특별편)

주연 : 나카마 유키에, 나가이 마사루[20]

미모의 패션 디자이너 아카이 요시에는 병실 침대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 그녀가 입원한 병실로 찾아온 경찰[21]이 설명한 사정은 이러했다. 이틀 전 밤 요시에는 자기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내내 혼수상태였으며, 그녀 옆에는 젊은 남자의 시체가 있었다. 변사체로 발견된 남자의 사진을 보고 패닉에 빠지는 요시에. 그는 다노나카 히사시라는 남성으로, 요시에가 떨어뜨린 여권케이스를 다노나카가 주워 준 것이 인연이 되어 알게 되었다. 문제는 다노나카가 그 이후로 유독 그녀 앞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수시로 편지를 보내고 그녀의 주변을 맴도는 등 스토커 행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 처음에는 경찰에 신고할까도 했지만 과거에 자주 비슷한 경험을 했던 그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스토커들도 관심을 끊곤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곧 사라질 것으로 믿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다노나카는 요시에가 사는 아파트로 이사까지 오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는 그녀의 집에까지 쳐들어오더니 다짜고짜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엉망이 되었다"며 그녀를 원망하는 말을 늘어놓았고, 그런 그의 모습에 공포를 느낀 그녀는 두려움에 떨다 정신을 잃었고 그 이후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진실은 정 반대였다. 형사는 사건이 일어난 직후 다노나카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그가 여자 스토커에게 시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 스토커가 바로 요시에 자신이었던 것. 경악하는 그녀에게 형사는 계속해서 사건의 진상을 이야기한다. 그녀가 다노나카에게 받았다고 주장했던 수십 통의 편지도 실은 자신이 직접 쓴 것이었고(받는 사람의 주소에 자기 집 주소를 적어넣었다) 필적도 요시에의 것과 일치했으며, 편지에서 발견된 지문 또한 그녀의 것이었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아파트에 새로 이사온 사람도 사실은 다노나카가 아니라 요시에였다. 지금까지 요시에가 말한 모든 정황들은 현실과는 정 반대였고, 그녀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었다. 의사는 요시에가 심각한 공상허언증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고, 형사는 그녀에게 한 장의 사진을 건넨다. 사진 속에는 밝게 웃는 친구들 뒤로 어린 요시에가 혼자 찍혀 있었는데,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언제부턴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그 안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현실과 망상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망상의 세계를 현실이라 믿고, 망상을 진짜 자신의 기억이라고 믿게 된 것.

게다가 그녀의 직업조차도 진짜가 아니었다. 요시에는 자신을 유학파 패션 디자이너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디자인 사무실의 어시스턴트였고, 다노나카가 그녀의 집에 침입했다는 것도 사실은 반대로 요시에가 그의 집 열쇠를 손에 넣어서 집에 침입했던 것. 이 때문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다노나카는 고육지책으로 집안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여기에 요시에가 벌인 일들이 고스란히 녹화되어 있었다. 자신의 집에 침입한 그녀에게 제발 자신을 내버려 두라고 절규하는 다노나카.[22] 그의 절규를 묵묵히 듣고 있던 요시에는 갑자기 재떨이를 가져왔고...

형사는 사건 현장에 있었던 피 묻은 재떨이를 가져와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서 밝혀진 진실은 요시에가 자신의 외모마저도 망상 속의 모습으로 바꾸고 있었다는 것. 그녀는 자신의 진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부정했고, 망상 속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진짜 모습이라고 믿고 있었다. 혼란과 멘붕에 빠진 그녀에게 형사는 오랫동안 진짜 모습을 보지 않았던 게 아니냐며 거울을 보여주는데, 거울 속에는 미모의 여성이 아니라 추녀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그동안 그녀가 자신의 모습이라고 믿은 것은 실은 요시에가 동경해 왔던 진짜 디자이너였고, 잡지 스크랩을 보면서 망상에 빠진 나머지 그녀의 모습을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했던 것.

스토리 구조 자체가 단순한 편인데다 반전도 썩 충격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고, 결말이 너무 쉽게 예상되는 전개여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6 심령 어플(2012년 가을 특별편)

주연 : 오오시마 유코, 다이토 슌스케

주인공 타치바나 사오리는 입시 학원의 데스크에서 일하는 사무직(정확히는 파견직) 여직원. 어느 날 그녀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심령 어플'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알게 된다. 이 심령 어플이란 일종의 카메라 앱으로 이것으로 사진을 찍으면 배경에 마치 심령사진처럼 유령의 모습이 합성되어 나오는 것. 호기심을 느낀 사오리는 심령 어플을 다운받게 되었고, 이내 주변 사람들의 심령사진(?) 찍기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 한편 심령 어플에 푹 빠진 사오리를 본 그녀의 남자친구는 영혼을 바보 취급하거나 우습게 보다가는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며 심령 어플을 쓰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충고하지만, 사오리는 그냥 재미로 사진 찍는 앱일 뿐이라며 남자친구의 충고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던 어느 날 심령 어플에 업데이트 알림 메세지가 뜬 것을 본 사오리는 아무 생각 없이 새로운 기능이 나왔는가 싶어 앱을 업데이트했다. 새로 추가된 기능은 인물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을 유령 얼굴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커스텀 기능이었고, 이 기능 때문에 그녀는 점점 심령 어플에 심취해갔다. 친구는 물론 단골 도시락 가게 아주머니, 심지어 학원에서 혼자 점심을 먹던 학생까지 몰래 찍어 유령으로 만들게 된다.[23] 학원의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오리였지만, 학생들은 업데이트 같은 건 없다며 오히려 의아해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말에 사오리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얼마 후 친구인 미즈다가 갑자기 뇌출혈로 즉사한 사건이 벌어졌고, 뒤이어 사오리가 일하는 입시 학원 강사 타케모토도 발작을 일으키면서 즉사했다. 이들은 모두 사오리가 심령 어플로 사진을 찍었던 사람들이었고, 처음에는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하던 그녀였지만 도시락 가게 앞을 지나치다 닫혀있는 가게 문에 붙은 '상중'이라는 종이를 보게 된다. 그리고 이과반의 한 남학생도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하는[24] 등, 그녀가 심령 어플로 찍었던 사람들이 차례차례로 희생당하는 것이었다.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힌 사오리는 문득 남자친구 사진도 찍은 것을 기억해내고 사진을 삭제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삭제가 되지 않았고, 남자친구에게 수 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가까스로 연결된 전화로 남자친구가 아직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는 곳에 구급차를 보내려고 하나 장난전화로 오해받기만 할 뿐이었다. 결국 사오리는 직접 남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데, 교통사고가 날 뻔한 상황은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지만 뒤이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큰 철골이 떨어져 내려왔다. 사오리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남자친구는 그녀를 구하다가 철골을 피하지 못하고 압사당했다.

