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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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作 <톨프 박사의 해부학 실습>

1 인체 해부실습

1.1 개요

해부학 과목에서 이론적으로 익힌 근육이나 뼈, 기타 장기 등의 인체 구성요소를 직접 메스와 기타 장비를 이용해서 시체를 해체(...), 직접 관찰하는 과정이다.

공포영화 관련의 요소로도 등장하지만 현실에서는 의학 관련 직종에게 빠질 수 없는 코스.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가 경험한다.[1]

1.2 오해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의 환상이 유난히 심한 과목 중 하나다. 영화 등에 나오는 상상 속의 해부 실습실은 다음과 같다.

  • 실습실은 어둠침침하다.
  • 시신을 보자마자 의대생들 중에 토하는 사람이 나온다.
  • 학생들은 ''거리며 비명을 지른다.
  • 교수는 음침하다.

2010년 1월 동남보건대 카데바사건[2]이 터지면서 이를 보도한 첫기사가 상당히 애매하게 낚시성으로 쓰여진 탓에, 기사에 '한국은 의대생부터 이런 마인드라 의료계가 썩었다'는 식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하지만 실제로 의대에서 저런 식의 사건이 터질 일은 거의 없다 해도 좋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해부 실습은 야간에 행해지는 경우가 잘 없으며 시신을 포르말린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환기도 중요하고 채광도 잘 되는 환경에서 실습을 한다.

물론 한 1천 명 정도 찾아보면 심약해서 실습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도중에 못 하겠다고 뛰쳐나가거나 그만두는 사람은 없다. 하긴 어떻게 들어온 의대인데... 다만, 실제로 의대 실습 무섭다고 기절했다가 퇴학먹은 역사적 네임드가 있다. 푸코의 진자로 유명한 그 푸코. 이 사람은 시체 해부가 아니라 수술 실습하다가 퇴학먹은 거지만, 어쨌든간 그 교육기관이 가르치는 내용을 무서워서 못 따라가겠다는 사람이면 퇴학을 먹어도 할 말이 없다. 뭐 요즘 저런 경우가 실제로 나오면 퇴학이 아니라 전과 유도를 하겠지만. 서울대가 아닌 이상 전과할 사람이 있을리가 그냥 재수를 하고 말지 푸코는 19세기에 지구의 자전과 빛의 파동설을 입증한 천재 물리학자이지만, 첫 진로인 의대에서 해부실습 때 실신했고 3년간 알프레드 돈네 교수 밑에서 미세해부학 실험의 조교로 일했으나 끝내 혈액공포증을 이기지 못 하고 그만두었다. 이런 사람은 천재성과는 별개로 사람의 상처를 매일 같이 봐야 할 의학계와 안 맞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이런 것이 무서워서 의대 입학을 주저하고 있다면 유튜브에서 'anatomy dissection, skinning' 등의 단어로 검색해서 해부학의 실상을 미리 알아보기 바란다. 검색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다.

1.3 해부실습시의 예절

예전에는 해부학교실[3]은 일반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으며,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다음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았다.

  • 실습시 매니큐어 및 진한 화장 금지
  • 남녀불문 장신구 착용 금지
  • 정장 착용을 의무화하는 곳이 많다. 심지어는 아예 정장 차림으로 실습 전체를 진행하는 곳도 있었을 정도이다. 복장을 갖춘 위에 가운을 걸치거나, 수술복을 입고 실습에 임하는 것이다.
  • 잡담 금지. 떠들고 장난치지 말 것. 실습실에서 학우끼리 떠들고 장난치다 찍혀 학점을 못 받는 경우도 많다.[4]
  • 실습실에 음식이나 음료수를 들고 오지 말 것.[5] 그러나 이런 분위기도 학교마다 달라서 교수님이 자신이 학생일 적에 해부실습하면서 장갑 끼고 빵 먹다가 손에 닿은 부분만 버리는 이야기라든가를 해주는 곳도 있다. 사실 인간의 적응력은 무서워서 몇주만에 카데바 옆에서 뭘 먹는 건 일도 아니게된다. 다만, 기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교수가 금지시키는 거지... 금지시켜도 교수나 조교가 입회 않은 실습이나 자습의 경우 실습 끝난 뒤 올라가보면 실습실에 버려진 빵봉지와 스타벅스 컵 정도는 쉽게 볼 수 있다. 모 의대는 음식물 반입시 실습조 전체에 연대 책임을 물어 점수에서 깐다고 한다.

