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죽은 시인의 사회 (1990)
Dead Poets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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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드라마
러닝 타임127 분
개봉일자1990.05.19
감독피터 위어
출연로빈 윌리엄스, 로버트 숀 레너드, 에단 호크
국내등급전체관람가
O captain, my captain!

1 개요

1989년 작. 피터 위어 감독[1], 로빈 윌리엄스 주연으로 개봉한 미국 영화. 1990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배급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계열인 터치스톤 픽쳐스.

1959년 버몬트개신교[2] 귀족 학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립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교육 활동을 주 소재로 하고 있으며, 사실 이런 내용은 이 영화의 작가 톰 슐만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촬영은 델라웨어의 엔드루 스쿨에서 했고, 톰 슐만은 테네시 내쉬빌의 몽고메리 벨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예상하기 어렵다. society는 사회 일반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특정 목적을 가지고 결성한 협회, 모임을 뜻하기도 한다.[3] 사실 제목은 극중에서 학생들과 키팅 선생님이 만드는 문학 동아리의 이름이다. 이 문학 동아리를 만든 것은 주인공 키팅 선생님이고, 그의 첫 제자들이 재결성하는 것이다. 즉 오역된 제목이다. Dead Poets Society는 '죽은 시인들의 모임' 정도의 고유명사로 번역해야 한다.[4] 1989년 5월호 로드쇼 지에서는 데드 포에트 소사이어티란 제목으로 소개한 바 있다.[5]

결국 다의적인 단어를 본문 내용과 연관해 번역하지 못한 오역인 셈이다. 본 문서의 이미지들에 독일어 번역 제목이 붙어있는데, 대충 봐도 알겠지만 society가 사적인 모임을 의미하는 Club으로 제대로 번역되어 있다. 하지만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제목이 원제보다 더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한국에서는 오역된 제목의 인지도가 더 높다. 작중 닐이나 존 키팅 선생의 행보를 보면 원제보다 오역된 제목의 의미가 그들의 삶에 더 밀접하기도 하고. 어찌 보면 초월번역을 노리고 오역한 게 아닐까. 영화평론가 김태훈금요일엔 수다다에서 오역이 걸작을 만들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사실 마땅한 번역이 어렵다보니 일본에선 작중 주제로 등장하는 Carpe Diem을 살려 '지금을 살다(いまを生きる)'로, 홍콩판은 '폭우교양(暴雨驕陽)'[6], 대만판은 '춘풍화우(春風化雨)'[7], 중국판은 '사망시사(死亡诗社)'[8] 등으로 번역했다.

