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on Münchhausen.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중 하나인 포탄 타고 날아다니는 남작의 모습 |
1 개요
한국에는 흔히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으로 알려진 소설의 주인공.
2 상세
실존인물인 히에로니무스 카를 프리드리히 프라이헤르 폰 뮌히하우젠 남작(Hieronymus Carl Friedrich Freiherr von Münchhausen)(1720~1792)을 모델로 한 캐릭터로 젊은 시절, 러시아 제국, 오스만 튀르크, 아시아 등을 돌아다니며 전쟁과 모험, 그리고 사냥을 많이 했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무지막지한 허풍과 함께 풀어나간다. 그래서 해당 소설의 내용은 뮌히하우젠 남작이 손님들에게 들려주는 단편 이야기 모음집의 구성으로 되어있다. 이 허풍의 대표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아래 '에피소드' 단락에서 일부 다룬다.
물론 실존인물은 이 소설처럼 노골적인 뻥은 아니고 다소 농담을 잘하며 우스개를 많이하여 알려졌던 귀족일뿐.
여담으로 실제 남작은 이 소설때문에 곤욕을 치루었다. 소설이 사실이라고 믿은 사람들이 찾아와 이야기 해달라고 조르는 통에.
여담으로 남작은 밝고 명랑한 성격이었지만 아내가 죽고 난 후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다.
뮌히하우젠 남작의 이름을 딴 뮌히하우젠 증후군은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사고를 치는 정신병적 증세를 의미한다.
3 에피소드
- 러시아를 여행하는 도중, 눈덮힌 벌판에 나무 말뚝만 보이길래 말뚝에 말을 매어놓고 잠을 잤는데, 깨어보닌 마을 한 복판. 그래서 말을 찾는데, 말이 교회 지붕위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다. 알고보니 마을 전체가 눈에 뒤덮인 것이었고, 눈이 녹으면서 드러난 것이었다. 밤에 묶은 나무 말뚝이 교회 십자가 끝이 눈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었던 것. 결국 매달려 있는 말은 그 묶은 고삐를 총으로 쏘아서 내리고 다시 말을 타고 떠났다.
- 러시아에서는 말을 타고 달려가는 도중 늑대가 습격한다. 도망치려고 달렸지만 한번 돌아볼때마다 늑대가 엉덩이, 배, 가슴순으로 말을 파먹다가(..) 결국 말 가죽만 빼고 다 파먹었지만 계속 달리던 상태여서 말가죽을 뒤집어 쓴 늑대를 타고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 말을 타고 가던 뮌히하우젠 남작은 실수해서 늪에 빠지게 된다. 잡을 것은 없고, 말은 다 가라앉은 상황에서 남작은 자기 머리카락을 잡고 위로 들어올려서 말을 늪에서 꺼낸다[1].
- 아프리카에서 사자 사냥을 갔는데 사자를 쏜 총알이 빗나가 달아나다 보니 눈앞에 악어가 입을 벌리고 달려와서 자기도 모르게 몸을 숙였더니 마침 달려들던 사자가 악어 입에 처박혀 둘다 꼼짝 못하게 된 걸 총 개머리판으로 때려 잡았다.
- 사냥을 하는 도중 순록을 만났는데, 마침 총알이 없어서 버찌 씨앗을 총알 대신에 넣고 쏘았다. 그런데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사냥을 나갔는데 뿔 사이에 벚나무가 자라고 버찌가 열려있는 순록을 잡아서 순록도 먹고 버찌도 먹었다...
- 전쟁에 열심히 말을 달리면서 싸우던 뮌히하우젠 남작. 그렇게 싸우다가 간신히 본진으로 돌아와서 말이 물을 먹는데, 이 말을 물을 끝없는 먹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말이 뮌히하우젠 남작이 타고 있는 부분 앞 부분만 남아있고, 뒷다리를 포함한 하반신이 완전히 사라져서, 말이 마시는 물이 뒤로 줄줄 흘러 나오고 있었다. 나중에 말의 뒷부분을 찾아서 꿰매었는데, 이 때 월계수 나무 덩굴로 꿰매었기 때문에 말 허리에서 월계수가 나무가 자라서 월계수 잎이 지붕역할을 하게 되었다.