사실상 위의 이야기는 2010년대 넘어서는 다 옛날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이런저런 금지 조항이 써있지만 모두 의미가 별로 없는 규정이다. 화장이나 장신구 등의 부분은 실습 두세 번만 해보더라도 학생들이 해부실습의 환경을 잘 알아서 옷에 냄새[6]가 심하게 밴다는 것을 알기에 이내 가장 구리고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가게 된다. 만일 끝나고 데이트가 있거나 해서 꾸며 입고 왔다가는 데이트 가서도 냄새가 안 빠져서 고생할 수도 있다. 과cc면 상관없다 정장을 입으라는 부분은 아직도 그런 학교가 있다는 것 같기는 하지만 같은 이유로 비현실적인 부분이다. 정장을 실습 때마다 입으면 냄새 때문에 다른 목적으로는 입을 수도 없게 된다. 비싼 정장을 실습 한 학기 하려고 버리라는 것은 너무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규정이다. 잡담 금지 또한 의미가 없다. 실습은 보통 조원이 8명 정도라고 치면 2명이 칼을 잡고 2명이 책을 잡으며 나머지는 기다리다가 교대하거나 에어컨이나 창문 앞에서 멍 때리다가 구조물 찾았다고 하면 구경하러 가는 것이 보통이다. 절반의 인원이 비 작업중인데 군대도 아니고 잡담을 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군대도 잡담한다. 음식물 반입은 여전히 대부분의 경우 금지이다. 그러나 이런 금지 규정 없어도 음식을 먹기에는 너무 역겹고 더럽고 위험한 환경이기에 음식을 들고 올 마음도 들지 않을 것이다.[7] 차라리 정 배가 고프면 쾌적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화장실에서 먹고 만다. 다만 위의 동남보건대 카데바사건등 해부실습 도중의 사진이 유출되는 등 몇 차례의 사회적 물의가 있고 나서는 교수들도 학생들이 카데바의 사진을 찍는 것은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편이다.

해부실습 때 시신으로 장난치다 퇴학당한 학생 이야기는 여러 의대에서 회자되는 학교전설이다. 과연 학교전설일 뿐일까??사실 이런 개념없는 짓은 동료들이 먼저 제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몇십 년 동안 기증된 시신을 다루는 것에 대한 의혹을 숱하게 받아온지라, 이런 문제에 있어서 의대는 매우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도록 학생들을 유도하고 있고, 선후배 사이에서도 실습을 나가는 후배들에게 꼭 강조하는 내용이다. 또한 거의 모든 의대는 시신 기증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위령비가 있어서 실습 전 시신 기증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묵념을 한 후에 실습을 시작하며 지도교수의 재량에 따라 시작 전에 간단히 천도제를 올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와는 달리 해부학 실습은 아주 엄격하고 딱딱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학교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금지 사항을 어길 경우 실습 점수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되고 당연히 학점에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물론 학기 중반을 지나면 그런 거 없고 잡담 나누고 농담이나 하면서도 잘 파게 된다.

해부 실습 시 고인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도록 하자. 그걸 물로 보는 천하의 개쌍놈들도 있는 모양이나, 착한 위키러들은 따라하지 말자. 이시이 시로, 요제프 멩겔레 등 개쌍놈이 되지 않도록 건전한 윤리의식을 가지자.

1.4 실제

1.4.1 분위기

묘한 감정이 들때도 있지만 딱히 공포분위기가 조성되지도 않는다. 해부실습 첫날의, 시작하고 10분 정도까지는 모를까... 그 이후로는 말 그대로 '힘들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단 공포분위기가 없어지는 경우는 의외로 현실의 열악함[8] 때문에 사람이 바글바글해서인 경우가 많다. 현실적인 공포는 결국 시험점수이다. 특히 교수가 카데바를 해설해주는 경우에는 온 교실 인원이 전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 뭐 시체랑 혼자서 씨름하고 있다면 기분 좋을 리는 없다(...).

1.4.2 시간

대부분 오후에 배정되어 있으며 어떤 학교는 토요일에 배정하는 만행(...)도 저지르고 있다. 그런탓에 정규 실습시간을 넘기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것도 학교 나름, 교수 나름, 학생 나름.[9] 제대로 실습하다보면 밤 늦게 끝나는 경우가 생겨 밤 12시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음 날 수업에 옷을 못 갈아입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10]

진도 상 최소(...) 100시간 이상은 배정되어 있어야 뭘 좀 볼 수 있는데 실습에 배정된 시간이 그 미만일 경우 추가 실습을 해야한다(밤샘 불사). 실제로 의대 해부실습 시간을 비교해보면 100시간 이상 배정되어 있어 실습 하는 학교도 있지만[11], 40시간 미만의 실습시간이 배정된 학교도 있는데 그런 학교들조차 실제 실습 시간을 계산해보니 100시간 이상 실습을 했다고 한다. 즉, 그 학생들이 앞에서 언급된 밤샘 불사의 사례가 되기 십상인 것이다.

