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AR전사 덴도

(기어파이터 샤이닝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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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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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戦士 電童(기어전사 전동)

2000년 선라이즈 작, 감독은 후쿠다 미츠오.

국내에서는 투니버스에서 방영되었으며 국내제목은 "기어 파이터 샤이닝"
원제도 읽는 법은 "기어 파이터 덴도"다.

오프닝 곡은 카게야마 히로노부와 미에노 히토미가 부른 「W-Infinity」. 2001년 9월 고베에서 열린 제 6회 애니메이션 고베 주제가상을 수상한 곡이다.

1 스토리

미래의 지구, 어느날 떨어진 유성과 6개의 빛. 그리고 바닷가에 쓰러져 있는 푸른 머리 소녀….

그리고 17년 후, 호시미 마을로 이사온 11세 소년 쿠사나기 호쿠토는 공원에서 이웃 소년 이즈모 긴가와 만난다. 그때 외계에서 쳐들어 온 기계제국 가르파의 침공이 시작되고, 소년들은 가르파의 공습 속에 도망치다 위기에 처하는데, 그 때, 거대로봇 '기어전사 덴도'가 눈을 떠 소년들을 자신의 가슴에 받아들인다. 얼떨떨한 상황 속에서도 소년들은 덴도를 조종해 가르파의 공격을 물리치는 데 성공하고, 이후 소년들은 지구방위조직 기어의 일원이 되어 덴도의 조종사로서 싸워나나기 시작한다.

파일럿과 계약을 맺어 힘을 주는 데이터 웨폰을 찾는 소년들 앞에 등장하여 덴도를 압도하며 공격하는 덴도의 쌍둥이 로봇 나이트 오우거와 그 파일럿 알테어. 그리고 이어지는 싸움.

2 오프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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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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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어와 오우거가 합류한 후 변경된 오프닝 영상

한국판 오프닝 영상

3 개요

본래는 덴도라는 완구의 홍보용으로 기획되었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기어전사가 등장해 이들끼리 싸우는 식의 내용이 초기 단계에서는 구상되었다가, 주역 로봇 중심의 작품으로 방향 전환, 그리하여 용자 시리즈의 뒤를 잇는 선라이즈 제작의 어린이 대상 정통파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하게 된다.

감독뿐만 아니라 작화감독인 히사유키 히로카즈와 시게타 사토시, 음악의 시하시 토시히코 등 주요 스탭들은 사이버 포뮬러 후반기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인물들. 문제의 모로사와 치아키도. 히사유키 히로카즈는 빠지지만 다른 주요 스탭은 이후의 기동전사 건담 SEED로도 이어진다.

여러 모로 사이버 포뮬러의 이미지를 계승한 작품이다. 사실 당시에 선라이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의욕적으로 시도한 용자왕 가오가이가가 흥행에 실패하여 용자 시리즈는 종결되고 말았다. 마땅한 대안이 없던 시기였으므로, 자연스레 덴도가 용자 시리즈를 계승한 새로운 장기 기획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사이버 포뮬러의 주요 스텝을 그대로 계승한 것도 그런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훗날이야 어떻게 되던 당시로선 가장 검증되고 믿을만한 인재들이었다. 덴도는 처음부터 후속작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방영 초기에는 여러가지 의욕적인 시도도 많았다.

용자 시리즈에서 갈고 닦은 우수한 뱅크 기술과 안정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는 소년들의 우정과 성장이 메인에 자리잡으면서 시작부분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또한 타이어와 격투술을 조화시킨 액션이 상당히 주목을 받았다.
사실 일본에서 격투기를 채용한 로봇물은 대부분 결과가 좋지 못했다. 성공한 작품으로는 기동무투전 G건담 정도가 거론되었다.[1] 덴도의 초반 평가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간만에 징크스를 깨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도 있었다.

