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탑

1 개요

나무로 만들어진 .

일반적으로 목탑은 석탑과 달리 사람이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건축물에 가깝다. 집 짓는 것과 유사하니... 동양의 석탑으로는 힘든 일이다. 덕분에 관광객 눈에 쓱 둘러볼 뿐인 석탑과는 달리 목탑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예를 들어, 법주사 팔상전의 포인트는 안에 그려진 '팔상도'다). 다만 모든 목탑이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사람이 올라갈 수 없거나 중간까지만 올라가는 목탑도 많다.

경상북도에서는 황룡사 9층 목탑을 2035년 안에 복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복원에 관해서는 논란이 좀 있다. 황룡사 문서 참고.관련기사

한국이나 일본의 목탑은 주로 4각꼴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의 경우는 아래 중국 항목을 보면 알수있지만 팔각꼴인 경우가 많다 중국의 8선호사상이랑 연관이 있을지도...

현대에 지어진 목탑들이 있다.

  • 청주시 대순진리회의 목탑. 높이 27m. 완공. 법주사 팔상전과 유사하지만 건물 전체에 금박을 씌워 놓음. 다만 대순진리회의 건물이란 점에서 뭔가 위험성이 느껴진다(...) #
  • 부여군 백제문화단지의 능사 5층목탑. 39m. 완공.
  • 진천시 보탑사의 3층 목탑. 52m. 완공. 면적이 넓어서 탑으로 안보인다.
  • 문수사 대웅전. 11m. 완공. 쌍봉사 대웅전과 유사하다.
  • 해운정사 관음보궁. 약 15m 수준. 완공.
  • 현등사 만월보전. 약 11m. 완공, 특이하게도 2층탑이다.

2 역사

불교대한민국, 중국, 일본에 전파되면서 당연히 수많은 탑이 쌓아졌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은 석탑, 중국은 전탑, 일본은 목탑이라 할 정도로, 남아있는 목탑은 일본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본래 한국은 7세기 전반부터 고려시대 까지만 해도 목탑의 나라였으나 수많은 전쟁과 숭유억불의 조선시대를 겪으며 목탑은 거의 사라졌고, 튼튼한 화강암이나 벽돌로 만든 석탑과 전탑만 많이 남게 되었다. 참고로 전탑의 경우는 의상대사가 중국에서 양식을 수입해온 것인지라 경상북도에 집중분포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상술한 목탑의 나라였다는 별명답게 한국에선 고대부터 여러 대형 목탑들이 건축되어왔었다. 삼국 시대 때는 고구려 청암리 사지의 목탑(약 80m)[1] 백제 미륵사의 목탑(약 60m)과 그 유명한 신라 황룡사 9층목탑(약 80m[2])과 같이 거대한 목탑들이 지어졌었으며 고려시대에도 보제사의 목탑(약 60m), 연복사 목탑(약 60m) 등등 여러 목탑들이 축조되어 기록에도 남아있는데 지금까지 그것이 남아있지 않은게 안타깝다. 몽골을 죽입시다 몽골은 나의 원수 이 중 보제사의 목탑은 조선 초까지 보였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목탑은 현대에 새로 절을 중축하면서 지은 것들을 제외하면 법주사 팔상전과 쌍봉사 대웅전 둘뿐이다. 이것들도 그나마 조선 중후기[3]에 지어진 것이다. 그나마 있던 두 탑 중에서도 쌍봉사 대웅전은 현대에 불에 타 전소된 것을 재건한 것이다.

3 단점

문제는 재질이 나무로 되어있다는 것. 그래서 유지/보수비용이 석탑에 비해 많이 들어가며, 현재 한국의 산림은 소나무가 많아 대규모 목탑을 건설할 수 있는 대형의 곧은 목재자원을 얻기 힘들다는 것 또한 문제다. 이런 점에서 소나무보다 훨씬 곧고 굵은 삼나무 위주인 일본은 목자재 조달이 훨씬 유리한 편이다. 아무튼 이러한 점에서 목탑은 불에 약해서 전소되기가 쉬우며, 전소되면 남아있는 재료도 없기에 새로 새우기가 힘들다. 심지어 황룡사 목탑은 벼락을 맞아서 불탄 후 다시 짓기도 했다.