학교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의과대학의 학기 중의 수업량은 타과의 2~3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체로 수업은 오전 내내 이루어지며[12] 해부학 실습은 오후에 이루어지는데 진도가 늦어지면 저녁을 먹은 후에 실습을 하는 경우도 심심챦게 있다. 특히 흔히 땡시험 혹은 땡시라고 부르는 실습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시신 해부에 참여하고 구조물을 눈으로 보고 위치와 형태를 익히는 게 필수적이다. 전체 조원들이 모두 해부에 참여하고 구조물을 면밀히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진도가 잘 나가는 편이 아니다. 따라서 의사라면 밤 늦게까지 해부학 실습을 해 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1.4.3 공포

시체와 대면하고 있으면 공포가 느껴지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많이 받고 있는데, 들어가보면 일단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방부제(포르말린) 냄새 때문에 환장해서 기본적인 감정이 좀 마비되는데다가 목이 아프고, 눈물 콧물이 나며 머리가 아프다. 해부실습하는 부위 이외에는 모두 천으로 감싼[13] 상태에서 그날의 진도에 해당하는 시신의 일부분만 해부하기 때문에 의외로 그다지 공포는 없다.[14] 다만 이것도 학교마다 다른데, 그냥 다 까고 실습하는 학교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딱히 공포심이 더 배가된다던가 하는 건 전혀 없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그 특유의 냄새가 익숙해지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또한 공포 요소 중 가장 비중이 클 얼굴의 경우 워낙 복잡미묘하기 때문에 해부에 익숙해진 1학기 말이나 2학기에 와서야 시작되며[15] 그때쯤이면 가장 심약한 사람이라도 사람 팔 하나 집어들고 이야기하는 건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적응이 된다. 게다가 스파르타식으로 쉬지 않고 해도 그날 진도를 다 못 끝낼 것 같은 아슬아슬함이 있어 공포를 느낄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포를 느낀다면 정말 혼자 덩그러니 시체와 남아있는 흔치 않은 상황에 빠졌거나 공포를 느낄 심적 여유가 남아있는 배부른 사람이다.. 무엇보다 해부학 교수가 제일 무섭다. 오후 해부실습의 경우 막차시간에 가까워져서 집에 못가게 될 수도 있는 그 상황도 만만치 않게 무섭다.

1.4.4 해부 방법

모 교수님에 의하면 해부를 시작하는 부위는 발끝부터란다. 왜냐면 말단쪽이 비교적 덜 징그러우니까. 또 몸통, 머리와 목에 비하면 팔다리가 상대적으로 해부하기에 쉽고, 한 카데바에 2개씩 있으니 실수의 리스크가 적어 처음으로 해부하는 부위로서 적절하다. 해부 실습 커리큘럼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일단 팔다리를 먼저하는 것은 대부분 동일하다. 발끝이냐 허벅지냐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해부를 처음 하게 되면 아무래도 스키닝[16]에 서툰 경우가 많으므로 스키닝이 용이한 등부터 시작하는 학교도 있다. 그리고 모 학교는 순서를 무시하고 바로 심장부터 관찰하는 학교도 있다고 카더라. 사실 해부실습은 학교별로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해부에 쓰이는 시체는 원래 연고자가 없는 행려자의 시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주민등록이 시행되고 인프라가 발전되면서 행려자의 수 자체가 급감하였고 무연고 신원확인이 부실했다거나 무연고 시신을 의대에 배정하는 담당자가 편파 배정을 한다거나...하는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실습을 위한 시신의 공급이 급감했다. 이 시기에는 시신 하나에 학생이 30~40명씩 배정되어 거의 해부를 못해본 학생이 많았다고 한다. 부럽다. 그렇게 되자 해부학 교수들이 나서서 시신 기증에 대해 널리 알리기 시작했고 의대생들이 시신이 부족해서 공부를 못한다는 말에 기증자들이 제법 많이 생겨 현재는 실습용 시신은 전부 기증자이다. 그러나 과거 행려자의 시신을 사용하던 시절과 달리 대부분의 시신이 노인이고 오래 투병하여 신체 일부가 크게 손상되거나 일부 장기를 제거했거나 살이 비쩍 말라있는 등 시신의 퀄리티는 급감했다고 한다.