초반에 특징 중 하나로, 보통 부성애 중심이 되기 쉬운 로봇물로서는 이례적으로 모성애를 중심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과거 선라이즈 로봇물, 특히 토미노 요시유키의 작품군은 부성보다 모성이 중심에 오는 경우가 많았다. 첫 작품 용자 라이딘에서 그랬고 건담 시리즈에서도 부성보다는 모성이 어필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러나 이는 선라이즈 작품군의 전체인 특성도 아니었으며, 로봇물 단위에서 보면 더욱더 희귀한 사례이다. 특히 감독의 전작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부성이 중심에 오는 작품이었으며 기획 상의 선배라고 할 수 있는 용자 시리즈도 굳이 말하면 부성이 더 강한 작품군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을 성장시키고 보살피고 지키는 역할도 어머니가 맡았으며, 스토리의 키포인트를 쥐고 있는 사실상의 주인공 역할도 그 어머니가 하게되었다. 상대적으로 부성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데, 부성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알테어의 경우 지극히 왜곡되고 기이한 형태의 부성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알테어는 기본적으로 라이벌의 입장이나 연배가 워낙에 많이 차이가 나며 주인공 일행이 넘어서야 할 벽이라는 점, 알테어와 대결을 통해 주인공 일행이 성장해 나간다는 점, 실제로는 주인공 중 하나와 혈연관계라는 점이 변형된 부성의 형태로 볼 수 있다.

스바루와 같은 캐릭터의 경우 왜곡된 부성이 형상화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스바루의 주변은 왜곡된 부성을 가진 존재들로 가득하다. 우선 그가 형이라고 인지하는 알테어가 그렇고, 그의 감시역인 제로가 그렇다. 그리고 좀 더 뒤에는 그를 세뇌하고 농락하는 가르파 황제가 그렇다. 주인공 일행이 모성에 의해 양육되는 입장에 있는 반면 스바루는 왜곡된 부성에 의해 끊임없이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요소들에 겹쳐 다분히 "노렸다"고 밖에 할 수 없는 BL적 코드까지 포함하고 나면, 이 작품은 무척 여성팬덤을 의식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용자 시리즈는 용자지령 다그온을 거치면서 여성 팬덤의 힘을 무시할 수 없었으며 비슷한 시기 방영된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을 보아도 여성 팬덤의 취향은 중요한 요소였다. 특히 선라이즈는 90년대에 초자 라이딘, 다그온과 신기동전기 건담 W으로 우먼파워를 여실히 체험했던 만큼 이러한 흐름은 필연적이었다고 하겠다.

종합하면, 덴도는 시작지점에서는 흥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작품이었다. 흥행보증 수표라 할 수 있는 왕도적 전개를 바탕에 깔았으며 당시에 블루 오션을 넘어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한 여성 팬덤까지 고려한 데다가, 무엇보다 회사의 엄청난 지원을 받으면서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이 작품이 방영도 하기 전에 이미 후속작 계획을 세워놓은 것은 결코 허세도 아니었고 오히려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하겠다.

4 문제점, 그리고 실패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자면, 이 작품은 결코 수작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으며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3.7%의 평균 시청률은 다크호스에게나 의미가 있는 수치지 용자 시리즈의 후속타자이며 스폰서의 엄청난 지원을 등에 업은 작품이 내놓을 성적표가 아니었다.[2]

우선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각본가 모로사와 치아키 다음과 같다.

첫째로 이 작품은 매우 뛰어난 액션 묘사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 뛰어난 액션 묘사는 시간이 흐를 수록 실종되고 만다. 초반부에 이미 몇몇 기술을 뱅크로 돌리면서 단조로운 연출이 반복되었으며 분명 긴가의 고류 무술이라고 설명해 놓고도 같은 기술을 알테어의 오우가가 쓰는 것에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

