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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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잎이 돋아난 모습

학명 : Lycoris radiata[1]

꽃무릇
Red Spider Lily이명 : 석산, 붉은상사화, 피안화, 노아산, 산오독, 산두초, 야산, 석산화(石蒜花)
Lycoris radiata
분류
식물계
속씨식물문(Angiosperms)
외떡잎식물강(Monocotyledoneae)
아스파라거스목(Asparagales)
수선화과(Amaryllidaceae)
상사화속(Lycoris)
석산

1 소개

수선화과 상사화속의 다년초. 석산, 붉은상사화 등으로도 불린다. 비늘줄기의 한약명이 석산(石蒜)이다. 영어로는 Red Spider Lily라고 한다.

꽃말은 슬픈 추억, 죽음, 환생, 잃어버린 기억.

원산지는 중국으로,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 일본에서는 피안화라는 이름으로 널리 길러진다. 한반도에서는 남부 지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원산지인 중국 양쯔강 유역에 자라는 것은 이배체라 열매를 맺을 수 있지만, 일본산은 삼배체라 열매를 맺지 못한다. 이 항목에서 주로 서술하는 것은 일본산 꽃무릇이다.

크론퀴스트체계로는 백합과. 리코리스, 만주사화(曼珠沙華)라고도 불린다. 일본에서는 피안화(彼岸花, 히간바나)라고 부른다.

학명인 종소명 radiata는 방사형이라는 의미이다.

유독성이 있는 다년생의 구근성 식물. 산형화 순으로 6장의 꽃잎이 방사형으로 붙는다. 특히 인경에 알카로이드(리코닌, 가란타민, 세키사닌, 호로리콜린 등)를 많이 포함한 유독식물로서 잘못 먹었을 때에는 구역질이나 설사, 심할 경우에는 중추신경의 마비로 죽을 수도 있다.

꽃잎이 뒤로 말리고 가장자리에 주름이 지며, 수술이 밖으로 길게 나온 모습인 꽃이 꽃줄기 끝에서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원래 진한 빨간색밖에 없으나, 해외에서는 품종 개량으로 인해 흰색, 분홍색, 연두색, 파란색, 초록색, 보라색, 노란색, 검은색 등 휘황찬란한 색을 자랑한다.

2 특징

한국에서는 절에서 많이 키웠는데, 꽃의 전분을 이용해 풀을 쑤어 탱화 등을 그리는 데 활용하였다 한다. 고창군 선운사, 영광군 불갑사, 함평군 용천사 등지에 주요 군락지가 존재한다. 상사화 속의 꽃들이 절에서 흔히 볼 수 있어서인지 한국에서는 스님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며 심은 풀이 상사화라는 전설도 있다. 꽃이 떨어지고 난 뒤에 잎이 나는 것에서 유래한 듯. 덤으로 열매를 맺지 않으며[2] 번식은 비늘줄기로 한다.[3]

하수선을 꽃으로 꽃과 잎이 동시에 나오는 일이 없는 것에서 "잎은 꽃을 녀기며, 꽃은 잎을 녀기니'라는 의미에서 '상사화(相思華)’라 부르는데, 꽃무릇도 똑같이 꽃과 잎이 동시에 나오는 일이 없어 꽃무릇도 상사화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상사화와 혼동되어 발생한 결과이다. 일본에서는 위에 쓴 "꽃과 잎이 동시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이유로 "葉見ず花見ず"라고도 불린다.

일본에서는 논둑이나 물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논둑에 있을 경우에는 쥐, 두더지, 벌레 등의 밭을 망치는 동물이 그 둑에 있는 독이 싫어 도망치도록, 물가에서는 벌레를 쫓거나 토장시켜 사체를 동물이 쫓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람이 직접 심은 것이다. 두더지는 육식이기 때문에 꽃무릇의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먹이인 지렁이가 꽃무릇을 싫어해서 그 주변에 살지 않는다. 그래서 이 꽃 근처에는 두더지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상사화와는 비슷해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상사화 항목 참고.

원산지, 크기, 자생 형태, 잎의 모양, 피는 순서도 각기 다르다. 꽃무릇은 꽃→잎 순서지만 상사화는 잎→꽃 순서로 핀다.

둘은 모두 수선화과 상사화속이지만 종은 상사화와 꽃무릇으로 엄연히 다르다. 위키식으로 쉽게 말하자면 꽃무릇은 상사화의 하위 개념이다.


개상사화와 석산을 교잡하여 흰상사화(Lycoris albiflora)가 탄생했다.