학교마다 편차가 있지만 우선 해부할 시체를 손질을 한다. 이 과정은 해부학교실이 미리 해주기도 하고 아니면 실습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시키기도 한다. 시체를 씻고 오물을 떼어내고 털을 깎아낸다. 밑준비를 끝냈으면 커리큘럼에 따라 해부를 진행한다. 당연하지만 겉에서부터 속으로 파들어간다. 우선 피부를 벗겨내고[17] 피하지방을 제거해서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이 드러나게 한다.

이후 근육을 관찰하고 근육을 하나하나 들어내면서 내부의 신경이나 혈관등의 구조물을 관찰하면서 파고들어간다. 뼈까지 들어가서 뼈를 관찰하면 ok. 장기를 관찰하는 경우 해당 부위를 절개하고 역시 막 등을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안으로 들어가고 필요한 장기의 겉모습을 관찰한 후 장기를 절개하여 내부를 관찰한다. 하지만 모든 작업이 그렇듯 원칙은 한 층 한 층 들어가는 것이지만 적당히 꼼수를 부려서 두세 층을 한번에 찔러버리거나, 하게 된다.

여담으로 해부 실습에서 가장 고된 단순작업은 스키닝과 지방층 제거이다. 피부를 제거하는 건 여러번 해서 요령이 붙지 않으면 손과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며 근육이나 장기를 온전히 관찰하기 위해선 지방과 기타 막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건 정말 중노동이다. 비만한 카데바는 정말 지방을 파내도 파내도 끝이 없으며 각종 막이나 기타 부위는 제거하기도 까다로우면서 제거할 때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키면 안되기 때문에 온 신경까지 쏟아야 된다. 근데 마른 사람[18]은 근육마저 조촐해져서 근육 볼 때 힘들다.

1.4.5 진정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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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때는 느끼지 못해도 정작 시체도 없는 해부실에 들어가보면 뭔가 으스스하다. 현실적인 공포는 시체보다 해부실 그 자체. 그리고...

의대생들에게 더 현실적 공포는 바로 해부학 시험(...). 시체 수가 부족하면 시험 문제를 맞추기 위해 심지어 분리까지 해놓기도 하지만 눈앞의 시험이 더 무섭기 때문에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는다. 정말 얄짤 없다.

의대 커리큘럼이 원래 그렇지만 봐야 될 양이 잔인하게 많으며, 실습시험은 일명 '땡시'으로 불린다. 각 카데바를 일렬이나 원형등 적절한 구조로 배치를 하고 첫번째 카데바 앞으로 가서 정해진[19] 문제를 풀고 [20] 소리와 함께 탄창에서 총알 밀리듯 옆으로 이동해 다음 문제를 푼다. 문제당 30초가 주어지고[21] 소리가 나면 문제를 풀든 못풀었든 옆으로 이동해야 된다. 즉 이 버저 소리는 '틀렸어 병신아 다음 문제로 꺼져.'란 의미라 카더라 그리고 마지막 문제 옆에는 조교 혹은 교수가 최종보스처럼 앉아있다(시험지 걷으러). 즉 30초안에 못 풀면 그 문제는 그걸로 땡![22]

그나마 시험지로 하는 의대는 좀 더 낫지만 각 문제마다 교수님이 앉아서 구두시험을 보는 의대도 있다! 덤으로 보통 땡시문제는 실습시간 동안 팠던 것에서 내기 때문에 실습시간중 팠던것이면 자신이 팠던 형태를 기억할 수 있지만 만약 실습시간 동안 파지 못했을 경우 교수가 직접 파고 문제를 만들어서 헬게이트를 열어준다. 땡시 준비 때문에라도 정말 목숨을 걸고 파야 한다. 물론 실습용 시신의 부족함과 일부 학생들의 징징거림이 크리티컬이 되어 땡시험이 축소 혹은 없어진 학교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의대외에도 이 땡시험 형식을 실습시험에 적용한 학과들이 있을 정도로 특유의 효과가 있다.

어떤 의대생은 핸드폰의 알람을 자기 학교 땡시 벨소리(...)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 반응은 기상나팔을 알람으로 지정한 복학생을 보는 예비역들의 그것이었다. 당사자 말로는 효과 만점이었다고 한번 겪고 난 뒤에는 해부 실습에 목숨을 걸고 임했다는 이의 증언이 있다. 의대의 학제의 특정상 한 시험이라도 삐끗하면 바로 유급이고 해부학은 의대 초에 가장 비중이 높은 과목이기 때문에 정말 목숨걸고 공부하게 된다. 땡시험을 한 번이라도 망치면 성적이 수직하강해서 유급과 직결될 수 있다. 유급하면 1년치 등록금과 의사가 된 이후 1년 수입이 저하늘로 날아간다. 무엇보다 남학생들은 의사면허를 못따면 나이제한에 걸려 재학 중에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방부 퀘스트를 수행하러 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상술한 땡시의 심리적 압박감과 긴장 때문에 멘탈이 약하면 시험을 잘 못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1.5 실습 후 처리