데이터 웨폰이라는 개념은 완구적으로는 의미있는 기획이었을지 모르나, 정작 효율적으로 살리지는 못했다. 데이터 웨폰을 장착해서 보다 다양하고 다이나믹한 액션을 보여주었어야 했는데, 실제로는 파이널 어택만 썼던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문제점은 심해진다. 특히 하이퍼 전지라는 설정이 문제를 일으켰다. 설정상으로 덴도는 전지로 움직이며 이 전지의 수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여기까지는 울트라맨의 컬러 타이머를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시퀀스이나 파이널 어택 = 전지 한 개 분량 이라는 설정이 중첩되면서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이 설정이 의미있게 쓰여진 경우는 드물다. 후반부로 갈 수록 전투의 양상은 파이널 어택 쓰고 전지 갈아 끼우는 뱅크의 무한 반복이 되었다. 길어야 30분 짜리 만화를 보면 대체 전지를 몇 번을 갈아 끼우고 파이널이라면서 몇 번을 쏴갈겨대는지 알 수가 없다. 최후반에 가르파 본성을 공략하러 가게 되면서는 아예 모든 전투를 파이널 어택 → 전지 갈기로 때워 버린다.

둘째로 BL 코드가 완전히 실패했다. 이 작품은 다그온이나 건담W하고 전혀 다른 작품이다. 후속작을 제작하려했으나 그것마저 무산되었다. 실패한 이유는 선라이즈는 이 작품이 어디까지나 아동 대상의 로봇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 다그온은 그냥 보면 고등학생들의 전대 + 청춘물인데 여성향 팬덤에 어필한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한 일이었다. 기존 로봇물의 주류 팬덤에서 소외되고 우연히 여성팬덤의 이목을 뜬 것이 계기였으며 이 점은 건담W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당시로서는 여성 팬덤을 효과적으로 만족시킬 만한 기술이나 상품전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로봇완구는 여전히 아동 중심의 완구 기획일 뿐이었으며 실제로 덴도는 기본적으로 완구 기획에서 출발하였다. 용자 시리즈보다 시청률에서 앞섰음에도 엘드란 시리즈가 침몰한 사례도 있듯이 완구가 팔리지 않으면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덴도의 완구판매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상업적으로 실패한 게 명백한 용자왕 가오가이가 조차도 방영이 끝나고 몇년 후까지도 관련 완구를 기획해 팔아먹는데 비하면 덴도는 정말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이 작품이 국내에서 방영되었을 때에도 덴도 관련 완구는 하나도 수입/정발되지 않았다는 점만 봐도 얼마나 완구 판매 실적이 좋지 못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건담W의 경우 값싸고 질좋은 1/144 사이즈 건프라를 중심으로 했던 만큼 여성팬들이 피규어 사는 기분으로 사줄만한 아이템이었지만, 덴도 완구는 지극히 아동 취향이었고 그렇게 훌륭한 퀄리티도 아니었다. 작품 상의 전지 설정을 살려서(분명히 말하면 애초에 완구를 의식한 것이었겠지만.) 애니메이션과 똑같은 전지 장착, 타이어 가동 기믹 등 철저하게 완구적 기믹 위주의 제품이었다. 그나마 2011년 초합금 상품이 나오는걸 위안으로 삼자.

거기에 초반부에 BL 코드가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3] BL 코드라 보기에는 그리 위험한 수준도 아니고 충분하게 그 또래에 어린 친구간에 있을 수 있는 수준의 행동을 보여줬고, 작품의 시청연령 자체도 높게 쳐도 20세를 넘기지 못하였다. 따지면 7세에서 14세 사이, 그것도 남자아이가 타겟이었던 판에 중반부와서 갑작스럽게 쇼타콘 BL 코드의 삽입은 주 시청자들의 비판을 개틀링보어마냥 쏟아내기 충분하였다.

이후 이 작품의 후속기획의 성격이 있는 기동전사 건담 SEED와 비교하면 여실한 대목이다. 똑같이 BL 코드를 넣었으나 시드의 경우 이렇게 해서 확보한 여성 팬덤을 건프라로 끌어 들여서 수익을 만들었다. 물론 시드라고 해서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무등급 제품을 중심으로 키라 야마토, 아스란 자라 등 인기 캐릭터의 기체가 잘 팔렸고, 이후 고품질로 리파인된 MG 이상 등급의 제품을 공급함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여성 팬덤과 모델러 양측에 어필할 수 있었다. 같은 형태로 성공했던 건담W의 전례를 따른 것이며 이 구조는 후속작 시드 데스티니에서는 보다 전략적으로 재현된다.