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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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키팅: 윌튼 아카데미에 새로 부임한 영문학 담당 교사이다. 스스로도 윌튼 아카데미의 졸업생으로 과거의 친구들과 '죽은 시인의 사회'를 구성한 바 있다. 말이 시인 연구회지 내용은 뭔가 끈적했던 것 같다. 후에 비밀 조직을 주동했다는 혐의를 학교에게서 받게 된다. 배우는 로빈 윌리엄스.
  • 토드 앤더슨: 윌튼 아카데미 졸업생이자 최고의 우등생이었던 형 때문에 부모가 강제로 전학시켰다. 항상 부모의 압박을 받고 있어서인지 소심하고 내성적이다.[9] 키팅 선생이 이 점을 고치기 위해 그를 월트 휘트먼의 초상화와 대면시켜 대화하게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떠나는 키팅 선생에게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며 책상 위로 올라가는 장면은 폭풍간지. 배우는 에단 호크.
  • 닐 페리: 아버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우등생이나 항상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에서 요정 역을 맡아 꿈을 이루지만 연극이 끝나자마자 아버지에게 끌려가 집으로 강제송환된다. 그리고...[10]참고로 배우는 House M.D.제임스 윌슨 박사 역으로 국내에 알려진 로버트 숀 레너드.[11]
  • 녹스 오버스트리트: 아마도 아버지가 법조계의 높은 사람인 듯 싶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연애 플래그가 서는 학생이다. 초대받아 간 사람의 집에서 그 아들(일반고 미식축구 선수)의 여자친구(...)인 크리스에게 반해 그녀를 쫓아다닌다. 급기야는 크리스의 학교로 쳐들어가 시를 읊는 바람에 크리스는 학교의 웃음거리가 되었다.거기서 끝난 게 어디냐. 책에서는 응앜도 하던데...[12]실사캐라면 압박일듯
  • 찰리 달튼: 개그캐릭터 성격에 약간 반항아 기질이 보이는 학생이다.[13] 게다가 미남이라 어디에선가 미녀(?)들을 줄줄이 달고 다닌다. 하지만 상당한 의리파이며, 반항아 기질이라기보다는 조금 솔직하고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그리고 부잣집 애들이 다니는 사립학교 내에서도 한끗발 더 부자인듯하다. 배신한 카메론이 "너네 집은 부자라 니 꿀리는 대로 살아도 되겠지"라고 열폭하는 장면이 있다. '누완다'라는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이름을 스스로 짓기도 한다. 나중에는 키팅 선생을 쫓아내려는 놀란 교장의 강요된 자술서에 유일하게 끝까지 서명하지 않아 퇴학당하고 만다.[14]
  • 리처드 카메론: 모범생이지만 좋게 말하면 현실적이고 눈치가 빠르고 나쁘게 말하면 속물적인 기회주의자다. 이후 죽은 시인의 사회를 학교에 고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스티븐 믹스: 촌스런 안경을 쓰고 있으며 라틴어을 잘한다. 영화내에서도 라틴어를 잘한다고 자타인증! 그 외에 특징이고 비중이고 없다. 그래서 등장인물 소개에도 빠졌나? 나름대로 야간집회에도 참석하는 정식멤버인데?
  • 제라드 피츠: 죽은 시인의 사회에 참여하는 여섯번째 멤버. 키가 멤버 중에서 제일 크며, 이공계통에 재능이 있어보인다. 스티븐 믹스와 함께 다니며 라디오를 만들기도하고 장면 샷도 많이 받지만, 약간 공기 취급받는다.
  • 놀란 교장: 졸업생들을 아이비리그에 보내는 학교에 상당한 자부심이 있으며 굉장히 보수적이다.
  • 매칼리스터 선생: 윌튼 아카데미의 라틴어 교사로 키팅의 교육방침을 대놓고 반대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걱정을 한다. 나름대로 격을 외우게 하는게 리듬을 탄다! 나중에는 라틴어 수업 시간에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대신 이전에 키팅 선생이 그랬던 것처럼 학생들을 정원으로 데리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 그가 키팅의 교육 방식에 감화되었음을 암시한다.
  • 크리스 노엘: 녹스 오버스트리트가 초대받은 동문 선배님의 집에서 만난 소녀.

3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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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 honor, discipline and excellence"

"전통, 명예, 훈육(규율), 탁월함" ......솔져?
"travesty. horror. decadence and excrement"
"짝퉁, 공포, 퇴폐, 배설물"[15]

윌튼 아카데미의 표어.

개신교계 사립학교 윌튼 아카데미에 새로운 선생님이 부임한다.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은 영문학 담당 교사로 상당한 학력과 실력을 갖추고 또한 그 자신이 윌튼 아카데미를 졸업한 학생으로써 모교에 부임하게 된 것이었다.

또한 그가 부임했던 시기에 이 학교에는 전학생 한명이 오게 되었다. 그 학생의 이름은 토드 앤더슨(에단 호크 분)인데, 그의 형은 자신이 전학 온 윌튼 아카데미를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였기에 토드도 다니던 학교에서 이 사립학교로 전학 온 것이었다.[16] 하지만 너무 뛰어난 형을 두어서 그런지 토드는 상당히 내성적인 학생이었다.

윌튼 아카데미는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되어있다. 토드 역시 기숙사에 입사해 닐 페리를 새 룸메이트로 맞았다. 토드는 처음에 닐과 닐 주변의 친구들을 상당히 어색해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닐과 그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현재를 즐겨라,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왜 시인이 이런 말을 썼을까?