- 포탄을 타고 날아가 적진을 정찰하고 다시 적이 쏜 포탄을 타고 돌아왔다.
- 숲에서 곰을 만났는데 입에다가 부싯돌 한 개를 던져 넣었다. 그리고 곰이 멈칫해 있을 때 항문으로 다른 한 개를 던져 넣었다. 잠시 후에 두 부싯돌이 만나서 불을 냈고, 곰은 그 자리에서 통구이가 되었다. 그 곰 통구이를 들고 집에 가서 가족과 만찬을 즐겼다.
- 숲에서 여우를 맞닥뜨렸는데 상처없는 여우 모피를 얻기 위해 우선 총으로 못을 쏴 꼬리를 나무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이마에 칼로 십자가 상처를 낸 후 고기를 코앞에 내밀자 여우는 고기를 물기 위해 가죽만 남기고 알맹이는 쏙 빠져나왔다.
- 총이 없는 상황에서 늑대를 만나자, 기지를 발휘해서 늑대의 벌린 입속으로 자기 팔을 집어넣어서 늑대를 양말처럼 안팎이 바뀌게 만들어서 잡았다.
- 배를 타고 달에 가거나, 화산에 뛰어들어 대장장이신 불카누스(그리스의 헤파이스토스에 해당하는 로마신)의 환대를 받다가 그 아내인 비너스와 바람이 나서 쫓겨났다.
...이런 식의 밑도 끝도 없는 황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데 이것을 능가하는 안드로메다급 허풍이 있다.
날아라, 오리 |
- 오리사냥을 나갔는데, 점심식사로 가져간 햄에 기름덩어리가 있길래 그걸 떼내서 한줄로 묶어 오리에게 던졌는데 오리가 그걸 꿀꺽 삼켰는데 워낙 기름이 져서 그냥 창자를 통과해서 튀어나오고, 다른 오리도 같은 과정으로 한 줄에 엮였다. 그리고는 총을 쏴서 오리떼를 놀래켜서 집까지 날아갔는데, 굴뚝으로 유도해서 모두가 자동 오리훈제구이가 되게 했다. 그리고 그 오리훈제구이로 가족과 함께 연회를(…).
네 사람의 부하가 나오는데[2][3], 총알처럼 빠르게 달리는 베르톨트 , 터키에서 오스트리아까지 총을 쏘아 맞추는 명사수 아돌프스[4], 땅에 귀를 대면 새싹이 자라는 소리를 듣고, 콧김으로 풍차를 돌리는 구스타프스, 그리고 엄청난 장사인 알브레히트가 있다. 그리고 리투아니아산 명마와 엄청나게 영리한 사냥개 두 마리가 있다고….
이처럼 실존인물의 (구라)모험담을 엮은 책을, 훗날 여러 작가들이 다듬고 살을 붙였기 때문에 딱히 원작자를 꼽기 어렵고 굳이 따진다면 삼국지처럼 판본을 본다.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판본은 G.A. 뷔르거가 쓴 것이다. 또 다른 판본으로는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가 쓴 것이 유명.
스포일러(?)일 수도 있겠지만, 남작의 이야기는 뻥이 아니다!!!
증인(?)으로 시종이 나와 뭔하우젠 남작이 실수를 했던 이야기를 한다. 아니 뭐 그렇다고 실제 뭔하우젠 남작이 판타스틱한 모험을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소설 내에서 사실(세계관 내에서 경험담)이라는 이야기지만….
그리고 도중에 오스만 제국 술탄한테 단단히 찍혀서 목숨이 오락가락했던 적도 있었다.
큰 대포로 멀리 쏘기 기록을 갱신하려다가 술탄이 아끼는 대포까지 함께 바닷속에 처넣어버렸기 때문인데, 남작도 독감에 단단히 걸려서 베르톨트와 구스타프스가 도와줬는데도 재채기 소리 때문에 결국 잡혀서 목이 잘릴 뻔 했다고... 다행히 마리아 테레지아의 간청을 들어준 술탄의 자비로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남작한테는 숨기고 싶은 흑역사.