주변 사람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마저 세상을 떠난 뒤 사오리는 반쯤 폐인이 된 상태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었다. 심령 어플을 삭제하려는 순간 전에 앱 업데이트를 할 때 미처 읽어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이용 약관을 보게 되는데, 사진에 찍힌 사람은 진짜 유령이 된다는 것. 그녀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섬뜩한 붉은 글씨로 '다음 유령을 찍어 주세요'라는 메세지가 무한 반복되었고, 이제는 심령 어플이 아닌 현실에서까지 죽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는 지경이 되었다. 결국 완전히 정신을 놓아버린 채 심령 어플로 자신의 셀카를 찍은 것이 그녀의 영정 사진이 되어 버렸다.

7 저주 Web(2013)

주연 : 사사키 노조미

OL인 미사키는 회사에서 입 험하고 쓸데없이 깐깐하기로 유명한 오기노 부장에게 시달린데다, 사내커플인 남자친구와도 일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여 있던 와중에 수수께끼의 이메일을 받게 된다. '재수없는 상사 때문에 고민하는 당신에게.....당신 대신 저주를 내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 발신자는 '저주Web'이라는 의문의 웹사이트. 메일에 첨부된 사이트 링크를 클릭한 미사키가 본 것은 귀요미한 저주인형 캐릭터 '와라닌'과 아무 것도 쓰여있지 않은 백지가 붙은 저주인형 모양의 일러스트, 그리고 저주 단계별[25] 가격표였다. 저주 방식은 저주인형의 몸체에 붙은 백지 위에 저주할 대상의 이름을 쓴 뒤 저주 단계를 선택하여 선불로 요금을 내고 발주 버튼을 클릭하면 24시간 이내에 대상자가 저주를 받는 순간이 찍힌 동영상을 증거로 보내준다는 것. 이에 미사키는 호기심이 동한 것도 있고, 평소 오기노 부장에게 쌓인 게 있었던지라 시험해볼 겸 오기노 부장에게 가장 낮은 단계인 '가벼운 저주'[26]를 시험하는데, 다음날 미사키의 이메일로 점심 식사를 하던 오기노 부장이 옆 사람의 실수로 옷에 카레우동의 카레가 튀어 망신을 당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도착한다. 남자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지만 남자친구는 그 부장 입 험한건 유명하긴 하지만 미사키가 미숙해서 그렇게 타박하는 게 아니냐며 도리어 그녀를 나무랐고[27] 이 때문에 남자친구와 다투게 된다. 결국 부장 때문에 남자친구와 싸움까지 했다는 생각이 들자, 미사키는 홧김에 다시 저주Web에 접속, 오기노 부장에게 '슈퍼 저주'를 시전했다. 다음날 오기노 부장이 평소답지 않게 회사에 늦자 부서 직원들이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미사키의 이메일로 온 동영상에는 오기노 부장이 출근길에 갑자기 괴로워하며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바로 다음 순간 회사로 걸려온 오기노 부장 부인의 전화는 부장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졌다는 것이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고.

자신의 저주 때문에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는 생각에 미사키는 복잡한 심경으로 퇴근하는데, 지나가다 우연히 파출소 게시판에 붙어 있던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오카모토 아츠시의 지명수배 포스터를 보고 그에게 저주를 내리기로 결심한다. 물론 정의 실현이라던가 하는 목적은 아니고, 오카모토에게 저주를 내려서 그가 체포되면 자신이 저지른 저주의 죄값을 대신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한 일. 하지만 오카모토는 죽지 않고 경찰을 피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가 다리가 부러진 채 도망가는데, 증거 영상에서 우연히 남자친구가 같은 부서 동료인 쿄코를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남자친구가 쿄코를 문자로 불러내 일부러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 미사키는 그의 해명도 들어보지 않은 채 식사 초대를 거절하고 돌아서버렸고, 쿄코가 남자친구를 빼앗았다고 생각해 그녀에게 최고 단계인 '초절 저주'를 내리고 만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쿄코를 만났던 이유는 미사키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서였는데, 미사키를 놀라게 해 주려고 그녀와 가까운 동료인 쿄코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 뒤늦게 오해라는 것을 알아차린 미사키는 쿄코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아 안절부절하던 와중에 길에서 그녀를 만났는데, 마침 건물 꼭대기의 피뢰침을 지지하던 와이어가 끊어져 쿄코 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가까스로 발견해 쿄코는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후 쿄코의 집에서 자초지종을 듣게 된 후 오해를 풀고 무사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미사키가 잠시 물건을 사러 편의점에 다녀온 사이 집안은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쿄코는 집안에서 칼에 찔린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미사키에게 전송되어 온 쿄코가 살해당하는 순간의 영상. 그런데 쿄코의 노트북 화면에도 저주Web 메인페이지가 떠 있었는데, 저주인형에 쓰여 있던 것은 다름아닌 미사키의 이름이었고 초절 저주가 내려진 모습이었다.[28] 그리고 섬뜩한 기분을 느낀 미사키가 뒤를 돌아본 순간, 연쇄살인범 오카모토가 칼을 든 채 서 있었고...

8 에어[29] 닥터(2013년 봄 스페셜 3화)

주연 : 오구리 슌

주인공이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어떤 남성이 갑자기 몸이 안 좋아 쓰러지면서 죽을 위기에 처하고 이에 승무원들이 다급히 의사를 찾기 시작하는데, 이 때 주인공이 그것에 답해 환자를 진료하고 부정맥이라는 진단을 내린 후 별거 아니니 도착하면 병원에 보내라고 진단을 마무리하면서 끝난다.

그러나 사실은 의사가 아니였다. 주인공은 단지 고등학교때 본 의드에 빠져살아 의사가 되고 싶어 의대를 다녔으나 의사고시에서 탈락했고, 의대 다닌다고 여기저기서 돈을 많이 빌려써서 거액의 빋을 지고 있었기에 단지 죽을 곳을 찾아 가던 몸이였던 것. 하지만 주인공은 의사가 되고 싶었던 꿈이 아직도 너무 강한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의사를 찾는 외침에 답한 것이였다. 아무튼 그렇게 의사 노릇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며 뿌듯해하던 찰나, 환자의 상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자 승무원들이 그를 다시 찾았고, 승무원들이 일전에 받아두었던 승객정보 속에서 환자가 사실은 허혈성심장질환[30]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결국 수술을 집도해야 하는데, 그러나 앞서 의사 노릇을 해버려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기 시작하자 도저히 사실을 밝힐수도 없고, 수술에 실패하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핑계를 대는데...