셋째로 장르적이지도 트렌디하지도 못했다. 덴도는 뚜렷한 세일즈 포인트를 확보하지 못했다. 다양한 팬덤을 겨냥한 요소를 집약시켰으나 그것이 뚜렷하게 어디를 조준한 것인지 불분명했다. 아동 팬덤이나 남자 청소년들을 겨냥하기에는 작품에 묻어나는 BL 코드를 비롯한 여성 취향이 발목을 잡았다.

사실 이후 모로사와,후쿠다와는 아무 관련 없지만BL 코드가 있는 이나즈마 일레븐에서 흥행을 했지만 라이몬 나츠미, 키노 아키, 오토나시 하루나 등 여성 매니져들의 모에 코드, 중요 스토리의 일부 마냥 BL로만 어필한 게 아니기에 아동 팬덤, 남자 청소년들에게 큰 거부감이 안 들어서 성공할 수 있지만 덴도에서는 두 주인공 사이에서 미묘한 3각구도를 이루어야 하는 히로인인 에리스를 공기화시켰다. 이건 각본가인 모로사와가 악명이 넘치는 패녀자라 두 주인공 사이에 BL을 부각시키기 위해 에리스를 공기화 시킨 것. 실제로 모로사와가 에리스를 죽이고 두 주인공을 BL로 밀어붙일려고 하는데 스태프들이 반대한 일이 있었다.[4]

덴도가 남성층에 어필한 요소가 없는건 아니었다. 베가는 노골적으로 섹스 어필하는 캐릭터였으나 그게 주인공의 엄마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연상 캐릭터의 섹스 어필은 남성 로봇물 팬들이 매우 좋아하는 소재지만 그게 주인공의 엄마라면 좀 지나치다. 기동전사 건담으로 치면 마틸다가 아무로나 브라이트의 엄마인 상황이다. 심지어 그 엄마가 신분을 숨기고 주인공에게 누나라고 불리며 동경의 대상이 된다. 이는 어지간히 막장이 된 최근 애니메이션계에서도 대중적으로 어필할 만한 설정이 못된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트렌디한 드라마화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다. 이미 말했다시피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완구를 판매할 목적의 애니메이션이지 아침드라마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뚜렷하게 연애구도가 보이지 않고 어정쩡한 BL이 전개될뿐이었다.

더군다나 두 명의 주인공 중 좀 더 메인이라고 할 수 있었던 이즈모 긴가의 경우 이러한 드라마 노선에서는 매우 소외되어 버렸다. 긴가는 매우 전형적인 로봇물의 메인 파일럿이었는데, 중후반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쿠사나기 호쿠토와 스바루의 BL전선에 끼지도 못하니 안습할 뿐이다.

게다가 최후반부에선 베가와 알테어가 스토리의 중심이 되어 가르파 세력과의 관계 등이 조명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베가의 아들인 호쿠토는 스토리의 중심에 있었지만, 긴가는 파이널 어택이라도 쓰는게 아니면 얼굴 보는 것도 힘들다. 특히 최종화를 1화 남겨둔 37화에서는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덴도는, 매우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었으며 여러 팬덤에 호감을 얻을 만한 자질을 갖췄으면서도 실제 타겟 시청자에게 어필하기보단 전혀 이상한 방향으로 극이 전개되면서 이도 저도 아닌 채로 흥행에 실패한 범작, 혹은 그마저도 못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선라이즈는 후쿠다를 기용하면서 사이버 포뮬러에서 보여줬던 트렌디 드라마적 감성과 여성 팬덤의 호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주길 바랐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후쿠다가 장편 TV 애니메이션에서 이런식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경우는 없었다.

후쿠다가 사이버 포뮬러의 메인 프로듀서가 된 것은 OVA를 맡으면서 부터이며 이때는 TV판과 작풍이 매우 달라져 버렸다. 흥행이야 했다지만 변화된 세계관에 따라가지 못하는 팬들도 많았으며, 무엇보다 짧은 편수를 처리하는 OVA하고 계절 단위로 방영해야 하는 TV 애니메이션의 작법은 완전히 달랐다. 선라이즈는 덴도에 대한 희망을 버렸다. 덴도의 후속작은 나오지 않았으며 이후 기획의 일부가 공개되어서 몇 가지 논란과 구설수를 남긴 채로 덴도 프로젝트는 종료되고 만다. 즉 이것도 어찌보면 흑역사.

