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selpunk
이 분야의 전설급인 바이오쇼크 시리즈의 랩처.
1 개요
원래 스팀펑크에서 파생된 장르이기도 하고, 큰 틀은 유사하므로 원론적인 설명은 스팀펑크 항목을 참고할 것.
'스팀펑크의 세계관보다 조금 더 가까운 미래를 다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출발한 장르.[1] 정확히는 1930~50년대 가량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이름의 유래가 된 디젤 엔진뿐만 아니라 1930년대 세계 대공황에서 미국의 황금기였던 1950년까지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모든 것이며, 1940~60년대 가량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아톰펑크(Atompunk)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 있거나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인다.
스팀펑크와 디젤펑크의 차이점은, 전자의 경우는 증기기관 문명이 발달한 서양 전체가 배경이 될 수 있는 반면, 후자는 미국만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는 디젤펑크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스팀펑크의 배경이 되는 벨 에포크는 서양 전체에 해당되었던 반면, 디젤펑크의 배경이 되는 1930~50년대 당시의 강대국은 미국뿐이었기 때문이다.[2] 물론 예외도 많지만, 아래 나열된 디젤펑크의 필수요소들은 상당수가 미국을 기반으로 한 것들이다.
고도 자본주의 사회로 진입하기 시작한 1930~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는 사이버펑크와는 기본적으로는 궤를 달리하는 듯하나, 그 당시에도 냉전과 핵전쟁의 공포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폴아웃 시리즈》나 《6현의 사무라이》 같이 포스트 아포칼립스 분위기를 풍기는 세계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3] 이렇게 대놓고 1930년대~1950년대의 시대상에 집착하는 이유는 역사상 미국이 가장 부유한 시기였기 때문이다.[4] 당시의 미국은 앞으로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때문에 디젤펑크 세계관에 등장하는 요소들은 과도할 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경우가 많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는 설정의 《기어 크리그》나 미국이 통일되지 않은 대체역사물인 《크림슨 스카이》 등도 디젤펑크의 범주에 들어가며, 허버트 조지 웰즈의 《우주전쟁》 역시 디젤펑크의 적절한 예시이다. 《바이오쇼크》 1~2편도 소품과 아르데코식 미술을 통해 디젤펑크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뜬금없지만 의외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들 중에서도 디젤펑크스러운 분위기를 차용한 경우가 많다. 대체로 문명이 과도하게 발달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일 경우에는 사이버펑크, 아예 문명이 망하고 20세기 초중반 수준으로 돌아간 경우에는 디젤펑크인 식이다.[5]
스팀펑크도 그렇지만, 무겁고 진지한 사이버펑크에 비해 가볍고 캐주얼하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종종 노골적인 개그물이 튀어나오기도 한다.[6] 이런 경향이 아주 막나가게 되면 《딕 트레이시》 같은 물건까지 튀어 나오기도 한다.
아르데코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고 있다. 사실 디젤펑크 자체가 시대상을 반영하는 서브컬처이기에 좀더 포괄적이고 모호한 경향이 있다.
참고로 디자인적으로 스팀펑크와 디젤펑크는 혼용되어 배치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럴 때는 보통 스팀펑크가 기술적으로 고도화 되면서[7] 디젤펑크화하거나, 또는 디자인 하는 사람이 두 가지 요소를 구분하지 않고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8] 더군다나 스팀펑크가 인지도가 높다 보니 디젤펑크도 싸잡아 스팀펑크로 취급당하는 일도 자주 있다.
2 참고 문서
3 디젤펑크의 필수요소들
스팀펑크 항목을 보고 온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겹치는 부분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디자인적으로 둘은 혼용되는 일이 빈번한지라..
- 전쟁, 대립, 이념적 색채
- 당연히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영향이다. 때문에 디젤펑크의 필수요소들 중에는 유달리 무기, 그것도 전쟁용 대형병기가 많다. 반면 스팀펑크는 무국적적이고 판타지적인 색채가 강하다. 사실상 우주선, 비행기, 자동차, 핵무기 같은 근현대에 가까운 요소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 디젤펑크 요소들은 스팀펑크물에서도 혼용되어서 자주 쓰이는 편인데도, 이 요소만큼은 디젤펑크의 존재의의를 대표하며 스팀펑크와 다른 성격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 황동으로 대표되는 스팀펑크와 느낌의 측면에서 가장 대비되는 부분. 때문에 스팀펑크가 비교적 따뜻하고 동화적인 느낌을 주는 데 반해 디젤펑크는 차가운 이미지가 강하다. 녹을 방지하기 위해 페인트 도장을 하는 것보다 함석 도금을 해 놓은 경우가 많으며, 아예 베어메탈 상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역시 강철의 차가운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기 위한 것.