(중략) 왜냐하면 우리는 반드시 죽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여기 있는 우리 각자 모두 언젠가는 숨이 멎고 차가워져서 죽게되지.
이쪽으로 와서 과거의 얼굴들을 지켜봐라.
여러번 이 방을 왔어도 유심히 본 적은 없었을 거다.
너희와 별로 다르지 않을거야. 그렇지? 머리 모양도 같고, 너희처럼 세상을 그들 손에넣어 위대한 일을 할거라 믿고, 그들의 눈도 너희들처럼 희망에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당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시기를 놓친 것일까?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죽어서 땅에 묻혀 있는지 오래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잘 들어보면 그들의 속삭임이 들릴 것이다.

자, 귀를 기울여 봐, 들리나? 카르페, 들리나? 카르페,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너의 삶을 독특하게 만들어라!(Seize the day boys.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

한편, 존 키팅은 자신의 영문학 수업시간에 상당히 파격적인 방법으로 수업을 이끌어 나간다. 문학이론과 그에 따른 비평을 중심으로 한 수업시간을 바꿔 문학과 삶을 하나로 만들고 학생들의 스스로의 감정과 현재에 충실하게 만든 것이었다. 개학 첫 수업에서 교과서를 찢지 않나,[17] 졸업생 사진을 보여주면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속삭이지 않나, 문학시간에 애들에게 공을 차게하지 않나...하지만 정말 문학적으로도 학생들이 자기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시를 발표하게 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런 시간이 '죽은 시인의 사회'를 재결성하게 만들었고 소심남 토드 앤더슨을 완전히 바꿔놓는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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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를 말하면서 뛰어내리기도 시킨다.
중간에 페키니즈 파르페라며 개고기 개드립도 나오고... 리얼 개드립

영화의 명대사로 꼽히는 'Carpe diem'은 존 키팅의 교육관을 한 마디로 압축해주는 키워드로 볼 수 있다. 아이비 리그에 학생을 보내는 것을 교육관으로, 그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던 보수적인 윌튼 아카데미에서 펼쳐지는 그의 교육관은 재밌고 신선하지만 동시에 학교 주변인물들과 환경 속에서 점차 시련을 맞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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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위기는 찰리 달튼이 '죽은 시인의 사회'를 처음 노출시키면서 발생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재결성 이후 밤에 몰래 나가서 회원 각자가 원하는 시를 낭송하는 자리였는데 그걸 찰리 달튼이 장난 삼아 신문지상에 '애인 구함'식으로 광고를 낸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개신교계 귀족 사립학교인 윌튼 아카데미는 발칵 뒤집어졌다. 그런데 한술 더떠, 찰리 달튼은 교장선생님이 전교생을 불러 솔직하게 나와서 누가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광고를 냈는지 말해주면 용서하겠다고 하자, 한 편의 코미디를 보여주며 오히려 보수적인 교장선생님에게 한방 먹였다.[19]

달튼은 그 대가로 크리켓 채로 엉덩이를 맞는 체벌을 받는다. [20] 찰리 달튼은 불으라는 교장의 대답에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이때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재를 들켰다.

한편 밝고 공부도 잘 하나 초반부터 강압적인 아버지에게 아무 말도 못하던 모습을 보이던 닐 페리는 부활동은 적당히 하고 공부에 충실하라는 아버지 몰래 연극부에 들어가 한여름밤의 꿈의 '퍽'역을 따낸다. 그러나 연극 전날 소문을 들은 아버지가 쳐들어와서 당장 그만두라고 명령한다. 닐은 매우 연극이 하고 싶었으나 아버지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러겠다고 하나 이후 존 키팅 선생님에게 상담을 하러 간다. 닐은 "나에게 연극은 모든 것이고 이제것 해본 적이 없는 유일하게 하고 싶은 것"이라고 푸념하나 "우리 집은 부자도 아니고 아버지는 내가 의사가 되길 바라니까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는 말을 한다. 그러자 키팅은 "지금 나한테 한말을 아버지한테 하고 너의 열정을 보여서 허락을 받아 내라"고 격려해준다.