이 때 주인공은 핑계거리로 마취의를 찾는데 어떤 사람이 자기라고 답하며 일어난다. 그러나 사실은 마취의가 아니였다. 마취의(痲醉醫, 마스이)를 찾았는데 이 사람 이름이 마스이, 즉 '마취의와 발음이 비슷해서' 자기 이름을 부른줄 알고 반응한 것. 실상은 마취는 커녕 단순 만화가였으며 그나마도 의료 만화를 그렸던게 개중 인기를 좀 끌었고 나머진 죄다 실패한 만화가였다. 이 남자도 사람들이 자기에게 기대하기 시작하자 도저히 사실을 밝힐 수 없어서 결국 끝까지 마취의 행세를 한다.

결국 주인공은 다음 핑계로 간호사를 찾는데 어떤 여자가 자기라고 답하며 일어난다. 그러나 사실은 간호사가 아니였다. 진짜 간호사가 아니라 간호사 코스프레를 하고 고객들을 간호사 플레이로 접대하는 유흥업소 접대부로 평소 업소에서 자신을 간호사로만 호칭했기에 간호사를 찾을 때 자기를 부른 줄 알고 반응한 것. 이 여자도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기 시작하자 도저히 사실을 밝힐 수 없어서 결국 끝까지 간호사 행세를 한다.

한편 주인공은 이 때 그 남자의 곁에 앉아있던 중년 여성에게 '사모님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하며 안심을 시킨다. 그러나 사실은 사모님이 아니였다. 단지 우연히 그 남자의 옆자리에 앉아있을 뿐이였던 모태솔로 승객이였다. 단지 하필 환자와 나이대가 비슷해서 얼떨결에 사모님 취급을 당한 것. 하지만 모태솔로여서 사모님 소리를 듣는게 소원이라 도저히 사실을 밝힐 수 없어서 결국 끝까지 사모님 행세를 한다.

결국 주인공은 다음 핑계로 수술도구를 찾는데 도구가 없으니 비행기를 회항해야 한다고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 이 때 어렵사리 휴가를 잡은 어떤 남자가 돈을 쏟아부은 호화여행을 망칠까봐 비행기를 돌리지 말라고 윽박지르는데 남자의 손에는 딱 봐도 칼로 보이는 물건이 있었고 주인공은 그 칼로 수술하면 될 것 같으니 달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칼이 아니였다. 모형 비행기 날개였는데 우연히 칼처럼 보였던 것이고 이 사실이 들통나면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함으로서 결과적으로 비행기가 회항할까봐 두려웠던 남자는 도저히 사실을 밝힐 수 없어서 결국 근처에 있던 승무원을 인질삼아 비행기를 하이재킹하러 온 테러리스트 행세를 한다.

그러나 사실은 승무원이 아니였다. 인질이 된 승무원은 사실 비행기를 하이재킹 하러 온 테러리스트 단체의 수장. 그러나 자신들 외의 하이재킹 테러리스트가 있다는걸 알고 자칫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에 그냥 승무원인 척 하며 얌전히 잡혀있는다.

한편 곁에 있던 다른 승무원도 사실 이 테러리스트 단체의 단원. 그러나 사실은 테러를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수장이 인질로 잡힌 틈을 타 평범한 승무원인 척 하며 하이재킹 작전에 참가하지 않는다.

같은 시각 비행기 기장이 벌벌 떨면서 비행기를 조종한다. 그러나 사실은 기장이 아니였다. 진짜 기장과 부기장은 이 가짜 기장(원래는 승무원)이 아첨용으로 건넨 허브티를 마시고 식중독으로 졸도해버렸고 결국 승무원이였던 자신이 기장 행세를 했던 것. 그리고 같은 시각 비행기 내 시계가 조명된다. 그러나 사실은 시계가 아니였다.[31] 사실은 단순한 온습계였는데 온도와 습도를 나타내는 바늘이 시계바늘과 비슷해서 시계 행세를 당한 것(...).

어쨌든 수술 도구가 없다는 핑계로 수술을 못하겠다고 뻐팅기는 주인공이였지만 이 때 한 승객이 수술도구의 위치와 그 곳에 있는 도구들의 종류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이에 주인공이 혹시 당신이 의사라서 그렇게 잘 아는거냐고 추궁하는데 진짜로 이 승객이 현직 의사였다. 그러나 사실 의사는 얼마 전 의료사고로 환자를 죽게 한 전적이 있어 자기가 수술을 집도하기 싫었고 결국 의사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기 시작하자 도저히 사실을 밝힐 수 없어서 결국 옆자리에 앉은 꼬마가 자기더러 잡지에 나온 에어 기타리스트 아니냐고 하는걸 이용해 에어 기타리스트 행세를 한다. 물론 그 퍼포먼스는 엉터리였고 사람들이 저거 가짜 아니냐고 의심할 때지금까지 가짜 행세를 한 인물들 전원 뜨끔해하고 덤으로 온습계도그 꼬마는 의사양반을 보고 정말 멋지다고 칭찬해서 의혹은 사그라든다.

이 때 꼬마의 칭찬에 주인공은 각성해서 그간의 공부 경험을 살려 반드시 수슬을 성공하겠다고 다짐하고, 마취의...아니 만화가도 의료 만화를 그린 경험을 살려 반드시 마취를 성공하겠다고 다짐하고, 간호사...아니 접대부도 손님들을 서빙한 경험을 살려 반드시 간호를 성공하겠다고 다짐하고 수술을 시작한다. 같은 시각 승무원...아니 테러리스트들은 테러리스트...아니 비행기 모형을 든 아저씨를 제압하고 승객들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사모님...아니 모태솔로녀는 환자에게 '여보 힘내!'라며 응원한다. 중간에 주인공이 간호사...아니 접대부에게 시간을 물어봤는데 온도계를 보고 시계로 착각해 엉뚱한 시간을 알려주는건 덤. 한편 기장...아니 승무원은 혼신의 힘을 다해 난기류를 뚫고 나아간다.

