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좌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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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ch에서 대한민국에 친화적이고 북한과 중국을 상대적으로 비판하지 않거나, 재일 한국인의 추방을 반대하는 일본인 유저를 상대로 "너 반일 매국노지? 부사요 새끼!" 라고 비아냥거리며 넷 우익들이 사용하는 말. 개념을 상실한 넷 우익이 사용하는 만큼 대화 상대를 "병X"으로 몰고 가기 충분한 말이다. 넷 좌익이라고 까이는 사람 태반이 좌익이 아니고 만약 좌익이라고 해도 "넷"자가 붙을 만큼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에서는 1970년대 학생운동이 완전히 죽어버린 이후, 지지 기반을 잃어버린 좌파 정당/단체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 한때는 일본 공산당이 주요 정당이었던 시절도 있고, 1960년 미일 안보조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인 안보투쟁이 일어났던 적도 있으며, 학생운동 계열 신좌익파[1]들이 사회 혼란을 일으킬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학생운동계 신좌익이 아사마 산장 사건 같은 걸 일으키는 바람에 학생운동이 자멸해버렸고 덩달아 좌익 운동 전반이 죽어버렸다. 지금도 일본 공산당, 일본 사회민주당이 있기는 하지만, 세력이 크지가 않다. 그래서 일본 인터넷에도 좌파 성향의 네티즌은 적은 편.

넷 좌익이라는 단어보다는 '테레비 좌익'이라는 단어가 더 빈번하게 사용되고 넷 우익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는 편. '넷 좌익'이란 건 '넷 우익'의 반의어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만든 것에 가깝다. 사실 넷 우익은 욕하고 싶은 상대를 좌익이라고 부르는 것 보다는 "넌 사실 재일"이라고 몰아붙이는 일이 더 많다.(…) 넷 우익에게 재일은 인간 이하(...)이므로 최소한 일본인으로 보아준다는 점에서 강도가 낮다.

가끔 막 나가서 미군 철수, 마약 합법화 같은 급진적 주장을 하는 좌익이 있다는 것도 같지만 세력이 너무 작아서 별 의미가 없다. 적어도 우익보다는 좌익이 우리 입장에서는 더 도움이 되는 게 맞긴 하다. 천황제 철폐나 자위대 해체, 원전 폐쇄 등은 우리 입장에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이고, 류큐 독립은 일본 본토민의 입장에서야 말도 안된다고 치부되겠지만 오키나와 내에서는 생각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는 주장이다.[2]

만화 하이스쿨 오브 더 데드에선 원작자가 심각한 극우인 탓에 위의 '사요크'란 단어가 등장해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판에선 해당 단어는 삭제되었다.

좌익과는 별 상관이 없지만(?) 일본의 인터넷상에서는 일본인이면서 일본을 비난하는 사람을 가리켜 '嫌儲'(켄모우, 한국식으로 읽으면 혐저)라는 속어로 부른다. 원래는 남이 돈버는 걸 고깝게 보거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영리 목적으로 이용하는 걸 혐오하는 사람이란 정도의 뜻이었지만 2ch의 뉴스속보 혐저판이 디씨의 역갤과 같은 극단적인 자국 혐오 성향으로 변했기 때문에 일본 내의 자국혐오자를 가리키는 뜻으로 변한 것.

2 온건파

그나마 넷 우익에 비해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넷 좌익 중 온건파라 부를 수 있는 세력이다. 정치적으로 리버럴 세력이라 볼 수 있으며 넷 우익은 리베사요(リベサヨ)[3]라는 이름으로 조롱한다.사실 넷 좌익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좀 많다. 정치적 스펙트럼으로는 오히려 중도, 혹은 중도우파로 분류될 수도 있으나 일본의 정치적 지형은 한국의 그것보다 더 보수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터라 좌익 취급을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유주의, 즉 사회자유주의를 지지하며 가끔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하기도 한다. 일본 내에서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이나 사회민주당 정도지만 이들 다 세력이 다 죽어버린 관계로 중앙 정계에서의 발언권은 상당히 떨어진 편.

2014년 들어서는 집단적 자위권 반대, 평화헌법 개정 반대,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3 급진파

온건파와 달리 이 쪽은 진짜로 사회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정치적으로 사회민주주의 혹은 사회주의로 분류되며 주요 지지정당은 일본 공산당. 적군파 몰락 이후 지리멸렬하던 사회주의 세력들이 꿋꿋이 지지하고 있고 일부 젊은이들에게는 폭발적인 지지를 얻기도 한다. 대한민국과 비해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터부가 강하지 않았던 터라 이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흠좀무한 것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기미가요 제창이나 일장기 사용을 거부하고 극단적인 경우 천황제의 폐지를 대놓고 주장할 정도. 특히 아베 신조 2차 내각이 출범한 이후 주장이 점점 과격해지고 있는 양상.