그러나 닐은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그냥 연극에 나가기로 결심한 후 선생님께는 아버지께 허락을 맡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물론 키팅 선생님은 이를 눈치챘지만 모르는 척 한다. 그러나 오지 않을 줄 알았던 아버지는 도중에 연극을 말 없이 보러 오고, 닐은 그걸 보면서 최선을 다한 연기를 했지만, 공연 후 호평 일색인 친구들과 선생님을 뒤로 하고 아버지에게 끌려간다. 닐은 아버지에게 끌려가 심한 꾸중을 들은 뒤 날이 밝으면 군사고등학교에 강제 전학을 시키겠다는 폭탄선언을 받고 나서, [21] 아버지를 더 이상 설득할 자신을 잃어버린다. 결국 돌아온 날 밤, 닐은 자신의 첫 역할 '퍽'이 쓰는 관을 써본 뒤 아버지 서재에 보관되어 있던 권총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22]

닐의 부모는 아들의 죽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려고 했고, 학생의 자살을 쉬쉬하고 싶었던 교장 역시 희생양을 원하게 되었다. 부원중 하나인 리처드 카메론이 닐이 죽은 시인의 사회 회원이었다는 것과 키팅 선생이 연극에 나갈수 있도록 격려했다는 것을 실토하여 교장은 처음부터 눈엣가시로 여겼던 키팅을 희생양으로 삼기로 한다. 이걸 듣고 달튼이 카메론에게 욕을 하자 카메론은 "선생님이 우릴 부추긴 게 맞고, 선생님이 아니였으면 닐은 죽지도 않고 의사가 되었을 거다"라고 외치다가 한 대 맞는다.

교장은 불문에 붙인다는 조건을 붙여 부모님과 부원들을 하나하나 불러 상담을 거친 뒤 존 키팅이 이 모든 일에 책임이 있다는 증언을 강요하고 거부할 시 퇴학이라는 협박같은 심문을 한다. 유일하게 찰리 달튼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퇴학을 선택하나, 나머지 부원들은 부모님과 교장의 압박에 못이겨 사실상 (조작된) 키팅의 해고를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을 한다. 존 키팅은 부모의 그릇된 욕망으로 사랑하는 제자를 잃었음에도 오히려 그 책임을 학생들에 의해 전가받게(강요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된 것이었다.

영문학 수업은 임시로 놀란 교장이 맡게 되었고, 역시나 수업 내용은 처음으로 돌아가 비평이론에 치우친 것이었다. 그 수업 첫 시간, 키팅은 사무실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 교실에 들어왔는데, 토드 앤더슨이 갑자기 일어나 부원들은 교장에게 강요당해서 서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외친다. 키팅의 결백을 주장하는 토드에게 놀란 교장은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하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나 잠시 후 토드 앤더슨은 책상으로 올라가 월트 휘트먼의 시의 한 구절이자 평소 제자들이 존 키팅을 부르는 별명 오 캡틴 마이 캡틴(Oh Captain, my Captain)을 외치고, 그 모습에 자극을 받은 많은 학생들이 떠나는 존 키팅을 향한 마지막 인사로써, 토드처럼 책상에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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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하는 제자들을 향해 존 키팅은

Thank you boys, thank you

라고 말하며, 영화는 토드 앤더슨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4 더빙판 성우진

5 이야깃거리

교육현실을 다루고 있는데, 사실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상황이 비단 미국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평균적인 우리의 교육 현실보다는 이 영화 속의 묘사가 더 행복한 것 같다. 일단 고민하는 걸 시도라도 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당한 공감을 얻는 교육 소재의 외국 영화이다. 오히려 배경만 제외하면 완전히 우리나라 학교의 모습하고 흡사한 점이 상당히 어필되었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상당히 이상적인 선생님과 교육관을 통해 "무엇이 바람직한 교육인가?"하는 질문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내용적인 재미와 사회 시사적인 메시지를 모두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실 큰 줄기에서보면 학교와 교육 자체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지만 교육의 중요 주체중 하나인 부모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다. 큰 줄거리가 되는 닐의 죽음과 그 주변환경이 사실 모두 부모의 비뚤어진 욕망과 교육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부모의 투영 대상으로 보는 것자식 농사이 얼마나 위험한지 볼 수 있는 부분. 역시나 미국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공감되는 점이 많은 부분이다.