그러나 난기류의 영향으로 기체가 흔들리면서 엉뚱한 부위를 절개해버린다. 하지만 결국은 여차저차 해서 수술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사실은 환자의 질병은 한가지가 아니였다. 사실 그 환자는 허혈성심장질환 뿐만 아니라 폐기종을 앓고 있어서 폐를 절단하여 안에 들어찬 물을 빼내었어야 했는데 마침 주인공이 잘못 절개한 부위가 폐였고 덕분에 물이 빠지는 이른바 '흉강 드레이니지' 시술을 한게 되어서 허혈성심장질환은 물론 폐기종까지 고쳐져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일련의 소동이 지난 후 드디어 원래 목적지인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환자는 병원으로 실려갔고, 이 가짜 승객들은 자신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해내었다는 성취감에 뿌듯해하며 앞으로는 진짜 간호사(접대부), 진짜 의료만화가(만화가), 진짜 승무원(테러리스트)이 될 것을 다짐하고[32] 주인공은 환자로부터 훌륭한 의사였다는 칭찬을 받고 '의사로서 듣고 싶었던 말 베스트 3[33]를 다 들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며 회상에 젖는데 이 떄 하필 공항에 공항경찰로 위장해있었던 테러리스트(앞서 등장한 승무원 행세를 한 테러리스트와는 다른 하와이 현지 테러리스트)가 난입한다. 이 때 주인공은 회상에 젖어있어 테러리스트들의 엎드리라는 말을 못들어 주변 승객들 중 유일하게 혼자 멍하니 서있었고 이에 테러리스트들이 "너 경찰이냐?"고 묻자 그 테러리스트들을 돌아보면서 "물론 나는 형사는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데...

황당함이 밑도끝도없이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웃음을 유발하지만 의외로 기승전결이 탄실하여 감동적인 결말을 이끌어냄으로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하는 휼륭한 에피소드. 설명도 설명이지만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짤방으로 정리된 에피소드.

마음의 소리 1031화에서 패러디되었다.

9 무덤 친구[34](2014년 봄 특별편)

주연 : 와타나베 에리, 마야 쿄코

카루베 치요미는 큰 벚나무를 가운데 두고 아래 10기의 무덤이 빙 둘러 있는 공동묘를 구입했다. 묘지에서 이노 유코라는 여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치요미의 바로 옆 자리 무덤을 산 사람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버스 정류장까지 함께 우산을 쓰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둘은 '무덤 친구'가 됐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서로 이웃한 공동묘라는 것도 있고 해서 유코와 이웃사촌처럼 지내게 된 치요미였지만 점점 자신에게 집착을 보이는 유코에게 부담을 느끼게 된다. 치요미의 것과 똑같은 코트와 머플러를 사 입고 치요미가 직장 동료들과 함께 간 딸기 농장 투어에까지 따라가는가 하면, 심지어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치요미에게 부딪힌 청년의 자전거를 처참하게 부숴 놓거나[35] 치요미가 사는 아파트 관리인에게서 열쇠를 받아서는 멋대로 치요미 집의 욕실 난방 공사를 하는[36]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결국 치요미는 유코 때문에 곤란했던 일들을 직장 동료들에게 털어놓았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동료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유코를 성토했다. 그러던 중 유코로부터 전화가 오는데, 동료인 에가미가 치요미의 전화를 대신 받아서 카루베씨는 휴일 근무가 있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고 치요미에게 이런 부류의 사람은 돌려말하면 못 알아듣는다며 단호하게 대해야 한다고 충고해준다. 그리고 치요미가 유코에게 받은 붉은 목도리를 보며 버릴 거면 자기에게 달라며 목도리를 가져갔다.

며칠 뒤 치요미는 수소문 끝에 알아낸 유코의 주소를 찾아가는데, 그 곳은 이미 지어진 지 몇십 년은 되었음직한 낡은 아파트였다. 유코의 집 문을 두드리지만 안에서는 인기척이 없었고, 이웃집 사람이 치요미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유코가 피붙이 하나 없는 고아인데다 결혼한 적도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그전까지 유코가 자신에게 딸과 남편 이야기를 몇 번 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에게 가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치요미는 충격을 받게 된다. 심지어 이웃집 사람의 말로는 유코의 집에 누군가 찾아온 것도 치요미가 처음이라는 것.

돌아오는 길에 치요미에게 걸려온 직장 동료의 다급한 전화가 전해졌는데 에가미가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추락사했다는 것이었다. 동료와의 전화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유코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치요미는 직감적으로 유코가 에가미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전화로 유코에게 에가미의 죽음을 알렸지만, 유코는 그런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느냐고 되물으면서 "그 여자한테는 빨간 목도리가 안 어울리니까"라는 섬뜩한 말을 덧붙였다.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에가미를 죽인 장본인이 자신이라고 인정한 것.[37]

유코의 일련의 행적에 공포를 느낀 치요미는 결국 공동묘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마음먹고 묘지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 곳에는 이미 유코가 먼저 와 있었고, 무덤 해약만은 절대 하지 말아달라며 필사적으로 치요미를 뒤쫓았다. 에가미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고 추궁하는 치요미에게 유코는 당신의 친구는 나 하나 뿐이라며 자신의 인생에서 친구가 한 명도 없었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았지만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치요미가 자신의 첫번째 친구라며 함께 죽어서 무덤에 들어가자고 매달린다. 하지만 치요미는 그런 유코에게 "당신은 내 친구가 아니다"라고 부정했고, 이에 자신을 부정당한 유코는 혼자 죽겠다며 치요미의 눈앞에서 칼로 자신을 찔렀다. 놀란 치요미가 빈틈을 보인 사이 유코는 그녀를 붙잡은 채 낭떠러지로 떨어졌고...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유코는 이미 숨졌고, 치요미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실에 누워 있었다. 이후 장면이 바뀌고 치요미는 유코의 무덤을 찾아와 그녀의 안식을 기도한다. 그런데 유코의 묘비 위에 떨어진 벚꽃잎을 치우려고 손을 뻗는 순간, 땅 속에서 손이 튀어나와 치요미의 손목을 붙잡았다. 소스라치게 놀란 치요미는 그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려다 넘어졌고, 뒤쫓아온 손에 다시 붙잡혀 땅 속으로 끌려들어가고 만다. 그 순간 의식불명 상태였던 치요미도 숨을 거두었고, 유코와 치요미의 영정이 나란히 놓인 장례식 모습 뒤[38] 벚꽃이 만개한 공동묘의 벚나무 아래 두 사람의 무덤이 들어섰다.

10 복수병동(2014년 봄 특별편)

주연 : 후지키 나오히토, 아카이 히데카즈[39]

고교 체육교사 이시다 미치오는 어느 비오는 날 밤 아들 유지가 입원한 병원의 담당 주치의로부터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게 되었다. 공사장에서 자재에 깔려 다리를 다친[40] 유지의 상태 때문이라 생각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의사를 찾아간 이시다였지만, 그날따라 낙뢰로 인해 병원 전체가 정전이 되는 바람에 캄캄한 방에서 의사를 맞이한데다 아들의 상태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평정심을 반쯤 잃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의사는 뜻밖에도 유지의 용태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을 하지 않고[41] 난데없이 이시다의 가족사와 직업을 묻더니, 돌연 체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교사라는 입장도 있고, 원래 체벌 찬성론자이기도 했던 이시다는 아무 생각 없이 체벌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언론 보도가 너무 일방적이라는 등 체벌을 옹호하는 논리를 펼친다. 그러자 의사는 갑자기 자기 방에 좀 별난 물건이 있는데 보겠느냐며 캐비닛을 열고 무언가를 꺼내는데, 다름아닌 죽도였다. 그리고 그는 이 죽도에 얽힌 추억이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가 말하는 추억이란 아름다운 이야기나 훈훈한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학생 시절에 죽도로 두들겨 맞은 기억이었다.