실습 중에 인체구조를 보기 위해 잘라내고 떼어낸 시신의 일부는 일반의료폐기물과 구분해서 따로 모아두며, 당연히 여러 시신의 일부를 뭉뚱그려 모으는 게 아니라 각 시신별로 따로 모은다. 해부가 끝난 뒤에는 남은 시신과 그동안 모인 시신의 일부를 모두 모아, 화장을 하고 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지만, 드물게 유가족이 화장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의과대학에는 이런 시체기증자분들의 위패가 모셔진 추모실이 있다.

1.6 유출 금지

예절 이상으로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원칙이 크게 2가지가 있다.

첫째로, 어떤 목적이든 간에 실습실 밖으로 시신의 일부를 가지고 나가면 안 된다. 이런 일은 공부 목적으로 벌어지는데, 엄격히 금지시키는데도 불구하고 가끔 사고가 터진다.[23]

둘째로, 사진을 찍었을 경우 절대로 비 의대생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 촬영 자체를 금지하는 곳도 있지만, 2010년대에는 대개 촬영은 허락하고 절대 외부 유출하지 말라고만 한다.

사실 학생들이 직접 판 카데바는 퀄리티가 구려서 공부 목적에 도움은 별로 안 된다. 시신 파놓은 사진 같은 건 책으로 엮어 파는게 있으므로[24] 가급적 그걸 보자.

모 의대의 경우, 매 실습시간마다 정해진 진도가 있고, 그 날 확인해야 하는 구조물들[25]을 찾아 클로즈업 사진을 찍어서, 1학년 2학기 마지막날 치르는 장례식을 데드라인으로, 최종 실습과제를 제출해야 한다. 1년간 한 해부사진을 순서대로 정리하고, 사진 속 구조물마다 인덱스를 달아 구조물을 명기하고, 주석을 첨부한 실습보고서인데, 기말고사 기간에 몰아서 사진 정리만 하고 있을 수 없으므로, 당장 기말고사 공부가 급하다 매 실습 때마다 꾸준히 정리를 해놔야 한다.

1.7 요약

여하튼 요약하자면 의학계의 로망. TV드라마에서 젊은 여자 시신이나 잘생긴 남자 시신, 게다가 갓 사망한 듯한 생생한 시신이 자주 등장하면서 더 그런 부류의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냥 노가다. 특히나 여자의 시신이나 비만한 시신의 경우는 구조물이 연약하고 지방에 파묻힌 경우가 많아 더더욱 노가다성이 강해진다. 특수한 방부 처리 방법을 쓰면 적어도 질감까진(...) 드라마나 영화와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쓰는 방부 처리 방법을 거친 시신은 핏기가 하나도 없는데다가[26] 굳어있다. 팔다리의 근육 기준으로 조금 적나라하게 묘사해보자면 딱 장조림에 들어간 소고기 정도의 색감과 질감이랄까.[27][28] 묘사를 하자면 그렇다는 것이지 그런 식으로 시신을 대하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기를. 후술하겠지만, 시신을 경박하게 대하면 교수님들이 그학생을 닥치고 망했어요로 만든다. 혹자는 재로 빚은 사람 인형 같은 느낌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어찌되었건 고인의 시신을 쓰는 것이므로 시신의 대부분은 고연령자의 것이고 사망 직전까지 온갖 시술을 받기 때문에 시신이 100% 온전한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 시신의 손상이 너무 심한 경우[29]는 필터링을 한다지만 각종 절제술로 장기의 일부가 없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며 여러 외과적 수술로 주요 근육중 일부가 부재한 경우도 많다. 반 우스갯소리로 최고의 해부용 카데바는 백혈병 환자의 것이란 말도 있다. 발생 평균 연령이 낮으며(...)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경우가 적어 투병 기간이 길어서 카데바의 지방이 적고(...) 내부 장기 대부분이 온전하게 보존되기 때문(...).