그런데 후쿠다에 대한 믿음까지 버린 것은 아니었나 보다. 후쿠다는 건담 시리즈에 기용되어 한 번 더 기회를 받는다. 이 작품의 후속 프로젝트인 기동전사 건담 SEED에서 감독을 맡은 것이다. 시드는 건담 시리즈의 부활과 더불어 덴도에서 실패한 용자 시리즈의 후속타자 역할까지 합쳐져 덴도를 뛰어 넘는 거대 프로젝트로 몸집이 불어났다.

덴도로 한 번 쓴맛을 본 후쿠다가 또 다시 감독으로 기용된 것은 의문스러운 일이나, 아마도 당시에 판단하기로는 가장 믿을 수 있고 경험이 있는, 그리고 실제로 회사가 운용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는 좀 더 큰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리고 덴도에 걸렸던 기대와 기획 상의 장단점은 전부 시드로 이전된다. 당신 마누라부터 갈아치우라고!![5]뭐 결과물의 퀄리티야 어찌되었든 상업적으로는 성공했으니. 하지만 만약 선라이즈가 상업적 결과만 중시하고 퀄리티를 경시하는 악덕회사였다면 스타게이저에서도 그대로 후쿠다와 모로사와가 각각 감독과 각본을 맡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명성도 얻지 못했겠지.

5 각본가 강판과 캐릭터 수정

27화부터 새롭게 등장하는 라이벌 캐릭터는 원래 78세의 나이면서 소녀의 외모를 가진 인물로 예정되어 있었으며 캐릭터 디자인까지 나온 상태였다. 그런데 이 소녀 캐릭터는 각본가이자 감독의 아내인 모로사와 치아키에 의해 갑자기 13세 소년으로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이런 일에 격분해 메인 각본가 중 한사람이었던 코바야시 야스코는 덴도라는 작품에서 물러나[6] 이후 아예 선라이즈 작품에 대한 참여를 끊어버렸고, 본래 소녀 캐릭터가 할 역할을 소년 캐릭터가 하게 되면서 괜한 BL 분위기와 힘빠진 전개를 보이며 26화까지의 강점을 깎아먹어 버렸다. 덴도의 커다란 오점인 셈. 그나마 마지막의 37,38화의 전개로 만회하는 편. 역시 모로사와는 까야 제맛이다

코바야시 야스코는 기어전사 덴도 각본 당시에 성수전대 긴가맨미래전대 타임레인저말고는 대표작이 없었고 타임레인저도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특촬 팬들에게 여러번 회자했을 정도로 작품성에는 호평받았지만, 완국 수익은 역대 시리즈중 꼴찌로 상업성을 말아먹어 사실상 검증이 되지 않았는데 다음 해 가면라이더 류우키를 메인 각본을 담당하면서 파격적인 전개와 역대 최고의 수익을 올리면서 유명해졌고 가면라이더 덴오, 가면라이더 오즈 등 여러 작품들을 대박냈다. 다행히 개구리 중사 케로로에 참여하면서 자칫 잘못했으면 사람 잘못 보고 인연 끊어먹을 뻔.

6 논란

흔히 39화 예정이었다가 조기종영당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덴도가 흥행에 실패했으며 각본적으로 급히 수정된 부분이 보였기 때문에 이런 인식이 있다. 기어전사 덴도는 방송 시작이 가을 시즌이었고, 해서 애초부터 여름 전까지 3쿨 분량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후속작은 여름 시즌에 시작해 4쿨 분량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고. 후속 시리즈가 예정되었다가 백지화된 건 사실이지만, 조기종영이란 건 사실과 다르다.[7]

하지만 덴도는 완구 홍보용으로 기획된 애니메이션이었음에도 완구 판매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단순 시청률만 보면 3.7%였다. 전성기 용자 시리즈에 비할 수는 없으나 그렇게까지 낮진 않았다. 그러나 완구 판매가 워낙에 난항을 겪었으며 그 밖에 다른 시장을 개척하지도 못했다. 또한 3.7%의 어정쩡한 시청률은 용자 시리즈의 후속 시리즈를 원했던 스폰서의 요구에도 썩 부합하지 못했다.