4 목탑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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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류지의 목탑 구조

호류지의 목탑과 금당(부처상이 있는 건물)은 백제 양식의 영향을 받았다고 여겨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가장 오래된)의 목조건물이다.

기둥과 지붕 사이에 비스듬하게 내려가고 있는 하앙이라는 목재를 통해 처마를 길게 뺀 점이 특이한데, 앞서 말한 호류지나 백제 청동탑편 유물에서 공통적으로 하앙이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백제에서도 주요한 구조였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다만 한국에 남아있는 건물 중에서는 하앙을 사용한 건물이 단 한 채가 존재할 뿐이다.

탑의 가운데에 거대한 심주(기둥)이 버티고 있으며, 주위의 각 층마다 분절된 구조물들이 심주와 결합되어 받쳐지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목탑에 있어서 심주는 탑 꼭대기의 금속 장식물을 받치기 위함이며, 탑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실제 탑은 각 층에 쌓여진 각각의 기둥을 통해 지지된다. 이를 적층구조라고 하는데, 법주사 팔상전은 1층부터 윗층까지 통으로 된 기둥으로 지지하는 연속된 구조라서 다른 목탑들과는 좀 다르다.

현재 남아있는 대부분의 목탑은 내부에 사람이 올라갈 수는 없다. 오히려 올라갈 수 있는 누각 구조가 드문 편. 포어꽁스 목탑정도가 누각으로 유명하다.

5 역사적인 목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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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역사속에 등장한 목탑을 모아놓은 사진. 역사상 가장 높은 목탑은 중국의 뤄양(낙양)의 영녕사 구층 목탑이며 273m의 경악스러운 높이를 가졌다고 기록된 탑이다[5]. 그러나 구조공학적으로 나무로 저 정도의 높이는 불가능하며 저 도표와 달리 조사결과 134m 정도 였다는 소식도 있는데, 이 쪽이 더 신빙성이 있어보인다. 아무튼 선종의 창시자인 달마조차 감탄했다는 탑. 확실한 것은 그 어떤 목탑보다 기단이 넓었다는 것이다.[6] 그리고 영녕사 목탑은사실상 흙으로 내부를 채워넣고 겉에만 목조인, 한마디로 제대로 된 목조건축물도 아니다.

두 번째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높이가 80m 정도인 황룡사. 그 다음은 60m 수준의 미륵사.

이후의 목탑들은 전부 일본의 목탑들로, 네번째가 70m 정도의 대광대사(大官大寺) 목탑, 다섯번째의 탑이 55m의 토지(동사) 목탑으로 현존하는 일본 목탑중에 가장 높은 목탑이다. 사람이 올라갈 수는 없다. 도다이지의 쌍 목탑이 높이가 100m를 넘었다고 하지만 기단의 한 변이 15m 수준이라서 실제 그 정도 높이가 가능했을까 의문점이 든다. 아마도 신빙성 부족으로 이 도표에서는 빠진 것 같다.

이 외에도 일본에서 백제대사의 탑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있는데, 기단의 한 변이 23m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일본서기에는 백제대사의 탑이 100m라는 기록이 있지만 이 쪽도 신빙성이 부족하다. 백제대사는 이름 그대로 백제인과 관련된 사찰로, 황룡사탑과 유사했을 가능성이 있지만..(실제로 기단의 조성방법은 황룡사 목탑과 같다)

이 외에도 현존하는 가장 높은 목탑이자 누각인 중국 잉쉬앤(응현)의 포어꽁쓰(불궁사) 5층 목탑이 빠져있다. 높이는 67.31m이고 평면은 8각형으로,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누각구조다. 최근 기울기 시작해서 해체 수리를 검토중에 있다.

사실 이 도표에서는 아직 연구가 덜 끝난 목탑들은 죄다 빠져있다. 한국만 하더라도 고구려 청암리 사지 목탑 정릉사지 목탑이라든가.. 신라 실상사 목탑이라든가...

6 유명 목탑 사진

6.1 일본


일본 호류지의 5층 목탑.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목조건축물이다. 백제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다이고지의 5층 목탑. 헤이안시대의 탑으로 교토 내의 최고(最古)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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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루리코지(유리광사)의 5층 목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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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토지(동사)의 5층 목탑. 에도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현존 일본 최대의 5층 목탑이다.