흥행도 성공하여 제작비 1천만 달러 정도로 만들어져 북미에서 9500만 달러, 전세계에서 2억 43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직배영화[23]라서 당시 한국은 소규모 재개봉관에서 상영했음에도 서울 70만이 넘는 관객이 보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KBS-1에서 더빙 방영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속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가히 불쏘시개 괴작 소설을 한국인이 멋대로 창작해 낸 바 있다. 지금은 구하기도 어렵겠지만 애써 구할 필요도 없다.[24] 참고로 저걸 쓴 작가인 한승임은 속 양들의 침묵이라는 괴악한 작품 역시 써낸 바 있다(...).이러진 말자. 원작 능욕

만화가 이우일은 영화에 대하여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영화 사상 가장 웃기는 허세"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도 이런 허세가 애교일 정도로 더 허세가 가득하고 문제가 더 많은 교육 현실이 우리나라의 상황이라는 게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90년대 중후반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던 테마게임에서도 이 이야기를 토대로 한 에피소드가 있다. 선생님이 김국진이였는데 그는 결국 현실의 입시위주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의 음모와 주위 교사들의 냉대 속에 학교에서 쫒겨나고 만다. 원작대로

교육에 관한 학문을 직접적으로 다루며 예비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에서는 각종 교육학 과목 시간에 이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그런데 왜 학교에만 오면...?[25]

이 영화 속 주인공 학생들의 계층들이 상당하다. 은행가, 의사 등등 전형적인 상류층 자제들의 집합소이다. 하기야 사립학교니 당연한 듯.

개요에서 언급되었듯 출연진들이 상당히 화려한 편이다.[26] 굿 윌 헌팅 등에서도 활약한 로빈 윌리엄스는 물론이고, 지금은 굵직한 작품활동과 다방면의 예술활동[27]을 거치면서 관록있는 배우가 된 에단 호크의 풋풋한 청년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70년 생으로 당시 우리나이 스물이었으며(레귤러 캐릭터들과 같은 학생 배우들이 다 한두 살 차이의 또래이긴 했다.) 에단 호크의 미소년 이미지를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접한 팬들이 많았다. 놀란 교장 역의 노먼 로이드는 1914년 생으로 2003년까지 영화활동을 했고 현재 한국나이로 103세(!)다.

영화에 관한 훈훈한 후일담으로 이 영화를 찍은 직후 배우들은 정말 영화 속 친구들처럼 서로 친구가 되었다. 스무살에 갓 찍은 청년기 영화인데다 촬영 내내 같이 붙어다녔으니 아무래도 친해지기 쉬웠던 듯. 특히 에단 호크와 로버트 숀 레너드의 우정은 지금도 종종 회자되며[28], 에단 호크는 물론 영화 속 야간집회 멤버였던 '제러드 피츠' 역의 제임스 워터슨(제임스 워터스톤)와 함께 연극재단을 세워서 활동하기도 했다.[29]

다만 달튼 역의 게일 헨슨(1960년생. 1969년생이란 설은 한국 웹에만 있다.)은 드라마 배우로서만 지내다가 1998년 은퇴한다. 1967년생인 크리스 역의 알렉산드라 파워스도 2001년 은퇴. 카메론역의 딜런 커스만은 드라마 위주로 출연하며 작가, 감독으로 뛰는 중.

재밌는 것은 비극의 주인공 닐을 맡은 '로버트 숀 레너드'는 미드 닥터하우스에서 제임스 윌슨 역을 맡았는데, 직업이 의사다. 어차피 될 거였는데 총질할 필요는 없었잖아

그리고 2014년 8월, 키팅 선생님이 정말로 우리의 곁을 떠났다.