고교생이었던 그를 무자비하게 구타한 사람은 체육교사였다. 그의 언급에 의하면 그 체육교사는 학생들이 항상 두려워하는 대상이었고, 마치 폭력을 휘두르고 싶어서 교사 일을 하는 것 같았다고. 그 교사가 학생을 구타한 것도 정말 큰 잘못을 저질러서 때렸던 게 아니라, 단지 걸음걸이가 단정치 못하다거나 교복 단추가 떨어졌다거나 하는 아주 사소한 일로 꼬투리를 잡아서 체벌을 빙자해 마구잡이로 폭행을 일삼은 것이다. 그리고 의사는 본격적으로 죽도에 얽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기말고사가 끝난 뒤 여름방학이 되기 전에 '체육의 날'이라고 해서 학생들을 모아놓고 구기 대회 같은 운동경기를 하는 관습이 있었다. 당시 그는 시험공부로 무리했던 탓인지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의사에게 진단서를 받아 체육의 날에 참여하는 대신 쉬겠다고 말했지만 그 말을 들은 체육교사는 그를 후려쳐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죽도로 그의 다리를 세차게 때렸다. 결국 이 학교에 계속 다니다 체육교사에게 또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는 여름방학이 되자 부모와 상의 끝에 전학을 갔고, 그 때 당한 폭행의 후유증으로 다리에 장애를 입게 된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던 이시다는 그제서야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렸다. 오래 전 그가 어느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있었을 때 행동이 굼뜨고 어설프다는 이유로 '느림보 토끼'[42] 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던 안경 쓴 학생이 있었는데, 성적은 우수했지만 순전히 '이시다 자신이 보기에' 교사를 무시하는 듯한 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고 건방지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그 학생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급기야 몸이 좋지 않아 체육의 날에 쉬겠다며 진단서까지 끊어온 학생에게 공부만 잘 하면 다냐는 등 온갖 트집을 잡아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에게 온갖 폭언과 욕설을 내뱉으면서 죽도로 마구 폭행했던 것. 그래도 딱히 그 학생만 괴롭힌 게 아니었다며 이시다는 자신의 행동을 애써 합리화하려 했지만, 의사의 "설령 때린 쪽은 잊어버렸을지 몰라도, 맞은 쪽은 평생 잊을 수 없다"는 말과 오른쪽 다리를 끌면서 걷는 모습[43]을 보고 이 의사가 그때 자신이 폭행한 '느림보 토끼'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굳이 자신을 불러내서 과거 이야기를 꺼낸 의도를 짐작한 이시다는 절박한 심정에 사로잡혀 인간으로서의 열등감으로 학생들에게 체벌을 빙자한 폭행을 저질렀던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면서, 아들 유지만은 어떻게든 도와달라고 호소한다.[44]

그러던 중 병원에 다시 전기가 들어왔고, 다급히 달려온 간호사가 유지의 상태가 악화되었음을 알린다.[45] 즉시 긴급 수술에 들어가게 된 유지. 수술이 시작되기 전 유지를 살려달라고 간곡하게 애원하는 이시다에게 마지막으로 의사는 이 한 마디를 남긴다.

"가능한 최선을 다하도록 하죠. 다만...전 둔하고 얼빠진 '느림보 토끼'라서요."

그리고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선 의사는 뒤돌아보지 않은 채 그대로 수술실로 향했으며 그가 수술실로 들어가고 서서히 닫히는 수술실 문 너머에서는 이시다의 절규만이 메아리쳤다.[46]

11 고무고무 남자(2015)

주연 : 아베 히로시

원피스와의 크로스오버 에피소드로 한 야쿠자 간부가 총에 맞고 병원에 실려가서 문병으로 가져온 고무고무 열매를 먹게 되었다. 본래는 척수를 손상당해 다리를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으나, 열매의 효과로 다리까지 완치. 고무고무 능력으로 자신을 죽이러 온 암살자들을 물리쳤다.

후에 자신의 심복 중 하나가 반란에 손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고, 찾아가서 손봐주려 하지만 자신을 총으로 쏜 사람은 다른 인물로써 오해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 심복과 화해 후 반란자들을 응징했다. 여담으로 모티브만 빌려온 다른 에피소드들과는 다르게 원작 캐릭터인 루피가 직접 등장하는[47] 에피소드이다. 거기에 내용자체가 영락없는 조폭미화물인지라 아베 히로시의 대사가 많이 오글거리기도 하다.

12 미인세(2016년 봄 특별편)

주연 : 사사키 노조미

일본 정부는 국가 재정 상황을 이유로 새로운 세금 제도인 '미인세' 도입을 강력 추진했다.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미인일 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받아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것. 여성계와 사회단체는 명백한 여성 차별이라며 극력 반대했지만 결국 정부는 미인세 제도 도입을 강행하게 된다. 이후 일본 전국의 상점들에서는 카운터에 '미인 스캔 시스템'이라는 장비를 갖추고 여성 고객들의 얼굴을 스캔, '미인도'에 따라 세율이 차등 적용되어 같은 가격의 상품을 구매해도 미인으로 판정된 여성 고객은 비용을 더 지불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심지어 이 세율이 모든 세금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바람에 월급에서 미인세 세율만큼의 액수가 차감된다.

미인세 20% 판정을 받게 된 주인공은 처음에는 미인세 때문에 같은 물건을 구입해도 다른 사람보다 돈을 더 내야 하는데다 월급 실수령액마저 줄어들자 뭐 이런 법이 다 있냐고 불평하지만, 이내 '세율이 높다=나라에서 인증한 미녀'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오히려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지게 된다. 이는 주인공을 포함한 다른 '미인'들도 마찬가지여서 이내 사회현상으로까지 번지게 된다.