1.8 기타

  • 앞에서도 포르말린 냄새의 괴랄함이 적혀 있지만 이게 더럽게 고약한 데다가 해부 실습 몇 시간 하고 나면, 실습복은 물론 그 밑의 옷에까지 다 배어버린다. 이런 상태에서 만원 버스나 전철에 올라타면...지하철 좌석에 앉으면 양 옆자리가 텅텅 비어서 쩍벌남 자세로 안락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카더라[30]
  •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제중원에서 인체해부가 꽤 리얼하게 묘사된다. 물론 제중원에서의 해부는 전부 정밀하게 만들어진 모형이지만.
  • 한의학의 경우 2000년대에도 사람의 속을 보지 않고 진단하는 경우가 많아서[31] "한의사도 해부실습 하니?"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에서 각 소화장기의 길이를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면 현대의 측정비율과 상당히 비슷하다. 고대 한의사 누군가가 실제로 해부를 해 보고 그걸 토대로 장부학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의학 고전인 난경에도 '신장은 왜 2개예염?'이라고 묻는 대목이 나온다. <소설 동의보감>에서는 허준, 유의태 등 실력 있는 한의사들은 죄다 인체 해부 한 번 해 보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나, 그건 소설상의 허구이고 허준은 스승의 시신을 해부한 적이 없다. 현재 한의학과에서는 시기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해부학실습을 시행하고 있다.

2 동물 해부실습

이 쪽에서는 법률적인 제한이 없기 때문에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동물 해부실습을 실제로 해 본다.

대학교 단계에서는 생물학, 수의대에서 동물 해부실습을 필수적으로 한다.

또 한국 초중고 교육과정에서도 해부 실습이 들어간다. 1987년생까지는 중학교 1학년 과정에서 개구리 해부를 하게 했다. 이때 남학교가 아니라면 보건실에 가거나 쓰러지는 여학생이 한둘 있기 마련. 그러나 처음에는 긴장탔던 여학생들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신기해하면서 실수로 개구리 심장을 터트렸는데도 '꺄하핫 야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 우리 혼나겠다 ㅋㅋㅋ' 이러고 있다(...). 그리고 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동물의 외피는 쉬이 뚫을 수 있는게 아니라서 꼭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개구리의 내장이 난도질 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안전문제 때문에 매스가 아니라 가위를 쓰는 것도 또 한가지의 이유. 그리고 선생에게 매우 까인다.

동물 해부실습에서 주로 희생되는 동물은 이다. 쥐가 주로 해부에 사용되는 이유로는

  • 질병과 감염에 저항이 강하고,
  • 온순하며(물론 한 번 물면 꽤 아프다. Rat의 경우 살점 떨어지는 것도 감수해야함),
  • 세대가 짧고 사육관리가 용이하며,
  • 사람의 몸 내부와 비슷하면서도 해부하기 쉽다.

이 외에도 개, 고양이, 닭, 토끼, 개구리[32], 붕어, 돼지심장(인간의 것과 유사), 소눈알(큼직해서) 등이 주로 사용된다.

동물해부(그리고 동물실험)의 경우 동물애호단체 등에서 반대하는 경우가 많고, 일반인들 중에서도 '불쌍한 동물들로 실험하고 해부한다'고 하며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누리는 의학의 발전[33]은 모두 이러한 동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의학의 발전에서 동물해부와 동물실험은 필수불가결인 만큼, 이러한 의학발달을 누리는 사람들이 동물해부와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실제로 해부나 실험에 희생된 동물들은 각 연구기관 혹은 교육기관에서 위령제를 지내주며, 생물학에서도 이러한 실험에 대한 윤리에는 철저하다.

위령제는 이런 식으로 거행된다.[34]

다만, 인체해부와는 달리 연구 목적을 위한 사진 촬영 정도는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허락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함부로 찍은 사진을 퍼트리거나 하는 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고, 자칫하다가는 선배나 교수님에게 완전히 찍히거나 아예 학점이 달아날 수 있으니 요주의할 일이다.

더욱이나 문제가 되는 것은, 동물실험을 할 때 일부 동물은 해부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직접 죽여야 한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쥐의 경우 머리를 액체질소로 얼려서 깨뜨리거나 직접 목뼈를 탈구시켜서 죽이는 과정을 거치기도 하는데,경험자의 말에 의하면 "좀전까지 살아 숨쉬던 생물을 내 손으로 죽일 때, 그 온기가 빠져나가는 감촉이 그대로 전해진다"라고 한다. 실습생들에게는 상당한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도 존재하는 모양이다. 심지어 이 트라우마 때문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전공으로 전공을 바꾸는 사례까지 존재할 정도로 이래저래 생명을 다루는 일은 결코 가볍게 대할 수 없다는 좋은 예.[35]

그 외에도 목뼈 탈구를 위해서 렛의 꼬리를 잡고 당겼다가 꼬리가 빠진다거나, 개 해부를 하다가 동맥을 잘못 건드려 실험실 바닥부터 천정까지 피바다를 만든다거나 하는 불상사도 있다. 심지어 마취가 한번에 안 돼서 절개 도중에 고통에 찬 비명을 질러대서 중간중간에 다시 마취를 해야 하고 그것까지 했는데도 제대로 마취가 안 되어서 척추를 절단할때 쯤 단발마를 질러대는 경우도 있다(...). 더 심한 경우로는 해부실습에 동원되지 않고 케이지에 남아 있는 실험동물들이 극도의 불안감 등으로 인해 카니발리즘[36]을 자행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보면 트라우마가 생기고도 남을 정도.