일부 덴도팬들은 흥행실패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흥행 실패에 대해선 감독 후쿠다 미츠오도 인정한다. 자신의 트위터에서 '열심히 하긴 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라거나 '자사 작품의 사후 지원이 좋은 선라이즈에서 제작한 작품이었고 슈로대에 나왔으니까 지금도 DVD랑 VOD가 돌아다니고 팬이 있는거지 안 그랬으면 묻혔을지도 모른다'라며 자평하며 이 작품의 문제점을 스스로 언급한 적이 있다.

실패의 원인 분석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후에 재조명 받아서 어떻게 살아나긴 했지만 제작 당시 완구 외에도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었고 그게 총합적으로 모여서 흥행 실패를 불렀다는 것이 후쿠다 본인의 분석. 사실 덴도는 망한게 아니라는 주장은 덴도 팬들의 실드가 지나친 감이 있다. 감독 본인이 이런 얘기를 할 정도면 흥행에 실패한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후쿠다도 자기 작품이니 애정은 상당한 편. 덴도를 극찬하는 팬이 있으면 매우 기뻐하며 혹시 보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저렴한 가격에 빌려볼 수 있는 대여점을 직접 검색해서 알려주기도 한다.

아무튼 본래 덴도는 엘드란, 용자 시리즈의 바톤을 이어받는 새로운 세대의 아동용 로봇 완구 시장의 부흥을 위한 프로젝트 였지만, 덴도 시리즈가 좌초되면서 이러한 목적은 실패로 돌아가고 이 작품을 끝으로 선라이즈의 아동대상 로봇 애니메이션, 더 나아가 사실상 일본에서 아동대상 신작 로봇 애니메이션의 명맥이 끊어지게 된다. 본의 아니게 90년대 부터 내리막길을 가던 로봇 애니메이션 계에 제대로 마침표를 찍은 작품이 돼버린 샘.

7 슈퍼로봇대전의 참전과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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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로봇애니계의 구세주로 등극한 로봇대전 시리즈에서 엄청난 푸쉬를 받으면서 덴도도 재평가를 받았다. 휴대용 작품인 슈퍼로봇대전 R에 승차하더니 제2차 슈퍼로봇대전 알파의 히트를 이어받은 슈퍼로봇대전 MX에서 주역급 참전작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양쪽 모두 다른 참전작에 비해서 연출, 스토리 면에서 상당한 우대를 받았다.

사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특히 덴도의 복잡한 데이터 웨폰 시스템을 원작 이상으로 충실히 구현해주어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원작 이상으로 충실하게 묘사된 파이널 어택의 컷인이나 거의 원작을 뜯어왔다고 해도 좋은 수준인 타이어 액션의 재현이 어필했다. 그리고 초반에는 유닛 성능적으로 별로 강하지 않지만, 데이터웨폰을 얻을 때마다 강해져서 마지막으로 피닉스를 얻으면 무한 EN을 가진 강력한 유닛이 되는 성장하는 로봇이라는 점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다만 복잡한 데이터 웨폰 시스템을 원작대로 구현했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복잡해지고 버그의 온상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MX 52화 가르파 황제와의 결전에서 피닉스 엘이 인스톨되었을 때 게임이 완전히 정지해버리는 버그가 발견되었다. 테라다 타카노부도 '슈로대 나올 때 가장 골치아픈 작품'이라고 평했을 정도.

그리고 기묘한 전용 시스템이 너무 많아서[8] 사용하기가 매우 껄그러운 유닛으로 등장했으며, 필살기 사용시 모든 EN을 날린다는 점이 특히 심한 문제였다.