-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과도한 유선형 디자인의 크고 아름다운 탈것들
- 이는 당시의 산업디자인계의 거두였던 레이먼드 로위(Raymond Loewy)를 비롯한 당시의 디자인 유행과 관련이 있다. 그가 디자인한 제품들을 보면 온통 유선형 투성이다. 구글에서 저 이름으로 검색해 보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대표작은 코카콜라 병과 럭키 스트라이크 담배갑. 로위가 디자인한 증기기관차 PRR S1 항목도 참고하자.
- 디젤엔진
- 비행선
- 비행기
- 로켓
- 잠수함
- 전함
- 탱크
- 머슬카
- 우주선
- 기차
- 오토바이
- 광선총
- 거대한 바퀴
- 기계적으로 과장된 구조
- 가스관, 금속 실린더, 파이프
- 쇳덩이로 된 둔중한 수트 혹은 잠수복
- 방독면
- 생화학무기
- 사이보그, 인체개조, 인체실험
4 관련 작품들
앞서 설명했듯 몇몇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들이 디젤펑크적인 분위기를 차용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전후를 배경으로 한 SF물들은 대부분이 디젤펑크다.
4.1 만화 및 애니메이션
- 《강철의 연금술사》 - 작품 내의 배경은 1차대전~2차대전 직전에서 따온 듯한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라디오 방송국이나 등장하는 전차를 비롯한 병기류, 시민들의 모습은 디젤펑크에 더 가깝다.[9]
- 《전투메카 자붕글》 - 각종 탈것 및 워커머신들.
- 최지룡의 《축생도》 등 2차대전풍 아트웍 요소가 들어간 몇몇 작품들.
- 《하야미 라센진의 육해공 대작전》
- 《한성 1905》 - 다음 웹툰. 사용되는 동력원이 증기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는 스팀펑크로 분류되는 세계관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색채, 시대배경 등을 볼 때 디젤펑크적인 요소가 많이 섞여 들어가 있다.
- 《자이언트 로보》 - 1950년대 전반을 생각나게 하는 아르데코적인 요소로 가득 차 있다.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작품들이 60-70년대에 만들어졌기에 은연 중에 반영되어있다.
4.2 게임
- 《기어 크리그》 - 2차대전 보행 전차를 운영하는 미니어처 게임
- 《레드 얼럿 시리즈》 - 특히 2편 이후부터 디젤펑크로서의 분위기가 두드러지게 된다.
- 《디스아너드》
- 《레지스탕스 시리즈》
- 《메탈 맥스 시리즈》
- 《바이오쇼크》, 《바이오쇼크 2》 - 이 분야의 전설급. 디젤펑크의 분위기를 가장 완벽하게 소화해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스팀펑크에 속한다.
- 《블레이징 엔젤 2》
- 《사이퍼즈》 - 건물이나 몬스터 디자인은 스팀펑크 쪽에 가깝다.
- 《스컬걸즈》
- 《스트라이커즈 1945 시리즈》
- 《울펜슈타인 시리즈》 - Muse 개발의 초대작 캐슬 울펜슈타인 제외.
- 《전장의 발큐리아》
- 《크림슨 스카이》
- 《폴아웃 시리즈》 - 그러나
뉴클리어아톰펑크에 가깝다. - 《용기전승》 - 작품 중후반부부턴 디젤펑크라고 대놓고 광고하고 있다.[10]
-
《함대 컬렉션》 - 《데몬베인 시리즈》 - 메카닉 디자인 면에서 디젤펑크와는 별 상관 없는 디자인들을 많이 보여주는 등 작품 특성상 디젤펑크로 분류하기가 좀 미묘하긴 하지만, 극중 세계의 시대 배경이 일단은 20세기 중반 정도의 시대로 그려지고 있고,[11] 여기에 크툴루 신화에 대한 오마쥬와 안티테제가 섞였다.
- 《장갑악귀 무라마사》 - 이쪽도 역시 극중 세계의 시대 배경이 일단은 20세기 중반 정도의 시대로 그려지고 있고, 더불어 크툴루 신화에 대한 오마쥬가 섞였다. 디젤펑크로 분류하기 좀 미묘한 면이 있는 데몬베인 시리즈에 비해서 디젤펑크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 강한 편이다.[12] 메카닉 디자인 면에서도 양산형 검주인 수타검주들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력으로 사용되었던 프로펠러 전투기들이나 제2차 세계대전 말기~한국전쟁 무렵에 등장하기 시작한 초기형 제트전투기들을 모티브로 하여 일본 갑옷이나 서양 갑옷의 이미지와 융합시킨 듯한 디자인이 되고 있어 여러모로 디젤펑크적인 모습을 보인다.