3 이름의 유래

별명인 만주사화는 법화경 등의 불전에서 유래했다. 또한 '천상의 꽃'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으며, 상반되는 것이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만주사화는 '하얗고 부드러운 꽃'이며, 꽃무릇의 외견과는 닮은 곳조차 찾을 수 없다. '만엽집'에 보이는 '한 죽음의 꽃'을 꽃무릇이라고 하는 설도 있다('기리가의 노사의 꽃의 작열하는 사람 모두가 모르는 나의 그리운 짝은'). 또한 독을 빼고 비상식으로서 먹기도 하여 비원의 꽃이라 부르는 의미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위험하다. 한방에서 해열, 거담, 통증완화제로 사용하였고 항암 성분도 발견되었다고 하나 주의해야 할 약재임에는 틀림없다(일반적으로 항암 성분이 있다는 것은 독성이 있을 개연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본어 이름인 피안화는 가을의 피안(잡절 중 하나로 춘분, 추분을 기준으로 전후 3일을 합친 7일간을 말한다) 무렵에 개안하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 외의 설로는 이것을 먹은 후에는 '피안(죽음)'밖에 없다는 설도 있다. 좀 더 살벌한 전설로는 일본의 텐메이 대기근 당시에 다른 모든 것을 다 먹고 독이 있어 먹지 않았던 이 꽃마저 먹은 뒤로는[4]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아귀도, 즉 지옥이 된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도 하지만 이는 후대에 붙은 이야기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사인화(죽은 사람의 꽃), 지옥화, 유령화, 면도날꽃, 여우꽃, 기아화(버려진 아이의 꽃), 이빠진 할멈 등으로 부르며 별명, 방언은 천 가지 이상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불길하다고 꺼리는 꽃이지만,[5] 일본의 사상과 별다른 연관이 없는 서구에서는 원예품종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서구에는 미국의 윌리엄 로버트슨 선장이 1854년에 일본으로부터 수집하였다고 하며, 찾아보면 휘황찬란한 색을 자랑한다.

4 설화

원산지인 중국의 설화이다.

춘추전국시대, 송나라폭군 강왕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영토를 확장하는 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세를 떨쳤다. 매일 밤마다 수많은 미녀들과 열락에 빠져 간언을 하는 충신들을 모조리 사형에 처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빙이라는 신하의 아내 하(河)씨에게 반해 그를 강제로 후궁으로 취했다. 한빙이 피눈물로 읍소했지만 왕은 '네 아내가 스스로 선택한 걸 어쩌리'라며 외면했다. 한빙이 왕을 원망하자 그에게 죄를 씌워 멀리 추방했고,[6] 한빙은 자결했다. 한편 남편을 그리워하던 아내 역시 성벽 아래로 몸을 던져 자결했다. 죽은 아내의 소맷자락에는 '왕께서는 사는 것이 행복이겠지만 저는 죽음이 행복입니다. 시체를 부디 남편과 함께 묻어주십시오.'라는 유언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왕은 합장하지 않고 오히려 두 무덤을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다. 두 무덤 위에서 나무가 자라 큰 나무가 되더니 뿌리와 가지가 뻗어 서로 뒤엉켜 연리지가 되었고, 한 쌍의 원앙이 서로 목을 비비며 울었다. 그 후 연리지를 상사수(相思樹)라 하였다.

저 상사수에서 핀 꽃이 바로 꽃무릇이라고 한다. 사진에는 나무가 없지만 상관 없어

국적을 알 수 없으나 꽃무릇과 관련된 다른 설화도 있다(정확한 사실을 아는 위키러가 추가 바람).

옛날에 사이좋은 오누이가 살았다. 누나가 달을 보며 걷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자 동생은 누나를 일으키려고 했다. 그러나 일으킬 수 없어 누나를 꼭 끌어안았다. 둘은 그 때부터 사랑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해 날마다 바닷가의 돌 위에 앉아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것을 본 오누이의 엄마는 둘을 떼어놓았다. 그러자 신은 이루어져서는 안되는 사랑을 하는 남매를 꽃으로 환생켰는데, 누나는 꽃이 되고 동생은 잎이 되었다.[7]

5 그 외

  1. 학명인 리코리스는 그리스 신화에서의 여신, 바다의 요정 : 네레이드 중 하나인, Lycorias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또한 감초의 영어명도 '리코리스'(Licorice)이기 때문에, 간혹 둘이 헷갈리기도 한다.
  2. 중국에서 들여왔던 게 3배체여서 그렇다.
  3. 원산지인 중국에는 열매를 맺고 씨앗으로도 번식하는 꽃무릇도 있다. 이런 건 꽃의 크기가 작고 한 달쯤 일찍 핀다고 한다. 일본에도 있다.
  4. 실제로 이 꽃의 구근에 있는 독성분인 리코린은 수용성 독이라 물에 녹기 때문에 구근을 찢어 물에 충분히 씻으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훌륭한 전분 공급원이죠 물론 이렇게 하다가 독을 충분히 씻어내지 못한 상태로 먹어 으앙 죽음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따라하지 말자.
  5. 불길하다는 것은 고전적인 의미에서고, 요즘에는 관광자원으로 인기가 있는 편이다. 대표적인 곳이 히다카 시의 킨챠쿠다(巾着田)와 삿테 시의 곤겐도츠츠미(権現堂堤)로, 꽃이 만개하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는 축제도 열린다.
  6. 귀양에 가까워 보인다.
  7. 어떤 설화에선 하늘에 있던 오누이가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하자 신이 꽃으로 환생시켜 지상으로 유배를 보냈고 꽃(누나)와 잎(동생)은 서로 피는 시기가 달라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됐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