파이널 어택 자체는 작중의 설정도 잘 살리고 사용 후 전지 교체를 통해 에너지 회복같은 원작을 잘 살리기는 했으나 문제는 저 EN양에 비례한 데미지. 덴도 자체가 전지 교체 이외에는 EN 회복할 수 있는 게 전무하고 R의 경우 모든 무기가 EN을 소모했으며 MX도 풀아머 덴도를 얻지 않는 한 대부분의 무기가 EN을 소모했다. 결국 기력 채워서 파이널 어택을 써볼까 할 때쯤 되면 파이널 어택의 공격력이 다른 무기보다 낮아져버리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 그렇다고 전지 교체를 해버리면 기력이 떨어진다.

사실 다른 작품도 덴도처럼 "특이한 시스템"이 있어도 적당히 타협해서 넘기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왜 덴도만 이렇게 과도한 원작재현을 하면서 고생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원래 로봇대전은 게임이라는 매체의 특성과 표현의 한계를 고려해서 각 작품마다 존재하는 특이한 면은 게임적으로 무난하게 순화해서 재현하는 편이다. 에너지 보급은 간단히 범용 "보급"으로 통합해서 처리하는 경우가 보통이고, 무기에 "모든 에너지 소모"라는 설정이 있어도 소모 EN이 조금 많은 정도로 순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처리한 대표적인 예는 ZZ 건담의 하이메가캐논이 있다. 겟타 드래곤의 샤인 스파크도 에너지 충전이 없으면 두 번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무기지만 슈로대에선 잘만 쓴다. 사실 모든 유닛의 필살기를 덴도처럼 처리했다면 수많은 참전작의 필살기들은 모두 잔탄 1짜리 1회용 무기가 되어야 정상일 것이다. 애초에 하이퍼 오라베기리미터 해제 같은건 한번 쓸 때마다 목숨걸어야 하는데 잘만 쓴다.

다른 작품의 경우와 비슷하게 재현한다면 셀 파이터의 전지 교환은 단순히 셀 파이터를 보급 기능을 가진 기체로 처리하고, 파이널 어택도 무개조시 EN의 50% 정도를 소모하는 필살기가 되었을 것이다. 데이터 웨폰도 변형이 아니라 단순한 무기나 연출로 처리해도 로봇대전이라는 형식상에서는 납득될 수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슈퍼로봇대전 K와 L에서 임펄스 건담은 포스 실루엣만 운용가능하며 소드나 블래스트로 환장기능은 무기연출로 취급된다. 물론 이렇게 변형을 무기나 전투연출에서 취급해버리는 연출은 덴도가 참전한 R,MX가 나온 시기에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었긴 하다.[9]

그래도 이런 복잡한 시스템 덕분에 오히려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겨우 두번 참전했을 뿐이지만 슈로대 팬덤에서는 상당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어쩌면 전화위복. 그래서 많은 팬들이 로봇대전을 통해 유입되었지만 이들은 원작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로 로봇대전에 나왔던 화려한 연출들이 원작에선 지겹도록 돌려쓰이는 뱅크였다는 거라든가….

8 한국에서

2003~04년에 투니버스에서 '기어 파이터 샤이닝'이라는 제목으로 더빙하여 방영했다. 당시에는 BL과 같은 막장성 설정은 어린아이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때의 샤이닝을 본 시청자[10]들은 추억의 명작 열혈 메카물로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당시의 투니버스는 전성기였고 그 버프에 힘입어 일본 현지에서보다 더욱 인기를 끌게 된 작품들이 몇몇 있었는데, 덴도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다만 완구 등 관련 상품들은 국내에 정발되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석종서 PD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9 초합금 상품화

슈퍼로봇대전을 통한 인기 상승에 힘입어 2011년 슈퍼로봇 초합금 카데고리로 덴도와 오우거의 합금 피규어가 발매 되었다. 덴도는 유니콘 드릴, 오우거는 바이퍼 윕 포함.