정작 주인공 뮌하우젠 남작보다는 원작자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1737~1794)야말로 허풍장이였으며, 아예 나중에는 사기까지 쳐 거액의 돈을 챙겨 달아나서 무수한 나라에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독일에선 예술품을 훔쳐 장매하다가 걸려 영국으로 달아나야 했고 영국에서 탄광업 사기를 저질러 여러 투자자들을 쪽박차게 만들었다.즉 허풍장이 수준이 아니라 전문 사기꾼이었다. 결국 아일랜드로 달아나 거기서 병을 얻어 쓸쓸하게 죽었다. 라스페가 쓴 이 책도 결국 발표하지 못하고 독일에 남아있던 것을 고트프리트 아우그스트 뷔르거(1747~1794)가 책으로 내면서 한동안 뷔르거가 원작자로 알려졌다가 세월이 훨씬 지나서야 라스페가 작가인 것이 밝혀졌다. 뭐 뷔르거가 살아생전 인기를 받으며 꽤 두둑히 돈을 벌었지만 사실 라스페가 하던 짓보면 그렇다고 라스페가 불쌍하다고 할 순 없으니.
4 2차 창작
유럽에서는 원체 민담 수준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라 여러 형태로 각색되었는데, 영화로는 1911년에 프랑스의 조르주 멜리에스가 뮌히하우젠 남작의 꿈 장면을 특유의 환상적인 연출로 촬영한 단편영화가 최초 영화화 시도로 기록되었다. 1942년에는 독일 영화사 우파(UFA)의 창립 25주년 기념으로 요제프 괴벨스가 헝가리 출신 영화감독 요제프 폰 바키에게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위촉했고, 이듬해 뮌히하우젠(Münchhausen)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비록 나치 독일의 2차대전 시기 작품이기는 하지만, 개전 후 영화 제작의 비중을 정치 선전물보다 오락 영화로 돌리려는 의도의 일환으로 제작된 영화라 정치적 은유는 일체 배제되어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 끝없이 열폭한 괴벨스의 공명심 때문에 당시로서는 비싼 총천연색 아그파컬러 필름을 사용했고, 당대 독일 유명 배우와 성악가를 총동원하고 세트나 의상도 매우 화려하게 제작했다. 제작 예산은 약 660만 제국마르크에 달해 나치 독일에서 제작된 영화 중 가장 예산이 많이 투입된 영화들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흥행 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1944년 후반까지 약 18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패전 후에는 여타 나치 시기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연합군 군정 당국에 의해 상영 금지 조치가 취해졌지만, 이후 서독 측에서 남아 있던 필름들 중 온전한 상태의 것만 골라 복원한 상영 시간 105분 판본이 1954년에 정부의 상영 허가를 받았다. 1990년 동서독 통일과 동유럽 자유화 후 해당 지역들의 영화 보관소들에 소장된 필름들을 긁어모아 1954년판에서 소실된 몇몇 장면을 복구한 상영 시간 114분의 새로운 판본이 1991년에 ZDF를 통해 공개되었고, 해당 판본은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재단에 소장되어 있다. 하지만 상영 당시의 134분 초판은 전쟁 후반의 혼란 속에서 원판이 소실되어 완벽하게 복구하지는 못한 상태다.
1989년에는 영국의 영화감독 테리 길리엄이 The Adventures Of Baron Munchausen의 제목으로 영화화했으며, 국내에도 <바론의 대모험>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으나, 한국이나 미국이나 쫄딱 망했다. 하지만 평단에서는 특수효과와 영상미를 극찬하였고 상도 많이 받았다. [5] 5천만 달러 가까운 제작비로 만들었더니만 미국에선 겨우 809만 달러에 그치는 수익을 거두는 데 그쳐 제작사인 콜럼비아 영화사가 도산위기에 빠질 정도로 실패해 결국 당시 콜럼비아 영화사 소유주이던 코카콜라 그룹은 연이은 흥행실패로 영화사를 소니에 팔게된다. SBS에서 <문차우즌 남작의 모험>[6]이라는 이름으로 방영해준 적도 있다. 우마 서먼의 젊을 때 모습이[7] 등장하니 관심있는 분은 보시길. 로빈 윌리엄스에 스팅등 조연, 단역등에서 배우를 찾아보는 재미도 나름대로 쏠쏠하다.