여담으로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에서 지 캡틴의 주요 개그 코드 중 하나가 'O Captain! My Captain!' 이다. 아무래도 이름이 지 '캡틴'이다 보니까(...).

2016년 8월 17일 굿 윌 헌팅과 함께 재개봉한다.

6 같이 보기

  1. 호주 출신 감독으로 매드 맥스에 지대한 영향을 준 영화 <파리를 삼켜버린 자동차>, 여학생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실화를 토대로 만든 <행잉록에서의 소풍>, 전쟁물 <갈리폴리>로 주목을 받아 헐리우드로 가서 위트니스, 트루먼 쇼 같은 영화로도 알려졌다.
  2. 영화 처음 입학식에서의 모습이나 주변의 배경을 볼 때 장로교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풍긴다.
  3. 예를 들어 영국의 왕립 협회는 Royal Society이다.
  4. 여담이지만 후에 쿠보 타이토블리치에서 비슷한 실수를 범한다. 블리치를 읽었다면 알겠지만 소울 소사이어티는 모임, 혹은 집단 내지는 조직이 아니라 지명임에도 불구하고 소사이어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5. 작중에 키팅 선생이 말하기를, 이 모임의 정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죽어야 하고 살아있는 사람은 평생 준회원 자격만 가질 수 있다고 했다.
  6. 폭우와 땡볕
  7. 은혜와 가르침. 춘풍은 봄바람이지만 은혜를 비유하여 쓰이고, 화우는 만물을 길러주는 비로 스승의 훌륭한 가르침을 비유하는 말이다.
  8. 죽인 시인 단체
  9. 압박받는 것 외에는 형 때문에 부모의 관심도 별로 받지 못하는지 생일에는 심지어 작년 생일에 선물로 받았던 학용품 세트를 또 받았다...그리고 우울해하는 도중 그를 위로하던 닐이 "이 학용품 세트는 잘 날게 생겼는데?"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던져버리라고 한다. 토드는 처음엔 주저했지만 닐의 설득에 결국 이걸 던져버리고 환하게 웃는다. 토드가 부모님의 압박과 이로 인한 속박에서 벗어나는 명장면. 이에 같이 기뻐하던 닐의 대사가 걸작인데, "괜찮아, 내년이면 또 받을 텐데 뭐"라고 말하며 두 친구는 후련한 발걸음으로 걸어간다.
  10. 날뜨자 마자 사관학교로 보내리겠다는 아버지의 불호령을 듣고 그날 밤 권총으로 자살한다.
  11. 다소 배우 개그인 것이 닐 페리의 아버지는 닐 페리를 의사를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것이 싫어서 결국 사건이 일어나는데 하우스에서는 의사를 하고 있다. 역시 의사가 답이야
  12. 그러나 이 궁극의 들이댐이 통해서 크리스가 결국 데이트신청을 받아들인다근데 크리스 남친입장에선 바람핀거나 마찬가지다(...).
  13. 초반 기숙사에서 대놓고 담배를 핀다. 흠좀무.
  14. 소설판에서는 토드 역시 부모님까지 동원된 강요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서명하지 않지만, 영화판에서는 토드가 서명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15.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가서 학교의 네 가지 기본덕목인 전통, 명예, 규율, 탁월을 장난삼아 비꼬는 장면에서 나옴.
  16. 그의 형은 새로 온 전학생인 토드 앤더슨의 초반 호칭이 '전설적인 수재 제프리 앤더슨의 동생'으로 통하게 될 정도로 우수했다.
  17. 이때 존 키팅이 "찢어버려라"고 말한 부분은 J. 에반스 프리처드의 서문인데, 그 내용인 즉 "시에 대한 평가는 (자연과학 및 경제학에서 통용되는) 객관적인 계량적, 통계학적 분석 방법을 모델로 하여 이루어져야 하며, 감상자의 주관 따위는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8. 초반부에 상당히 강렬하게 나오는 교과서 찢기 장면이 잘 보여준다. 대놓고 문학비평이론을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교과서가 찢기면서 교실안을 난무하는 모습은 어려운 이론과 입시에서 해방된 기분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교사가 교과서 찢으라고 하다간 그런데 결말부에서 하필이면 놀란 교장이 학생들에게 공부하라고 읽으라고 하는 부분이 첫 서문인 존 키팅이 찢게만든 시 비평이론 파트였다. 후새드