4 주변국과의 관계

당연하지만 우익보다는 한국에 대한 인식은 괜찮은 편이지만 무조건 이들을 친한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소수지만 제노포비아에 찌든 넷 좌익도 존재하며 한국도 까며 우익도 까는 사람도 많다. 물론 대놓고 단교 같은 걸 주장하진 않으며 한일관계중일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이 어느 정도 양보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역사관에 대해서는 일본 제국의 침략에 대해 인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하거나 혹은 대체시설을 설립해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는 형태의 추모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넷 좌익이라 왠지 중국이나 북한에 우호적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어지간히 급진파가 아닌 이상 중국은 일본을 위협하는 세력이며 끊임없이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오히려 대한민국과는 적대하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면서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 상당히 많다. 정리해서 말하면 "중국 북한 한국 다 쓰레기고 미국도 웬수같고 대만은 무조건 짱짱맨!"이라고 떠들어대는 넷 우익과는 비교적 상식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외관계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 딱히 대외관이 포괄적으로 이렇다 저렇다고 정리하기 힘들다.

급진파의 경우 영토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포기해버리자는 인식을 가진 사람도 있다. 독도 한국에 주고 그냥 사이좋게 지내면 어떠냐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도 문제가 많은 게, 어쨌든 일본인들은 우경화 교육으로 인해 독도를 자국이 되찾아야 하는 영토로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민심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인식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 급진파는 주장은 상당히 참신하나 사회주의 세력의 고질적 문제인 '현실 및 민심과의 괴리'가 심하게 나타난다.

어쨌든 혐한초딩처럼 이상하게 날조된 자료를 가지고 와서 이상한 주장을 하거나 한일단교 등 극단적 주장을 하는 사람은 매우 적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좀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란 건 사실이다.

넷 우익들은 물론 이들을 재일이라고 깐다. 사실 넷 좌익 중 우익에 대해 반발해 활발히 활동하는 재일 한국인이 있겠지만 반대로 넷 우익이 되어버린 재일 한국인도 있으므로(...) 사실상 자폭.

5 현황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원래 넷 우익에 비해 세력이 많이 약했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 들어 넷 좌익도 활발히 인터넷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편이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적 의견을 제시하며 특히 아베 신조 2차 내각이 출범한 2012년 이후 아베의 극우정책에 대한 반발감으로 인해 세력이 성장하고 있다. 물론 아직 인터넷 상의 쪽수에서는 밀리지만 좌익계열 특성상 언변스킬이나 언쟁에 대한 대비는 우익 계열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넷 우익보다는 좀 더 말을 잘 한다(...) 물론 애시당초 소수집단이 아니라 많은 수가 한데모여 목소리를 낼 정도로 세력이 많아지면 수로는 차이가 날지라도 비율상으로는 넷 좌익이나 넷 우익이나 학력이나 직업의 분포도는 거의 같아진다. 넷 우익들 가운데 고학력, 고수익 직종이 없는것도 아니고 넷 좌익이라고 백수, 잉여들이 없는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2013년까지 일본 내 사회적 현상이 된 '헤이트 스피치'[4]에 대해 크게 브레이크를 거는 세력이 없었으나 이제는 넷 우익의 시위가 있는 날이면 그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항상 계획하며 그 계획을 SNS에 활발히 배포한다. 결과적으로 2014년 들어서는 항상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인원 수가 넷 우익들보다 항상 많기 때문에 쪽수에 밀린 넷 우익들이 찍소리도 못하는 현상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으며 이런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2014년 7월 1일을 즈음해 일본 수상 관저 앞에서 열린 집단적 자위권 반대 시위에도 약 1만 명이 모였으며[5] 그에 앞서 집단적 자위권에 반대하는 한 청년이 신주쿠 역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하는 등 이전에 없었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 일본 공산당을 고리타분한 구좌익으로 까는 의미로 그들 스스로 신좌익이라 불렀다.
  2. 오키나와는 지역 의식이 강해서, 지역 정당 '오키나와 사회대중당'이 원내에 의석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류큐 독립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어 위키 항목 참고.
  3. 리버럴 좌익의 준말
  4. 인종차별 시위. 재특회 등의 주도로 이루어지며 한국인과 중국인에 대한 심각한 언어적 폭력, 재일 한국인의 추방, 한일 단교 등 극단적 주장을 동반한 가두시위이다. 가끔 나치당 깃발이 등장하기도 하나 재일이 자기네 이미지 깎아먹으려는 수작이라고 변명하기 바쁘다(...)
  5. 일본인들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이거 진짜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메이와쿠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