- 《팀 포트리스 2》 - 배경이 60년대지만 인공지능 자동포탑 등 별의별 오버 테크놀러지스러운 장비와 무기들이 등장한다.
- 《DUST》 택틱스, 워페어 - 1939년 독일이 외계인 고문을 하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게 되는 게임. (...) 이 외계인 기술을 이용하여 추축군이 크고 아름다운 워커를 만들게 되자, 연합군, 소련도 "질 수 없지!"를 시전하며 워커 전쟁을 벌이는 내용이다. 워커도 멋있지만 강력한 중보병도 《DUST》만의 재미
- 《March of War》
- 《Warhammer 40,000》의 인류제국 - 이쪽은 원체 짬뽕이지만 상당수 무기나 장비들의 각종 디자인이 디젤펑크의 특징[13]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4.3 영화
- 《로켓티어》
- 《리처드 3세》 (1995년) - 원작에선 15세기였던 영국이 20세기로, 주인공 리처드 3세[14]가 파시스트 독재자 스타일로 변신했다![15]
- 《맥베스》 (2010년) - 위의 《리처드 3세》와 비슷한 기획의 영화. 11세기 스코틀랜드가 20세기 초의 소련으로 바뀌었다.[16]
- 《매드 맥스》
- 《메트로폴리스》
- 《버크 로저스》
- 《브라질》
- 《아이언 스카이》
- 《월드 오브 투모로우》
- 《젠틀맨 리그(실사영화)》 - 네모 선장의 노틸러스 호와 차, 그리고 배경
- 《지구 최후의 날》
- 《탱크 걸》 - 본래는 만화 원작이다.
- 《플래시 고든》
- 《6현의 사무라이》
4.4 소설
- 《견인도시 연대기》
-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
- 《우주전쟁》 - 원작 소설판 한정.
- 《키노의 여행》
- ↑ 이 때문에 작품에 따라 둘 사이의 경계가 다소 모호한 경우도 있다.
- ↑ 심지어 제2차 세계대전의 당당한 승전국이었던 영국조차 1954년까지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었다.
- ↑ 다만 핵공포(혹은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디젤펑크 쪽은 아톰펑크라는 보다 하위의 카테고리로 분류되고 있다. 디젤펑크와 아톰펑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젤펑크의 시간적 시작점이 1930년대 전후인 반면, 아톰펑크는 아무리 빨리 잡아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라는 것이다.
- ↑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의 집권기만 하더라도 사실상 완전고용상태에 소득의 재분배와 복지가 가장 무난했던 시절이었다. 물론 케네디가 말했듯이, 심층 아래에는 시한폭탄이 있었다.
- ↑ 대표작으로는 《탱크 걸》, 《폴아웃 시리즈》가 있다.(《풀아웃 시리즈》는 정확히 분류하자면 아톰펑크에 속한다.)
- ↑ 《레드얼럿》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 ↑ 단적인 예로 증기기관의 소형화나 소형의 개인용 탈것, 동력 비행기의 존재
- ↑ 심지어 애초에 설정으로 나오는 동력 자체가 증기기관도 디젤 엔진도 아닌 제3의 기관이라서 구분이 모호한 경우도 있다.
- ↑ 스팀펑크 항목에 올라와 있으나, 엄밀하게 따진다면 《강철의 연금술사》는 디젤펑크라고 봐도 무방하다. 항공기의 존재만 없을 뿐, 대체적으로 1차대전 말엽이나 2차대전 초와 매우 흡사하다.
- ↑ 예: 비행하는 성, 어느 미군 특공대의 신화적 주력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 항공모함
- ↑ 더군다나 이야기의 주된 무대가 되는 장소도 일단은 20세기 중반 무렵의 미국이다.
- ↑ 스팀펑크적인 분위기도 어느 정도 섞여 있기는 해서 대영제국이 한창 잘 나갔던 벨 에포크 시대를 어느 정도 의식한 듯한 세계관 내의 국제정세나 증기기관차가 극중 세계의 철도의 주류가 되고 있는 점 등의 일부 요소에서 디젤펑크보다는 스팀펑크에 가까운 면이 약간 느껴지기도 하지만, 핵무기가 존재하는 세계관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단 세계관 설정의 근본은 전형적인 디젤펑크적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다.
- ↑ 무식하게 큰 쇳덩이들, 기계적으로 과장된 구조 등
- ↑ 참고로 배우는 이언 매켈런 경이다!
- ↑ 조연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잠시 출연한다.
- ↑ 주연도 《엑스맨》에서 이언 매켈런의 상대역을 맡았던 패트릭 스튜어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