하지만 미인세를 즐기는 것도 잠시, 어느 날 회사에 출근한 주인공은 이전까지 미인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평범한 얼굴로 성형수술을 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알고 보니 그녀는 높은 미인세율 때문에 약혼자와도 헤어지고 재정 상태도 막장이 된데다 본인도 지쳐버렸고, 결국 세금폭탄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평범한 얼굴로 세금을 덜 내는 게 낫다는 선택을 하게 된 것. 게다가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회사에서 인건비 감축 방침을 세우면서 주인공에게 조기퇴직 권고가 들어왔는데 원인은 역시나 미인세로 인한 인건비 상승. 미인세 제도가 가져온 이런 부작용들로 인해 일본 사회에서는 일부러 송충이 눈썹을 만들거나, 인위적으로 들창코를 만들고 점을 붙이는 등 '추녀 성형수술' 상품이 성행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어머니의 부고를 받은 주인공은 상당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지만 이번에도 미인세가 발목을 잡는데, 주인공뿐만 아니라 상속인인 어머니도 상당한 미인이었기 때문에 상속미인세라는 명목으로 상속은 고사하고 오히려 주인공이 세금을 추가로 더 내야 하는 사태가 터지고 만다. 엄청난 세금 폭탄에 좌절하던 주인공에게 회사에서 권고퇴직을 당하던 날 우연히 만나 자신을 위로해 주었던 남자가 찾아와 다시금 주인공을 위로하면서 '추녀 성형' 상품을 권유했다. '추녀 성형' 한 번이면 미인세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좋지 않겠냐는 것. 남자의 말에 낚인 그녀는 즉각 '추녀 성형'을 받고 못생긴 얼굴이 되어 미인세를 면제받고 기뻐했지만 기쁨도 잠시, 주인공의 집에 도쿄지검 특수부(!)에서 수사관들이 찾아와 미인세법 위반이라며 탈세 혐의[48]로 그녀를 체포했다. 게다가 주인공을 위로하고 추녀 성형을 권했던 그 남자의 정체는 미인들의 상속 재산을 노리는 악질 결혼 사기꾼이라는 것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결국 감옥에 갇히는 주인공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싶어 한탄했지만, 같은 감방에 수감된 다른 여자 수감자의 "사람은 누구나 원죄를 갖고 태어나고, 우리들의 원죄는 '아름다움'이었다. 당신도, 나도 어차피 아름다움을 버릴 수는 없으니 현실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당신이 지금 불행한 건 마음이 우울해서 그런 것이니 외모처럼 마음도 미인이 되면 분명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라는 말에 무언가를 깨닫고 마음을 다잡았다.

2년 후 형기를 마치고 주인공은 출소했는데 그녀가 수감되어 있던 동안 사회에서는 미인의 기준이 변해 있었다. 그다지 미인이 아닌 사람이 미인세율 30%가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는데, TV 방송에서는 미의 기준은 옛날부터 계속 변했기 때문에, 현재의 미의 기준 또한 전혀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라는 멘트가 나왔다. 그와 함께 자연스레 미인도 늘어나면서 세금 부담도 늘어났고...

전체적으로 평가가 좋지 않은 2016년 봄 특별편 에피소드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낫다는 평을 받는다. 사실 2010년대 이후에 나온 에피소드들이 전반적으로 식상한 구성, 소재 고갈 등의 문제로 저평가를 받는 편이기는 하지만.

13 붙여진다!(2016년 가을 특별편)

주연 : 나리미야 히로키

일류 은행원 시이나 츠요시는 탁월한 업무능력 덕분에 은행 내부에서 '시이나가 있기에 융자과가 존재한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상사들의 신뢰도 두텁고 아랫사람들에게도 인망이 두텁지만, 업무 능력과는 별개로 그는 사람들을 다분히 자기본위로 판단해서 이 사람은 어떻다고 단정하며 '딱지'를 붙이는, 즉 남들의 흠결만을 찾아내는 데 도가 튼 인물이었다.[49] 그러던 어느 날 밤늦게 퇴근하던 그는 평소보다 택시 요금이 비싸게 나온 것에 대해 따지지만 도리어 기사에게 자기를 의심하느냐는 면박만 받고 만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떠나는 차를 보며 '푼돈벌이나 하는 운전수'라고 중얼거리다가 가슴에 빨간색 테두리의 '트집이나 잡아대는 진상 손님'이라고 쓰여진 커다란 딱지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또한 그 딱지 맨 아래에는 작게 '무라오카 준'이라는 이름도 쓰여 있었는데, 다름아닌 택시 기사의 이름이었다. 시이나에게 붙은 이 딱지는 옷 뿐만 아니라 심지어 몸에까지 붙어 있었고[50]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데다, 묘하게도 시이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이 딱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51]

회의 도중 직원 쿠사카베가 의견을 제시하지만 시이나는 쿠사카베의 말을 도중에 자르면서 그가 제시한 의견을 묵살해 버린다. 순간 갑자기 시이나의 팔에 '냉혈한 막장인간'이라고 쓰인 딱지가 날아와 붙은 것을 시작으로 회의실에 있던 직원들로부터 수많은 딱지가 날아와 그에게 하나씩 붙는 것이었다. 시이나에게 붙은 이 딱지에는 주변 사람들이 그에 대해 품고 있는 생각이 적혀 있었다. 은행 직원들의 딱지만 보더라도

  • 띄워주지 않으면 삐지는 단순한 상사
  • 상냥함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나르시스트
  • 냉혈한 막장인간
  • 쓸데없이 말이 긴 짜증나는 아저씨
  • 지 잘난 맛에 사는 쓰레기새끼
  • 자의식과잉계 바보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딱지는 반드시 부정적인 내용으로만 고정되는 것이 아니어서, 시이나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파란색 테두리의 긍정적인 내용으로도 바뀔 수 있는 것이었다.[52] 이것을 알게 된 시이나는 다음날부터 이전의 그였으면 하지 않았을 행동들, 즉 업무가 잘 풀리지 않는 직원의 일을 도와준다거나, 업무중인 직원들을 위해 간식을 사오는 등 사람들의 인망을 얻을 수 있는 행동들을 하게 된다. 그러자 그에게 붙어 있던 딱지의 내용들도 부정적이던 평에서 '의외로 다정한 상사', '뭘 좀 아는 괜찮은 사람' 등 점차 긍정적인 말들로 바뀌게 된다. 이에 자극받은 그는 점점 딱지를 신경쓰게 되고 심지어 회사 화장실 청소까지 하게 된다(...).

그런데 그의 일련의 행동들이 은행의 높으신 분들에게는 탐탁치 않게 보였는지, 상사들로부터는 부하 직원 쿠사카베 때문에 실적이 악화된 것을 빌미로 '당장 잘라버릴 부하', '은행원으로는 끝장난 부하'라는 딱지가 붙게 된다. 부서로 돌아온 그에게 붙어 있던 파란 테두리의 딱지들도 모조리 붉은 테두리로 변하고 문구들도 '좌천 결정', '퇴물 은행원', '유배당할 남자' 등 온갖 흉흉한 문구로 바뀌게 된다. 결국 시이나는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지만 퇴사 이유를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을 얼버무리다 신용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딱지만 더 붙은 채 면접을 중간에 포기하고 만다.