6.2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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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리 사지 팔각 목탑 복원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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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9층 목탑 복원 상상도. 크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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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 9층 목탑 복원 모형.


쌍봉사 대웅전 1984년 이전 모습. 본래 보물 제163호였으나, 1984년 4월 3일 화재로 같은 해 5월 30일 지정 해제되었다. 하지만 내부에 있던 금동불상은 원래 것 그대로다. 화재 당시 한 노인이 불난 것을 보고 재빨리 들쳐업고 나왔다고. 그런데 놀랍게도 사실 그 불상은 장정 여럿이 달려들어도 간신히 들 정도로 무겁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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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사 대웅전의 현재 모습. 조선시대에 개조되기 이전 모습은 이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법주사 팔상전.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의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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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단지의 능사 5층목탑. 현대에 복원된 것이다. 문제는 백제 양식이라면서 조선시대 건축 같은 면이 보여 어정쩡한 복원이라고 까인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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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보탑사 3층목탑. 보탑사 자체는 1996년 고려시대 절터로 전해지는 곳에 비구니 스님인 지광, 묘순, 능현스님이 창건한 절로 1992년 대목수 신영훈을 비롯한 여러 부문의 장인들이 참여해 1996년 8월 3층목탑을 완공하였다. 황룡사 9층목탑을 모델로 만든 3층목탑의 높이는 42.71m로, 상륜부(9.99m)까지 더하면 총 높이가 무려 52.7m에 이르는데 이는 14층 아파트와 맞먹는 높이이다. 목탑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모두 29개로 강원도소나무를 자재로 하여 단 한 개의 못도 사용하지 않고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지어졌다. 현존하는 상당수의 한국목탑과 다르게 사람이 오르내릴 수 있게 지어진 목탑이다.

내부는 3층 구조로 1층은 중앙 4면에 불상을 모신 금당이, 2층은 법보전으로 법화경을 모신 윤장대가, 3층은 미륵불을 모신 미륵전이다.

6.3 중국

중국 산서성 불궁사 응현목탑(應縣木塔). 현존하는 목탑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높다. 정식 명칭은 불궁사석가탑(佛宮寺釋迦塔)이다. 서기 1056년 요나라 때 건축된 이 목탑은 5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륜부까지 포함한 높이가 67.31m, 1층의 지름이 30.27m이며 모든 건축 부재가 목재로 되어있고 쇠못은 하나도 쓰지 않았다.

구조면에서 보면 겉모양은 5층인데 각 층 사이에는 또 다른 층, 즉 암층이라는 것이 하나씩 숨어있다. 그래서 이런 구조를 중국학계에서는 명오암구옥 (明五暗九屋)이라고 한다. 즉, 겉에서 보면 5층이지만 1층과 2층 사이, 2층과 3층 사이, 3층과 4층 사이 그리고 4층과 5층 사이에 암층이 있어 안에서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모두 합하여 9층의 목탑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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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절강성 항조우에 있는 육화탑(六和塔). 970년에 오월왕(吳越王) 전홍숙(錢弘俶, 948~978)이 전당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서 세운 것이라고 한다. 밖에서 보면 13층인데 실제로는 7층에 높이가 59.89m이다.

7 가상매체에서의 목탑

  1. 삼국시대 목탑 중 가장 인지도가 낫다. 하지만 발굴된 탑지의 규모가 황룡사와 비슷해 그에 맞먹는 높이였을 것으로 보이는 또다른 한국의 대형 목탑이었다. 또한 특이하게 이 탑은 팔각 형태였다.
  2. 이정도 높이면 거의 20층대 아파트 수준이다.
  3. 법주사 팔상전은 17세기, 쌍봉사 대웅전은 조선시대 개조되었다는 것을 빼면 연대미상.
  4. 출처: 나라문화재연구소 문화재 도록 <아스카.후지와라쿄 전>, 아사히신문사, 2002
  5. 비슷한 건물과 비교하자면, 63빌딩보다 높다. 63빌딩은 249미터(안테나 포함 시 274미터)
  6. 영녕사 목탑은 516년에 지어져서 534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기록에는 탑이 소실될 때 우박와 뇌성이 있었다는데, 그 때문에 벼락에 의해 화재가 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