2011년 8월 왈큐레[11] + 셀파이터 + 데이터 웨폰 6종이 예상대로 혼웹 한정으로 발매. 그런데 키바, 피닉스, 셀부스터 파츠가 없다. 나머지도 혼웹 한정으로 별도판매 예정입니다. 고갱님

2011년 7월 초수왕 키바가 발표되었지만, 아직까지 상품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10 관련 항목

11 후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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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서술했듯이 본작은 후속작이 제작될 예정에 있었다.(#) 일단 후속작 타이틀은 「GEAR전사II FLAME TALK」. 불꽃 대화? 가르파 침공 이후 지구를 침공하는 식물황제의 위협에 신형 메카인 '플레임 토크'에 탑승하여 맞선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후속작인 만큼 전작의 인물들이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등, 서비스도 투철해질 계획이었으나 다들 아시다시피 앞에서 설명한것 처럼 빌어먹을 모로사와 치아키의 만행과 반다이 측의 마케팅 미스 등의 악재로 인해 후속작 기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본작에서 처음으로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히사유키 히로카즈[12]는 덴도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는데,[13] 덴도가 종영되고 2기 기획이 무산되자 자신이 직접 제작하겠다며 의욕을 불사르기도 했다. 현재 인터넷 등에 나돌고 있는 2기 관련 자료들은 구상으로만 남아있던 것들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되었던 것들이 유포된 것이다.

몇년뒤 천원돌파 그렌라간이라는 또다른 후속작이 나왔다 카더라
  1. 기동무투전 G건담도 후에 슈로대에 참전하고 하면서 재평가를 받은 것이지 방영 당시에는 건담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까지 겹쳐서 엄청나게 욕먹었다.
  2. 그리고 시청율이 수익에 비례되지가 않아 중요한 완구 성적이 안좋아 망했다.
  3. 긴가와 호쿠토, 은하와 북두의 커플링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묘사하거나 그런 뉘양스를 뛰지는 않았으며 히로인의 등장으로 부녀자 사이에서나 이야기가 나왔지 일반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거의 없다 보는 편이 맞다.
  4. 상식적으로 아동대상 애니에서 히로인을 사망시키는 것 자체가 정신나간 소리인데 초등학생인 에리스를 죽인다면 그걸 본 아동층에서 큰 트라우마를 남길만한 일이다.
  5. 그런데, 이 문단을 읽어보고, 모로사와 치아키 문서를 읽어보면 각본가로써 모로사와 치아키의 문제점과 악행이 해당 문단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한다. 느려터진 각본으로 인한 연출 약화와 뱅크씬 남발, 각본가 꼴리는대로 주역들을 병풍,공기, 심지어 고인으로 만들려는 횡포, 주시청자층을 고려하지 않은 멋대로 BL코드 남발등 말이다. 그런 모로사와식 막장 코드를 가장 써선 안될 남아용 애니메이션에 강행했으니 그 결과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6. 사실 말이 좋아 물러난거지 모로사와가 메인 각본가로서의 권한으로 코바야시를 강판시켰다. 그야말로 직권남용으로 고소해도 할말이 없다.
  7. 히사유키 히로카즈의 예전 홈페이지 내용인데, 38화 예정이었음이 적혀 있다.
  8. 파이널 어택 계열 필살기를 사용하면 남은 EN을 모두 사용. EN양에 비례하여 데미지가 들어간다. 거기다가 덴도의 EN은 셀파이터의 전지 교체 커맨드로만 회복할 수 있다. 유닛환장처럼 데이터 웨폰을 갈아줄 수 있는데, 데이터 웨폰에 따라 쓸 수 있는 파이널 어택이 달라진다.
  9. K와 L은 용량과의 타협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충분한 용량을 확보할 수 있었던 Z의 경우 임펄스 건담은 환장을 통해 모든 실루엣을 쓸 수 있는 유닛이었다.
  10. 현재의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정도
  11. 베가가 몰고 다니는 바이크
  12. 이전에 참여했던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의 경우, 기존의 캐릭터들을 리파인한 것이었기 때문에 본작이 본인의 최초의 캐릭터 디자인 작품인 셈.
  13. 심지어 그의 개인 HP도 Dendoh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