어느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면서 퇴근할 때마다 남은 도시락을 가져다 끼니를 때우는 처지가 된 그는[53] 그 동안 붙은 '음침함', '패배자', '불쌍한 남자'[54]라는 딱지를 보고 절망한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자신에게 붙은 수많은 딱지들을 떼내보려고 하지만 이미 온 몸을 뒤덮어버린 딱지는 거의 그의 몸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55]

그러던 어느 날 시이나는 우연히 거리에서 은행원 시절 만났던 운송회사 사장의 딸 아이라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게 된다. 알고 보니 아이라의 아버지는 병으로 근 1년 동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처지였고, 그 와중에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시이나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백방으로 애써 왔지만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던 것. 아이라에게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시이나는 그동안 절박한 그의 처지를 외면하고, 아이라 아버지의 회사에 융자를 해 주어서 회사를 살릴 수 있게 해 주기는 했어도 어디까지나 좋은 딱지를 붙이기 위해, 즉 남에게 좋은 평판을 받기 위해 회사를 도와주었을 뿐인 위선이었다며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아이라 앞에 도게자를 하면서 뒤늦게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아이라는 그런 그에게 "만약 이 회사가 망했다면 난 죽어도 죽은 게 아니었을 거야. 시이나 씨가 계셨기에 우린 살아난 거란다. 그러니까 시이나 씨는 아버지의 은인이야."라는 아버지의 말을 전해준다. 그녀로부터 그 말을 들은 시이나가 눈물을 흘린 순간, 그 동안 무슨 수를 써도 절대 떨어지지 않던 딱지들이 일제히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바람에 날려가 아이라 아버지의 영정에 붙은 백지 상태의 딱지에는 손글씨로 쓴 듯한 필체로 '당신이 있어줘서 다행입니다'라는 글이 나타났다.