2012년 독일에서 나온 작품도 있다. 영화는 아니고, TV 시리즈.
고향 독일의 유머에 거짓말쟁이의 대표주자로 종종 등장한다. 이를테면 동화의 주인공들이 현대에 와서 마법의 거울에게 여전히 자신이 해당 분야에서 최고인지 물었는데, 백설공주는 여전히 자신이 아름답다는 대답을 들었고, 빌헬름 텔 역시 여전히 자신이 최고의 사수라는 대답을 듣는 등 모두 만족했지만, 뮌히하우젠 남작만은 씩씩거리며 "빌어먹을, 게르하르트 슈뢰더[8]란 놈이 대체 누구야?" 라고 했다는 이야기.(…)[9] 어딜가나 정치인들이 좋은 소리 못들어먹는건 만국 공통인듯 하다.
그래도 독일 배경의 유명한 이야기이므로, 독일의 메르헨 가도에는 뮌히하우젠 남작의 배경인 Bodenwerder도 포함되어 있고, 곳곳에서 뮌히하우젠 남작 관련 동상을 찾아볼 수 있다.
진진돌이, 왈순아지매로 알려진 정운경이 과거에 허풍선 박사의 모험이란 제목으로 만화로도 연재한 바 있다.- ↑ 이 일화가 미국에서는 자신의 부츠를 잡고 위로 끌어올린다는 식으로 약간 와전이 되었는데, 이 모순적 일화가 부팅(booting)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꺼져 있는 컴퓨터를 자기가 직접 켜지게 한다는 것'이라는 문제가 의외로 컴퓨터 개발 당시 골치아픈 문제였다고.
- ↑ 라스페가 쓴 판본에는 나오지 않는다.
- ↑ 다른 민담에 비슷한 동료들이 나오는데. 밀가루 반죽에서 태어난 아이 '가무일' 의 이야기에 동료 네 사람이 나온다. 총알처럼 빠르게 달리기 때문에 발목에 줄을 매고 있는 남자, 400 마일 밖에 있는 파리의 눈알을 활로 맞출 수 있는 남자, 콧김이 너무 강력해 조금만 열어도 동네의 맷돌이 모두 돌고, 전부 열면 큰 폭풍이 일어나는 남자. 이 민담에서는 엄청난 장사 기믹은 주인공 가무일이 갖고 있고, 이외에 흙을 뿌려 산을 만드는 남자, 모자를 똑바로 쓰면 눈보라를 일으킬 수 있는 노인이 또 동료로 있다.
- ↑ 뿐만 아니라 그 거리를 보는 천리안도 갖고 있다. 참고로 원피스(만화)에서 나오는 검은수염 해적단의 저격수 반 오거의 모델이 이 남자. 완벽하게 오마쥬 되어 있다.
- ↑ 사실 작품 자체는 당시 동원할 수 있는 특수효과의 절정을 보여주는 특수효과의 향연과 뛰어난 스토리라인으로 찬사를 받았다. 특수효과는 시대를 생각하면 2016년인 지금봐도 크게 거슬리지않을 정도라는게 놀랍다. 문제는 제작비가 엄청날 정도로 상승해서 예산을 초과해 버린 것. 그리고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스토리와 엔딩이 당시 관객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영화 자체는 상당히 괜찮다. 로튼토마토에서도 92%의 추천평가를 받았다..
- ↑ 영어식 발음에 가깝다
- ↑ 거의 나체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재현했다. 게다가 촬영상의 실수인지는 몰라도 유두까지 노출되었다.
- ↑ 전 독일 총리.
- ↑ 이 농담은 똑같이 카사노바가 '빌 클린턴이 뭐하는 놈이야'라는 버전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