동물실험보다는 덜하지만 이 역시 일각에서 동물학대 논란을 사고있다. 한 예로 국립서울과학관에서 개최한 동물의 신비전에서 아동들을 대상으로 해부체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몇몇 사람들에게 동물학대라고 낙인찍히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따지면 생물학의 역사는 동물학대의 역사다.[37] 물론 동물학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어린 아동들에게도 체험이란 명목아래 실습을 한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기는 하다. 동물 복지 차원을 넘어 (부모 동의가 있기는 하겠지만) 아이들이 해부 과정을 보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 문제이니....

3 여담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 중 해부실습을 앞두거나 경험한 사람이라면 실습 시 과학의학의 발전을 위해 원치 않게 희생된 동물과 생명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도록 하자.

일부 중2병 환자의 경우 '해부 그런 거 뭐 아무나 하는 거 아닌가요? 전 피와 친숙한 잔인한 사람이니 인체해부도 아무렇지 않게 함. 깝ㄴㄴ' 미친건가 이러는 놈들 진짜 싫다 아오 라고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배를 가르는 것도 손이 떨린다. 애초에 시신을 그냥 보는 것과 시신을 해체할 때의 감각은 하늘과 땅 차이다. 괜히 이런 말 해서 정신병자 취급받지 말자. 물론 그런 거 없고 아무 감흥 없이 휙휙 가르는 사람도 있다. 7차 이전 교육과정의 폐해 막상 카데바의 경우엔 아무렇지 않은데 동물 해부쪽을 어려워할수도 있다. 거기는 직접 죽이기도 해야하고 피가 낭자한 경우가 많아서?
  1. 임상병리사간호대학 같은 일부 보건계열도 한번씩은 하지만 이쪽은 직접 해부를 하지 않고 의대에서 해부하고 난 카데바를 본다. 대학원 음성학 전공자의 경우는 참관을 한다.
  2. 이 학생들은 의대생이 아닌 응급구조과(보건계열) 학생이다.
  3. 해부학 관련 강의, 실습을 전담
  4. 의대는 학점제가 아닌 학기제라 한 과목이라도 학점을 못 받으면 무조건 유급이다. 학사경고 그런 거 없다.
  5. 모 의대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쉬는시간에 마시던 커피를 들고 실습실에 들어간 학생이 교수에게 발각되었는데 평소 둥글둥글한 사람이라고 알려져있던 그 교수가 커피를 빼앗아 던지고 학생을 내쫓았다는 소문도 있다.
  6. 포르말린 등과 같은 방부액 냄새.
  7. 커피 같은 걸 가지고 왔는데 옆에서 체액이 많은 부분을 작업하다가 빨대에 튄다고 상상해보자. 끔찍하다.
  8. 시신 기증자수의 부족, 그나마 네임드인 학교는 조금 낫지만.
  9. 학교마다 교육과정이 다 달라서 어떤 학교는 실습을 며칠만에 몰아치기도 하고 어떤 학교는 매일 조금씩 진행하기도 하는 등 차이가 심하다.
  10. 보통 실습을 진행할 때 실습서를 참고하게 되는데, 이 실습서를 그대로 따라하려면 학생들의 기술 부족으로 말 그대로 하루 종일 실습을 진행하여야 한다. 실습 후반으로 갈수록 기술도 늘고 보기 힘든 구조물은 적당히 넘어가는 꼼수도 늘어서 실습 진행 속도도 빨라진다. 어차피 내가 해부하는 카데바에서 그 구조물을 봐도 실험에는 다른 조의 구조물이 나오고... 정 공부해야겠으면 교과서를 보면 대충 알 수 있기 때문에...
  11. 매주 4시간 씩 2학기 동안 실습을 하면 당연히 100시간을 넘게 된다. 어떤 학교는 일주일에 2~4회 × 4시간씩해서 한 학기도 안 되어 완료(학생들은 당연히 피폐해진다;) 그리고, 숙련도가 늘기 전까지는 절대로 하루 실습 분량이 4시간 안에 끝날 수가 없다.
  12. 심지어는 0교시 보강도 있다!!
  13. 공포 때문이 아니라 그냥 까놓으면 포르말린 냄새가 광역 살포되므로
  14.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순간은 시작하기 전, 천을 걷어내기 직전이다. 일단 돌입하면 시신 해부에 대한 공포보다는 진행해야할 진도와 후술할 땡시에 대한 공포가 더...