그 이후 시이나에게는 더이상 딱지가 보이지도, 붙지도 않게 되었고, 아이라 아버지의 운송회사에 취직한데다 아이라와 결혼하여 딸까지 두게 되는 등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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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래는 단편집 '구적초'에 수록된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크로스파이어는 번제의 뒷이야기를 다룬 장편이다.
  2. '번제'의 주연인 히로스에 료코와 카가와 테루유키를 시작으로 타마키 히로시, 오노 사토시, 호리키타 마키 등.
  3. 원체 선량한 사람인데다 소심한 성격이라는 것도 있고, 이미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된 용의자에게 개인적으로 복수해봤자 범죄자 낙인이 찍히는 건 주인공 쪽이다. 게다가 전술되었듯 용의자 측의 언플피해자 코스프레까지 더해진 상황이니...
  4. 극중에서 준코 본인의 언급에 의하면 그녀의 능력 때문에 부모가 난감해한 것은 물론 학교에서나 회사에서나 능력이 드러나지 않게 하면서 사느라 제대로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살았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능력이 누군가를 위해 올바르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고 한다.
  5. 주인공의 여동생과 다른 여고생들을 살해한 용의자의 본명.
  6. 심지어 이놈은 미국 유학까지 계획중이라고 한다. 말이 유학이지, 실상은 대놓고 일본을 떠나 도망치려는 수작.
  7. 여동생이 죽기 전 수학여행에서 기념품으로 사 온 것으로, 특별한 날이 되면 이 초에 불을 켜서 축하하자고 약속했었다.
  8. '여동생의 이름인 '유키에'가 초 아래쪽에 쓰여 있다.
  9. 후지 TV의 인기 프로그램들과 콜라보한 에피소드 모음이다. 콜라보 대상은 마루코는 아홉살, 메자마시TV, 폭소! 레드카펫, 하네루노토비라, 우리 집의 역사(후지TV 개국 50주년 특집 3부작 드라마).
  10. 이 때 공교롭게도 사위와 외손녀도 마루코는 아홉살을 시청하고 있었다.
  11. 이력서 등 취업준비에 필요한 각종 서류가 들어 있었다.
  12. 이때 마루코는 아저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며 웃었는데 조금 뒤 자기 뱃속에서도 꼬르륵 소리가 울려퍼졌다(...).
  13. 전술되었듯 딸이 전화를 걸었던 그 시각에 주인공은 애니메이션 속 마루코의 세계에 있었다.
  14. 하나는 처음부터 걸려 있던 '쿠스모토', 다른 하나는 '닛타'라고 쓰인, 원래는 딸 부부의 집에 걸려 있던 문패('닛타'는 사위의 성씨다).
  15. 원제는 'ドッキリTube'. 극중에 나오는 사이트 로고나 인터페이스를 보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듯 유튜브의 패러디다.
  16. 내리막길 꼭대기에서 유모차 손잡이를 놓아버리려고 했었다.
  17. 그래서 약사도 치아키에게 약을 건네주면서 용법과 용량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었다.
  18. 잠들어 있던 갓난아이가 갑자기 눈을 부릅뜬 채 어린 아이 목소리로 말하는데 연출이 은근히 섬뜩하다.
  19. 망상에 잠겨 있는 사이에 유모차를 잡은 손에 힘이 풀리면서 놓친 것으로 보인다.
  20. 미래전대 타임레인저아사미 타츠야 역.
  21. 여기서 형사가 요시에의 신상정보를 묻다가 그녀가 자신의 직업이 패션 디자이너라고 밝히자, 형사와 의사가 뭔가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는 장면이 지나간다. 후술할 내용의 복선이 되는 부분.
  22. 심지어 다노나카의 여자친구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괴롭혔다.
  23. 남자친구와 함께 근사한 레스토랑에 와서까지 분위기 파악을 못 하고 사진을 찍어댔다(...).
  24. 사오리가 이 장면을 하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하게 된다.
  25. 가장 낮은 단계인 '가벼운 저주(プチ呪い)'부터 최고단계 '초절 저주(超絶呪い)'까지 총 5단계다.
  26. 문자 그대로 대상에게 아주 사소한 불운을 가져다주는 저주.
  27. 남자친구의 말대로 작중에서 미사키의 근무중 모습을 보면 아주 기초적인 서류 마무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여러 모로 서툰 모습이 많이 보인다.
  28. 그 전에 쿄코가 미사키가 없었다면 그녀의 남자친구를 자기가 노렸을 거라는 말을 하는데, 본인은 농담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본심이었던 모양. 정황상 미사키에게 초절 저주를 걸어 그녀를 없애고 남자친구를 가로채려는 심산이었던 듯한데, 미사키의 저주 쪽이 시간적으로 더 빨랐기 때문에 쿄코가 먼저 희생된 것이다.
  29. 일본에서 유행하는 표현으로 에어 기타처럼 실체가 없지만 마치 실제로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을 에어○○라는 표현을 쓴다. 이 경우는 진짜인척 하는 가짜라는 점과 이야기의 무대가 하늘에 떠있는 항공기라는 점을 이용한 말장난
  30. 혈관이 좁아져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질환. 다만 이 경우는 일반 혈관이 아닌 심장쪽 혈관이 막히는 케이스이다.
  31. 이때 온습계 역시 앞의 인물들 처럼 기계음으로 "나는 사실 시계가 아니다"라고 한다(...).
  32. 참고로 기장 노릇을 하던 승무원은 도착하자마자 기절해있던 진짜 기장을 다시 조종석에 앉혀놓고 기장이 정신차리니 기장 덕에 잘 도착했다고 아첨한다. 그리고 테러리스트 행세를 하던 남자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한것을 알고 드디어 휴가를 즐길 수 있겠다고 기뻐한다.
  33. 앞서 기내 응급상황에서 의사를 찾던 승무원이 한 "여기 의사분 안계세요?"라는 물음에 '네, 제가 의사입니다"라고 답하는게 3위, 환자를 부정맥으로 진단하고 승무원에게 들었던 "의사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는게 2위, 그리고 환자로부터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라는 말을 듣는게 1위.
  34. 참고로 이 무덤 친구라는 것은 실제로 일본에서 유행하는 개념으로, 비슷한 처지(주로 가족이 없다거나 해서 사후에 묘를 돌보아 줄 사람이 없는)의 고령자들이 생전에 사후 묻힐 묘지를 공동으로 계약하고, 계약자들끼리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관계를 말한다.
  35. 청년이 치요미와 유코에게 "아줌마들 거슬린다고!"라고 소리치고 사과 한 마디 없이 그 자리를 떠났는데, 직후 유코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거슬리는 게 누군데..."라고 중얼거렸다.
  36. 치요미가 욕실이 추워서 곤란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걸 기억하고 유코가 공사를 한 것이다.
  37. 다음 장면에서 치요미가 잠시 망연자실하는 모습을 잠시 비춘 뒤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추락하는 에가미와, 직후 유코가 태연하게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나온다.
  38. 여기서 조문객들이 "그래도 고통 없이 두 분이 같이 가셨으니 외롭진 않으시겠네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꽤 의미심장하다.
  39. 프로복서 출신 배우. 한자와 나오키에서 다케시타 키요히코 역으로 출연했었다. 여담으로 배우 본인이 오사카 출신이라 출연 작품에서 칸사이벤을 구사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복수병동 편에서도 중간에 칸사이벤으로 말하는 부분이 잠깐 나온다.
  40. 유지가 멋대로 공사장에 들어가서 놀다가 자재가 쓰러지면서 깔리는 바람에 다리가 골절되었다.
  41. 골절부위 수술이 잘 끝났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고, 이 정도 회복 속도라면 예정보다 일찍 퇴원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42. 원문은 'ノロうさぎ'. '굼뜨다, 꾸물거리다'라는 뜻의 'のろい'와 토끼(우사기)를 합친 말인데, 모 자막에서는 이 말을 그대로 '노로 토끼'로 번역했다. 노로바이러스?
  43. 전술된 폭행의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를 끌면서 부자연스럽게 걷게 되었다.
  44. 자신은 다분히 자기본위적인 생각과 열폭으로 남의 집 자식의 다리에 평생 회복되지 않을 장애를 남겼으면서, 정작 제 자식이 다리에 중상을 입고 누워있는데다 과거 자신이 폭행한 학생이 성장해서 담당 의사가 되니 자신에게 원한이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아들의 다친 다리를 복수에 이용하지 말아달라 애원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비겁하고 졸렬한 태도다. 이시다가 교사로서도 자격 미달이거니와 인간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45. 의사와 이시다와의 대화 도중 간호사가 이시다의 아들에게 약물 처방을 하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악화 원인에 대한 떡밥인지 아니면 단순 치료인지는 작중 언급이 없어 불명. 대신 이 에피소드의 타이틀을 생각해 보면 의미심장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46. 보통 다른 에피소드들의 경우 초반에 제목 타이틀이 뜨는데, 이 복수병동 편은 특이하게 마지막에 타이틀을 넣은 대신 기묘한 이야기 로고가 뜨지 않는다. 봄 특별편의 마지막 순서로 나오는 에피소드인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에피소트 타이틀 "복수"에서 인물 간의 관계 등을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이렇게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47. 물론 마루코 같이 애니메이션이며 성우도 애니메이션 그대로다.
  48. 미인이면서 고의적으로 추녀 행세를 하며 탈세를 했다는 것.
  49. 자기 부서 직원들을 모두 '수준 낮다'고 단정하면서 업무가 서툰 신입사원에게는 '유토리', 계산이 서투른 남자 직원에게는 '뇌가 근육으로 된 단백질 덩어리'라는 식으로 폄하하고, 회사를 위해 필사적으로 도게자까지 해가면서 융자를 부탁하는 한 중소 운송회사 사장에게는 '불쌍한 남자'라는 등, 기본적으로 타인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짙게 깔려 있다.
  50. 샤워를 하던 중 맨몸에도 딱지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도대체 왜 이런 데까지 붙어 있냐며 짜증을 냈다.
  51. 가슴에 딱지가 붙은 채 출근하면서 행여나 남들의 눈에 띌까봐 가방으로 가리고 걷고 있던 중 부하 직원을 만나는데, 이때 시이나가 이 딱지 안 보이냐고 물었지만 부하 직원은 시이나가 가리키는 가슴 쪽을 찬찬히 훑어보다 "아뇨, 그런거 없는데요?"라고 대답한다.
  52. 술자리에서 겉으로만 자신을 칭찬하는 직원들의 모습에 폭발한 시이나가 한소리 하는 순간 딱지 중 하나의 글귀가 성질 부리는 상사로 바뀌었는데, 이후 술자리가 끝날 때 조금 전 자신이 한 행동도 있고 해서 시이나가 술값을 자신이 계산하겠다고 하자 딱지의 테두리가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하면서 내용이 통 큰 상사로 변했다.
  53. 은행원 시절에 비하면 굉장히 초라해진 행색에 집도 작은 월세방으로 옮겨가 살고 있다.
  54. 은행원 시절 자신에게 도게자를 하며 애원하던 운송회사 사장에게 시이나가 붙였던 딱지였다.
  55. 극 초반에는 한두 군데만 붙어 있던 것들이 후반에서는 문자 그대로 딱지로 된 옷을 입고 있는 수준으로 증식해 있다.
  56. 하지만 떼쓰는 딸을 달래고 있던 와중에 시이나의 등에 '짠돌이!'라는 딱지가 날아와서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