  19. 전화기를 준비해와서는 하느님한테서 학교에 여학생을 입학시키라는 전화가 왔다고 놀린다.
  20. 보통 생각하는 미국의 고등학교와 다른 모습에 놀랄 수도 있으나 미국에도 사립고등학교는 최근까지도 매우 보수적인 모습을 간직했다.
  21. 웨스트포인트 같은 사관학교가 아니라, 미국에만 있는 사립 군사고등학교 이야기다. 주로 사관학교를 지망하는 학생들이나 군인 집안 출신의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등학교로, 군대식 기숙사 시스템이지만 꼭 사관학교로 진학하는건 아니다. 톰 크루즈의 초기작인 "생도의 분노"가 바로 이런 사립 군사고등학교 학생들이 누명을 쓴 교장을 위해 무장봉기...를 일으키는 내용이다.
  22. 한국에서는 처음 이 때문에 모방자살이 염려된다고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까지 받았다. 본토인 미국은 물론이고 지금은 한국도 12세 관람가로 별것도 아니게 됐지만. 참고로 소설에서는 이 장면이 다소 담담하게 묘사되는 반면, 영화판에서는 슬로모션과 어딘가 불안한 느낌을 들게 하는 BGM의 결합으로 의외로 섬뜩한 연출을 보여준다.
  23. 1989년만 해도 직배영화 결사반대를 부르짖던 한국 영화계의 반발이 워낙 엄청나서 직배영화 1호인 위험한 정사를 개봉하던 극장에 을 푸는 방해공작을 펼치는 등 항의시위를 극장 앞에서 열어 개봉관 극장들이 직배영화 흥행을 외면하던 실정이었다. 덕분에 이 영화나 레인맨같은 직배영화들은 변두리 재개봉관에 홍보도 못 하고 상영했다. 여담으로 이걸 바꾼 게 사랑과 영혼인데, 당시 대박을 터뜨리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24. 내용인즉 토드가 죽은 시인의 사회를 재결성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카메론도 합류해서 열심히 노력한다는 식의 이야기.
  25. 한국 교육 현실의 특성상 교육학에 대해 아무리 빠삭한 사람이 교단에 서더라도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을 바꾸기는 매우 힘들다. 이미 입시위주 교육이 고착화되어버렸고, 교육과 학업이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이루는 수단이 아닌, 취업과 신분상승을 위한 수단으로 왜곡되어버렸으며, 자식농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이 어떤 직업을 가졌고, 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는 등 물질과 명예와 관련된 성공만이 성공이라는 편견에 잡혀있다. 돼지엄마와 강남8학군이 왜 등장하여 악명을 떨치게 됐는지만 보면 알 수 있다. 이미 한국 사회에서는 기성세대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시선과 태도가 대격변 수준으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교육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교육에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긴 힘들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슬프게도 이러한 비뚤어진 자식교육에 노출되어버린 신세대 부모들 역시 자기 자식들은 그러한 잘못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자신의 부모를 보면서 취미나 휴식따위는 사치이고 별을 보고 나가 별을 보고 들어오는, 비뚤어진 자식 교육을 보며 자라왔고, 그것에 대한 비판이나 고민 자체를 거세당한 채 자랐기 때문이다.
  26. KBS에서 방영한 더빙판도 성우캐스팅이 화려했다.
  27. 에단 호크는 소설까지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흠좀무.
  28. 종종 같이 있는 사진이 찍히고, 2001년에는 다시 영화를 제작하고 연기했다.(첼시 호텔)
  29. 제임스 워터슨의 경우 정말 예일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