  15. 이건 학교마다 다르고 처음부터 까는 학교도 있다.
  16. 피부 아래에 있는 지방층이 보이도록 피부를 벗기는 일
  17. 보통 메스로 칼집을 내고 칼집부터 뜯어낸다. 피부와 근육은 발생기원이 다르기 때문에 뜯으면 정말 뜯긴다. 물론 요령이 필요하고 힘이 들기 때문에 적당히 당기면서 메스나 가위로 결합을 분리하기도 한다.
  18. 특히 오래 앓아 누웠다거나
  19. 보통 실이나 핀셋 등으로 구조물을 지정한다.
  20. 학교에 따라 일반적인 벨 소리를 쓰기도 한다.
  21. 20초인 학교도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생각이니?
  22. 사실 굳이 마지막 문제가 아니더라도 30초 내에 못 푼 문제는 거의 틀린 것이다. 30초 내에 기억해 내지 못한 것을 다른 문제들을 보면서 기억해내기는 어렵다.
  23. 모 국립의대에서 시신 일부 반출 사건으로 담당 교수가 사임한 사건이 있다. 꽤 유능하고 강의실력이 좋았던 분이라 해당 학교 학생들은 OTL.
  24. 대표적으로 Rohen이 저술한 해부학 교과서
  25. 예들 들면, 근육, 신경, 혈관 등등
  26. 혈관에서 피를 최대한 빼내고 방부액을 체운다.
  27. 그래서 실습 초기에 비슷한 비주얼의 반찬에 밥을 못 먹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28. 이런 이유로 오히려 살아있는 것을 마취시킨 후 진행하는 동물해부(비교해부) 시간을 더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29. 대형 사고로 사지가 날아갔다던가... 내부 장기를 지나치게 적재했을 경우
  30. 그래서 해부 실습이 진행될수록 해부용 옷은 물론 해부용 신발까지 구비하는 경우도 있다.
  31. 일부 의료장비가 도입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대부분은 속을 보지 않고 진단한다.
  32. 2010년 중학교 교육과정 개정으로 중1 과학시간에 개구리 해부를 보게 된다.
  33. 더 웃기게도 그 동물들 치료를 위해서도 해부실습은 필요하다. 동물이 병에 걸렸는데 무슨 병에 무슨 원인이 되는지 치료에 뭐가 도움이 되는지 글이나 사진으로만 공부하는 것은 수의사 경험에 그다지 도움이 못 된다. 알다시피 사람도 해부학을 거치고, 인체실험으로 습득된 의료 지식이 꽤 많다. 예를 들자면 총을 맞아 위가 뚫린 마르탱을 치료하던 의사 버몬트가 마르탱의 위를 뚜껑 열듯이 열고(...) 음식물의 소화를 연구하던 실험 등, 사고 상황으로 인체를 연구할 수 있게 된 실험을 통해서는 의미있는 데이터가 많이 나온 편.
  34. 단 이 링크는 동물원에서 죽은 동물에 대한 위령제다. 물론 실험동물 위령제도 크게 다르진 않다. 과거 실험동물 위령제를 다룬 영상이 TV에 공개되기도 했다.
  35. 경험을 첨언하자면, 죽기 전에 공포에 질려 똥(...)을 싸는 쥐들이 많고, 한번에 죽이지 못하면 목뼈가 우드득 거리는 느낌을 계속 해서 느껴야 한다. 당연히 쥐는 고통에 발버둥치고... 성공했을 때 쥐가 싸늘해지면서 빨갛던 눈이 뭔가 붉으스름한 기분나쁜 회색으로 변해버리는 것이 정말 섬뜩하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경추탈골에 성공을 해도 심장은 잠시 계속 뛰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분명히 단번에 성공했다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선명하게 뛰는 맥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여기에 패닉하는 학생도 있다. 그나마 크기가 작아서 덜 무서운 거지 강아지 정도 크기만 돼도...
  36. 즉 같은 우리에 있는 동료를 자기네들끼리 잡아먹는다!
  37. 크게는 수혈, 장기이식수술부터 작게는 화장품이나 향수의 독성검사까지 동물실험이 없었다면 전부 인체실험으로 대체해야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